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거절한다고?”“젠장! 이런 좋은 기회를 거절하다니!”“허! 권리며 금전이며 아름다운 여자까지 준다는데 멍청한 놈! 이런 달콤한 조건을 거절하다니, 씨발….”“세상에, 웬 바보가 여기 있지? 그가 동의만 한다면 지위가 바로 하늘로 치솟을 건데, 거절을 할 수 있다니. 바보인 것이 분명해!”그들은 입으로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안도했다!이도현이 동의만 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이 혜택을 받지 못하니 마음속으로 훨씬 더 공평하다고 느꼈을 것이다.하지만 일부 고씨 가문의 무사들은 자신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오만한 놈, 조상님이 너한테 자비를 베푸는데 감히 그것을 거역하는 것이냐, 네가 우리 구씨 가문에 들어올 이 소중한 기회는 너의 한평생 운으로도 바꿔올 수 없는데, 감히 거절하네?”“그래, 만약 조상님의 조건에 동의하게 된다면 넌 한평생 고생을 안 해도 되고 세상을 들썩일만한 인재가 될 것이다.”“맞아! 고개만 숙인다면 넌 우리 구씨 가문에 들어올 수 있어,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너 뭐라도 된 줄 아나 본데, 남들은 들어 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는 게 우리 구씨 가문이야. 조상님이 너한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는데 감히 거절해!”“이도현! 네가 이런다고 엄청나게 잘나 보이는 건 아니야. 고전 무술 가문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기나 해! 너의 무식함을 자랑으로 여기지 마! 이 멍청이야!”그들은 참지 못하고 직접 저주를 퍼부었다.면전에 대놓고 퍼붓는 저주에도 이도현은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들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도현은 알고 있었다. 저들의 발언은 비록 친절해 보이지만 속에 품고 있는 역겨운 생각들은 그들만 알고 있었다.이도현더러 구씨 가문 밑으로 들어오라 하지, 심지어 구씨 가문을 조상으로 인정해라! 이도현한테는 너무나도 웃기는 상황이었다.고전 무술 가문의 한 무리로서 그들은 뭐라도 된 듯 항상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도현한테는 구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역사
“내가 말했잖아! 관심 없다고!”“늙은이! 헛소리를 너무 많이 하고 있네,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안 싸우고 싶으면 비켜! 안 그러면 내가 널 죽도록 패줄 수 있어!”이도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쾅!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얼굴은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심장 또한 격렬히 뛰기 시작했다.그들은 이도현의 발언에 충격을 받고 혼란스러워했다.감히 구씨 가문의 조상님을 앞에 두고 그를 늙은이라고 부르다니! 심지어 죽도록 때려죽이겠다니!젠장! 이건 좀 너무했잖아.“좋아! 좋아! 하하하…. 좋아….”구씨 가문의 조상은 하늘을 향해 웃었고, 웃음소리와 함께 그의 몸에서는 강력하고도 무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강씨 가문 광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이 강력하고도 무서운 기운에 몸을 떨지 않을 수 없었다.그들은 고대 가문의 조상을 공포에 질린 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 눈앞에는 태고의 흉수처럼 무서운 존재가 서있었다.구씨 가문의 조상은 웃음소리가 끝나가자, 그는 차가운 말투로 다시 한번 물었다.“이도현, 너 방금 나한테 한 말이니? 네가 감히?”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이도현 또한 몸안의 기운을 모두 내보내며 구씨 가문 조상의 기운에 맞서 싸웠다.“이 늙은이, 노망난 놈! 그래 네가 아니면 누구겠어!”“다시 말하지만, 내 눈앞에서 꺼지지 않는다면 죽도록 팰 수도 있어!”“그리고! 오늘 너를 봐서라도 내가 너희들을 며칠 더 살려주지! 다음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남궁 가문의 죽음을 절대로 헛되이 두지 않을 거야.”말이 끝나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어리벙벙해 있었다.이도현의 무자비함과 오만함은 상상을 초월했다.고전 무술 가문의 조상이 어린놈한테 위협을 당하게 될 줄이야!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그들은 모두 치열한 싸움이 일어날 거라 예상했다. 모두가 구씨 가문 조상님의 위엄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구씨 가문의 조상은 순간 휘청거리더니 이도현을 깊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 아래 그는 한쪽으로
