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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6화

온천에 몸을 담근 원경릉과 우문호

초왕부에 온천이 하나 있다.

이 온천은 희한하게도 여름에는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지 않고 봄, 가을과 겨울에만 나온다.

전에는 물이 모이지 않더니 탕양이 이틀전에 와서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온천에 물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원경릉이 다친 상태기도 했고, 우문호도 사건이 급박해서 그녀를 데려올 여유가 없었다.

오늘 어깨에 큰 짐이 사라진 데다 두 사람이 모두 전신에 악취가 심각하니 흐르는 온천수에 몸을 씻어 내기 안성맞춤이다.

온천은 소월각 뒤쪽에 있는데 온천이 솟아나는 구멍은 전부 두 개인데 둘 사이 거리가 가까우나 온천탕이 큰 방 절반 정도는 돼서 작다고는 볼 수 없다.

원경릉이 한 눈에 온천에 이름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상한 온천”

원경릉이 웃으며, “왜 이상한 온천이라고 불러? 분위기 하나도 없는 이름이네.” 원경릉은 이 온천에 대한 인상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짐작할 수 있었다.

역시 그랬어. 몸의 원주인이 시집온지 그렇게 오래 됐는 데도 소월각에 와 본 적이 없으니 여기도 알 리가 없다.

“그건 이 온천이 요상하기 그지없기 때문이야. 여름에 비가 와서 물이 많을 땐 온천수가 나오지 않다가, 가을 겨울 가물 때 비로소 콸콸 온천이 터지니 요상하다고 할 수밖에 없지 않아?” 우문호가 웃으며 말했다.

우문호는 시녀가 들고 있던 옷을 받아 든 김에, 문을 닫고 녹주와 기라는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온천 옆에는 옷장과 병풍이 하나씩 있어 우문호는 깨끗한 옷을 병풍에 걸쳐 두었다. 벽 위에는 밝은 구슬이 박혀 있어 촛불이나 등롱 없이도 충분히 밝았다.

단지 빛이 충분하지 못하고 온천수에서 김이 무럭무럭 올라와 빛이 물안개에 휩싸여 한층 몽환적이면서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낭만적이고 편안한 곳이다.

원경릉은 무심코: “여기 진짜 좋다, 여자를 몇 명이나 데리고 왔겠네?”

우문호는 그녀의 어깨에 옷을 벗기며, “꽤 돼지, 하나씩 셀 테니까 들어 볼래?”

원경릉의 어깨의 상처를 보니 이미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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