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은 건 너뿐이야! 내가 묻겠다, 용씨 가문이 왜 나를 찾는 거냐?” 이도현은 돌아서서 차갑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하며 그가 정지시켰던 용소운에게 다가갔다.“너... 가까이 오지 마... 오지 마... 악마... 너는 악마야, 가까이 오지 마...” 용소운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애를 써도 그의 다리는 마치 그의 것이 아닌 듯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아무리 힘을 줘도 다리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오지 마... 제발 오지 마... 나는 모르겠어... 나는 아무것도 몰라... 오지 마... 가까이 오지 마... 아... 가까이 오지 말라고...”이도현이 한 걸음씩 다가오는 것을 보며 용소운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는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했다.“용소운! 이 악마... 내 부모의 목숨을 돌려줘, 내가 널 죽일 거야...”갑자기 이도현의 뒤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다. 등자월이 칼을 손에 들고 미친 듯이 용소운에게 달려갔다!등자월을 본 순간, 용소운은 소리쳤다. “등자월! 저년, 이 더러운 년! 오지 마! 오지 마, 오지 말라고 명령했어!”하지만 이제 원한에 사로잡힌 등자월은 그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용소운의 공포에 가득 찬 비명 속에서 등자월은 용소운 앞에 도착해 손에든 칼을 그의 몸속에 깊이 꽂았다.“아... 이 더러운 년...” 용소운의 얼굴에는 고통스러운 표정이 드러났고 입 꼬리에서 피가 흘러나왔다.“이 자식아! 부모의 목숨을 돌려줘, 내가 널 죽일 거야, 죽일 거야...”등자월은 미친 듯이 칼을 빼내어 다시 한 번 용소운의 몸속에 깊이 꽂았다.“자식! 내가 널 죽일 거야, 죽일 거야... 부모의 목숨을 돌려줘...”등자월은 소리치며 손에든 칼로 용소운의 몸을 계속 찔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얼굴은 피로 물들었고 입은 옷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다.용소운의 가슴은 이미 칼에 찔려 엉망이 되었고 가슴 부분은 피와 살이 뒤섞여 엉망이 되었지만
이도현은 말없이 등자월이 울며 감정을 쏟아낼 때까지 기다린 후 말했다. “그 사람이 네 부모를 죽인 자란 말이지?”“맞습니다, 도련님! 바로 이 놈이 제 부모를 죽였습니다. 한 그루의 현음초 때문에 이 악인은 먼저 고발하며 아버지와 함께 제 아버지를 죽였고 뿌리까지 없애려 했습니다. 인무쌍이 구해주지 않았다면 저는 이미 죽었을 것입니다!”“도련님! 저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평생 도련님을 위해 일하며 보답하겠습니다!”등자월은 이도현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공손히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그녀는 이번 생에 복수를 할 희망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도현이 복수의 기회를 주자 놀라웠다. 그녀는 부모를 죽인 원수를 직접 처리한 것이었고 이 모든 기회를 제공한 이도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일어나라! 그는 네 부모를 죽인 원수일 뿐만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없었다면 그도 네 부모를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 용씨 가문! 내가 가겠다! 그때 너를 데려가겠다...” 이도현은 부드럽게 말했다.“감사합니다, 도련님!” 등자월의 눈빛은 빛나며 이도현을 더 공손하게 바라보았다.“수련하러 가라! 내가 용씨 가문에 갈 때까지 너는 혼자서도 독립적으로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네 실력으로 원수를 처리하라!”“네! 도련님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등자월은 얼굴에 확고한 표정을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그 후, 등자월은 이도현에게 인사를 하고 지하실로 돌아가 수련을 시작했다.이도현은 바닥에 있는 시체들을 바라보며 멀리서 구경하던 하녀에게 말했다. “여기를 청소하라!”모든 지시를 마친 이도현은 방으로 돌아가서 소파에 옆으로 누워 편히 쉬었다. 이 며칠은 산에서 내려온 이후 가장 편안한 날들이었다. 아무것도 방해받지 않고 생활이 이렇게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앞으로 더 이상 시비 걸 일이 없길 바란다. 나도 며칠간 제대로 생활을 즐기고 싶다!” 이도현은 눈을 감고 편히 말했다.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이도현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다섯번째 선배에게 아무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곧, 자연이가 긴 다리의 하녀의 안내로 들어왔다.