피에 굶주린 구씨 가문의 일부 제자들은 화를 내며 이도현의 길을 막았다.“닥쳐! 길을 비키거라! 그를 보내주거라….”구씨 가문의 조상이 포효했다.“왜죠? 조상님…. 도대체 왜?”제자들은 도저히 이해가 안 돼가 큰 소리로 물었다.“감히! 내가 무엇을 하든 너희들한테 일일이 설명을 해줘야 하느냐! 그를 보내거라. 누가 그의 앞길을 막는다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이 모습을 본 구씨 가문의 제자들은 마음속에 불만이 쌓였지만 마지못해 길을 비켜주었고, 여자를 등에 업은 채 걸어가는 이도현을, 이를 갈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이도현이 머리 가자 구씨 가문의 조상이 입을 열었다.“모두 흩어져라! 두 집안의 일은 너희들이 알아서 잘 처리하거라!”할말을 다한 조상은 훌쩍 뛰어 군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조상이 떠나자마자 한 제자가 황급히 달려와 말했다.“수장님! 큰일이 났습니다! 염국 용팀의 군대가 우리를 포위하고 있으며 동시 강력한 포탄을 가진 수백 대의 전투기가 대기 중입니다!”“용팀의 리더, 기화영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있으며, 우리에게 30분 안에 이도현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포를 발사해 버리겠다고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저희 두 집안은 불덩어리로 변해버려요!”“뭐…. 용팀, 기화영!”사왕 기황현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기화영! 미쳤어,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야. 여기는 구 씨와 장씨 가문의 지역이라고! 무슨 짓을 할 건데?”마찬가지로 구씨 가문의 조상이 왜 이도현을 떠나게 놔뒀는지 그들은 알아챘다. 그는 아마 큰 군대가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고 있었을 것이다.두 가족의 안전을 위해 그는 할 수 없었다.고전 무술 가문이 아무리 강하다 하지만 현대적이고 강력한 열 무기를 이기는 방법은 없었다.무술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여전히 칼을 무서워하는 도리와 같았다.염국 용팀이 장착 한 무기는 대규모의 살상을 일으킬 수 있는 무기이며 그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두가 알고 있었다.무작위로 발사되는 초강력 포탄
구씨 가문의 산 뒤쪽 깊은 곳에서 조상이 원치 않는 얼굴로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바로 전에 강씨 가문의 광장에서 이도현을 죽이려고 하던 찰나 그의 귓가에 이도현을 놓아주라는 옛 조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는 달갑지 않았다. 물론 이해도 되지 않았다. 만약 그가 나섰더라면 이도현뿐만 아니라 밖에 있던 용팀까지 모두 남겨둘 자신이 있었다.하지만! 그의 옛 조상이 그를 움직이지 말라고, 이도현에게 길을 내어주라고 명령했다. 그 명령은 그로 하여금 자손 후대들 앞에서 체면을 잃게 했다. 당시 그가 얼마나 분했는지 도무지 상상이 안 됐다.오랜 시간이 지나자, 동굴 깊은 곳에서 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 나왔다.“죽인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지?”“그들을 죽임으로써 구씨 가문의 존엄을 되찾고 후손들 대신 복수를 하는 것이죠.”구씨 가문의 조상이 말했다.“복수! 그다음엔?”그는 한동안 혼란스러워하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입만 끔벅거렸다.그는 뒷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다음! 복수 말고 뭐가 더 있지? 무엇을 더 원하지?바로 이때 동굴 뒤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저들을 죽이면 잠깐의 쾌락만 있을 뿐! 우리 구 씨 가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적 하나만 더 늘어날 뿐이다!”“당시 구씨 가문은 남궁 가문의 학살에 가담했어, 복수를 하려면 저 젊은이가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 이가 구씨 가문의 수장을 죽이는 것도 잘못은 없어.”“게다가 오늘 그 젊은이가 죽게 된다면 태허산의 혈육은 이로써 더 이상 이어갈 수 없게 될 것이고 만약 그렇다면 구씨 가문은 태허산의 노여움을 사게 될 것이야. 남궁 가문 학살의 원한을 남궁 우현이 이대로 지나가게 놔뒀지만, 만약 그의 제자까지 죽이면 그는 반드시 우리를 죽이러 직접 나설 거야.”“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그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너도 알잖아. 구씨 가문이 과연 태허산의 보복을 견뎌낼 수 있을까!”“아까 그 젊은이를 우리 구씨 가문에 들어오게 한 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봐
