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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상철은 욕실에서 세 시간을 넘게 씻고 나왔다. 그러나 소파에 앉자마자 다시 일어났다.

“난 더러워, 누나 소파까지 더럽혀서는 안 돼.”

그후 내가 이사 간 것을 떠올린 듯 이사 간 이유가 그 집이 오염되었기 때문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자기 몸의 냄새를 맡아보더니 너무 지독하다며 다시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서 나온 상철의 몸에는 물기가 가득했다. 온몸은 마치 뜨거운 물에 데인 듯 붉었다.

상철은 수면제를 꺼내 몇 알 먹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이어서 백영과 함께 찍은 드라마가 곧 방영될 예정이라 투자자들은 그들을 드라마 홍보에 초대했다.

하지만 상철은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에게 매일은 지옥이었다.

백영은 죽을까 봐 두려워서 상철과 함께하는 걸 거절했다.

한동안 수면제를 계속 복용하며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철은 밤에 와인 저장고에서 술을 마실 때 불을 지폈다.

나는 상철의 모습을 보고 그를 돕는 것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그에게는 죽음이 더 나은 것 같았다.

내 영혼도 곧 사라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을 한 번 보고, 해가 뜬 후 이 세상과 작별 인사를 하면 끝나는 것이다.

나는 마치 부모님이 나를 데리러 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술집에서 상철을 구해낸 후 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그도 예상외로 성과를 내면서 1년도 안 된 사이에 남자 탑 스타가 되었다.

근데 나한테 너무 달라붙는 게 문제이다. 하여 일만 생기면 바로 나한테 바쁘냐고 물어보면서 바쁘지 않으면 함께 가자고 했다.

“다른 탑 스타들은 연애를 들키는 걸 두려워하는데 너는 왜 이래?”

상철은 계속 날 따라만 다녔다. 내가 떠날까 봐 두려운지 밤중에 화장실 갈 때도 놀라서 같이 깬다.

“나를 떠나면 안 돼.”

나는 상철이가 왜 이렇게 두려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상철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었다.

촬영을 시작하기 하루 전, 상철은 바로 온라인에 글을 올리며 자신의 연애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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