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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1화

풀리지 않는 살인 사건

노비는 원경릉을 보고, “만약 기왕비가 너에게 치료해달라고 부탁하면 가서 치료할 거니?”

원경릉이 웃으며, “기왕비가 저한테 부탁할 리 없어요.”

“그건 모를 일이야, 기왕비는 가늠할 수가 없어.” 노비가 말했다.

낙평공주도 호기심을 가지고 원경릉에게, “만약 정말 부탁하면?”

원경릉이 잠시 생각하더니, “마음은 하고싶지 않을 게 틀림없어요.”

기왕은 전에 우문호에게 손을 썼고 그때의 자상으로 우문호는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뻔 했다.

기왕비는 순수한 사람이 아니고, 심지어 기왕보다 모질고 독하다. 그렇지 않고 서야 고의로 회왕을 오인하게 만들어 치료를 포기하도록 했을 리 없다.

기왕 부부가 발목을 잡지만 안았어도 원경릉의 인생이 훨씬 평탄했을 텐데.

원경릉은 유시(오후5시~7시)가 끝날 즈음 초왕부로 돌아와 우문호가 돌아오길 계속 기다렸다.

원경릉은 며칠 밤을 너무 피곤한 나머지 기다리다 잠이 들어버렸는데 오늘은 기필코 우문호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고야 말겠다.

그런데 우문호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렇게 오래 조사를 거듭했는데 여전히 아무런 진전이 없고, 범인이 도대체 몇명인지 조차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흉기에 대해서도 단서가 전혀 없다.

우문호는 심지어 방을 붙여 만약 흉기와 유사한 도끼를 발견해 관아에 가져오면 은 열 냥을 상으로 걸었다.

내리 이틀간 식칼은 적지 않게 들어왔지만 상처에 들어맞지 않았다. 백성들이 은 열 냥의 상금에 눈이 멀어 가짜를 진짜라고 속인 것이다.

우문호는 가슴이 바짝바짝 타 들어가서 초왕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초조함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이 폭발할 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원경릉은 자시(밤11시~1시)까지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녹주가 밤을 새다가 원경릉이 나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달려가, “왕비마마, 어찌 아직 안 주무십니까?”

원경릉이: “왕야께서는 아직 안 오셨느냐?”

녹주가: ‘방금 서일이 와서 오늘밤 왕야께서는 관아에서 묵으신다고 하셨습니다. 쇤네는 왕비마마께서 주무시는 줄 알고 들어가 고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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