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움직여!”“전쟁이 시작되면 6군은 나를 따라 출발한다!”“각자 제자리로! 전투기 병사는 수시로 대기한다!”“포군 준비, 정면 12시 방향, 16도...... .”1500만 명의 신병이 각급 장군들의 이동 배치하에 남강 성벽 방어선 200리를 만연해졌다.탄알도 이미 장전되었다.포탄도 준비 완료되었다.전투기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모두가 정신을 집중하여 기다리고 있다.숙연한 기운과 무거운 분위기가 장내에 만연하였다.광활한 고비에 바람 한 줄기 없이 두려움, 긴장함, 흥분, 무거울 뿐이었다.모든 정사가 모든 사람의 얼굴에 쓰여 있다.전쟁은 본래 자신과 매우 멀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눈 깜짝할 사이에 곁으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나 죽게 될까?’‘총알에 맞아 죽을까, 아니면 포탄에 산산조각이 날까?’‘총이나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훈련한 대로 할 수 있을까?’하나하나의 의문이 각자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배회했다.그들은 몹시나 두렵다.이때 서현우가 나타났다.서현우는 전갑을 입고 성벽 위에 고개를 내밀고 위엄을 떨쳤다.앳된 얼굴들을 하나씩 바라보면서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오기로 적군의 뜨거운 피를 마주한다! 노래 시작!”서현우의 목소리가 나팔을 통해 전해졌다.“오기로 적군의 뜨거운 피를 마주한다!”“쇠와 같은 담력으로 이 나라를 지킨다...... .”옆에 있는 근위군이 바로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이 노랫소리는 아주 멀리 전해졌다.남강 방어선 전체에서 모든 장병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뜨거운 피가 끓기 시작했다.소리가 홍수처럼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이 노랫소리는 오랫동안 쉬지 않고 남강 상공에 메아리쳤다.모든 겁과 두려움은 이 뜨거운 노랫소리 속에서 수포가 되었다.멀지 않은 곳에 청현은 그대로 굳어졌다.그는 이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없지만, 몸속의 뜨거운 피가 끓기 시작했다.온몸의 모든 세포가 펄쩍펄쩍 뛰기 시작했다.그는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핥으며 서현우의 얇지만, 곧은 뒷모습을 보았
“포군 준비!”“목표 남관!”“폭격!”쿵쾅-우렁찬 소리 속에서 포탄이 빗방울처럼 밀집되어 남관을 향해 사정없이 날아갔다.“요격!”“반격!”“폭격!”앞쪽은 끝이 보이지 않는 천만 대군이 있다. 남관으로 쏘아 올린 폭탄은 조준할 필요가 전혀 없다.눈 감고 날려도 될 만큼 쏘아 올리는 즉시로 모조리 죽일 수 있다.쿵쾅-폭발음이 울리며 지면이 갈라지듯 떨렸다.하늘을 찌를 듯한 불빛이 남관과 4개국 동맹군 전쟁 군지에서 반짝였다.적군과 아군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남관에 의지한 남강 병사의 사상자는 절대 크지 않았다.오히려 4개국 동맹군 전군에서 사상자가 무수히 발생했다.현대 전쟁은 매우 난폭해 보인다.“전투기 출동! 남관을 무너뜨려라!”수백 대의 전투기가 하늘로 날아올라 포탄이 끊임없이 떨어졌다.“대공 미사일 조준! 떨어뜨려라!”광포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남관 상공에서 포탄이 거침없이 치솟았다.전쟁이 아니라면 거대한 불꽃놀이 축제가 따로 없다.남강 방어선 성벽에서 서현우는 멀리 내다보고 있다.대낮에도 눈 부신 불빛을 보고 몸을 돌려 떠났다.전투가 이미 시작되었으니, 서현우는 지휘실에 가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그리고 신병들은 여전히 노래를 부르고 있고 노랫소리는 매우 확고하다.먼 방향의 남관 상공의 불빛과 진동은 그들이 끓고 있는 뜨거운 피를 더욱 불태웠다.두 다리가 아직 덜덜 떨릴지 모르지만, 총을 쥔 손은 더욱 차분해졌다.작전 지휘부.사람들이 오가며 쉴 새 없이 바삐 돌고 있다.서현우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스크린에 나타난 일부 데이터와 도안을 보면서 눈을 반쯤 가늘게 떴다.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총사령관님! 금용에서 전보가 왔습니다.”한 병사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경례를 한 후 서류를 책상 위에 놓았다.서현우는 서류 봉투를 열고 자료를 꺼내 한 번 보았는데 동공이 약간 움츠러들었다.“지금부터 아무도 날 방해하지 못하게 하거라.”“네.”홍빈은 즉시 허리춤의 열무를 꺼내 총알
