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은 허세를 한번 부렸을 뿐인데, 어중이떠중이 니뽄인들은 놀라서 제대로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어했다. 반응하고 든 첫 생각은 얼른 도망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가자!”“빨리, 날 보호하면서 철수해!”“나도! 나도 보호해...”한순간, 조금 전까지만 해도 흉흉하고 기세등등하던 사병들은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손에 있던 무기들도 버리고 하나같이 뒤돌아서 뛰면서 목숨을 부지하기에 바빴다.지켜달라고 외치는 어른들을 신경 쓸 틈도 없이 하나같이 본인의 목숨을 부지하기에 바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나 본인의 목숨이 소중했다.본인의 생명에 비하면 어른들은 하등 보잘것없는 존재였다.모든 무사가 무사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대다수 상황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을 때, 무사도 정신은 먼지보다 못한 것이었다.반대편에서, 탄알로 죽이지도 상해를 입히지도 못하는 마귀를 그 누가 무서워 하지 않겠는가!혼비백산하여 도망치는 어중이떠중이들을 봐줄 이도현이 아니었다.‘씨발, 방금까지 잘 쏘더니, 다 쏘고 나니 바로 튀려 하다니! 머리가 꽃밭이네! 아무나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지! 나한테서 재미 봐놓고, 도망치려 하다니! 꿈꾸시네!’수중의 음양 부채를 휘두르자 강대한 기운이 뻗어져 나가 도망치던 사람들을 에워쌌다.아! 악! 하는 비명과 함께 어중이떠중이 같은 니뽄인들은 재가 되어버렸다.백여 명의 사람들을 정리하고 나자, 이도현은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그가 다시 나타났을 때는 그들의 앞이었다.손을 뻗은 이도현은 도망치던 사람 중 제일 앞에 있던 한 사람을 잡아 목을 부러트렸다.그는 다시 한번 사람들을 놀라움에 빠트렸다.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도현을 공포스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툭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다.“나는 황가의 사람이야. 지 황제의 애첩이야. 날 죽이지 마!”“많은 돈을 줄게. 미녀들도 많이 보내줄게. 뭘 요구하든 다 들어줄게. 날 죽이지 마!”“한 번만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
“개자식!”지 황제는 분노에 차 책상을 내리치며 일어섰다.그 모습에 모든 대신이 놀라 부랴부랴 무릎을 꿇으며 외쳤다.“고정하시옵소서, 폐하!”비록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뭘 고정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사람들은 하나같이 무릎 꿇고 있으며 지금 무슨 상황인지 생각하고 있었다.한 염국 사람이 감히 지국에 와 난리를 부리다니,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것일까?비록 지국 인들이 그를 어찌할 수 없다 해도, 염국에도 지국의 끄나풀들이 있었다. 그들만으로도 그자를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할 수 있었다.비록 지국은 나라가 작았지만, 힘이 작은 것은 아니었다. 비록 염국에 지국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런데도 많은 간신배들이 지국을 위해 몸을 바치고 있었다.간신배들에게는 지국이 곧 그들의 조상이었고 무릎꿇고 지국의 발가락이라도 핥을 기세였다.하여 지국의 사람들이 가면, 그 간신배들은 환대하며 본인 나라의 동포들을 욕하며 자리를 빼앗아 양보하고 아양을 부리기에 바빴다.그 간신배들은 염국에 지국의 문화거리를 건설하고 지국의 노인들을 위해 요양원을 건립했으며 심지어 지국인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여 염국 사람들은 출입을 금지했다.이러한 간신배들의 행위는 지국 사람들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염국에 어찌하여 조상을 잊고 다른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잡종이 많은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이해는 안 되지만 그들은 지국 인을 위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수 있는 간신배들이 많아지길 바랐다.하여 그들은 염국 사람이 어찌하여 지국으로 와 난리를 부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염국 간신배들에게 보복당할지 두렵지 않았던 걸까?그들은 간신배들이 지국인들 앞에서 손자처럼, 강아지처럼 하루 내내 꼬리를 흔들며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지만, 같은 염국 사람에게는 자비가 없고 잔인하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지 황제는 화가 치밀어 얼굴이 붉다 못해 검게 달아올라 분노에 차 외쳤다.“염국 새끼, 간이 부었구나! 감히 태양성에서 사람을 죽이다니! 어이가 없구나
