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물어봐요, 다 말해줄게요! 제발 죽여주세요.”노구치 소토세의 숨소리는 끝없는 고통 속에서 점차 옅어져 가고 있었고, 그는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남궁 가문이 학살당했을 때, 너희 지국 사람들이 49 선학 신침 몇 개를 얻어 가졌는데 지금 다 어디 갔지?”이도현이 물었다.노구치 소토세는 생각도 하지 않고 답했다.“당시 남궁 학살에 참여한 지국의 수많은 가문 중 노구치 가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얻은 49 선학 신침은 단지 세 개뿐이었고 저희 노구치 가문은 그중 하나를 지황제에게 바쳤습니다. 나머지 신침이 어디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그래, 죽어버려!”말하는 동시 이도현은 무릎을 꿇고 있는 노구치 소토세의 천령을 발로 차버렸다.“고마워, 드디어 죽을 수 있어.”노구치 소토세는 죽음이 이렇게도 아름다운지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그는 행복하게 눈을 감았다.다음 순간 이도현의 시선은 다른 사람에게 떨어졌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두 번 이상 말하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 신침이 누구 손에 있느냐!”야노 렌제의 시선은 이도현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도현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였으나 현재 그를 앞에 두고도 감히 복수를 하지 못했다.야노 가문은 원래 강력한 가문 이었지만,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살해 당하고 여동생을 가문의 수장이 되게끔 지원했으니, 야노 가문의 고수와 장로를 절반 이상 공제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하여 야노 가문은 절반으로 갈라져 실력이 전보다 크게 떨어졌다.그리고 그의 누이는 그한테서 권력을 빼앗아 모든 걸 장악 할 생각이었고, 이 기간에 야노 가문의 많은 자산과 권력은 모두 누이 쪽으로 쏠리고 있었다.이 모든 일의 원흉은 바로 눈앞에 있는 이 남자였다.그동안 어떻게 하면 이도현을 죽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를 갈기갈기 찢어서 화를 풀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막상 이도현을 마주하고 보니 자신이 무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움직일 용기조차 없었고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떨고
하지만! 그가 방에서 나오자, 순간 매우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지국의 전사들이 온갖 무기를 손에 들고 방으로 돌진했다.이 사람들은 닌자, 사무라이, 낭인 등 각 가문의 고수들이 섞인 지국의 정규 군대였다.눈 깜짝할 사이에 방 전체가 포위되었다.검은 총구들은 이도현을 겨누고 있었다. 마치 명령만 내리면 이도현을 말벌 집으로 박살 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동족이 다가오는 것을 보자 겁에 질려 있던 덩치 큰 닭새끼들은 갑자기 거만해지기 시작했다.“하하하! 이도현, 우리 사람들이 오고 있는데 감히 거만하게 굴어, 지옥에나 가버려!” 이 사람들은 다시 고상한 모습을 되찾고 이도현을 무시하기 시작했다.그러자 그들은 악마처럼 하나둘씩 방에서 나와 자기 사람들 뒤에 숨어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죽이지 말고 아주 따끔하게 혼내버려! 이 자를 제대로 연구할 시간이 필요해!”할말을 다한 그들은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네!’지국의 전사들은 큰 소리로 명령을 따랐다.갑자기!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던 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가라고 한 적 없는 것 같은데.”그의 차가운 말과 함께 그의 몸에서 차가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기운은 모두를 감쌌다.“이도현, 아직도 감히 거만하게 굴어? 네가 아직도 무적이라 생각해? 곧 죽음이 너한테로 닥칠 거야! 아직도 우릴 협박하고 싶어?”“조금만 기다려!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게 뭔지 알려주마!”“젠장, 여긴 지국이야, 우리의 세계라고! 네가 뭔데? 우리 앞에서 무모하게 행동하고 싶다면 죽을 정도의 각오 정도는 있어야 해!”몇몇 사람들은 경멸에 가득 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갑자기 이도현의 손끝으로 은침들이 나와 그들을 향해 날아갔다.앞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은 은침에 의해 천도가 째려졌고 그의 얼굴에는 오만함이 사라져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믿을 수 없다는 시선 아래 그는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고 숨을 완전히 거두었다.이 순간, 다른 사람들은 완전히