“기회를 잡을 수만 있다면 우리 구씨 가문은 수백 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며, 이도현이 합류한다면 고전 무술 세계에서 우리 구씨 가문의 위상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야!”“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도현을 반드시 우리 구씨 가문에 들여오게 해야 한다!”같은 시각, 한지음을 등에 업은 이도현은 이미 구씨 가문과 강씨 가문의 경계에 들어와 있었다.그가 다 걸어 나왔을 때 그는 눈앞의 장면에 깜짝 놀랐다.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이러하였다. 빽빽하게 공중을 채우고 있는 전투기, 대규모 살상 성무기, 실탄으로 장착된 무기들이 구씨 가문과 강씨 가문을 겨냥하고 있었다.전투 갑옷을 입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서 있는 기화영은 서늘한 한기를 담고 있는 표정으로 구 씨와 강씨 가문의 산 입구를 응시하고 있었다.이도현이 나오는 것을 본 순간 그녀는 눈에 띄게 긴장을 풀고 급히 달려갔다.“후배! 괜찮아? 선배가 한번 보자! 정말로 괜찮은지! 정말 깜짝 놀랐잖아!”이도현 등 뒤에 업힌 한지음을 마치 보지 못한 것처럼 기화영은 급히 달려가 위아래로 이도현을 살폈다.“저 괜찮아요, 선배! 근데 선배님, 왜 오셨어요?”이도현은 감동해서 물었다.“네가 위험하다면 선배는 곧바로 달려올 수 있어!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가자! 먼저 여기서 나가자, 여긴 얘기할 곳이 아니야!"기화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도현의 손을 잡고 전투기 쪽으로 향했다.….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기화영은 그제야 한지음을 맞이했다.“네가 바로 우리 후배의 여인이구나! 한지음! 여덟 번째 선배한테서 다 들었어. 후배를 위해 아내를 찾아주었다고! 그게 바로 너구나!”“어서! 빨리 언니한테 보여 줘!”기화영은 몸에 걸치고 있던 전투 갑옷을 벗어 던지고 평시에 입는 복장으로 갈아입었다.한지음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당기며 마치 며느리를 살피는 시어머니처럼 그녀를 계속 바라보았다.“어머! 너무 예쁘다! 우리 후배가 자신의 안전도 돌보지 않은 채 그렇게 달려가 구해주는 원인을 이제야 알겠어!”
전화안의 목소리는 누가 봐도 지국 쪽 사람의 억양이었다!이도현이 눈썹을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당신 지국 쪽 사람이지? ! 노구치 가문인가 아니면 야노 가문인가! ”“하하하! 이도현 각하, 겁이 없으시네요. 감히 노구치 가문의 일을 방해하다니! 오늘 저희가 손 좀 봐 드리겠습니다요! ”“하하하!”“엉엉!”전화기 너머로 한 여인의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지국 쪽 사람이 이어서 말했다.“이도현 각하, 들리시죠? 당신의 여인, 너무도 예쁜데요!”그 시각 이도현은 온몸이 살기로 뒤덮였고, 눈빛 또한 살기로 가득 찼다. 그의 몸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비행기 안의 온도를 단숨에 차갑게 얼려버릴 정도였다.“이봐 노구치 가문, 내가 마지막으로 기회 한번 줄 테니까 그 여자 건드리지 마! 아니면 당신들 가문 전부가 내 손에 비참하게 죽을 테니까!”이도현의 이를 가는 말투에 기화영과 한지음은 걱정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걱정스럽게 이도현을 바라보았지만, 차마 그의 말을 끊을 수는 없었다.이도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전화기 너머로는 또 한바탕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하…”“이거 미안해서 어쩌죠. 이도현 각하. 저 이미 지국에 도착했거든요.”“당신! 죽는 게 겁나지 않으면 산구치 가문으로 와서 날 찾아!”“제가 충고하나 하는데 빨리 오셔야 할 겁니다요. 만약 3일이 지나도 그쪽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 여인은 저희 노구치 가문의 노리개가 될 겁니다!”“하하하, 우리 지국의 남자들이 얼마나 여자를 잘 다스리는지 알죠? 그때 가서는 그쪽 여인이 남자 시중드는 기술도 많이 배웠을 테니, 각하께서는 천천히 즐기기만 하면 될 겁니다요!”“하하하…”지국 쪽 사람들은 크게 웃어 보이며 전화를 끊었다.그의 태도는 오만방자하고 도발적이었다! 그는 이런 방법으로 이도현을 자극하여 혼란에 빠뜨릴 예정이었다. 그 목적은 단 하나, 이도현을 지국에 가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는 이도현도 잘 모르고 있었다.