이도현은 뚱보 이름을 듣고 진지하게 자기 귀를 의심했다. 그는 놀란 눈으로 그 뚱보를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쪽 이름이 복동?”“네…”뚱보가 수줍음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제기랄!이도현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아니! 이게 대체 뭔 이름이래. 이렇게 돼지보다도 뚱뚱한 뚱보가 차라리 도야지라고 짓든지, 아니면 뚱이라고나 하던가. 왜 하필 복동이야!’이름에 ‘복’ 자와 ‘동’ 자가 들어갔을 뿐인데 왜 이렇게 역겨울까?“그 이름 진짜예요? 그쪽 아버님이 지어준 이름이에요?”이도현은 굴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아니요! 이 이름은 지황제가 지어준 거예요. 제가 침대에서 말을 잘 듣는다고 저더러 복덩이래요. 그래서 저를 복동이라고 부르곤 하죠!”“욱…”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위가 뒤집어지는 것처럼 구역질이 났다.‘이거 너무 역겹잖아.’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머릿속에서 그 화면이 스쳐 지났다. 돼지처럼 뚱뚱한 뚱보와 지황제가 침대에서... 욱...이도현은 역겨운 나머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더 생각을 이어나갔다가는 아마 그 자리에서 토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봐요! 당신들 지황제라는 사람, 그냥 돼지 아니에요? 그렇지 않은 이상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을 좋아할 수 있죠!”이도현은 참지 못하고 험담을 늘어놓았다.“네가 감히 지황제를 무시해? 간덩이가 부었구나!”순찰병들은 그전까지 이도현이 누구인지 몰랐다. 게다가 그가 복동 어르신과 같이 있으니 감히 그에게 뭐라 하지 못했다.하지만 조금 전 지황제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인 이도현을 보니 그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극히 분노했다.“여봐라! 이 자는 염국인이다. 지황제를 죽이려 하고 있으니, 얼른 고수들을 불러 이 자를 죽이도록 해라!”이때, 뚱보 복동이가 갑자기 뚱뚱한 몸으로 미친 듯이 황궁 안으로 달려가며 크게 소리쳤다.“뚱뚱해 가지고 달릴 수 있겠어? ”이도현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은침 하나를 날리자, 뚱보 복동
이도현은 차갑고 강한 기운이 자기 얼굴을 향해 내리꽂혔다고만 생각했다.그것은 진정한 강자였다. 실력은 예측할 수 없었고, 그 기세는 놀라웠다!“당신은 제국의?!”이도현은 뒤로 물러서며 가볍게 칼을 피한 뒤 그 사람을 훑어보았다.“알면 됐다. 내 칼을 받아라!”그 노인은 다시 한번 이도현을 향해 칼을 가로로 휘둘렀다.“흥! 날 죽이려고? 그쪽처럼 병든 닭이 뭘 어쩌려고!”이도현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그는 손에 들고 있는 음양 부채를 보검으로 삼아 단번에 그를 베어 버렸다.쾅!그 제국급 강자의 몸은 순식간에 반으로 잘리며 이도현에 의해 허리가 잘려 나갔다.“무전 어르신!”“무전 어르신이 살해당하셨어… 어떻게 이런 일이?”“지국의 제일 고수가 한방에 살해당하다니. 어떻게…”사방에서 달려 온 고수들은 방금 본 장면에 깜짝 놀라 멍해졌다!그들 마음속의 하늘의 신과 같은 무전 어르신이 살해당했으니, 그들은 그 현실이 믿어지지 않을 수밖에에 없었다.멍한 표정으로 놀란 병사들을 바라보던 이도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신처럼 황궁 깊숙한 곳으로 걸어들어갔다.그 시각, 황궁 깊숙한 곳에 있는 지황제는 황궁 밖에서 이미 도살이 시작되었고 이도현이 이미 전멸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는 여전히 대신들과 함께 이도현을 비난하고 있었다.한 무장 군인이 나서며 말했다.“지 황제님, 염국인들 너무 방자한 거 아닙니까! 절대 이대로 가만둬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염국의 해명을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이 일을 확대하고 국제화하여 염국이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염국인의 진짜 모습을 알려야 합니다!”“그때가 되면 염국에서 저지른 행동은 반드시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그때 그것을 핑계로 염국에 대해 비난하면, 강국에서도 우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실 것입니다!!”“이번 기회를 이용하여 염국의 평화로움, 예의스러운 모습, 다른 나라를 침범하지 않는 이미지 등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전 세계
이도현은 모든 사람을 무시한 채 대전 안으로 한 발짝씩 걸어들어갔다.“누구야?”“간덩이가 부었구나!”“어서 무릎을 꿇지 못할까!”지국 대신들은 분노에 찬 상태로 이도현을 향해 소리쳤다.그들은 벼슬을 한 지 수십 년이 되어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지 황제를 보고도 이렇게 대담하게 걸어 들어가며 간덩이가 부은 사람은 그들도 처음 본다. 게다가 무릎을 꿇을 기미도 보이지 않으니 정말 대담하기 그지없었다.이도현은 걸음을 멈추고 담담하게 말했다.“나 이도현, 빚을 독촉하러 왔지!”“뭐?”“당신이 바로 그 염국의 이도현?”“감…감히…”분노하던 대신들은 이도현이라는 세 글자를 듣자, 동공이 흔들리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대궐 전체가 차가운 냉기로 변하는 것만 같았다.모든 대신은 등 뒤에서 찬 기운이 전해오는 것만 같았다.한편, 지 황제는 여전히 비교적 담담한 편이었다. 평소 고상함에 익숙해져서인지,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는 게 습관이 되어서인지 그는 이도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를 전혀 깨닫지 못했다.