이도현은 허세를 한번 부렸을 뿐인데, 어중이떠중이 니뽄인들은 놀라서 제대로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어했다. 반응하고 든 첫 생각은 얼른 도망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가자!”“빨리, 날 보호하면서 철수해!”“나도! 나도 보호해...”한순간, 조금 전까지만 해도 흉흉하고 기세등등하던 사병들은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손에 있던 무기들도 버리고 하나같이 뒤돌아서 뛰면서 목숨을 부지하기에 바빴다.지켜달라고 외치는 어른들을 신경 쓸 틈도 없이 하나같이 본인의 목숨을 부지하기에 바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나 본인의 목숨이 소중했다.본인의 생명에 비하면 어른들은 하등 보잘것없는 존재였다.모든 무사가 무사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대다수 상황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을 때, 무사도 정신은 먼지보다 못한 것이었다.반대편에서, 탄알로 죽이지도 상해를 입히지도 못하는 마귀를 그 누가 무서워 하지 않겠는가!혼비백산하여 도망치는 어중이떠중이들을 봐줄 이도현이 아니었다.‘씨발, 방금까지 잘 쏘더니, 다 쏘고 나니 바로 튀려 하다니! 머리가 꽃밭이네! 아무나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지! 나한테서 재미 봐놓고, 도망치려 하다니! 꿈꾸시네!’수중의 음양 부채를 휘두르자 강대한 기운이 뻗어져 나가 도망치던 사람들을 에워쌌다.아! 악! 하는 비명과 함께 어중이떠중이 같은 니뽄인들은 재가 되어버렸다.백여 명의 사람들을 정리하고 나자, 이도현은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그가 다시 나타났을 때는 그들의 앞이었다.손을 뻗은 이도현은 도망치던 사람 중 제일 앞에 있던 한 사람을 잡아 목을 부러트렸다.그는 다시 한번 사람들을 놀라움에 빠트렸다.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도현을 공포스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툭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다.“나는 황가의 사람이야. 지 황제의 애첩이야. 날 죽이지 마!”“많은 돈을 줄게. 미녀들도 많이 보내줄게. 뭘 요구하든 다 들어줄게. 날 죽이지 마!”“한 번만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
“개자식!”지 황제는 분노에 차 책상을 내리치며 일어섰다.그 모습에 모든 대신이 놀라 부랴부랴 무릎을 꿇으며 외쳤다.“고정하시옵소서, 폐하!”비록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뭘 고정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사람들은 하나같이 무릎 꿇고 있으며 지금 무슨 상황인지 생각하고 있었다.한 염국 사람이 감히 지국에 와 난리를 부리다니,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것일까?비록 지국 인들이 그를 어찌할 수 없다 해도, 염국에도 지국의 끄나풀들이 있었다. 그들만으로도 그자를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할 수 있었다.비록 지국은 나라가 작았지만, 힘이 작은 것은 아니었다. 비록 염국에 지국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런데도 많은 간신배들이 지국을 위해 몸을 바치고 있었다.간신배들에게는 지국이 곧 그들의 조상이었고 무릎꿇고 지국의 발가락이라도 핥을 기세였다.하여 지국의 사람들이 가면, 그 간신배들은 환대하며 본인 나라의 동포들을 욕하며 자리를 빼앗아 양보하고 아양을 부리기에 바빴다.그 간신배들은 염국에 지국의 문화거리를 건설하고 지국의 노인들을 위해 요양원을 건립했으며 심지어 지국인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여 염국 사람들은 출입을 금지했다.이러한 간신배들의 행위는 지국 사람들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염국에 어찌하여 조상을 잊고 다른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잡종이 많은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이해는 안 되지만 그들은 지국 인을 위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수 있는 간신배들이 많아지길 바랐다.하여 그들은 염국 사람이 어찌하여 지국으로 와 난리를 부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염국 간신배들에게 보복당할지 두렵지 않았던 걸까?그들은 간신배들이 지국인들 앞에서 손자처럼, 강아지처럼 하루 내내 꼬리를 흔들며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지만, 같은 염국 사람에게는 자비가 없고 잔인하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지 황제는 화가 치밀어 얼굴이 붉다 못해 검게 달아올라 분노에 차 외쳤다.“염국 새끼, 간이 부었구나! 감히 태양성에서 사람을 죽이다니! 어이가 없구나
