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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장

“제발 물어봐요, 다 말해줄게요! 제발 죽여주세요.”

노구치 소토세의 숨소리는 끝없는 고통 속에서 점차 옅어져 가고 있었고, 그는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남궁 가문이 학살당했을 때, 너희 지국 사람들이 49 선학 신침 몇 개를 얻어 가졌는데 지금 다 어디 갔지?”

이도현이 물었다.

노구치 소토세는 생각도 하지 않고 답했다.

“당시 남궁 학살에 참여한 지국의 수많은 가문 중 노구치 가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얻은 49 선학 신침은 단지 세 개뿐이었고 저희 노구치 가문은 그중 하나를 지황제에게 바쳤습니다. 나머지 신침이 어디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 죽어버려!”

말하는 동시 이도현은 무릎을 꿇고 있는 노구치 소토세의 천령을 발로 차버렸다.

“고마워, 드디어 죽을 수 있어.”

노구치 소토세는 죽음이 이렇게도 아름다운지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그는 행복하게 눈을 감았다.

다음 순간 이도현의 시선은 다른 사람에게 떨어졌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두 번 이상 말하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 신침이 누구 손에 있느냐!”

야노 렌제의 시선은 이도현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도현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였으나 현재 그를 앞에 두고도 감히 복수를 하지 못했다.

야노 가문은 원래 강력한 가문 이었지만,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살해 당하고 여동생을 가문의 수장이 되게끔 지원했으니, 야노 가문의 고수와 장로를 절반 이상 공제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하여 야노 가문은 절반으로 갈라져 실력이 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그리고 그의 누이는 그한테서 권력을 빼앗아 모든 걸 장악 할 생각이었고, 이 기간에 야노 가문의 많은 자산과 권력은 모두 누이 쪽으로 쏠리고 있었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은 바로 눈앞에 있는 이 남자였다.

그동안 어떻게 하면 이도현을 죽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를 갈기갈기 찢어서 화를 풀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막상 이도현을 마주하고 보니 자신이 무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움직일 용기조차 없었고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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