이때 지황제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이도현… 감히 내 황궁에 들이닥치다니, 간덩이가 부었구나!”“우리 황궁에는 무수한 정병과 강자들이 있어. 근데 당신은 여기 어떻게 들어왔지? 그들을 매수하기라도 했나?”지 황제는 아직까지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고, 문제에 조금 빗나가는 질문을 던졌다.그는 이도현이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던 다른 이유는 생각지도 못한 채, 그가 황궁의 수비와 고수들을 매수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그 이유 외에는 이도현이 그를 놀라게 하지 않고 궁궐로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어 보이며 답했다.“내가 매수한 건 염라대왕이라 할 수 있죠. 당신의 그 고수들과 정병들을 내가 지옥에 보내버렸으니까요!”“뭐? 말… 말도 안 돼…”지 황제는 귀신이라도 본 듯 두 눈을 크게 치켜떴다. 그는 이도현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쳐다봤다.그
“아뢰옵니다. 아뢰옵기…지 황제님, 큰일 났습니다. 황궁에 누군가가 들이닥쳤는데 염국인입니다. 그 사람이 모든 병사를 죽이고 순찰하는 병사들까지도 거의 전멸했습니다!”“지 황제님… 무전 어르신이 죽었습니다요. 불에 탄 채 아예 시체로 변했습니다. 이 모든 게 그 염국인이 저지른 짓입니다. 무전 어르신을 따르는 병사들도 이미 다 겁에 질린 상태이고요!”병사들의 목소리가 대전에 울려 퍼졌다.그 순간, 대전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대전의 모든 사람들은 얼굴 근육에 경련을 일으키며 안색이 창백해졌다.그들이 방금 믿지 않던 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현실이 되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지금 알았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 염국인은 이미 대전에 서 있지 않는가?젠장! 조금만 더 빨리 보고를 했으면 도망갈 수라도 있었을 텐데, 지금은 …글렀네….지국인 대신들은 공포에 질린 채 당황해했다.하지만 황제는 역시 황제였다. 지황제는 잠시 당황하더니 금세 침착해졌다.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다.“염국인! 당신도 이 일을 크게 만들고 싶은 건 아니겠지? 당신의 행동이 양국 전쟁을 일으킨다는 걸 알기나 해?”“말해봐! 여기 온 목적이 뭐야? 뭐가 필요한 건데?”이도현은 시큰둥한 눈으로 지 황제를 힐끗 보더니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충고하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랑 말하시죠? 아니면 영원히 일어나지 못하게 해줄 테니까!”“당신!!”그 말에 지 황제는 크게 분노했다. 이는 그가 황제가 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가 그한테 그렇게 말을 했으니 말이다.“염국인! 너 선 넘었어. 실수 했다고!”“실수요?”이도현은 신속한 몸놀림으로 지황제 앞에 다가가더니 그의 목을 움켜쥔채 지국 용좌에서 그를 들어 올렸다.“이런 실수는 어때요? 어디 한번 느껴보시죠!”말을 마친 뒤 그는 손의 힘으로 지황제를 바로 내던졌다.그러고는 용좌에 앉은 채 한쪽 발은 지황제의 머리를 밟고 있었다.“지금도 선 넘은 거 같나요?”이도현이 농담 섞인 어조로 말했다.한편 이
“여봐라! 얼른 와서 호위하라…”분노한 지국인 대신들은 목청껏 호위를 외쳤다. 그들의 소리와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대전 밖에서 거대한 기운이 전해졌다.곧이어! 몇 명의 무인들이 걸어 들어왔다.그중에는 두 명의 황급 경지의 무사, 한 명의 황급 절정의 닌자, 그리고 몇 명의 왕급 경지가 있었다.그들은 자신들의 황제가 한 염국 사람의 발아래 밟힌 것을 보더니 이도현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이 염국인 주제에 죽고 싶어 환장했냐! 어서 폐하를 놓아주거라!”몇몇 사람들은 험상궂은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온몸에 살기가 가득했다.그들은 황궁의 수호자이며, 지국을 보호하기 위해 황실에서 키운 지국의 강자들이다.하지만 누군가가 황궁에 침입하여 지 황제를 밟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다.이러면 그들더러 앞으로 어떻게 하라는 거란 말인가?그 시각, 이도현의 발밑에 깔린 지 황제는 자신의 무사들이 온 것을 보고 더 이상 겁을 먹지 않고 말했다.“이도현, 너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넌 지금 죽으려고 환장을 하는 거라고. 네가 너희 염국의 일을 더 키우는 거란 말이야!”“난 지국의 황제야. 네가 나를 이렇게 대하면 전 세계가 당신들의 염국을 비난할 거라고. 그때 가서 너나 너희 가족 모두 살 생각도 하지 마. 당신까지 포함한 당신 가족 모두 묻을 곳 없이 죽게 할 것이니까!”지 황제는 이를 갈며 그 말들을 내뱉었다.“지금 나 협박하는 건가!”이윽고 이도현이 웃어 보이며 말했다.“보아하니 내가 아직도 겁먹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봐? 지금 내 발아래서도 감히 날 협박해? 오늘 매운맛 좀 보여주지 않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겠네!”이도현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을 들어 지황제의 얼굴을 호되게 걷어찼다.펑!이도현의 발에 의해 지황제의 어금니와 앞니가 총 네 개 빠져나갔다.어릴 적부터 작은 상처도 느껴보지 못했던 지 황제는 너무 아픈 나머지 자신의 삶을 의심했다.“아…아파…”지 황제는 입을 틀어막으며 소리를 질렀다.“폐하…”“