이도현은 뚱보 이름을 듣고 진지하게 자기 귀를 의심했다. 그는 놀란 눈으로 그 뚱보를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쪽 이름이 복동?”“네…”뚱보가 수줍음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제기랄!이도현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아니! 이게 대체 뭔 이름이래. 이렇게 돼지보다도 뚱뚱한 뚱보가 차라리 도야지라고 짓든지, 아니면 뚱이라고나 하던가. 왜 하필 복동이야!’이름에 ‘복’ 자와 ‘동’ 자가 들어갔을 뿐인데 왜 이렇게 역겨울까?“그 이름 진짜예요? 그쪽 아버님이 지어준 이름이에요?”이도현은 굴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아니요! 이 이름은 지황제가 지어준 거예요. 제가 침대에서 말을 잘 듣는다고 저더러 복덩이래요. 그래서 저를 복동이라고 부르곤 하죠!”“욱…”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위가 뒤집어지는 것처럼 구역질이 났다.‘이거 너무 역겹잖아.’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머릿속에서 그 화면이 스쳐 지났다. 돼지처럼 뚱뚱한 뚱보와 지황제가 침대에서... 욱...이도현은 역겨운 나머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더 생각을 이어나갔다가는 아마 그 자리에서 토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봐요! 당신들 지황제라는 사람, 그냥 돼지 아니에요? 그렇지 않은 이상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을 좋아할 수 있죠!”이도현은 참지 못하고 험담을 늘어놓았다.“네가 감히 지황제를 무시해? 간덩이가 부었구나!”순찰병들은 그전까지 이도현이 누구인지 몰랐다. 게다가 그가 복동 어르신과 같이 있으니 감히 그에게 뭐라 하지 못했다.하지만 조금 전 지황제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인 이도현을 보니 그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극히 분노했다.“여봐라! 이 자는 염국인이다. 지황제를 죽이려 하고 있으니, 얼른 고수들을 불러 이 자를 죽이도록 해라!”이때, 뚱보 복동이가 갑자기 뚱뚱한 몸으로 미친 듯이 황궁 안으로 달려가며 크게 소리쳤다.“뚱뚱해 가지고 달릴 수 있겠어? ”이도현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은침 하나를 날리자, 뚱보 복동
이도현은 차갑고 강한 기운이 자기 얼굴을 향해 내리꽂혔다고만 생각했다.그것은 진정한 강자였다. 실력은 예측할 수 없었고, 그 기세는 놀라웠다!“당신은 제국의?!”이도현은 뒤로 물러서며 가볍게 칼을 피한 뒤 그 사람을 훑어보았다.“알면 됐다. 내 칼을 받아라!”그 노인은 다시 한번 이도현을 향해 칼을 가로로 휘둘렀다.“흥! 날 죽이려고? 그쪽처럼 병든 닭이 뭘 어쩌려고!”이도현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그는 손에 들고 있는 음양 부채를 보검으로 삼아 단번에 그를 베어 버렸다.쾅!그 제국급 강자의 몸은 순식간에 반으로 잘리며 이도현에 의해 허리가 잘려 나갔다.“무전 어르신!”“무전 어르신이 살해당하셨어… 어떻게 이런 일이?”“지국의 제일 고수가 한방에 살해당하다니. 어떻게…”사방에서 달려 온 고수들은 방금 본 장면에 깜짝 놀라 멍해졌다!그들 마음속의 하늘의 신과 같은 무전 어르신이 살해당했으니, 그들은 그 현실이 믿어지지 않을 수밖에에 없었다.멍한 표정으로 놀란 병사들을 바라보던 이도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신처럼 황궁 깊숙한 곳으로 걸어들어갔다.그 시각, 황궁 깊숙한 곳에 있는 지황제는 황궁 밖에서 이미 도살이 시작되었고 이도현이 이미 전멸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는 여전히 대신들과 함께 이도현을 비난하고 있었다.한 무장 군인이 나서며 말했다.“지 황제님, 염국인들 너무 방자한 거 아닙니까! 절대 이대로 가만둬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염국의 해명을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이 일을 확대하고 국제화하여 염국이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염국인의 진짜 모습을 알려야 합니다!”“그때가 되면 염국에서 저지른 행동은 반드시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그때 그것을 핑계로 염국에 대해 비난하면, 강국에서도 우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실 것입니다!!”“이번 기회를 이용하여 염국의 평화로움, 예의스러운 모습, 다른 나라를 침범하지 않는 이미지 등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전 세계