“용왕님! 동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연이가 들어오자마자 이도현을 보고 급하게 말했다.“자연이, 앉아. 나는 더 이상 용왕이 아니야. 나를 이도현이라고 불러도 좋고 그냥 도현이도 좋다. 그리고 동강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너는 이 나라에 보고해야지 나를 찾을 필요는 없다!” 이도현은 웃으며 말했다.“용왕님! 저희 팀장은 당신이 영원히 우리 용팀의 동해용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 전 팀장님께서 새로운 소식을 주셨는데 용팀과 관련된 어떤 일이든 또는 용팀과 관련된 일이 생기면 항상 용왕님을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자연이는 몸을 굽혀 말했다.이도현은 다섯번째 선배의 지시를 들으니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다섯번째 선배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는가?”“모릅니다! 마지막으로 팀장님이 고로국에 갔을 때 한 번의 메시지만 보내고 더 이상 소식이 없습니다!” 자연이가 말했다.이에 이도현은 더 이상 묻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좋다! 동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용왕님! 우선 용팀 기지로 가야 합니다.” 자연이가 말했다.“좋아! 잠깐만 나가서 준비를 할 테니 곧 출발하자!”이도현은 그렇게 말한 후 바로 지하실로 내려가서 떠나는 일을 등자월에 전하고 그녀가 선배들과 한지음에게 알리도록 부탁했다.그 후, 그는 용팀의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용팀의 전투기는 나라의 어느 곳이든 갈 수 있으며 가장 최신의 비행기로 장비되어 있어 속도가 매우 빨라 곧 황성 용팀의 기지에 도착했다.“용왕님, 안녕하십니까!”이도현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몇 명의 용팀 구성원들이 경례를 했다.이도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한 후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용왕님! 먼저 동강으로 가야 합니다. 비행기 안에서 하급자가 보고 드리겠습니다!” 자연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도현은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본 후 더
이도현의 싸늘한 목소리에 현장에 있던 용팀 팀원들은 상황이 좋지 않음을 직감했다! 이 용왕이 화가 났다는 것을 모두가 느꼈다. 그러나 장요조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한 표정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불만이라니... 하하! 내가 어떻게 감히 불만을 가질 수 있겠나? 너는 우리 팀장님이 임명한 분이니 내가 감히 불만을 가질 수 있겠나! 불만이 있어도 팀장님의 체면을 봐서라도 억지로라도 따라야지. 팀장님이 너를 선택했으니까 말이야!”장요조의 말투는 비꼬는 듯 하여 듣는 이에게 매우 불쾌함을 주었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와 크게 다투고 싶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모두 그의 다섯번째 선배의 부하들이었고 이도현은 선배의 체면을 봐서라도 참아야 했다.“불만이 있다면 조용히 해라! 나를 자극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너를 폐인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이 녀석이 뭐라고 했어? 네가 누구를 폐인으로 만들겠다고?” 장요조는 분노에 차 말했다.“지금 당장 물러나면 내가 너를 용서하겠다. 하지만 한마디라도 더 하면 죽을 줄 알아라!” 이도현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장요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용팀에서도 나름대로 인정을 받는 인물이었고 평소에는 팀장 외에 그를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그런 그에게 누군가가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은 그야말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이 녀석! 내가 이렇게까지 참아주면 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 팀장님을 봐서 내가 참는 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네 목을 지금 당장 비틀어버렸을 거야! 내가 참지 않으면 넌 정말 죽을 줄 알아!”“네가 죽고 싶다면 내가 너를 보내주마!” 이도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손을 검지 모양으로 만들어 태허검결을 발동시켰고 그의 손끝에서 검기가 뿜어져 나와 장요조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퍽!둔탁한 소리와 함께 장요조의 머리가 하늘 높이 날아올랐고 그 머리는 공중에서 폭발해 사라졌으며 그의 몸은 땅에 쓰러지면서 목에서 분수처럼 피가 뿜어져 나왔다.이 모든 일을