만약 그들이 계속 이어서 말했다가는 다음 단계에 이도현이 지 황제를 어떻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들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황제 또한 겁에 질렸다! 그는 아픔을 참으며 이를 악문 채 말했다.“당신… 당신 대체 어쩔 심산이야?”“원하는 거 말해! 내가 그대로 해주면 되잖아! 왜 날 이렇게 다치게 하냐고!”지황제가 억울한 듯 말했다.‘아니 나도 황제인데 이 정도면 된 거 아닌가…이건 너무 심하잖아.’“그래요. 진작 이렇게 말할 것이지. 그러면 치아가 떨어져 나갈 일도 없었을 거잖아요. 그러게 누가 센척하래요? 봐요! 다쳤죠?”이도현은 지황제가 폭주할 만한 말을 내뱉었다.“난 당신들에게 속하지 않는 물건을 되찾으러 왔어요. 그리고 수십 년 전, 염국 남궁 세가가 학살당할 때, 거기에 당신들의 사람도 있었죠! 이제 제가 빚을 받으러 왔습니다!”그 말을 들은 지 황제는 깜짝 놀랐다. 그는 오래전의 그 일을 다시 떠올리면서 이도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당신 남궁 가문의 사람인가?”“아니지… 남궁 가문에 사람이 더 있을 리가 없어. 자식이라곤 하나 있는 것 같던데 당신은 그 나이가 아니잖아.”그 말을 듣던 이도현은 발에 힘을 주며 지 황제더러 말조심하라는 사인을 주었다.“이 일은 나하고는 상관 없는 일이야. 이게 다 지난 세대 지황제가 저지른 일이라고!”그러자 지황제가 다급히 말했다.그는 속으로 울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아니 이런 일로 올 거면 다른 사람을 찾아가 복수해야지. 나하고는 뭔 상관이 있다고 이러는 거야. 내 이 황위도 계승된 거고, 나는 지난 세대 황제하고도 직계 사이가 아닌데.’그가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거도 지난 세대의 지황제 아들 때문이었다. 서로 황위를 쟁탈하려고 싸우다가 결국에는 가장 마지막에 그한테 그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다.원래는 큰 이득을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빚이 있는 거였다니.즉 말 그대로 그는 남궁 가문의 일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 오늘 치아까지 빠진 상태였다.“그 쪽과 상관이
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을 데리고 돌문을 통과한 후 계속 앞으로 나아가 산 끝자락까지 갔다.멀리서부터 산 중턱에 칠색 소용돌이가 보였다. 소용돌이는 시공간의 문처럼 끊임없이 칠색 빛을 반짝이며 신비로운 기운을 풍겼다.“형님, 앞에 보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키고 있는 성역의 결계입니다. 이 결계를 통과하면 성역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호위무사는 관광 가이드처럼 친절하고 책임감 있게 설명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그가 자연스럽게 형님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 은근 귀에 거슬렸다.‘지금 호칭을 몇 번이나 바꾼 거야. 참.’처음에는 ‘이 녀석’이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어르신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형님이라고 불렀다. 자꾸 변하는 호칭에 이도현은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심지어 이도현은 고무계와 성역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사랑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예의범절을 잘 배워서 이렇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물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고 이도현도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그는 늘 이래왔다.“가자.”“예. 형님, 저랑 같이 결계에 들어갈 건데 저를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처음 결계를 통과할 때는 조금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뜨면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아주 신기하죠.”“형님, 그런데 저 결계는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우리 성역에서 가장 강한 사람도 이 성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너무 신기합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상에 원래 신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무계, 성역 그리고 서방의 천사국도 모두 신선이 만든 게 아닐까요?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저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이런 신비한 현상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사들도 그 이유를 모르고. 그럼 신선이 만들어 낸 것일 수밖에 없죠.”“형님, 이 세상에 만약 신선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설마 전설에 나오는