“오민아 씨, 당신의 남자가 구하러 오길 기도하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주는 시간은 3일뿐이야. 만약 3일 이내에 이도현이 도착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우리들 손에 놀아날 거라고!”“음! 역시 염국의 여자가 놀기엔 좋아. 피부도 희고 말이야! 만약 지국의 스킬까지 더해진다면 아마 남자들의 요물 아닐까!”지국 노구치 가문 낭인인 해당 남성의 이름은 노구치 소토세이다! 여색을 즐기며 하루라도 여자가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인간이었다.가문 중 그들 가문의 남녀는 관계가 아주 복잡하다. 집안에서 그의 어머니, 와이프, 아니면 형제의 와이프 혹은 자매를 막론하고 여성이기만 하면 모두 집안 매 남성의 시중을 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게다가 집안의 남성이 필요로 한다면, 그 가문의 여성은 그와 어떤 관계이든지 반드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그들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다.즉, 정상적인 사람은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그들은 즐겁게 즐기기만 하는 짐승 같은 인간들이었다!오민아는 비록 겁이 났지만, 그들이 자신을 이용해 이도현을 협박하는 걸 보고 버럭 고함을 질렀다.“이도현 절대로 여기 오지 않을 테니까 날 이용해서 그 사람 상대하려 하지 마!”“그래! 이도현이 오지 않으면 다치는 건 당신인데 괜찮겠어? 슬프지 않아? 만약 당신 남자 친구가 구해주러 오지 않으면, 당신은 만인의 창녀가 되는 길뿐이야. 그때 가서 내가 무료로 앨범도 내줄게!”“짐승 같은 놈! 나쁜 새끼들!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당신들 그 더러운 음모가 쉽게 이뤄지게 하지 않을 거야!”오민아가 분노에 차서 말했다.“죽는다고? 흐흐흐! 그때 가면 아마 알게 될 거야. 내 손에 들어오는 한 당신은 죽고 싶어도 마음대로 죽을 수 없다는걸!”“내가 염국의 여인들을 많이 만나봐서 잘 알아. 다들 성격이 굳세고, 굴복하지 않으려 하더라고. 자살해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랑 같이 즐기려 하지 않고 말이야. 근데 알약 하나가 들어간 뒤로는 완전히 음탕하게 변하던데? 그렇게 며칠만 지나면 다들 적응이 되더라고!
