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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나는 강제로 상철을 깨워서 그 키 카드에 대해 물었다. 이때 상철은 이미 약간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키 카드는 무슨...”

나는 카드를 상철에게 보여줬다.

상철은 그 카드가 게임할 때 어떤 여배우가 갖고 있던 거라며 별로 신경 안 쓰고 쓰레기통에 바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강제로 나를 끌어안고 같이 자려고 했다.

나는 이불을 들고 방을 나왔다.

...

상철이가 자고 일어났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다. 나는 회사에 갔다가 막 돌아온 참이었다.

나는 상철에게 진지한 대화를 나누자고 물었다. 상철은 자리에 앉으며 나보고 말하라고 하였다.

“우리 이제 공개해. 이렇게 숨어서 연애하는 거 너무 힘들어.”

상철은 마치 꼬리를 밟힌 것처럼 버럭 화를 냈다.

“안 돼. 지금 내 커리어가 한창 올라가는 시기인데 연애를 공개하다니 말도 안 돼. 팬들이 알면 그동안의 노력이 다 물거품이 될 거야.”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나와의 연애는 공개할 수 없으면서 다른 여자들과는 스캔들이 날 수 있다는 게.

“그건 다 연기잖아. 너랑은 달라.”

상철은 나를 달래며 앞으로 2년만 더 기다리면 꼭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2년이라니... 근데 난 이제 더는 못 기다릴지도 몰라.”

상철은 마치 우스운 얘기라도 들은 듯, 왜 기다릴 수 없냐며 이미 1년을 기다렸으니 조금만 더 참으라고 했다.

상철은 맹세까지 했다.

나는 하고 싶었던 말을 전부 삼켰다.

상철은 집에 2~3일 정도 머물다가 곧바로 다시 촬영장으로 돌아갔다.

“누나, 현장에 오고 싶으면 언제든 와.”

상철이 떠나는 걸 지켜보며 나는 비서에게 지금 그와 스캔들이 난 여자가 누구인지 조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의 정보를 알고 싶었다.

비서 쪽에서 아직 조사 중이었는데 그 여자 쪽에서 먼저 나한테 친구 신청을 보냈다.

[나 상철의 여자친구야.]

나는 그 친구 신청을 보고 과감히 수락했다. 대체 어떤 년인지 보고 싶었으니까.

친구 신청을 수락하자마자 그녀는 나에게 상철과 손을 잡은 사진, 상철이 자는 사진 등 여러 장의 사진을 보냈다.

심지어 침대에서 찍은 사진도 있었다. 사진 속에서 상철은 바지만 입고 상반신은 벗은 채 담요를 덮고 있었다.

그 방은 핑크색으로 가득해서 여자 방처럼 보였다.

[너 상철이 말한 그 누나 맞지? 우리 둘 다 여자인데 나도 네가 상철을 좋아하는 거 알아. 근데 우리 지금 사귀고 있으니 이제 걔를 놓아줘. 누나라는 웃긴 핑계로 접근하지도 말고.]

나는 주먹을 꽉 쥐고 그녀에게 내가 누군지 아냐고 물었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곧바로 차를 몰고 상철이 있는 촬영장으로 갔다. 그리고 여러 간식들도 함께 가져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나는 곧장 상철을 찾아가지는 않고, 감독을 먼저 만났다.

나는 그 여자에 관한 자료를 감독에게 건넸다. 감독은 나를 보자마자 매우 공손해졌다.

“나 이 여자 마음에 안 들어요. 상철이랑 연기 맞추게 하지 말고, 그냥 바꾸세요.”

감독은 바로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나서 상철의 방으로 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에는 다른 한 여자가 상철과 애매하게 껴안고 있었다.

상철은 나를 보자마자 그 여자를 밀어내고 급히 나에게 달려왔다.

“누나, 왜 이렇게 빨리 왔어?”

방에 들어온 후 내 시선은 그 여자에게만 집중되었다.

상철은 그 여자를 급히 끌어당기며 나한테 소개했다.

“얘는 백영이라고 이번 드라마 여주인공이야. 방금 연습 중이었어.”

그 여자는 도발적으로 나를 쳐다보며 상철과 함께 나를 누나라고 불렀다.

“닥쳐. 우리 집엔 너 같은 동생이 없어.”

그때 백영의 매니저가 들어와 백영을 불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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