“형님... 안됩니다. 제발 저를 그냥 보내주십시오... 저 죽기 싫습니다... 형님...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가 당황한 얼굴로 애원했다.“갈 거야, 안 갈 거야?”이도현은 이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형님...”“가? 안 가?”이도현이 버럭 소리치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의 주먹에서 빛이 번쩍였다.“가겠습니다. 갑시다. 형님, 제가 모시겠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의 주먹에 단단히 겁을 먹었고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진작에 이렇게 나오면 얼마나 좋아? 반나절 동안 징징대서 뭐해. 어서 앞장서.”이도현은 말이 안 통하는 놈들만 만나니 성격이 또 거칠어진 것 같았다.그는 이미 심경의 문제를 해결해서 성격이 많이 좋아졌다. 더 이상 예전처럼 작은 일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밖에 나갈 때마다 이런 답답한 놈들을 만나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 그렇다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참으면서 지금처럼 화만 쌓여갔다.“네. 네. 형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는 황궁까지 안 가고 형님을 대진제국까지 모시겠습니다. 남아일언 중천금. 이 약속을 꼭 지키셔야 합니다. 제가 데려다주기 싫은 것이 아니라, 정말 가족의 목숨이 달린 문제라서 안 됩니다. 형님... 이점만 꼭 지켜주십시오. 저에게 진짜 가족이 있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눈치 없이 이도현의 약속을 받아내려고 했다.“왜 이렇게 말이 많아. 가기나 해...”이도현은 분노를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형님, 이것만은 분명히 해주십시오. 제발 약속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야 제가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아주 우스운 요구를 제기했다.그는 이도현에게 잡혀 있는 상태인데 상대방에게 요구를 제기하고 있었다.“가자...”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먹을 다시 꽉 쥐었다.“알겠습니다. 형님, 화내지 마십시오... 가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하지만 형님, 제 가족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절대 약속을 어기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다.“안 일어나? 죽는 척하겠다는 거냐? 그럼 정말 죽여주지. 다시 한번 묻겠다. 만약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영원히 잠들게 하지.”이도현의 차가운 말이 끝나자마자, 땅에 쓰러져 있던 어전 호위무사는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땅에서 벌떡 일어났다.“제... 제발 저를 죽이지 마십시오...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를 죽이지 마세요...”어전 호위무사가 공포에 질려 말했다.그는 조금 전 이도현이 여섯 명의 동료를 죽이는 과정을 똑똑히 지켜보았다.정말 몸서리칠 정도로 끔찍하고 무서웠다.그는 어전 호위무사로서 큰 장면도 많이 겪어봤고, 죽은 사람도 많이 봤다. 하지만 영급 경지의 고수 여러 명이 힘을 합쳐 한 사람을 공격했는데 상대방의 단 한 방에 전부 목숨을 잃는 장면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주먹 한 방으로 영급 경지의 강자를 피안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더더욱 본 적이 없었다.검을 한 번 휘두르는데 마치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두려움을 느꼈다.그는 그런 두려움을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심지어 바로 직전 그는 차라리 이도현이 한주먹으로 그를 죽이길 바랐다.“널 죽이지 않을 테니까 나를 성역으로 데려다줘.”이도현은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그... 안 가면 안 될까요? 저... 저는 대진제국 황제의 호위무사이고 이 결계의 수호자입니다. 만약 제가 길을 안내한다면 황제께서 저를 반드시 죽이실 겁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까지 죽이실 겁니다. 저에게 여든 되는 어머니가 계시고 갓 태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죽어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 가족은...”“어르신,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좋은 일 한답시고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제발 제 가족을 살려주십시오. 제발...”어전 호위무사는 애걸복걸하며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구나. 영급 경지의 고수가 겨우 이런 핑계로 용서받으려고 하다니. 위로는 여든
