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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8화

사건을 통해 죽은 두 가족 모두 평범한 집안이었으며,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 만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만약 집안에서 사람을 죽였는데 그 근처 이웃들이 비명소리 하나 듣지 못했다면, 그들이 모두 동시에 죽었거나,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해둔 뒤 살해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체 부검 결과 그들은 날카로운 칼이 아닌 무딘 칼에 찔려 죽었다. 다시 말하자면 그들이 칼을 맞은 후 숨이 끊어질 때까지 소리를 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마을을 살펴보니 집이 다닥다닥 붙어 이웃들이 비명소리를 못 들었을 리가 없다. 담 하나 넘으면 바로 보이는 집에서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목격자가 없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석이가 말하길 범인이 칼을 썼다고 했는데, 부검 결과 모두 칼에 맞아 죽은 것이 아니라고하니 석이의 말은 쓸모가 없었다.

우문호는 자신도 모르게 크게 한숨을 내뱉었다.

“땅 꺼지겠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원경릉이 두 손으로 그의 미간을 쓰다듬었다.

우문호는 그녀를 꽉 안으며 “아무 일도 아냐. 그냥 사건이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거짓말!” 졸린 눈을 비비며 그녀가 두 발을 들어 상처가 바닥에 닿지 않는 편안한 자세를 하고는“뭐 걱정되는 거 있지? 사건 관련된 일이야?”라고 물었다.

우문호는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그녀의 다친 다리를 자신의 다리 위에 올렸다.

“넌 어떻게 그렇게 똑똑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나를 꿰뚫어보는 것 같아.”

“그러니까 나 속이려고 하지 마.”원경릉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해 봐. 혹시 알아 내가 도울 수 있을지?”라고 말했다.

우문호는 그녀의 입술을 만지며“이 두 사건 모두 단서가 남아 있지 않아. 그래서 범인이 어떤 무기를 썼는지도 모르겠어. 마치 눈에 보이는 대로 흉기를 들어 사람을 찍은 것 같아.”라고 말했다.

“미친놈이 그런 건가?”원경릉이 물었다.

“미친놈 같긴 한데, 꼭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어. 아무런 단서도 남기지 않았고, 흉기도 목격자도 찾지 못했으니까…… 목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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