“우리가 분석한 결과, 이들이 여기에 모인 것은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일들은 보통 우리 용팀이 처리하는데 지금 팀장님이 자리에 안 계셔서 팀장님의 이전 명령에 따라 용왕님을 모셔서 상황을 주관해 주시길 요청드린 겁니다!”“그들이 몇 명 정도 되나?” 이도현이 물었다.자연이가 대답했다. “통계에 의하면 300여 명입니다.”“300명? 하하! 그들이 우리 동강에 나타난 지 얼마나 됐지?” 김등이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벌써 열흘이 넘었습니다.”“열흘이 넘었다고? 너희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들을 죽이지도 않았단 말인가? 그들이 우리 영토에서 돌아다니게 그냥 내버려 두고 그들의 나라와 협상이나 하고 있었다니. 내가 너희를 무능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 너희는 무능 그 자체야! 너희뿐만 아니라 백호당과 그곳의 무사들까지도 모두 무능해!”이도현은 냉정하게 비웃으며 말했다.“용왕님, 당신...”한 전장이 불쾌한 듯 이도현을 노려보았지만 감히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이도현은 그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왜, 내가 틀렸나? 네가 받아들이기 힘든가? 하지만 이게 바로 사실 아닌가! 300명이 우리 영토에 침입했는데 우리나라가 그들을 죽이지도 못하고 놔두고 있다면 만약 수십만이 쳐들어오면 너희는 항복하고 나라가 망할 때까지 기다릴 건가? 너희는 죽일 용기가 없나 아니면 죽일 힘이 없나? 그들의 나라와 협상하고 있을 때 너희는 나약하고 무능함을 드러내고 있었어! 그들이 사람을 죽이기를 기다려야만 너희는 움직일 건가? 무사가 국경을 침범했는데 너희는 열흘이나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들이 우리 영토에서 함부로 행동하도록 놔두었다니, 너희가 무능하지 않다면 무엇이겠어?”이도현은 가차 없이 이들 모두를 질책했다.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도현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주저했다. 이 상황이 분명히 비참한 일이긴 했지만 그들도 어쩔 수 없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도현은 순간 당황했다. 이 말투가 마치 아는 사람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도현은 동강 해역의 장군을 전혀 알지 못했다.이거 뭐지? 친해지려는 건가? 이도현은 속으로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양주희 장군, 우리 서로 아는 사이인가요?”“아는 사이냐고? 이 놈아, 나는 네 여섯번째 선배, 양주희다! 나는 계속 이 해역의 일로 바빴어. 네가 산을 내려왔다고 해도 너를 보러 갈 시간이 없었는데 이렇게 첫 대화를 하게 될 줄은 몰랐구나. 이 놈아, 어쩐 일로 나를 찾았니?” 양주희는 웃으며 말했다.“여섯번째 선배?” 이도현은 당황했다! 갑자기 여섯번째 선배라니, 그것도 수십만의 해군을 지휘하는 대단한 여장군이었다.“못 믿겠니? 이 녀석, 네 여섯번째 선배의 신분을 의심하는 거야? 너 두고 보자, 내가 너를 만나면 어떻게 혼내줄지 기대해!” 양주희는 웃으며 꾸짖었다.“아니... 아니에요, 선배.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냥 좀 놀랐을 뿐입니다!” 이도현은 급히 대답했다. 이도현은 이미 몇 명의 선배에게서 그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체험한 적이 있었다. 그들의 고문은 정말이지 그를 사랑하면서도 두려워하게 만들었고 그 선배들만 봐도 이 여섯번째 선배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이도현은 당분간 그녀를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말이라도 잘하는구나, 이 녀석아. 말해 봐, 선배한테 무슨 일이니?” 양주희는 웃으며 말했다.이도현은 이어서 말했다. “선배! 우리 동강 지역에 300여 명의 외국 무사들이 있습니다. 다섯번째 선배가 자리에 안 계셔서 용팀 사람들이 저를 찾아와 이 일을 처리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선배에게 해역에 다른 나라의 군함이 나타났는지 여쭤보려고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선배님께서 막아주십시오. 누군가가 침범하려 한다면 선배님께서 알아서 처리해 주시면 됩니다! 어쨌든, 동강 지역의 이 300명을 저는 단 한 명도 놓치지 않을 겁니다. 다섯번째 선배님께서 저에게 일을 맡기셨으니 제대로 처