그러나 오늘 이렇게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 큰 망신을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녀석...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나 하고 까부는 거냐?”“이놈, 너 죽었어. 네가 오늘 우리를 건드린 것은 성역 전체를 건드린 것이나 다름없다. 넌 앞으로 평생 추격당할 것이다.”“이 빌어먹을 자식, 너 오늘 죽었어. 감히 우리를 건드려? 딱 기다리고 있어.”“우리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결계의 문을 지키라고 파견된 자들이다. 방금 네가 죽인 사람은 주작제국의 수호자이고,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는 생사를 알 수 없어. 우리 또한 모두 네 손에 다쳤고. 네놈은 이제 끝이다.”노자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들은 이도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살기 위해 자신의 뒤에 있는 세력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마치 어린아이들이 싸움에서 지면 부모를 거들먹거리며 으름장을 놓는 모습 같았다.“지금 나를 협박하겠다는 것이냐?”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이건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다. 이 결계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함께 지키고 있는 곳이다. 우리 일곱 명이 각자 한 세력을 대표한다.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은 4대 제국과 3대 종파로 이루어졌다.”“네가 지금 하는 행동은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을 도발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이놈, 우리는 네가 강하고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를 건드리면 하나님이 와도 널 구해줄 수 없다.”“이놈아,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라. 마음 깊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무공을 폐하면 우리가 기분 좋게 너의 목숨을 살려둘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성역의 7대 최강 세력에서 너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그때가 되면 너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죽는다.”“이 녀석아, 넌 우리를 때렸지만, 성역의 7대 세력을 때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된 이상 너와
“아...”누군가 비명을 질렀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이 녀석 왜 이리 강해...”“이 녀석 도대체 무슨 경지이길래 이렇게 무서운 거야...”“어쩌죠?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저놈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요...”“설마 어느 강대한 종파에서 매장당했던 제자인 걸까요...”“하지만 분명 서른 살도 채 안 되어 보여요. 저렇게 젊은 녀석이 강한 종파의 제자일 리가 없어요...”“혹시 빙의 당한 거 아니겠죠...”다섯 명은 고통을 참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도현에게 발로 차이거나 주먹으로 맞은 노자들은 오장육부가 욱신거렸고, 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이도현의 강대한 실력에 경악하며 통증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들도 강자들을 많이 봐왔다. 회도경지, 도급경지, 심지어 큰 종파의 고인물도 본 적이 있다. 무릎 꿇고 인사해야 하는 그런 인물들 말이다.그들은 이런 사람들이 왜 강대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으니 강대할 법도 했다.그러나 이도현처럼 서른 살도 채 안 되는 나이에 이런 무서운 경지에 도달한 고수는 정말 본 적이 없었다.“이건 경고에 불과하다.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비켜라. 난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노자들이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할 때 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너...”그들은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 찼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들은 이곳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자들로써 여기에서 황제처럼 군림하며 살았고 아주 긴 세월 동안 아무도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과거 그들에게 시비를 걸었던 자들은 하나같이 불행을 당했다.이곳에서 그들은 문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들 뒤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 결계를 통과해 성역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그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수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각종 방법을 써가며 그 문을 넘으려고 했다. 미녀로 유혹하거나 수련 자원으로 매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계를 써서 들어가려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막무가내로