이도현은 모든 사람을 무시한 채 대전 안으로 한 발짝씩 걸어들어갔다.“누구야?”“간덩이가 부었구나!”“어서 무릎을 꿇지 못할까!”지국 대신들은 분노에 찬 상태로 이도현을 향해 소리쳤다.그들은 벼슬을 한 지 수십 년이 되어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지 황제를 보고도 이렇게 대담하게 걸어 들어가며 간덩이가 부은 사람은 그들도 처음 본다. 게다가 무릎을 꿇을 기미도 보이지 않으니 정말 대담하기 그지없었다.이도현은 걸음을 멈추고 담담하게 말했다.“나 이도현, 빚을 독촉하러 왔지!”“뭐?”“당신이 바로 그 염국의 이도현?”“감…감히…”분노하던 대신들은 이도현이라는 세 글자를 듣자, 동공이 흔들리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대궐 전체가 차가운 냉기로 변하는 것만 같았다.모든 대신은 등 뒤에서 찬 기운이 전해오는 것만 같았다.한편, 지 황제는 여전히 비교적 담담한 편이었다. 평소 고상함에 익숙해져서인지,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는 게 습관이 되어서인지 그는 이도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를 전혀 깨닫지 못했다.이때 지황제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이도현… 감히 내 황궁에 들이닥치다니, 간덩이가 부었구나!”“우리 황궁에는 무수한 정병과 강자들이 있어. 근데 당신은 여기 어떻게 들어왔지? 그들을 매수하기라도 했나?”지 황제는 아직까지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고, 문제에 조금 빗나가는 질문을 던졌다.그는 이도현이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던 다른 이유는 생각지도 못한 채, 그가 황궁의 수비와 고수들을 매수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그 이유 외에는 이도현이 그를 놀라게 하지 않고 궁궐로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어 보이며 답했다.“내가 매수한 건 염라대왕이라 할 수 있죠. 당신의 그 고수들과 정병들을 내가 지옥에 보내버렸으니까요!”“뭐? 말… 말도 안 돼…”지 황제는 귀신이라도 본 듯 두 눈을 크게 치켜떴다. 그는 이도현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쳐다봤다.그
“아뢰옵니다. 아뢰옵기…지 황제님, 큰일 났습니다. 황궁에 누군가가 들이닥쳤는데 염국인입니다. 그 사람이 모든 병사를 죽이고 순찰하는 병사들까지도 거의 전멸했습니다!”“지 황제님… 무전 어르신이 죽었습니다요. 불에 탄 채 아예 시체로 변했습니다. 이 모든 게 그 염국인이 저지른 짓입니다. 무전 어르신을 따르는 병사들도 이미 다 겁에 질린 상태이고요!”병사들의 목소리가 대전에 울려 퍼졌다.그 순간, 대전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대전의 모든 사람들은 얼굴 근육에 경련을 일으키며 안색이 창백해졌다.그들이 방금 믿지 않던 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현실이 되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지금 알았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 염국인은 이미 대전에 서 있지 않는가?젠장! 조금만 더 빨리 보고를 했으면 도망갈 수라도 있었을 텐데, 지금은 …글렀네….지국인 대신들은 공포에 질린 채 당황해했다.하지만 황제는 역시 황제였다. 지황제는 잠시 당황하더니 금세 침착해졌다.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다.“염국인! 당신도 이 일을 크게 만들고 싶은 건 아니겠지? 당신의 행동이 양국 전쟁을 일으킨다는 걸 알기나 해?”“말해봐! 여기 온 목적이 뭐야? 뭐가 필요한 건데?”이도현은 시큰둥한 눈으로 지 황제를 힐끗 보더니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충고하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랑 말하시죠? 아니면 영원히 일어나지 못하게 해줄 테니까!”“당신!!”그 말에 지 황제는 크게 분노했다. 이는 그가 황제가 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가 그한테 그렇게 말을 했으니 말이다.“염국인! 너 선 넘었어. 실수 했다고!”“실수요?”이도현은 신속한 몸놀림으로 지황제 앞에 다가가더니 그의 목을 움켜쥔채 지국 용좌에서 그를 들어 올렸다.“이런 실수는 어때요? 어디 한번 느껴보시죠!”말을 마친 뒤 그는 손의 힘으로 지황제를 바로 내던졌다.그러고는 용좌에 앉은 채 한쪽 발은 지황제의 머리를 밟고 있었다.“지금도 선 넘은 거 같나요?”이도현이 농담 섞인 어조로 말했다.한편 이
태양신전의 장로들은 바로 후회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그들은 오직 빨리 도망쳐서 목숨을 살릴 생각만 했다.그러나 모든 것은 이미 늦었다. 그들이 밀실 밖에서 이도현을 어떻게 죽일지 생각하고 있을 때 그들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도망? 당신들이 내 손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마침 내공이 제고된 걸 확인해 봐야겠다. 죽어라...”이도현은 이렇게 말하면서 파란색 은바늘 한 줌을 내던졌다.천리안의 도움을 받아서인지 은바늘은 눈이 달린 것처럼 제각기 자신의 목표를 확정하고 쫓아갔다.슛. 슛. 슛.하늘을 지르는 듯한 소리와 은바늘이 체내에 파고드는 소리가 함께 전해져 몹시 귀에 거슬렸다.“아...”“살려주십시오...”“제발...”곧이어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오더니 그들 몸의 매 혈자리에서 피가 왈칵왈칵 뿜어져 나왔다.태양신전의 수십 명 장로와 강자는 이렇게 비명 속에서 점차 숨을 거두었다.그들은 죽기 직전까지 자신이 이렇게 죽을 거로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었다.