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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0화

노비는 회왕부에서 환궁하자마자 명원제를 찾아갔다.

명원제는 갑자기 찾아온 노비(魯妃)를 보고 당황했지만, 그또한 그녀가 얼마나 급했으면 이렇게 달려왔을까 싶었다.

노비는 미색이 보낸 금은보화 중에서 몇 가지만 골라 가져왔고, 나머지는 모두 회왕부에 남겨두었다.

명원제는 주수보에게 이리 집안과 혼사를 맺게 가보라고 했다. 주수보는 이 말을 듣고 바로 직예부(直隸府)로 가서 이리 나리를 만났다.

혼담을 나누기 시작하면 자연히 서로의 사주를 교환할 것을 미리 안 이리 나리는 이미 회왕의 사주를 받아 조사를 해본 적이 있었다. 이리는 관상가를 불러 회왕의 사주와 미색의 사주 그리고 그 두 사람의 관상이 잘 맞는지 확인을 마친 상태였다. 그래서 주수보가 그를 찾아와 미색의 사주를 요구했을 때 이미 관상가를 통해 알아낸 회왕과 잘 맞는 사주를 적어 그에게 주었다.

‘미색 사주에 두 살 정도 어리게 적었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괜찮겠지.’

주수보는 미색의 사주를 받아 사주가를 찾아갔다.

사주가는 두 사람의 사주를 유심히 보더니 무릎을 탁 쳤다.

“이 두 사람은 볼 필요가 없습니다! 사주가 어쩜 이리 잘 맞는 거죠?”

그 말을 들은 주수보는 명원제를 찾아가 결과를 전했고, 명원제는 두 사람을 하루빨리 혼인시키라고 명했다.

*

미색은 회왕과 혼인을 허락한다는 명원제의 성지를 받고는 원경릉을 안고 엉엉 울었다.

“태자비, 제가 드디어…… 시집을 갑니다!”

원경릉은 미색의 등을 다독이며 흐르는 땀을 닦았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게 이건가? 나도 중매 사례금을 받을 수 있겠구나.’

*

우문호가 일을 마치고 왕부로 돌아오자 원경릉은 회왕과 미색의 혼인 소식을 그에게 알렸다. 그리고 그녀가 받게 될 중매 사례금도 얘기했다.

“근데, 혼사에서 진짜 중매인은 네가 아니라 재상이야.”

“왜? 내가 중매를 섰는데?”

“넌 소개를 해줬을 뿐이잖아. 결과적으로는 재상이 중간에서 사주를 받아 전해주었기에 부황께서 혼사를 허락하신 거고.”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혼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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