“빨리! 착륙해! 착륙 속도를 높여!” 자연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그의 명령에 따라 비행기는 급속도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행기의 하강 속도는 이도현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느렸다.모두가 입을 다물고 놀라면서 숨을 죽이는 가운데 이도현은 공중에서 우아하게 내려와 땅에 부드럽게 착지했다.“뭐야... 이건 비행이라고...”이도현의 이 놀라운 행동은 다시 한 번 용팀 전장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이도현은 그들의 놀란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앞에 있는 텐트 쪽으로 걸어갔다. 그곳이 바로 외국의 300여 명의 무사들이 거주하는 곳이었다.이들은 이렇게 당당히 머물고 있었지만 염국의 무사들은 이들을 처리하지 않았다. 이도현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아마도 그는 높은 위치에 있지 않아서 고위층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단순히 무사로서 복수와 정의를 추구하는 것만 생각하고 다른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하지만 국가의 지도자들은 전체 국가를 고려해야 하며 이들을 처리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전쟁의 혼란을 초래하지 않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들은 국민이 전쟁의 참화를 겪지 않도록 참을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들은 전쟁이 아니라 국가를 점진적으로 강하게 만들어 어렵게 얻은 강함과 안정성을 더욱 확립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인내와 희생을 감수하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일하고 있다. 국민들이 당당하게 이 세상의 누구와도 맞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이러한 생각은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도현 같은 강자는 단순히 복수와 정의를 추구하는 협객일 뿐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는 복수와 보복만을 알고 이들을 처치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이 생각을 하면서 이도현은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아마도 꼬리가 머리를 결정한다는 말이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그는 앞에 있는 텐트를 바라보며 결연한 표정으로 나아갔다
“젠장, 끔찍한 느낌이야!” 좀비 바이러스 감염자가 불쾌하게 말했다.“대체 왜 이렇게 불안한 기분이 드는 거지?”“야! 겁쟁이야, 이런 걸로 걱정하는 거냐?” 늑대인간이 웃으며 욕했다.“그만 말하고 계속 음식을 즐기자. 이 염국 미녀의 피는 정말 기분 좋다. 외국의 흑귀, 흑인 여자들 피보다 훨씬 나아. 정말 신기한 나라야!”“맞아! 염국 사람들의 피에는 어떤 매혹적인 기운이 있는 것 같아!” 흡혈귀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맞아! 염국의 죽은 시체 고기들은 역시 정말 맛있어. 다른 종족의 고기보다 훨씬 더 맛있고 기분이 좋아!” 좀비가 와인 잔을 들고 발효된 썩은 고기를 보면서 말했다.“꺼져! 너희는 진짜 역겹다. 시체를 파헤치고 시체 고기를 먹다니, 너희는 짐승과 뭐가 다르냐! 아니, 너희는 짐승보다도 못해. 저 놈들은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데 너희는 썩은 고기를 먹다니! 정말로 삭스 박사가 너희를 만들었을 때 진화한 건지 퇴보한 건지 모르겠다.”“젠장! 너 이 역겨운 땅다람쥐 같은 놈, 내가 그 삭스 그 놈을 내 앞에 언급하는 걸 싫어한다고!” 좀비가 화가 나서 소리치자 그 잘생긴 얼굴이 곧바로 변하며 얼굴이 반쯤 썩어 괴기스럽게 변했다.“그만! 그만 말해! 술이나 마시자! 이번 임무 덕분에 여기서 모두 모일 기회를 얻었어. 염국에는 만남은 인연이라는 말이 있어. 그 인연을 위해 건배하자!” 한 동물인간이 말했다.“잘 말했어! 인연! 인연을 위해 건배!”“쿵...”사람들이 건배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검붉은 검기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져 그들이 있던 텐트를 정통으로 가르며 찢어버렸다.이어 수많은 검기가 가로세로로 날아와 그들을 향해 휘몰아쳤다. 검기가 닿는 곳마다 텐트 안의 늑대인간, 좀비, 부처, 동물인간, 흡혈귀들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그들은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검기에 의해 절단되었다. 다른 생존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등골이 오싹하고 머리가 얼어붙었다.그들의 공포에 가득 찬