“총사령관님, 제3군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합니다!”전령병의 고함이 작전 지휘부에 울려 퍼지자, 모든 소란이 순간 사라졌다.모든 사람이 동작을 멈추고 한쪽 무릎을 꿇고 눈시울이 붉어진 전령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기계에서 퍼져 나오는 소리 외에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하기만 하다.서현우는 두 손이 절로 떨렸다.“당장 조옥걸한테 다시 걸어!”서현우가 나지막한 소리로 외쳤다.“연결되지 않습니다.”그 소리에 서현우는 눈을 감았다.제3군!분용군!부대 이름대로 그들은 용기가 넘쳤다.문뜩 선혈이 목구멍으로 솟구치자, 서현우는 벌떡 일어서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작전 지휘부 밖으로 걸어갔다.막 입구에 도착했는데 피가 뿜어져 나왔다.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서현우는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총사령관님!”홍빈은 비명을 지르며 서현우를 얼른 부축했다.그러나 서현우는 이미 혼수상태에 빠졌다.“총사령관님! 사령관님!”홍빈은 눈시울을 붉히며 끊임없이 고함을 질렀다.캄캄한 어둠 속에서 서현우는 마치 절벽 위에 있는 것 같았다.아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심연이다.심연은 서현우를 바라보고 서현우도 심연도 바라보고 있다.“그만 내려와! 여기가 바로 네가 있어야 할 곳이야! 그동안 너무 힘들었잖아, 어서 내려와 푹 쉬어!”심연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서현우는 어렴풋이 고개를 끄덕이며 발을 내디뎠다.그리고 이때 귓가에 바람 소리가 윙윙 울렸다.그는 누군가가 뒤에서 그를 잡아당기는 것을 느꼈다.“서현우! 현우아! 나 놀라게 하지 마! 서현우!”두려움에 떨고 있는 한 여인의 울음소리가 귓가에 울렸다.서현우는 천천히 눈을 뜨니 한 줄기의 그림자가 흐릿하게 보였다.차츰차츰 시선이 맑아졌다.눈물범벅이 되어 버린 진아름의 어여쁜 얼굴이 시선에 들어왔다.“아름아...... .”서현우는 온몸의 힘을 다해 웃음을 지었다.서현우는 손을 들어 진아름의 얼굴을 닦아주고 싶었다.안타깝게도 이 몸은 손을 들 힘조차 없을 정도로 허약해졌
남강 방어선에서 200리 떨어져 있는 연합군 작전 지휘 캠프.4개국 총사령관은 손에 든 전보를 보면서 얼굴에 험상궂은 기색을 띠었다.“X신들!”이국 총사령관은 노여움을 금치 못했다.“겨우 10만 명밖에 되지 않는 부대에서 우리 병사를 60만 명이나 죽였어! 6배나 되는 피해 본 거라고! 다들 뭐 하는 거야”6배나 되는 수치는 듣는 것만으로도 놀랍다.“진정하시죠.”몽국의 총사령관이 덤덤하게 말했다.“남관에 주둔하고 있는 병사들은 모두 남강의 정예부대인 무생군입니다. 비록 6배나 되는 피해를 보았지만 우린 이미 남강의 가장 예리한 이빨을 뽑은 셈입니다.”“맞습니다. 남강 총사령관이 대단하다고 체어스가 그렇게 허풍을 떨었는데, 지금 보니 뭐 별거 없네요. 정예군을 남관에 두다니, 쯧쯧, 남강의 앞날이 걱정되네요. 앞으로 싸울 맛이 나 날까요?”“맛이 좀 떨어지더라도 단번에 죽여줘야죠.”잠자코 있던 한 나라의 총사령관은 세 사람을 곁눈질로 쳐다보면서 노기가 가라앉지 않았다.근 60만 명의 전손 가운데서 이국 대군의 손실이 가장 엄중하여 5분의 4에 달하며 기타 3국의 전손은 미미하여 그들에게는 당연히 개의치 않은 일이다.강 건너 불 보듯이 말하고 있었다. “사령관님! 우리 쪽 부대가 거산도에서 남강의 매복 공격을 받았습니다!”“사령관님, 남강 제2군이 예만성을 기습하여 30분 전에 점령했습니다. 금동성 제천산에서 제5연합군을 저격하고 있습니다!”“제천산 전투가 발발한 지 한 시간 만에 남강 제3군이 전투에 투입되었습니다. 우리 제5 연합군에 대해 협공하고 있습니다! 제3, 제4연합군이 서둘러 지원하러 가고 있습니다!”“거산도에서 아군이 대승을 거두어 20만 명의 적을 죽이고 적의 주군을 추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사령관님...... .”전보가 끊임없이 전해오고 있다.4개국 총사령관은 냉소를 멈추지 않았다.“완강히 맞서거라!”“오히려 잘된 일이야. 남강 정예부대가 모두 파견되었으니, 방어선에는 신병들만 있을 거야.”
