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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3월 6일.

이른 아침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있다.

서현우는 일찍 일어나 새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창문으로 내다보니 풀밭에 작은 하얀 들꽃이 송이송이 피어나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콜록콜록...... .”

서현우는 기침하기 시작했는데, 손을 펼쳐보니 피가 낭자했다.

안색도 이미 매우 창백해지고 말이다.

온몸이 은은하게 아파 나는 것이 마치 무수한 은침이 곳곳을 찌르고 있는 듯했다.

“시간이 얼마 없어...... .”

서현우는 입가의 혈흔을 닦아냈고 힘을 주어 두 눈을 부릅떴다.

“총사령관님!”

문밖에서 홍빈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현우는 즉시 손을 뒤에 업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와.”

방문이 삐걱 열리더니 들어온 사람은 홍빈이 아니라 청현이었다.

청현은 여전히 용맥군의 전갑을 입고 차분함을 유지한 채 다가왔다.

청현은 서현우 맞은편에 서자마자 콧방울을 움직이며 보통 사람들은 맡을 수 없는 피비린내를 맡았다.

서현우를 찬찬히 훑어보며 청현이 물었다.

“얼마나 남았습니까?”

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더 늦기 전에 명을 내리시죠. 아니면 그쪽이 죽고 나면 남강 병사들이 제 말을 듣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청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럽시다.”

그렇게 제2차 전군회의가 열렸다.

대위 1급 위로 천명에 가까운 남강 장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총사령관 자리에 앉은 서현우를 보고 의아해했다.

서현우의 안색이 너무 좋지 않아 절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다들 내심 걱정하기 시작했다.

상황을 아는 고위 장군들은 고개를 숙이고 슬픔을 참으며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지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천하에 이름을 날리고 남강을 수호하고 남방 4개 성의 10억 명의 국민을 수호했던 남강 총사령관 서현우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회의를 열게 된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서현우는 모든 장령을 훑어보며 감개무량했다.

이 사람 중 대부분은 서현우가 직접 발탁한 것이다.

남강에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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