다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채 반응을 하기도 전에 한 제자가 허둥지둥 달려오며 크게 소리쳤다.“각주님. 큰일 났습니다. 각주님. 쳐들어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쳐들어왔습니다.”이 말을 듣자 태상 장로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아주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젠장. 도대체 어느 간덩이가 부은 놈이야. 나가 보자...”자미각의 각주가 크게 분노하며 말했다.‘어느 눈치 머리가 없는 놈이 감히 자미각까지 쳐들어오는 거야? 우리 자미각 태상 장로가 오늘 출관했다는 것을 모르는 거야?’“다 같이 나가 봐봐.”태상 장로가 말하면서 앞장서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조상님이 나갔으니 나머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서 나갔다.뭇사람들이 대전 밖으로 나갔을 때, 젊은 청년이 맨주먹으로 살기를 내뿜으며 밖에서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앞으로 나서서 그를 말리던 제자들은 그의 곁에 다가가지도 못했는데 작은 빛발에 날려갔다.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빛발은 다름이 아니라 뜻밖에도 작은 은바늘이었다.“이도현. 각주님, 저놈이 바로 이도현입니다.”자미각에서 유일하게 이도현을 뵌 적이 있는 사람은 바로 그때 공작제국에서 이도현에게 겁을 먹고 달아난 호법 장로였다. 그가 겁을 먹으면서 말했다.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이도현은 이미 그들 앞에 있는 계단에 도착했다.“내가 오늘 여기에 온 것은 설명을 들으려고 왔어. 나와 자미각은 아무런 원수를 진 적이 없는데 왜 나를 상대로 뒷조사를 하고 미행을 하며 내 주변 사람들의 뒷조사까지 하는지 알아내려고. 당신들은 오늘 나한테 설명을 하는 것이 좋을 거다. 아니면 오늘 이후로 자미각이 존재할 필요가 없게 될지도 몰라.”건방졌다.아주 건방졌다.그는 혼자서 남의 자미각 대전 앞에서, 자미각 수천수만 명의 제자들 앞에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였다. 아니면 자미각이 존재할 수 없게 한다고 했다.자미각은 천년이나 이어왔다. 단 한 명도 감히 자미각의 대전 앞에서 자미각을 소멸하겠다고 큰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이도현이 말을 내뱉은 순
태상 장로는 애써 침착하면서 자기의 분노를 억눌렀다. 어찌 됐든 그는 태상 장로이긴 하지만 지금은 자미각의 관리층이 아니었다.하지만 자미각이 한 짓은 정말 너무했다.‘내가 방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이 개자식이 어떻게 태허산이 몰락했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어디 이게 말이야 방귀야? 태허산이 몰락했다는 말을 꺼내다니. 참말로 멍청이가 아니고서야 어찌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지?’태허산이 얼마나 강한지 그는 격하게 체험한 적이 있다. 그가 어렸을 때 수많은 고수가 태허산의 계승자를 에워싼 적이 있었다. 결국, 태허산의 노도를 분노하게 했고 노도는 검을 메고 혼자 하산하여 고무계의 고수들을 거의 한바탕 해치웠다.그때의 싸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세대의 걸출한 천재를 거의 다 죽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감히 태허산이 몰락했다는 말을 내뱉다니.“어리석다. 태허산이 얼마나 무서운지 너희들은 영원히 모를 거다. 아무런 우리 자미각이 몰락했다고 해도 태허산은 절대 몰락하지 않아.”“얘기를 길게 하고 싶지 않다. 어찌 됐든 여기에 있는 자네들이야말로 자미각의 각주이고 장로니까. 하지만 아직 만약 태허산의 제자랑 관계가 틀어지기 전이라면 얼른 그자와 화해하기를 바란다. 아니면 진짜로 자미각에 치명적인 재난이 될 거다.”태상 장로가 걱정스럽게 말했다.이 말을 듣자 자미각의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아무도 입을 떼지 못했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른 이상, 만약 이도현을 상대하지 않는다면 대진제국의 노여움을 감당해야 했다.태허산의 이도현에 비할 때 그들이 더욱 감당하기 싫은 건 성역의 대진제국과 대항하는 것이었다.잠깐 고민을 한 뒤 자미각의 각주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조상님.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은 예전이랑 다르며 우리 자미각은 예전의 자미각이 아닙니다. 태허산도 조상님이 생각하던 그런 태허산이 아닙니다.”“만약 이번에 태허산의 제자가 고무계로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면 아마 전 고무계는 이 천하에 태허산이
“이도현이 저더러 각주님에게 말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자미각이 멸문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자기를 건드리지 말라고 합니다.”제자의 말에 유쾌하던 현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그래. 알겠으니까 일단 내려가 봐.”자미각 각주가 급하게 말했다.그는 이일을 태상 장로가 알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 면으로 흥을 깨기도 하고 다른 한 면으로 이도현의 일에 있어서 각주가 불미스러운 것도 있었다. 어찌 됐든 자미각의 각주가 되는 사람이 이도현의 개 노릇을 한다는 것을 어르신이 알게 되면 체면이 안 서기도 했다.하지만 방금 제자가 한 말을 태상 장로는 아주 똑똑히 들었다. 