이도현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제 친구가 지국 노구치 가문 사람들에게 잡혔어요! 그쪽에서 저더러 지국에 오래요. 만약 가지 않으면 아마 제 친구가 그쪽 사람들에게 손해를 입을 것 같아요!”“이번 일은 저로 인해 생긴 거라 제가 반드시 가야 해요! 어쨌든 제 원인으로 초래된 거라, 제 친구가 억울하게 피해당하는 걸 보고 있을 수만은 없죠!”그 말을 들은 기화영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나도 같이 가! 그래야 나도 안심이 될 것 같아.”“너 산에서 내려온지도 얼마 안돼서 지국쪽 사람들이 얼마나 교활하고 뻔뻔한지 몰라서 그래. 그 사람들은 인간이라는 단어로 형용할 수 없어. 그들은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라고! ”“게다가 거기는 야심으로 가득한 나라이자 고마움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나라야. 네가 잘해줄수록 그들은 오히려 만만하게 볼 거란 말이야!”“그리고 그들은 야비한 인간들이라 네가 발로 짓밟아놔야 널 존중할 거야. 네가 그 사람들을 인간으로 보면 오히려 더 오만하고 적반하장일 거고!”“지국은 예로부터 우리 염국에 악을 행하여 대대로 우리 염국을 침략할 생각만 해왔어! 나라에서 동의만 했다면 내가 바로 용팀을 데리고 가서 그 쓰레기들을 전부 학살했을 거야!”“그러니 너 혼자 지국으로 가는 거 난 시름이 놓이지 않아. 게다가 너 혼자 그런 모험을 하게 하고 싶지도 않고!”기화영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말했다. 그러면서 핸드폰을 꺼내 들어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연주 후배! 나 도현 후배랑 같이 지국으로 한번 갔다오려고...”전화기너머로 신연주가 답했다.“네 화영 선배. 소식 기다릴게요.”“진이 후배! 지금부터 지국의 경제 명맥을 흩트려놓고 발칵 뒤집어 놔.”홍분선자 연진이가 갑자기 흥미를 느끼며 신이 나서 말했다.“넵! 걱정하지 마요 화영 선배. 곧 재밌는 거 보시게 될 거예요. 하하! 마침내 이 짐승 같은 놈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됐군, 흐흐흐...”기화영은 이어서 향진성의 이추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추영 후
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을 데리고 돌문을 통과한 후 계속 앞으로 나아가 산 끝자락까지 갔다.멀리서부터 산 중턱에 칠색 소용돌이가 보였다. 소용돌이는 시공간의 문처럼 끊임없이 칠색 빛을 반짝이며 신비로운 기운을 풍겼다.“형님, 앞에 보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키고 있는 성역의 결계입니다. 이 결계를 통과하면 성역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호위무사는 관광 가이드처럼 친절하고 책임감 있게 설명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그가 자연스럽게 형님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 은근 귀에 거슬렸다.‘지금 호칭을 몇 번이나 바꾼 거야. 참.’처음에는 ‘이 녀석’이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어르신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형님이라고 불렀다. 자꾸 변하는 호칭에 이도현은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심지어 이도현은 고무계와 성역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사랑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예의범절을 잘 배워서 이렇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물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고 이도현도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그는 늘 이래왔다.“가자.”“예. 형님, 저랑 같이 결계에 들어갈 건데 저를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처음 결계를 통과할 때는 조금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뜨면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아주 신기하죠.”“형님, 그런데 저 결계는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우리 성역에서 가장 강한 사람도 이 성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너무 신기합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상에 원래 신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무계, 성역 그리고 서방의 천사국도 모두 신선이 만든 게 아닐까요?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저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이런 신비한 현상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사들도 그 이유를 모르고. 그럼 신선이 만들어 낸 것일 수밖에 없죠.”“형님, 이 세상에 만약 신선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설마 전설에 나오는
“형님... 안됩니다. 제발 저를 그냥 보내주십시오... 저 죽기 싫습니다... 형님...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가 당황한 얼굴로 애원했다.“갈 거야, 안 갈 거야?”이도현은 이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형님...”“가? 안 가?”이도현이 버럭 소리치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의 주먹에서 빛이 번쩍였다.“가겠습니다. 갑시다. 형님, 제가 모시겠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의 주먹에 단단히 겁을 먹었고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진작에 이렇게 나오면 얼마나 좋아? 반나절 동안 징징대서 뭐해. 어서 앞장서.”이도현은 말이 안 통하는 놈들만 만나니 성격이 또 거칠어진 것 같았다.그는 이미 심경의 문제를 해결해서 성격이 많이 좋아졌다. 더 이상 예전처럼 작은 일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밖에 나갈 때마다 이런 답답한 놈들을 만나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 그렇다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참으면서 지금처럼 화만 쌓여갔다.