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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상철은 당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나에게 사과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줘, 누나. 1년만 지나고 꼭 공개할게.”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저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다.

이때 누군가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 나가 놀자고 했다. 그는 내 눈을 바라보며 마치 허락을 구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다녀와.”

하지만 상철은 나한테 이번 모임에 가족도 동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

내 핸드폰에는 아직 백영의 연락처가 삭제되지 않았다. 하여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난 백영이 보낸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진실 게임 아니면 벌칙 게임?”

상철은 진실 게임을 선택했고, 누군가 상철에게 나와의 관계를 물었다.

“그냥 이웃집 누나야.”

몇몇 사람들이 상철를 놀리며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고 술을 권했다.

상철은 입을 삐죽 내밀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다시 말했다.

“내 발판 수준이 되니까 만난 거지, 아니면 누가 저런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사람을 상대하겠어.”

“교활한 녀석. 근데 그 누나도 너보다 몇 살 많지 않잖아. 너한테 그렇게 잘해주는데 진짜 버릴 수 있겠어?”

“뭐가 아쉽다고. 너희 중에 누구든 마음에 들면 가져가.”

나는 백영이 보낸 영상을 보며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백영은 나한테 만나자고 하며 장소를 보내왔다.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우리 둘만 있었다. 백영은 큰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내가 보낸 영상 봤지? 이제 너도 상철이가 널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거야. 그러니 제발 상철이를 놔줘. 서로 좋게 끝내야 지.”

“상철이가 좋아하는 건 나고, 사랑하는 것도 나야.”

백영은 목을 덮은 셔츠를 내리고 거기 키스 자국을 보여주었다.

“이거 봐. 이건 다 상철이가 남긴 거야.”

“네가 정말 계속 이렇게 날 도발할 거야? 어떤 결과가 따를지 생각은 해봤어?”

하지만 백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지난번에 그냥 넘겼기 때문에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백영 앞에서 그녀의 대표한테 전화를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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