제7군 50여만 명이 모두 신병이다.그들은 두 달도 안 되는 훈련을 거쳐 처음으로 전장에 나갔다.총알이 귓가에서 빗발치고 있다.그들은 옆에서 끊임없이 전우가 쓰러지는 것을 직접 보았다.죽는 이도 있고 다친 이도 있었다.두 눈으로 모든 걸 있노ㅎ라니 다리가 심하게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그러나 떨리는 다리와는 달리 눈빛은 그 어느때 보다도 굳건하고 살의가 넘쳤다.“죽여버릴 거야!”“그래! 어디 한번 너 죽고 나 죽고 해보자!”“X발 놈들아!”“남강 무적!”“용국 필승!”“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 도 많다만...... .”침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친 듯이 포효하는 사람도 있다.전쟁에 대해 보여주는 모습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손에 든 열무를 움켜쥐고 적을 향해 사정없이 돌진했다.전쟁이 진행됨에 따라 모든 사람이 악을 품기 시작했다.죽거나 죽이거나!총알이 떨어지면 검으로 달려들었다.다리가 부러지고 손도 부러졌지만, 이를 악물고 가족을 위해 싸웠다.한을 품은 용국의 병사들을 보며 적군은 간담이 서늘했다.‘설마 무생군이 지원을 온 걸까? 너무 무서워.’거의 80만 명이 추격하여 도망친 사람은 20만 명이 안 된다.온 산천에 시체가 널려 피비린내가 진동했다.그중에 적도 있고 남강 장병도 있다.신병도 많이 전사되었는데 전손은 제1군과 거의 맞먹는다.40만 명이 숨졌다!하지만 살아있는 신병은...... .그들은 더 이상 신병이 아니라 생사를 겪은 철혈의 병사다!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전쟁터를 청소할 겨를도 없이 청현은 남강으로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제7군은 통령 위홍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서현우가 무언가를 쓴 종이를 청현에게 넘겨주었다.청현은 보자마자 눈동자를 움츠리고 이를 악물었다.“전군 정군!”“총사령관님의 명령 이시다! 제1군, 제7군은 합일하여 백두산 적군 제2연합군을 기습한다! 출발!”......“사령관님! 거산도에서 아군이 참패했습니다! 62만 명이 숨졌고 몽도 주장님도 사망하셨습니다!”
적국, 남부.술변성은 술변이라고 불리지만 전선에서 거의 50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적국의 총사령관 체어스가 바로 이곳에 있다.전쟁이 발발한 지 두 시간 후부터 전보가 끊임없이 전해져 책상 위에 산더니 처럼 쌓였다.체어스는 쉴 새 없이 엄숙한 표정으로 하나씩 보고 있다.거산도 전투가 시작되자 연합군이 절대적인 우세를 점하고 끊임없이 추진.남강 제7군이 지원하러 왔고, 연합군은 60만 명이 전사.제천산 전투 시작.연합군은 궁지에 몰림.남강 제3군이 참전.제천산은 넘지 못하고 전군과 단절됨.연합군 작전 지휘부가 기습당함.남강 방어선 주전장 폭발.전보가 아직도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다.체어스가 손을 흔들자, 옆에 한 사람이 몸을 굽혀 앞으로 다가왔다.“서현우는 지금 어디에 있어?”이 사람은 서현우라는 세 글자를 듣고 안색이 조금 변했다.적국의 장병들에게 이 이름은 악몽과 같다.“연합군이 출발했을 때, 서현우는 남강 방어선 중간에 나타나 남강 대군을 이끌고 노래를 불렀고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나타나지 않았다고?”“네.”잠시 머뭇거리다가 남자는 이어 말했다.“내부에서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서현우는 지금 병이 위중한 것 같습니다.”“위중하다고?”체어스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럴 리가 있어?”“구체적인 건 모르겠지만, 소식을 전한 분이 높은 분이 아니셔서...... .”체어스는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남자는 물러났다.“서현우, 너 정말 위중한 거야?”체어스는 창가에 서서 캄캄한 밤하늘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벽에 시계가 똑딱똑딱 소리를 내고 있다.갑자기 바람이 불어왔다.체어스는 온몸의 솜털이 곤두섰다.갑자기 몸을 돌려보니 불빛을 마주하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다.즉시 그는 가슴이 철렁거리며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나으리, 안녕하십니까!”이 남자는 긴 머리를 하고 넓고 고풍스러운 칼을 메고 있다.칼집에는 일곱 개의 색깔이 다른 보석이 북두칠성의 방위에 따라 배열되어 있다.