“네. 네. 형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는 황궁까지 안 가고 형님을 대진제국까지 모시겠습니다. 남아일언 중천금. 이 약속을 꼭 지키셔야 합니다. 제가 데려다주기 싫은 것이 아니라, 정말 가족의 목숨이 달린 문제라서 안 됩니다. 형님... 이점만 꼭 지켜주십시오. 저에게 진짜 가족이 있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눈치 없이 이도현의 약속을 받아내려고 했다.“왜 이렇게 말이 많아. 가기나 해...”이도현은 분노를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형님, 이것만은 분명히 해주십시오. 제발 약속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야 제가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아주 우스운 요구를 제기했다.그는 이도현에게 잡혀 있는 상태인데 상대방에게 요구를 제기하고 있었다.“가자...”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먹을 다시 꽉 쥐었다.“알겠습니다. 형님, 화내지 마십시오... 가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하지만 형님, 제 가족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절대 약속을 어기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다.“안 일어나? 죽는 척하겠다는 거냐? 그럼 정말 죽여주지. 다시 한번 묻겠다. 만약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영원히 잠들게 하지.”이도현의 차가운 말이 끝나자마자, 땅에 쓰러져 있던 어전 호위무사는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땅에서 벌떡 일어났다.“제... 제발 저를 죽이지 마십시오...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를 죽이지 마세요...”어전 호위무사가 공포에 질려 말했다.그는 조금 전 이도현이 여섯 명의 동료를 죽이는 과정을 똑똑히 지켜보았다.정말 몸서리칠 정도로 끔찍하고 무서웠다.그는 어전 호위무사로서 큰 장면도 많이 겪어봤고, 죽은 사람도 많이 봤다. 하지만 영급 경지의 고수 여러 명이 힘을 합쳐 한 사람을 공격했는데 상대방의 단 한 방에 전부 목숨을 잃는 장면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주먹 한 방으로 영급 경지의 강자를 피안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더더욱 본 적이 없었다.검을 한 번 휘두르는데 마치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두려움을 느꼈다.그는 그런 두려움을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심지어 바로 직전 그는 차라리 이도현이 한주먹으로 그를 죽이길 바랐다.“널 죽이지 않을 테니까 나를 성역으로 데려다줘.”이도현은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그... 안 가면 안 될까요? 저... 저는 대진제국 황제의 호위무사이고 이 결계의 수호자입니다. 만약 제가 길을 안내한다면 황제께서 저를 반드시 죽이실 겁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까지 죽이실 겁니다. 저에게 여든 되는 어머니가 계시고 갓 태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죽어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 가족은...”“어르신,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좋은 일 한답시고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제발 제 가족을 살려주십시오. 제발...”어전 호위무사는 애걸복걸하며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구나. 영급 경지의 고수가 겨우 이런 핑계로 용서받으려고 하다니. 위로는 여든
그러나 오늘 이렇게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 큰 망신을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녀석...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나 하고 까부는 거냐?”“이놈, 너 죽었어. 네가 오늘 우리를 건드린 것은 성역 전체를 건드린 것이나 다름없다. 넌 앞으로 평생 추격당할 것이다.”“이 빌어먹을 자식, 너 오늘 죽었어. 감히 우리를 건드려? 딱 기다리고 있어.”“우리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결계의 문을 지키라고 파견된 자들이다. 방금 네가 죽인 사람은 주작제국의 수호자이고,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는 생사를 알 수 없어. 우리 또한 모두 네 손에 다쳤고. 네놈은 이제 끝이다.”노자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들은 이도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살기 위해 자신의 뒤에 있는 세력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마치 어린아이들이 싸움에서 지면 부모를 거들먹거리며 으름장을 놓는 모습 같았다.“지금 나를 협박하겠다는 것이냐?”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이건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다. 이 결계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함께 지키고 있는 곳이다. 우리 일곱 명이 각자 한 세력을 대표한다.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은 4대 제국과 3대 종파로 이루어졌다.”“네가 지금 하는 행동은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을 도발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이놈, 우리는 네가 강하고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를 건드리면 하나님이 와도 널 구해줄 수 없다.”“이놈아,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라. 마음 깊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무공을 폐하면 우리가 기분 좋게 너의 목숨을 살려둘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성역의 7대 최강 세력에서 너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그때가 되면 너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죽는다.”“이 녀석아, 넌 우리를 때렸지만, 성역의 7대 세력을 때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된 이상 너와