그들은 이도현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이도현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들은 이도현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고 진원의 파동도 감지하지 못했다.따라서 그들은 이도현을 수련한 적이 없는 일반인이라 여겼다. 그저 조금 전의 사내에게 속아 이곳까지 왔고, 그를 이용해 성역으로 통하는 결계를 넘어가려고 하는 줄 알았다.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를 쓰러뜨렸을 때, 그들은 비로소 이도현이 무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지만 자신이 헛것을 본 줄 알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찌 됐든 이도현은 겨우 삼십 살도 안 되는 청년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 나이의 무사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같은 세대의 사람보다 강할 뿐 자신들의 상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수백 년 동안 수련해온 그들은 자신의 강력한 내공이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라고 믿었다. ‘천재라 해도 내공이 하루아침에 폭증할 리가 없어. 천재는 일반인보다 수련 속도가 빠를 뿐, 무제한으로 강해지는 것도 아니잖아.’그들은 이렇게 생각했기에 이도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조금 전, 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자신의 동료를 죽인 것을 본 후에야 그들은 비로소 눈앞의 상대가 만만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같이... 저놈을 죽입시다...”한 노자가 큰소리로 외치며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 그도 주먹을 사용했다. 순간, 검은빛이 주먹을 감쌌고 거대한 늑대 머리가 그의 주먹에서 튀어나와 사납게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한 명이 나서자 나머지 네 명도 즉시 공격에 가담했다. 맨손으로 달려드는 자도 있었고, 무기를 사용하는 자도 있었다. 어쨌든 이 시각, 그들은 각자의 필살기를 모두 꺼내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 도착한 순간 이미 모든 사람의 실력을 보아냈다.성역의 결계를 지키는 일곱 명의 무사는 모두 영급 경지밖에 안 되었다.조금 전 이도현이 한 방으로 죽인 노자와 바닥에 쓰러져 죽은 척하고 있는 어전 호위
이도현은 냉랭하게 이 모든 광경을 바라보았다. 여섯 명의 노자는 이도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논의했다.하여 이도현은 결국 화가 치밀어 올랐다. 노자들은 그를 무시하다 못해 하나의 장난감으로 여기며 심지어 돌아가면서 가지고 놀겠다고 했다.한 사람이 다 놀면 다음 사람에게 넘기겠다는 식으로 말이다.이도현은 그들의 대화에서 큰 모욕감을 느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함께 덤벼라.”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이 말을 꺼내자마자 이도현은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노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에 대한 의논에 응답해버린 것이었다.참으로 멍청한 짓이었다.“이 늙은이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이도현은 고함을 지르며 곧바로 달려들었다.참 기막힌 하루였다. 조금 전에는 여자처럼 칭얼대는 사내를 만났고 이제는 이렇게 오만하고 멍청한 노자들을 만났으니 말이다.안 그래도 그 사내 때문에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는데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노자 여섯 명까지 만나니 이도현은 더 이상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이도현이 가까스로 억누르던 분노가 결국 폭발했다.이도현은 으르렁거리며 제자리에서 사라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여섯 노자 앞에 나타났다.“이 녀석, 죽으려고...”노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크게 소리쳤다.그들은 이도현이 어떻게 눈앞에 나타났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도현의 속도에 깜짝 놀랐다.하지만 노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주먹을 날려 노자의 가슴을 쳤다.쾅.굉음과 함께 거대한 주먹이 노자의 가슴에 정확히 맞았고, 이도현의 주먹에서 푸른 용의 허영이 튀어나와 노자의 가슴을 관통했다.펑.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노자의 몸이 피안개로 되어 사람들 무리에서 퍼져 없어졌다.한 방. 겨우 한 방으로 조금 전까지 누가 먼저 이도현을 상대할 것인지 논의하던 노자가 시체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이도현의 이 한 방에 오만하던 다른 노인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그제야 이