새벽 5시 25분.찬바람이 적국 경내를 휩쓸며 산 고개 고개를 넘어 마지막에는 남강을 휩쓸었다.온도 차이는 열국과 몽국의 부대에 있어서 우호적이지 않다.그들은 방한복이 있지만, 후방 보급선에 두고 왔다.벌벌 떨며 산림 사이를 걸으며 빠른 행군으로 체온을 유지하려 해도 할 수 없었다.“젠장! 추워!”두 나라는 평원 지대가 많고 산이 거의 없으므로 자연히 산악 작전을 훈련한 부대도 극히 드물다.내디디는 발걸음마다 움푹 들어가거나 무엇인가에 부딪쳐 넘어져 넘어지기도 했다.자칫 잘못하면 산비탈에서 굴러떨어질 수도 있다.죽지는 않겠지만 나뭇가지와 돌멩이 등은 그들을 갈기갈기 찢을 수 있다.그리고 그 아픔은 형용하기 어렵다.하여 양국 병사들이 끊임없이 욕을 퍼붓는 것도 당연하다.“다들 정신 차려! 앞의 두 산만 넘으면 남귀산에 도착할 수 있어!”양국 통령들도 마음속에 원망이 가득 차 있는데, 남강 방어선의 주전장에 가서 돌격해야 한다.게다가 4대 총사령관이 내린 명령이니 따를 수밖에 없다.“주전장 쪽은 어떻게 됐어?”“나도 몰라! 한방에 남강 방어선을 뚫었다면서? 왜 남강 후방으로 우릴 보내는 거야?”“손실을 줄이기 위해서겠지! 만약 우리가 남귀산을 넘어 남강 후방을 기습할 수 있다면, 앞뒤로 협공하여 남강은 멸망시킬 수 있고 단번에 삼켜버릴 수 있잖아.”“일리가 있어. 그 공을 세우면 어깨에도 별이 하나 더 달리겠어.”“헤헤헤...... .”아름다운 꿈을 품고 이 두 나라 병사 도합 60만여 명은 계속 전진하였다.50리밖에 민둥산이 하나 있다.산이 높지 않고 나무가 듬성듬성하여 특유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데, 이름은 백두옹이다.이 물건의 유일한 작용은 약재로 쓰이는 것이다.그러나 하필이면 약용 가치가 높지 않고 사방에 널릴 정도로 잘 자란다.그래서 이 온 산천에 널린 백두옹은 마치 노인의 백발처럼 보여 옛 이름은 백두산이다.지금, 이 순간 백두산에는 남강 제1군과 제7군, 합쳐서 40만 명도 넘지 않은 병사들이 숨고 있다.
“장군님, 전방은 안전하다고 합니다!”“나도 알아! 이런 외진 곳에 적들이 매복이라도 하고 있을 거 같아? 계속 전진해!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반드시 남귀산에 도착하여 전투를 벌여야 한다!”“네!”60만 대군이 빽빽이 모여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개미가 이동하는 것 같다.산림을 누비며 그들은 경계를 풀고 걷고 있었다.마음속으로 남강을 욕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산을 욕했다.하룻밤 동안 걸으면서 뱃속으로 들어간 것은 건빵과 차가운 물뿐이다.피곤하고 춥고 졸리며 그야말로 지옥이었다.남귀산에 도착하면 다소 쉬고 정돈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전투력이 전혀 발휘되지 않을 것이다.“남강 병사들은 잘 먹는다던데...... .”이러한 생각이 떠오르자, 마음속에 참았던 분노가 더욱 심해졌다.“근데, 저 산은 왜 저렇게 하얗지?”“하얀 꽃이 만발해서 그래.”“그래? 산 이름이 뭐야?”“지도에서 백두산이라고 했어.”“참, 이름 그대로네, 더 이상 못 참겠어! 일 보고 올게.”한 교위가 산 아래로 내려가 허리띠를 풀고 일을 보기 시작했다.하지만 그가 알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바로 그와 1미터정도 떨어진 곳에서 흙 속에 반쯤 묻힌 남강 병사가 냉담하게 그를 보고 있다는 것.소변이 이 남강 병사의 얼굴에 튀었음에도 병사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일을 다 본 교위는 바지를 입고 계속 부대를 따라갔다.자신도 모르게 죽음이 그와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산꼭대기에서 제7군 통령 위홍은 작은 소리로 물었다.“부사령관님, 언제 공격합니까?”위홍은 노장이고 작전 경험이 풍부해서 언제 공격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그러나 이 부사령관이 옆에 버젓이 있으니 당연히 주제넘게 나서서는 안 된다.“조금만 기다려.”“네.”적군이 천천히 행진하고 있다.산에는 숨어 있는 남강 병사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그들은 이미 이 음산하고 습한 진흙 속에 밤새도록 묻어있었다.마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다.굶주림에 시달리고 추위에 시달리며 적군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