기타 일은 안 묻고 그냥 지나칠 수 있어도 누군가가 자미각을 없애겠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그는 순간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자미각은 누가 뭐래도 고무계에서 손에 꼽히는 세력이었다. 감히 큰소리를 하면서 없애겠다고 해서 없앨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자미각은 천백 년의 역사를 이어왔고 감히 자미각을 멸망시키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감히 이런 큰소리를 치는 자가 있다니. 예전에도 자미각은 그 누구를 두려워한 적이 없었는데 지금 장로가 회도 경지까지 돌파했으니 이런 큰소리를 내뱉는 사람을 보고 그냥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누가 담이 이렇게 큰소리를 내뱉는 거야? 우리 자미각을 없애겠다고? 내가 들어나 보게 얘기해봐.”“조상님, 별거 아닙니다. 그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짐승 놈이 하나 있는데 우리 자미각이랑 맞서고 있습니다.”자미각 각주가 말했다.“짐승 같은 놈? 허허. 일이 이렇게 간단하다니. 각주. 너는 내가 늙어서 노망들었다고 생각하는 거야?”태상 장로는 각주의 얼렁뚱땅한 말이 무척 맘에 들지 않았다.“그럴 리가요. 조상님 화를 가라앉히십시오. 사실 정말 별거 아닙니다. 태허산의 제자가 출산했는데 전에 공작제국에서 대판 싸웠다가 공작사의 보물 칠색동백꽃을 빼앗아갔습니다.”“하지만 성역 안 대진제국의 넷째 황자가 저희
동굴 속 자미각의 태상 장로 목소리는 아주 폼이 나게 메아리 소리를 냈다. 밖에 있는 사람이 듣기에 그 소리는 마치 신선이 내는 소리와도 같았다.특히 씩씩하고 우렁찬 소리는 더욱 밖에 있는 자미각의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그들은 순식간에 무릎을 꿇으며 소리쳤다.“조상님의 출관을 축하드립니다.”“조상님의 출관을 축하드립니다.”수만 명의 사람이 다 같이 외치자 그 소리는 하늘을 찔렀다. 그건 마치 황제가 외출할 때 백성들이 길에서 만세를 외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밖에서 울리는 외침과 함께 선풍도골하고 얼굴색이 불그스름한 노자 한 분이 동굴 안에서 걸어 나왔다. 노자의 걸음걸이가 씩씩하고 늠름한 것을 봐서 딱 봐도 고수였다.“다들 일어나거라. 내가 백 년을 폐관했는데 드디어 내공을 돌파하고 장벽을 깨부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노자는 탄식하면서 말했다.그는 영급경지를 돌파하고 회도경지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건 한 개의 장벽이고 큰 격차였기에, 넘기만 하면 내공이 대폭 올라가고 수명이 늘어날 수 있었다.자미각의 태상 장로는 백 년 동안 폐관하여 드디어 장벽을 깨부수고 영급경지에서 회도경지로 이르렀다. 그는 성역 안의 사람을 빼고 온 고무계에서 놓고 말하면 절대로 천재 강자였다.“조상님 축하드립니다.”“축하드립니다. 조상님은 신공을 이루고 천하를 놀라게 하였습니다.”“조상님께서 신공을 성공적으로 수련해낸 것을 축하드립니다.”삽시에 아래에 있던 제자들은 하나같이 아부를 떨기 시작하면서 듣기 좋은 말을 전부 꺼냈다.“하하하. 신공을 이루기는 무슨. 지금에야 깨달았어. 도를 닦는데 끝이 없듯이 무도도 똑같다. 너희들이 본 성공도 그저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나는 너희들이 착실하게 수련하기를 바란다. 절대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서는 안 된다. 무도의 길에는 끝이 없다.”노자는 아주 엄숙하게 얘기했다.“조상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한바탕 아첨한 후 자미각 각주가 앞으로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조상님, 조상님의 복
게다가 매번 검사할 때면 밖에서부터 안까지 한 곳도 빠지지 않고 검사했다. 특히 하체 부위를 제일 많이 검사받았다.그 당시 이도현은 경험이 없는 어린 소년에 불과했다.그런 상황에서 그런 대우를 받으니 부담이 얼마나 컸을지 생각하지 않아도 뻔했다. 이도현이 내공이 좋고 끈기가 강해서 그렇지, 만약 다른 남자가 그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절대로 버티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아니요... 아니요. 여섯째 선배는 자질이 타고나시고 천선처럼 아름다우며 천하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미인이세요.”이럴 때면 이도현은 좋은 말을 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헤헤. 나쁜 놈. 겁먹은 것 봐. 얘기 그만하고 얼른 가서 네 볼일이나 봐. 나랑 셋째 선배는 먼저 돌아가 볼게.”양주희는 더는 이도현을 놀리지 않고 말했다.“선배. 그래도 제가 바래다줄게요. 선배들만 보내기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이도현이 말했다.“아이고. 이 자식이 선배들을 얕잡아 보는 거야? 예전에 우리도 강호를 걸어 다니면서 혼자 다니는 것에 습관 되었어. 