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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남은 마지막 힘까지 다하고 핸드폰이 손에서 미끄러졌다.

어딘가에서 의사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내 영혼은 몸체에서 빠져나갔다. 이 세상을 잊지 못해서, 그들을 잊지 못해서, 우리가 살던 그 집으로 돌아갔다.

내 앞에서는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이 재생되고 있었다.

서연이 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울부짖는 모습이 보였다.

상철은 핸드폰을 들고 내가 이번에 무슨 수작을 부릴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또 뭘로 나를 붙잡으려고 하는 거야.”

상철은 내 번호를 삭제하고 다시 촬영하러 갔다.

서연은 내 집으로 와서 상철과의 계약서를 들고 촬영 현장으로 갔다.

“지상철이 어디 있어요?”

상철의 매니저가 다가와 서연을 데리고 갔다. 마침 상철이가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서연은 그를 방해할 생각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촬영을 끝낸 후에야 상철이를 불렀다.

상철은 서연을 보고 또 무슨 수단으로 나를 붙잡으려는 거냐고 물었다.

서연은 상철에게 계약서를 던져주었다.

“이건 민지가 나에게 맡긴 거야. 이제 계약 해지하고 했어.”

내가 이런 일을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 상철은 잠시 멍하니 서있었다.

그는 펜을 집어 들고 재빠르게 서명했다.

“해지하면 되지 뭐. 백영 때문에 이러는 거야? 지난번에 누나가 다른 남자와 같이 있었을 때도 나 누구인지 묻지 않았는데.”

서연은 참지 못하고 상철의 뺨을 날렸다.

“그 말 진심이야? 민지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민지 아니면 너 지금 이렇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찍은 드라마 대부분 민지가 투자한 거야.”

나는 상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러니까 상철이도 당연히 모를 것이다.

“정말 네가 대단한 줄 알아? 네 힘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말해줄게. 민지 죽었어. 네가 백영과 같이 있을 때 민지는 병세가 악화되어서 너와 함께 있기를 바랐지만 너는 전화를 끊고 연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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