이도현은 이 장면을 더는 쳐다보지 않고 밀실에 있던 모든 약재, 보물, 서적 등 물건을 모조리 음양탑에 집어넣고 그곳을 걸어 나왔다.이도현은 태양신전 장로들의 시체를 밟고 한 걸음 한 걸음 밀실을 걸어 나왔다.밀실 밖에 한 사람이 온몸을 부르르 떨며 서 있었다. 그는 두려움의 극치에 도달해서인지 몸을 심하게 떨었고 이도현이 나오는 것을 본 순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땅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이... 이 무사님... 이 어르신... 저를... 저를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의 이 비천한 목숨을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같은 염국인인 걸 봐서 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그렇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이도현을 이 태양신전에 데려온 손가람 장로였다.전에 이도현 참살 계획을 제안했던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었다.한 사람의 약점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왕왕 그의 측근이라는 말이 있다.손가람은 동양 무사의 수련
“톰.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요? 죽고 싶어요?”...이도현의 말 한마디에 이 사람들은 서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수십 명의 사람이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그만... 난 이미 명령을 내렸어. 누가 능력이 뛰어나고 누가 뒤처지는지는 이제 지켜보면 그만이야. 지금 너희들이 해야 할 것은, 각자 무기를 들고 다른 사람을 다 죽이는 거야. 그렇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제일 강할 거고.”이도현은 악마 같은 웃음을 드러내고 익살스럽게 말했다.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너도나도 잘못 들은 줄 알고 두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이... 이 어르신. 뭐...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나 아주 명확하게 말한 것 같은데. 당신들이 충성심을 선보이겠다고 해서 기회를 주는 거잖아. 지금 다른 사람을 다 죽이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가 제일 충성심이 있다고 봐줄게. 그리고 앞으로 이 태양신전도 그 사람의 것이 될 거야.”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 이 어르신... 그... 장난하지 마세요... 이런... 이런 농담은 치는 게 아닙니다. 저희는 모두 어르신께 충성합니다.”“맞아요, 이 어르신. 우리는 모두 진심으로 이 어르신을 위해 일을 하려고 합니다. 제발 이런 장난을 치지 마세요...”“이 어르신,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이런 장난은 삼가십시오.”이제 막 놓인 마음이 또 목구멍까지 차올라 사람들은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용서를 빌었다.“내가 지금 장난하는 것 같아?”이도현은 얼굴색이 확 싸늘해졌다.“내가 정말 당신들이 밀실 밖에서 한 말을 듣지 못했을 것 같아? 당신들은 내가 명상하는 틈을 타서 죽이려고 했던 거 아니야?”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순간 살얼음판처럼 꽁꽁 얼어붙었다.그들은 그제야 이도현이 그들을 놀리기 위해 방금의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젠장. 빌어먹을 놈. 감히 우리를 가지고 놀아? 죽어라...”이도현과 가장 가까이 있던 한 노자가 갑자기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네 주제에.”말하는
그러나 조명이 켜지는 순간, 그들은 눈앞의 장면을 보고 다리가 훅 풀렸다.“너... 너... 너...”“너... 너 왜 명상을...”“아... 어떻게...”맨 앞의 몇 사람이 바로 비명을 질렀다.이도현은 비실비실 웃으며 서서 그들을 지켜보았다.그들은 눈빛에 비웃음과 싸늘함이 담겨 있는 이도현이 저승사자보다 무섭게 느껴졌다.“아주 치밀한 작전을 세우던데... 어디 한번 해 봐...”이도현의 차가운 목소리는 지옥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같이 그들의 마음을 덜컹 내려앉게 했고 최명부처럼 그들의 영혼을 떨게 했다.“이... 이 어르신... 오해... 모두 오해입니다. 저희... 저희는... 저희는 그저 확인 차 들른 것입니다. 이 어르신께서 필요한 물건이 있나 확인하러 왔습니다.”“네... 저희는 이 어르신께 필요한 물건이 있나 챙겨드리러 온 것입니다. 이 안에 보물이 하도 많아서 다 챙겨갈 수 있나 보러 왔습니다. 만약 챙기지 못한다면... 저희가... 저희가 옮겨드리겠습니다...”“네. 맞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이도현 씨를 죽일 생각이 없습니다... 어... 그게 아니라... 제 말은 우리는 기습하러 온 것이... 아니... 