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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신제품 발표회는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발표회는 거의 모든 매체가 참석했다.

나는 오프닝을 맡았고, 신제품 소개는 새로운 후계자가 맡았다.

발표회가 끝난 뒤에는 만찬이 있었는데 예전의 만찬은 항상 혼자였지만 올해는 젊은 소년을 데리고 갔다.

그 소년은 서연의 동생인데 부모님의 반대로 연예계에 발을 들일 수 없었다.

하여 소년은 혼자서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서연은 그가 혼자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여 나한테 데리고 가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소년의 등장으로 모든 언론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그날 밤 그는 모든 주목을 받았다. 담이 큰 한 기자는 소년이 내 남자친구냐고 물어보기까지 하였다.

“남자친구는 아니고 친구 동생이에요. 좀 봐 달라고 부탁했거든요.”

하지만 언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음 날 보도된 기사에는 미묘한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며칠 후, 나는 소년을 경매회에 데리고 갔고, 많은 고미술품을 사주었다. 심지어 소년을 위해 특별히 엔터테인먼트 회사까지 만들어주었다.

모든 일이 끝나고 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해외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그날 밤 나는 예전 집에 가서 멀리서 보려고 했다.

그때 상철을 만났다. 그는 친구들에게 부축받고 있었고, 술에 취한 것 같았다.

그들이 나를 보자 눈이 반짝였다.

“누나가 좀 상철이를 돌봐 주세요. 술에 취해 자기 집도 몰라요. 자꾸 이 집이 자기 집이라고 우기고 있어요.”

나는 상철이를 받지 않았다.

“얘 말이 맞아요. 예전에 정말 우리 집이었는데 그 집을 팔아버렸거든요.”

그들은 멍하니 나를 보고만 있었다. 손에는 난동을 부리는 상철이고 꽤 힘들게 그를 잡고 있었다.

“그럼 지금 어디에 살고 계세요? 이 사람을 집에 보내야 할 거 아니에요.”

나는 그들을 쳐다보았다.

‘이해하기 그렇게 힘든 건가?’

“나는 이제 얘랑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얘가 어디로 가든 나랑 상관없어요.”

나는 그들을 피해 차에 올라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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