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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하지만 이도현이 그를 놓아줄 리 없었다. 이도현의 음양검에서 발산된 검기가 이미 그의 퇴로를 막아버렸고 음양검은 그의 머리 위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용씨 가문 열네번째 조상이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감히 네가...!”

용씨 가문 열네번째 조상은 얼굴이 새파래지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보검을 보고 공포에 질려 외쳤다!

퍽!

피가 뿜어져 나왔고 용씨 가문 열네번째 조상은 이도현의 음양검에 의해 바로 두 동강이 났다. 그 상처는 마치 자로 잰 듯이 깔끔하고 그 두 조각은 매우 균형 잡혀 있었으며 마치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다만, 이 장면은 피비린내가 나는 장면이었다.

한쪽에 있던 용소운은 완전히 얼어버렸고 바닥에 주저앉아 바짓가랑이 안이 서늘해져 그만 지려버렸다.

그러나 그는 이 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고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몸을 심하게 떨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두 형제가 죽자 용씨 가문의 아홉번째 조상과 용씨 가문의 셋째 조상은 슬픔과 분노에 붉어진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외쳤다.

“이도현... 이 자식아... 내가 널 죽여 버리겠어... 아아...”

그러나 이도현은 그들에게 조금의 기회도 주지 않고 열네번째 조상을 한 칼에 베어낸 후 즉시 아홉번째 조상을 향해 돌진했다.

음양검으로 한 칼을 내리치자 검붉은 기운이 날아갔다.

“이 자식... 네가 감히...”

용씨 가문의 아홉번째 조상은 깜짝 놀라며 두 형제의 죽음이 떠올라 이도현의 검을 받지 않고 비명을 지르며 몸을 날려 피했다.

아홉번째 조상의 몸놀림은 매우 기묘했으며 이도현의 한 칼을 피한 후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켜 다시 이도현에게로 날아들었다. 그의 거대한 주먹은 검은 빛을 띠며 이도현의 심장을 향해 직격했다.

이도현은 검을 회수할 틈도 없이 왼손을 주먹 쥐고 똑같이 맞섰다.

쾅!

또다시 큰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두 사람은 동시에 뒤로 밀려났다.

용씨 아홉번째 조상은 피눈물로 가득한 눈으로 이도현을 노려보며 독기를 뿜었다.

“이 자식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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