죽이러 온 것이 아니... 아... 이 어르신, 용서해 주십시오. 정말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한 멍청이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실수를 해버려 마음속의 말을 곧이곧대로 털어놓고 말았다. 그는 죽음의 기운을 느끼고는 급하게 설명을 늘려 놓았지만 설명하면 할수록 말실수가 늘어났다.동료의 원망스러운 눈빛을 눈치채더니 그는 바로 이도현에게 무릎을 꿇었다. 두 다리의 힘이 훅 풀린 것처럼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이 어르신... 어르신... 저자가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는 정말 어르신께 도움이 필요한지 보러 온 거예요. 별일 없으면 우리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맞습니다. 이 어르신께서 더 필요하신 것이 없다면 저희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수십 명의 태양신전 장로는 전전긍
이도현이 몸을 돌리자 천리안의 투시 능력으로 밀실 밖에 태양신전의 사람이 몰래 그를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들어갑시다. 시간이 된 것 같아요.”“지금 반 시간이 지났어요. 보물을 다 보고 명상에 들어갔을 거예요.”명상. 서방 무사가 말하는 명상은 동방 무사가 앉아서 내력을 다스리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부르는 방식이 다르고 다스리는 방법도 다르지만 결국 얻는 효과는 비슷했다.“저도 시간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놈이 명상하는 틈에 쳐들어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해치웁시다.”“맞아요. 이 녀석이 사람을 너무 업신여겼어요. 죽이지 않는다면 저희가 앞으로 성지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녀요.”“이 녀석을 반드시 죽여야 해요. 우리 태양신전이 이 잡종에게 이렇게 당하기만 해서는 안 돼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죽여야 해요.”“맞아요. 이 녀석을 반드시 죽어야 해요.”한 무리의 사람은 작은 목소리로 음흉하고 악랄한 얘기를 토론했다.“다만 지금 정말 명상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만약 명상하고 있지 않은데 우리가 쳐들어갔다가는 우리 다 죽는 거 아니에요?”한 사람이 걱정스레 물었다.“맞아요. 지금 그게 걱정이에요.”“만약 그 짐승이 명상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우리는 죽는 길밖에 없어요.”“하지만 저희가 지금 쳐들어가지 않는다면 그 녀석이 명상을 끝내고 체력을 회복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저희는 더 이상 그놈을 죽일 기회가 없어요.”이런 걱정 때문에 그들은 진퇴양난의 경지에 빠졌다. 당장 쳐들어가 이도현을 죽이고 싶으면서도 밀실 안의 이도현이 예상대로 명상하고 있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그럼 어떡해요? 여기까지 왔는데 안 들어가고 지켜보고 있기만 해요? ”“이 밀실에 왜 창문 하나 없는 거예요? 창문이라도 있으면 안의 상황을 관찰할 수 있을 텐데... 어휴...”“들어갈까요? 지금 벌써 반시간이 지났어요. 더 머뭇거렸다가 정말 적절한 타이밍을 놓칠지도 몰라요.”“맞아요. 들어갑시다... 가요...”결국, 한 무리의 사람은
이도현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천리안을 정제하기 시작했다.그의 현재 내공과 재능으로 천리안을 정제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반나절도 안 되어 이도현은 이미 천리안의 공법을 거의 장악했다.이도현은 전부터 자신이 교룡 척추를 융합한 이후로 수련 재능과 이해 능력이 무섭게 늘어났다는 것을 느꼈다.더군다나 선학신침을 끊임없이 정제함에 따라 이 방면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었다.예를 들어 예전에 천리안 같은 공법을 정제할 때는 그 안의 이치를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비책의 내용을 손금보듯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매우 자연스럽게 공법이 요구하는 대로 원력을 움직일 수 있고 원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반 시간 사이 이도현은 천리안을 전부 습득했다. 다시 눈을 뜨는 순간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물론 음양탑에 볼 것이 많지 않으니 천리안의 효과를 별로 알아볼 수 없었다. 뚜렷한 효과를 보려면 밖에 나가서 확인해야 했다.다시 밀실로 돌아와 천리안을 사용했을 때 이도현은 눈앞의 모든 것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졌다.특히 밀실의 보물과 약재 중 어떤 것이 일등품이고 어떤 것이 일반품이며 심지어 어떤 것이 쓰레기인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대박... 완전 짱이잖아.”“이 눈이 있으면 돈 벌기 참 쉽겠다. 비록 나에게 있어서 돈은 무용지물이지만... 이 눈만 갖고 있으면 하룻밤 사이에 갑부가 되는 것도 가능하겠는데... 대박이다...”“잠깐... 그것도 그거지만 이게 무슨 일이지?”이도현의 시선이 머무른 곳에 뜻밖에도 비밀 공간이 있었다.이 비밀 공간은 아주 교묘하게 설치되어 있었기에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천리안을 습득한 후로 이런 은밀한 설계는 허구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이도현은 비밀 공간을 향해 걸어갔다. 안에 각종 함정이 설계되어 있었지만, 이도현은 매우 쉽게 건너뛰었다.비밀 공간에 빨간색 구슬이 하나 있었고 구슬은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천리안으로 보니