“아...”누군가 비명을 질렀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이 녀석 왜 이리 강해...”“이 녀석 도대체 무슨 경지이길래 이렇게 무서운 거야...”“어쩌죠?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저놈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요...”“설마 어느 강대한 종파에서 매장당했던 제자인 걸까요...”“하지만 분명 서른 살도 채 안 되어 보여요. 저렇게 젊은 녀석이 강한 종파의 제자일 리가 없어요...”“혹시 빙의 당한 거 아니겠죠...”다섯 명은 고통을 참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도현에게 발로 차이거나 주먹으로 맞은 노자들은 오장육부가 욱신거렸고, 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이도현의 강대한 실력에 경악하며 통증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들도 강자들을 많이 봐왔다. 회도경지, 도급경지, 심지어 큰 종파의 고인물도 본 적이 있다. 무릎 꿇고 인사해야 하는 그런 인물들 말이다.그들은 이런 사람들이 왜 강대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으니 강대할 법도 했다.그러나 이도현처럼 서른 살도 채 안 되는 나이에 이런 무서운 경지에 도달한 고수는 정말 본 적이 없었다.“이건 경고에 불과하다.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비켜라. 난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노자들이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할 때 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너...”그들은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 찼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들은 이곳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자들로써 여기에서 황제처럼 군림하며 살았고 아주 긴 세월 동안 아무도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과거 그들에게 시비를 걸었던 자들은 하나같이 불행을 당했다.이곳에서 그들은 문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들 뒤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 결계를 통과해 성역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그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수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각종 방법을 써가며 그 문을 넘으려고 했다. 미녀로 유혹하거나 수련 자원으로 매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계를 써서 들어가려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막무가내로
그들은 이도현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이도현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들은 이도현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고 진원의 파동도 감지하지 못했다.따라서 그들은 이도현을 수련한 적이 없는 일반인이라 여겼다. 그저 조금 전의 사내에게 속아 이곳까지 왔고, 그를 이용해 성역으로 통하는 결계를 넘어가려고 하는 줄 알았다.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를 쓰러뜨렸을 때, 그들은 비로소 이도현이 무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지만 자신이 헛것을 본 줄 알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찌 됐든 이도현은 겨우 삼십 살도 안 되는 청년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 나이의 무사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같은 세대의 사람보다 강할 뿐 자신들의 상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수백 년 동안 수련해온 그들은 자신의 강력한 내공이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라고 믿었다. ‘천재라 해도 내공이 하루아침에 폭증할 리가 없어. 천재는 일반인보다 수련 속도가 빠를 뿐, 무제한으로 강해지는 것도 아니잖아.’그들은 이렇게 생각했기에 이도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조금 전, 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자신의 동료를 죽인 것을 본 후에야 그들은 비로소 눈앞의 상대가 만만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같이... 저놈을 죽입시다...”한 노자가 큰소리로 외치며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 그도 주먹을 사용했다. 순간, 검은빛이 주먹을 감쌌고 거대한 늑대 머리가 그의 주먹에서 튀어나와 사납게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한 명이 나서자 나머지 네 명도 즉시 공격에 가담했다. 맨손으로 달려드는 자도 있었고, 무기를 사용하는 자도 있었다. 어쨌든 이 시각, 그들은 각자의 필살기를 모두 꺼내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 도착한 순간 이미 모든 사람의 실력을 보아냈다.성역의 결계를 지키는 일곱 명의 무사는 모두 영급 경지밖에 안 되었다.조금 전 이도현이 한 방으로 죽인 노자와 바닥에 쓰러져 죽은 척하고 있는 어전 호위