연기 속에서 이도현의 조롱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전까지 잘난 체하던 어전 호위무사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앞을 바라보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어전 호위무사는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았고, 앞쪽의 먼지가 서서히 걷히더니 이도현의 모습이 점차 드러났다.이도현은 한 올의 상처도 없이 제자리에 멀쩡히 서 있었다. 그리고 그가 밟고 있던 땅도 무사했다. 마치 어전 호위무사의 방금 한 방이 이도현이 서 있던 곳만 교묘하게 피해간 것처럼 보였다.“너... 왜... 멀쩡해? 말도 안 돼...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방금 그 검기는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도 감히 버티지 못하는데 네가 어떻게...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어...”어전 호위무사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실력도 없으면서 말이 참 많아. 넌 이미 날 두 번이나 공격했으니 이제 내 차례다.”이도현은 차갑게 말하며 순식간에 어전 호위무사 앞에 나타나 상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을 날렸다.쿵.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어전 호위무사는 비명을 지르며 날려 나가더니 그들이 지키던 커다란 돌문에 부딪혀 땅에 떨어졌다.펑.튼튼한 몸이 땅에 거세게 떨어져 먼지를 일으켰다.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땅에 쓰러져 오랫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대단한 녀석이네. 역시 제법 실력이 있군. 하지만 이렇게 쉽게 저 친구를 쓰러뜨리다니, 우리를 너무 얕잡아본 게 아니냐?”목소리와 함께 양쪽의 방에서 대여섯 명의 노자가 나타나 이도현의 앞을 가로막았다.“이 녀석, 정말 오만하구나. 이곳에 함부로 쳐들어온 것도 모자라 대진제국의 수호자까지 다치게 하다니. 너 때문에 우리가 너무 우스워졌잖아. 그러니 널 죽여야겠다. 알겠냐?”한 노자가 거만하게 말했다.“뭔 말이 그렇게 많아요. 그냥 죽이고 얼른 저 녀석을 구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무사하지 못할 수 있어요.”“맞아요. 윗사람들이
어전 호위무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이도현이 그의 직업을 무시한 것은 그에게 있어 가장 큰 모욕이었다.그는 어전 호위무사 중에서도 대진제국 황제 앞에서 검을 차고 서 있는 호위무사였다.그런데 그의 그 검, 40미터 길이의 거대한 검이 이도현에 의해 맨손으로 부수어졌으니 호위무사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맨손이 아니라 주먹으로 부수었더라도 호위무사가 이렇게까지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이는 그를 존중하지 않을뿐더러 그의 직업까지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잔뜩 화가 난 어전 호위무사는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전신의 힘을 검에 주입하고는 다시 이도현을 향해 내리쳤다.“죽어라...”거대한 검기는 이전보다 몇 배나 더 강력했고 수십 미터 길이의 검기는 하늘과 땅을 갈라버릴 듯한 기세로 떨어졌다.그러나 이처럼 강력한 공격에도 이도현은 여전히 꿈쩍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검기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천지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컸다.영급 경지의 어전 호위무사는 현재의 이도현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했다.이도현은 나중에 찾은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기 전에도 이미 음양탑의 힘으로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를 거뜬히 죽일 수 있었다.그리고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고, 담약의 효과에 이어 용주과의 500년 원력까지 얻었으니, 지금의 이도현은 전에 천사국에서 만났던 고수 족제비마저 가볍게 죽일 수 있었다.영급 경지의 무사 따위, 지금의 이도현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이도현은 전보다 더욱 지나치게 행동했다. 전에는 적어도 손을 들어 검을 막았지만, 이번에는 어전 호위무사가 내려친 거대한 검을 보고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마치 겁에 질려 멍하니 서서 검기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꽝.굉음이 들리더니 이도현이 서 있던 곳은 거대한 검기에 의해 사방으로 갈라졌고, 지면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깊고 긴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은 이도현의 뒤로 수백 미터 밖까지 이어졌다.삽시에 현장은 모래바람이 날려 아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