그는 이런 행동으로 점수를 따서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었다.이도현은 말을 하지 않고 안내하라는 의사를 표시하기만 했다.이 장로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앞장서서 이도현을 태양신전 내부의 밀실로 안내했다.“이 어르신, 이곳은 태양신전의 밀실입니다. 이 안에 태양신전의 모든 보물과 소중한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태양왕과 마법사만 드나들 수 있기에 절대 조용합니다.”장로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죽이든 밥이든 상관하지 않고 아예 이도현을 태양신전의 밀실로 데려갔다. 게다가 보물이 들어있는 밀실이었다.장로의 의도는 아주 선명했다. 보물은 가져가도 상관없으니 목숨만 살려달라는 의도.이도현은 그를 거들떠보지 않고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그는 태양신전에서 얻은 선학신침을 정제한 후 바로 천사국으로 갈 계획이었다.모르는 곳이다 보니 실력을 조금이라도 향상하면 안전이 더 보장되기 마련이었다.이도현은 밀실의 보물을 살펴보지 않고 먼저 선학신침을 정제했다.이도현은 다른 사람의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생각이었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이도현이 방금 치열한 싸움을 겪고 나니 체력이 소진되어 방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어쩌면 망명자가 이 기회를 틈타 이도현을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그리고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보물 창고에 들어오면 무조건 보물부터 살펴보고 보물을 다 본 후에야 다른 일을 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돈독이라는 단어가 탄생하지도 않았다.그렇기에 이도현은 먼저 보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학신침을 정제하기로 했다.물론 이도현은 이 사람들이 그가 선학신침을 정제할 때 쳐들어와서 그를 죽일까 봐 두려워하는 것도 아니었다. 만약 이런 것이 두려웠다면 이도현은 애당초 이곳에서 선학신침을 정제하려 하지도 않았다.이도현은 선학신침을 꺼낸 후 늘 하던 대로 움직였다.한 방울의 피가 선학신침에 떨어졌을 때 선학신침은 뜨거운 빛을 발하더니 그의 몸속으로 사라졌다.일련의 반응을 겪고 난 후 그는 선학신침의 내부 세
오만.오만하기 그지없었다.이도현의 말은 천명처럼 성지의 2대 최강 패권자에게 전해졌다.수천 년 동안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은 성지를 제패하며 변함없는 패권자의 지위를 지켜왔다.이 성지에서 2대 패권자의 눈 밖에 나면 3일도 버티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그러나 이도현은 지금 이 2대 패권자를 비롯한 모든 강자 앞에서 앞으로 자신을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고 건드리면 죽인다고 했다.얼마나 패기 넘치는 말인가!수천 년 동안 아무도 감히 이런 말을 내뱉지 못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강자라 해도 엄두 내지 못했던 말을 이도현이 했다.게다가 이렇게 말한 후 2대 패권자의 강자는 고개도 쳐들지 못했고 보복하러 달려들지도 않았다.이게 바로 강자의 실력이었다.모두가 마음속으로 이도현이 오만방자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서 그를 반박하지 않았다.2대 패권자의 두목 중 하나는 목이 부러지도록 맞아 죽었고 다른 하나는 내공이 폐지되었으며 수많은 강자가 이도현의 손에 살해되었다.그들은 자기도 목숨을 잃을까 봐 겁이 났다.그들은 이도현이 더 이상 그들에게 겁을 주지 않고 눈앞에서 당장 사라져주기를 바랐다. 이도현이 눈앞에서 1분이라도 더 얼쩡거리면 그들은 1분 더 위험을 무릅쓰고 있어야 했다.누구도 이도현이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검을 휘둘러 그들을 해치우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었다.전전긍긍하는 지옥 사람들을 보며 이도현은 성가신 말투로 말했다.“썩 꺼져라. 내 손을 더럽혀가며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 얼른 꺼져...”사탄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지옥주의 망가진 몸을 들고 태양신전을 뛰쳐나왔다.그들은 정말 재빠르게 쌩하고 밖으로 달려나갔다.이렇게 된 이상 목숨을 지키는 것이 체면보다 백배 천배 중요하기 때문이었다.사탄 지옥의 사람들이 다 나가는 것을 보고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부럽기 그지없었다. 이 시각 그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자신이 왜 사탄 지옥의 사람이 아닌지 원망하고 있
