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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청령 나으리!”

10여 명의 입도경 무자는 즉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여자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사람은?”

다들 얼굴에 쓴 빛을 띠었다.

“부하들이 무능 하니, 부디 처벌해 주시옵소서.”

여자는 자기 앞에 무릎을 꿇은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섬섬옥수를 들었다.

그러자 옅은 보라색의 빛이 갑자기 나타났다.

청령이 손을 흔들자 허공에는 그녀만이 볼 수 있는 핏빛 실밥이 터무니없이 떠올라 끝없이 먼 곳으로 번졌다.

이것은 서현우가 지나간 곳에 남은 흔적이다.

특별한 방법이 아니면 서현우의 흔적을 알아낼 수 없다.

청령 이라는 이 여자는 특수한 공법을 지니고 있어 다른 사람의 남은 기운을 추적할 수 있다.

발 밑을 툭툭 거리더니 쏜살같이 달려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모두들 그제야 고개를 들고 한 숨을 돌렸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갑시다! 먼저 가서 잔당이 남은 곳부터 깨끗이 청소하죠.”

“그럽시다.”

10 여 명의 무자는 몸을 돌려 되돌아갔다.

한 시간여 후에 그들은 심연에 가까워졌다.

굉음이 요란하다.

그것은 강자들의 교전으로 울려 나온 소리다.

10여명의 입도경 무자들은 경외심이 가득하여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길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잔당들은 단 한 명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갈기갈기 찢어 각 성문 밖에 걸어놓고 천하에 알려야 합니다!”

그들은 가장 독한 말을 하면서 살기등등했다.

갑자기 그들 모두는 발걸음을 멈추고 얼굴색이 급변했다.

심연 속에서 태양처럼 눈부신 빛이 발하고 있다.

이 빛은 모든 것을 가리고 모든 것을 덮고 모든 것을 삼켰다.

“대일염광!”

“도망쳐!”

10여 명의 입도경 무자들은 놀라 고함을 지르며 몸을 돌려 달렸는데,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생사의 위기에 휩싸인 그들은 서현우를 추격할 때보다 속도가 더 빨라졌다.

몸속의 가장 깊은 잠재력을 터뜨린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속의 절망은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짙어졌다.

속도가 아무리 빨라 봤자 빛의 속도를 이길 수 없다.

흰 빛이 번져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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