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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딸도 잃고 가업도 잃고 전부 다 잃었다.

“아니, 난 서원의 장군 엄지웅의 삼촌이야. 넌 날 죽일 수 없어!”

유상혁이 절망에 빠진 채로 애원했다.

서현우가 말했다.

“엄지웅이라고? 데려와.”

곧이어 유상혁은 군복을 입은 남자가 사지가 묶인 채 끌려오는 걸 보았다.

“유상혁! 당신은 내 철천지원수야!”

서원의 장군 엄지웅이 눈을 희번덕이며 유상혁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죽여.”

탕!

총소리와 함께 엄지웅의 머리통이 터졌다.

유상혁은 제정신이 아닌 듯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엄지웅은 서원의 장군입니다. 군대에 들어온 지 12년째인데 그간 저지른 죄행은...”

홍성은 엄지웅에게 36개의 죄명을 선고했고 그 하나하나가 열 번 죽어도 모자랄 정도의 악행이었다.

죽어도 전혀 안타깝지 않은 자였다.

서현우가 유상혁에게 물었다.

“또 있어?”

유상혁은 입술을 덜덜 떨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제 말도 못 하네. 그럼 내가 대신 말해주지.”

서현우가 손을 휘적였다.

“다 나와.”

십여 명의 사람들이 엔뉴 호텔에서 걸어 나왔다.

그들은 모두 우물쭈물하면서 불안해했다.

그들 모두 유상혁과 사이가 꽤 좋은 사람들이었고 그중 일부분은 파트너거나 유상혁에게 속아 이용당한 사람들이었다.

그들 모두 지위가 높았다.

유상혁은 그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무감각해졌다.

그는 자신이 마치 광대처럼 느껴졌다. 아무리 대단한 척해봐도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마치 흉악한 야수처럼 유상혁을 산채로 집어삼킬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서현우가 덤덤히 말했다.

“또 다른 배후가 있나?”

“권시혁! 맞아! 권시혁도 있어!”

유상혁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난 권시혁의 사람이야! 넌 날 죽일 수 없어!”

서현우의 눈빛에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고개를 숙인 뒤 물었다.

“권시혁, 당신 사람이라는데.”

“총사령관님, 그건 모함입니다.”

한 노인의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

“제 명예를 걸고 맹세합니다. 전 유상혁과 그 어떤 접점도 없습니다. 부디 총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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