작디작은 은바늘은 그들의 손바닥 힘을 뚫고 지났고 손바닥도 뚫고 지났다.“어떻게 이럴 수가?”두 사람은 경악하면서 미처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은바늘은 그들의 천령을 뚫고 지났다.“헐... 이건 불가능해...”“펑. 펑.”둔탁한 소리가 두 번 나더니 흑백쌍살의 머리가 순식간에 터져버렸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곧이어 두 개의 머리 없는 시체가 허공중에서 툭 떨어져 아주 세게 바닥에 부딪혔다.두 명의 성급 정상 강자가 이도현의 옷깃을 만지지도 못하고 바로 숨졌다.이 광경은 또다시 한번 장내를 놀라게 했다.하지만 그들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이도현의 몸은 제자리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들이 다시 이도현을 보았을 때 그는 이미 지옥주의 눈앞에 나타나 있었다.“죽어...”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도현은 곧장 지옥주의 천령을 향해 내리쳤다.화가 난 지옥주는 분노가 가슴속에서 활활 타올랐고 이도현을 향해 노호했다.“짐승 같은 놈. 죽으려고. 내가 아직 너한테 시비를 걸지도 않았는데 네가 감히 나한테 손을 쓰다니. 죽어...”지옥주는 화가 난 나머지 횡설수설했다. 성지를 제패한 지 수십 년인데 이렇게 건방진 사람은 처음 본다. 심지어 외지에서 온 젊은이가 무척 건방지게 감히 지옥주에게 공격을 날렸다.화난 지옥주는 손을 들어 이도현의 손바닥을 행해 내리쳤다.두 사람의 손바닥이 거의 맞닿을 무렵 지옥주는 별안간 아주 강한 힘이 하늘을 찌를 듯이 자기를 향해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쿵!지옥주는 전력을 다해 이도현의 공격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강한 힘을 내뿜는다고 해도 이도현의 힘 앞에서는 무척이나 보잘것없었다.푹. 푹.이도현의 강한 힘 때문에 지옥주의 팔은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구멍이 하나 두 개 생겼고 피가 안에서 뿜어져 나왔다.지옥주 체내의 경맥은 이도현의 힘 때문에 끊임없이 부서지고 파괴되었다.곧이어 지옥주는 순식간에 모든 힘을 잃었다.몸에 있는 뼈들은 마치 산산조각이 난 것처럼 말랑말랑해졌고 그는 죽은 개처럼 바닥에
지옥주는 말을 마친 뒤 옆 사람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그의 양쪽에 서 있던 두 노자가 갑자기 휙 날아오르더니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짐승 같은 놈. 죽어!”“나도 너를 많이 참았다. 죽어...”이도현은 이 두 사람이 동방인 일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하는 말을 들으니 모두 염국 사람이었다.이도현은 원래 별로 화가 나지 않았는데 이 말을 듣고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올랐다.‘염국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서방 사람의 주구 노릇을 하다니. 너무 역겨워.’“두 사람도 염국 사람이야?”이도현이 차가운 소리로 물었다.“알면 됐어. 나와 동생은 백년전에 동방 염국 무사계에서 쩌렁쩌렁 이름을 날린 사람이다. 흑백쌍살이라는 칭호를 들어봤을 거다.”그중의 노자 한 분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두 사람이 우쭐대는 모습을 보자 이도현은 순식간에 역겨웠다.‘남의 주구 노릇을 하는 주제에 어디서 나온 우월감이지?’“흑백쌍살이고 뭐고 들어보지도 못했어. 하지만 두 사람은 지금 주구 노릇을 아주 벼슬처럼 생각하고 있네. 서방 놈들에게 주구 노릇을 해주는 게 그렇게 우월감을 느낄 일인가?”“두 사람이 서방 놈들에게 주구 노릇을 한다는 것을 부모님이 알고 계셔? 조상들이 알고 계셔? 뻔뻔한 놈들. 같은 염국 사람으로서 정말 두 사람 때문에 수치스러워.”이도현은 곧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의 눈빛에서 경멸하는 기색이 넘쳐날 정도다.“젠장. 짐승 놈이. 가 죽어...”흑백쌍살은 이도현의 몇 마디에 화가 들끓었고 얼굴의 근육마저 부들부들 떨렸다.그들은 주구라고 불리는 것을 제일 싫어했다. 이 단어는 그들에게 금기였고 그들 앞에서 절대 입 밖에 꺼내면 안 되었다.사실 그들도 주구 노릇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곳 성지에서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산사람도 잡아먹는 성지에서 든든한 배후를 찾지 않으면 삼 일도 버티기 힘들다. 그러니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주구를 택하는 수밖에 없었다.이 세상도 마찬가지다. 약자는 강자에게 빌붙어야지 더욱 잘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