이번에는 나무에서 떨어진 격이지만 이런 비경에서 저놈들을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그것도 저놈들이 기습해서 당한 것이다. 네 셋째 선배가 그렇게 쉽게 다칠 사람이라고 생각해?”양주희는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이도현의 이마를 짚으며 혼을 냈다.“가봐. 너는 가서 네 볼일이나 봐. 우리는 별일 없을 거야.”인무쌍이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선배...”“토 달지 말고 빨리 가서 네가 해야 할 일이나 해. 그리고 돌아와서 선학신침을 정화해서 내공을 올려. 앞으로 너한테 닥칠 일들은 지금 것보다 더 크고 많을 거다. 자신의 내공을 올려야지 보장이 있어. 우리가 갈 테니 너는 네 볼일이나 봐. 나랑 여섯째가 알아서 돌아갈게.”인무쌍의 말은 반박할 구석이 없었다. 이도현은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셋째 선배의 명령이 떨어졌으니 그는 반박하기도 어려웠다.그 후 세 사람은 비경에서 나왔다. 인무쌍과 양주희는 태허산으로 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인무쌍과 양주희의 상처는 거의 다 나았다. 이제 이 비경에서 나가자고 인무쌍이 말을 꺼냈다.“선배들. 제가 먼저 두 부을 호송해 드릴게요. 그 후에 자미각에 한 번 다녀와야 해요.”이도현이 말했다.“자미각에 뭐하러 가? 또 무슨 사고를 쳤어?”인무쌍이 뾰로통하게 물었다.그녀는 이도현과 부부지실이 있었기에 진작에 마음속으로 자기를 이도현의 여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도현이 얘기를 안 해서 인무쌍도 티를 내지 않았지만, 그녀는 줄곧 마음속으로 이도현을 자기의 남자로 생각했다.“아니요. 그 사람들이 저를 건드렸어요. 자미각에서 사람을 시켜 저를 미행하고 제 주변의 모든 사람을 하나도 빠짐없이 꼬치꼬치 조사했어요.”“그놈들이 나쁜 마음을 먹은 게 확실해요. 그놈들이 그런 짓을 했으니 저도 그들을 편하게 지내게 놔두지 않을 거예요. 저는 그들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지 물어보고 싶을 뿐이에요.”이도현은 살짝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말을 듣자 인무쌍은 그를 한번 바라보고는 말했다.“그래. 가 봐. 나랑 여섯째는 알아서 집에 가면 돼. 너 혼자서 조심해.”“내 말을 꼭 명심해. 무슨 일이 있든 간에 절대 자기를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마.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인무쌍의 말에는 다른 뜻이 담겨있었다.“그러니까. 이놈아, 너는 혼자가 아니야. 너한테는 우리 선배들이 있어. 특히 셋째 선배들한테는 무조건 책임져야 해...”“여섯째...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나 갖고 농담하지 마. 너도 피할 수 없는 일이야.”인무쌍은 볼이 붉어진 채 양주희의 말을 끊어먹었다.“헤헤. 피할 수 없으면 없는 거죠. 저는 피할 생각 없어요. 후배가 저와 결혼하길 기다리고 있었어요.”양주희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을 직설적으로 내뱉었다.말을 하는 두 여자는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았지만, 이도현은 뻘쭘하기 그지없었다. 이 일에 있어서 그는 말을 꺼내지도, 물어보지도 못했기에 그게 고개를 숙이고 들을 수밖에 없었다.그가 아는 선배
이도현의 말솜씨가 제법 늘어났다. 지금 말을 아주 이쁘게 잘하며 조금 전의 몇 마디에 양주희는 이미 웃음꽃이 폈다.“헤헤헤. 어린놈이 말도 예쁘게 잘하네. 쑥스럽구먼. 첫 만남인데 내가 따로 좋은 선물을 준비한 것이 없어서 이것을 만남 선물로 너에게 줄게.”“이것을 찾았으니 셋째 선배랑 나도 헛걸음을 친 게 아니지.”양주희는 말을 하면서 손을 이도현의 앞으로 내밀었다.새하얀 손바닥 위에는 붉은색 작은 침이 놓여있었다.“선학신침...”이도현은 깜짝 놀랐다.그가 온갖 고생을 하며 찾던 선학신침이 지금 여섯째 선배의 손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놀랍지? 이 선물 어때? 나 제법이지?”양주희가 웃으며 말했다.“너무 대단해요. 선학신침 양침이 어떻게 선배의 손에 있어요?”이도현이 의혹해 하며 물었다.“나도 우연한 기회에 이 비경 안에 선학신침이 하나 있다고 들었었어. 그리고 자매들한테서 네가 줄곧 선학신침을 찾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어. 게다가 이 선학신침은 우리 사문의 전래물이기에 셋째 선배를 불러서 같이 찾아봤지. 이렇게 찾아낼 줄 생각도 못 했어.”“여섯째 선배. 선배랑 셋째 선배가 이 비경에 온 게 고작 이 선학신침을 찾기 위해서예요?”이도현은 속이 말이 아니었다.‘셋째 선배랑 여섯째 선배가 하마터면 죽음의 고비를 넘길 뻔한 것이 나를 위해서 선학신침을 찾으러 이곳에 온 것이라니.’“이건 사문의 물건이야. 네가 필요로 하고 또 마침 우리가 위치를 알고 있으니 내가 당연히 너를 위해 찾아줘야지.”“네가 하산을 한 이후로 나머지 선배들이 너를 도왔지 나는 바빠서 너한테 도움을 주지도 못했어. 너한테 뭐라도 해주지 않으면 내가 항상 마음에 걸려.”양주희가 말했다.“선배... 앞으로 이러지 마세요. 어떤 상황이든 간에 절대 목숨을 내걸지 마세요. 만약 이번에 선배들한테 정말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저는 평생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할 거예요.”“제가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선배 중 그 어떤 분이 다치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아요.”이
“악...”“이도현... 날 죽여 줘... 젠장 담이 있으면 날 죽여... 천한 잡종 주제에, 너도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거다. 내 아버지가 널 가만 놔두지 않을 거다. 딱 기다려...”“아...”장선은 비명 속에서 한쪽 눈이 이도현의 은바늘에 찔려 훤히 뚫렸다.“이것이 바로 네가 내 선배를 다치게 한 결과다. 나는 너를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너는 이제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 거다.”이도현은 무섭게 말을 하면서 또 은바늘을 한 개 꺼내서 장선의 나머지 한쪽 눈까지 찔렀다.장선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비명을 지르면서 손으로 눈을 만지려고 했지만, 그의 팔은 이미 이도현에게 잘려서 없었다.“내 눈... 아! 내 눈이 안 보여. 이도현! 아... 너는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거다. 짐승 같은 놈. 네가 감히 내 눈을 멀게 하다니. 너는 절대 곱게 죽지 못해. 지금 나를 죽이는 것이 나을 거다. 아니면 나는 네 삶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을 거다.”“기다려. 딱 기다려. 내 아버지가 나 대신 복수를 할 거다. 그때가 되면 네 선배, 네 여자가 어떤 꼴을 당할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 맹세하는데 나는 내 아버지더러 네 여자, 네 선배를 제일 더러운 곳으로 보내온 천하의 거지들, 추한 놈들한테 놀아나게 할 거다...”“아... 욱욱욱...”장선이 말을 계속하려고 할 때 이도현의 검은 곧바로 그의 입안으로 들어가 혀를 잘라냈다. 그는 욱욱욱 하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다.“계속 지껄여봐. 쓰레기 같은 말만 하기는. 가 죽어.”이도현은 바로 검을 휘둘러 장선의 머리를 잘라냈다.원래는 이 망나니를 갈기갈기 찢어버리려고 했지만 방금 그가 한 말들이 선배들의 귀를 더럽혔기에 이도현은 그를 천천히 괴롭힐 생각이 없어졌다. 그는 깔끔하게 검을 휘둘러 바로 장선의 목숨을 종결했다.하지만 장선이 숨을 멎고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찰나, 성역 현천문의 어느 궁전에서 어떤 노자 한 분이
“하지만 어찌 됐든 저 사람은 나의 노복인데 이렇게 그냥 죽었다는 건 좀 보기 안 좋잖아. 이렇게 하자. 네가 저 사람한테 묘를 하나 세워주고 또 대신 상을 치러주는 거야. 효자의 신분으로 가시는 길을 배웅해주는 거지. 어때?”장선은 이런 방식으로 이도현에게 모욕을 주려고 말하면서 얼굴에 조롱의 미소를 띠었다.하지만 이도현은 말 대신 검으로 그의 말에 대답했다. 한 줄기 검기가 나타나면서 장선의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쫙!검기가 스치면서 장선의 한쪽 팔을 단번에 잘라냈다. 순식간에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악..."비명과 함께 장선은 바닥에 쓰러졌고 아픈 나머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냉소를 지었다.“네까짓 게 무슨 대수라고. 그리고 현천문이 또 뭐라고. 감히 내 선배를 다치게 하다니. 아무리 천왕 노인이 온다 할지라도 다 죽어야 해.”“악... 이도현 네가 어떻게 감히. 어떻게 감히 이래? 내 아버지는 현천문의 문주야. 내 아버지가 장욱이라고. 내 아버지가 장욱이야. 네가 어떻게 감히 나를 건드려?”장선은 거의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는 자기가 이미 신분을 밝혔고 강대한 배경을 말했는데도 이도현이 감히 손을 써서 자기의 팔을 잘라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네가 감히 내 팔을 잘라내다니. 내 아버지가 알면 꼭 너를 죽여버릴 거다. 너 이제 끝장났다. 끝장났어. 너뿐만이 아니라 네 주변의 사람들도 하나같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거다. 너는 이제 단단히 찍혔어. 악...”장선은 표정이 흉악했다. 거대한 고통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고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보면서 소리쳤다.이도현은 신경조차 쓰지 않으면서 또 검을 한번 휘둘렀다.푹!따라서 장선의 나머지 한쪽 팔도 뚝 떨어졌다.“악... 이도현... 개자식...”장선은 얼굴이 창백한 채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데굴데굴 굴렀다.“네 아버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지금은 널 구해줄 수가 없다.”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장선은 멘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