이도현은 냉랭하게 이 모든 광경을 바라보았다. 여섯 명의 노자는 이도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논의했다.하여 이도현은 결국 화가 치밀어 올랐다. 노자들은 그를 무시하다 못해 하나의 장난감으로 여기며 심지어 돌아가면서 가지고 놀겠다고 했다.한 사람이 다 놀면 다음 사람에게 넘기겠다는 식으로 말이다.이도현은 그들의 대화에서 큰 모욕감을 느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함께 덤벼라.”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이 말을 꺼내자마자 이도현은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노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에 대한 의논에 응답해버린 것이었다.참으로 멍청한 짓이었다.“이 늙은이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이도현은 고함을 지르며 곧바로 달려들었다.참 기막힌 하루였다. 조금 전에는 여자처럼 칭얼대는 사내를 만났고 이제는 이렇게 오만하고 멍청한 노자들을 만났으니 말이다.안 그래도 그 사내 때문에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는데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노자 여섯 명까지 만나니 이도현은 더 이상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이도현이 가까스로 억누르던 분노가 결국 폭발했다.이도현은 으르렁거리며 제자리에서 사라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여섯 노자 앞에 나타났다.“이 녀석, 죽으려고...”노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크게 소리쳤다.그들은 이도현이 어떻게 눈앞에 나타났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도현의 속도에 깜짝 놀랐다.하지만 노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주먹을 날려 노자의 가슴을 쳤다.쾅.굉음과 함께 거대한 주먹이 노자의 가슴에 정확히 맞았고, 이도현의 주먹에서 푸른 용의 허영이 튀어나와 노자의 가슴을 관통했다.펑.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노자의 몸이 피안개로 되어 사람들 무리에서 퍼져 없어졌다.한 방. 겨우 한 방으로 조금 전까지 누가 먼저 이도현을 상대할 것인지 논의하던 노자가 시체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이도현의 이 한 방에 오만하던 다른 노인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그제야 이
연기 속에서 이도현의 조롱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전까지 잘난 체하던 어전 호위무사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앞을 바라보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어전 호위무사는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았고, 앞쪽의 먼지가 서서히 걷히더니 이도현의 모습이 점차 드러났다.이도현은 한 올의 상처도 없이 제자리에 멀쩡히 서 있었다. 그리고 그가 밟고 있던 땅도 무사했다. 마치 어전 호위무사의 방금 한 방이 이도현이 서 있던 곳만 교묘하게 피해간 것처럼 보였다.“너... 왜... 멀쩡해? 말도 안 돼...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방금 그 검기는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도 감히 버티지 못하는데 네가 어떻게...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어...”어전 호위무사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실력도 없으면서 말이 참 많아. 넌 이미 날 두 번이나 공격했으니 이제 내 차례다.”이도현은 차갑게 말하며 순식간에 어전 호위무사 앞에 나타나 상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을 날렸다.쿵.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어전 호위무사는 비명을 지르며 날려 나가더니 그들이 지키던 커다란 돌문에 부딪혀 땅에 떨어졌다.펑.튼튼한 몸이 땅에 거세게 떨어져 먼지를 일으켰다.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땅에 쓰러져 오랫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대단한 녀석이네. 역시 제법 실력이 있군. 하지만 이렇게 쉽게 저 친구를 쓰러뜨리다니, 우리를 너무 얕잡아본 게 아니냐?”목소리와 함께 양쪽의 방에서 대여섯 명의 노자가 나타나 이도현의 앞을 가로막았다.“이 녀석, 정말 오만하구나. 이곳에 함부로 쳐들어온 것도 모자라 대진제국의 수호자까지 다치게 하다니. 너 때문에 우리가 너무 우스워졌잖아. 그러니 널 죽여야겠다. 알겠냐?”한 노자가 거만하게 말했다.“뭔 말이 그렇게 많아요. 그냥 죽이고 얼른 저 녀석을 구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무사하지 못할 수 있어요.”“맞아요. 윗사람들이
어전 호위무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이도현이 그의 직업을 무시한 것은 그에게 있어 가장 큰 모욕이었다.그는 어전 호위무사 중에서도 대진제국 황제 앞에서 검을 차고 서 있는 호위무사였다.그런데 그의 그 검, 40미터 길이의 거대한 검이 이도현에 의해 맨손으로 부수어졌으니 호위무사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맨손이 아니라 주먹으로 부수었더라도 호위무사가 이렇게까지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이는 그를 존중하지 않을뿐더러 그의 직업까지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잔뜩 화가 난 어전 호위무사는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전신의 힘을 검에 주입하고는 다시 이도현을 향해 내리쳤다.“죽어라...”거대한 검기는 이전보다 몇 배나 더 강력했고 수십 미터 길이의 검기는 하늘과 땅을 갈라버릴 듯한 기세로 떨어졌다.그러나 이처럼 강력한 공격에도 이도현은 여전히 꿈쩍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검기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천지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컸다.영급 경지의 어전 호위무사는 현재의 이도현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했다.이도현은 나중에 찾은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기 전에도 이미 음양탑의 힘으로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를 거뜬히 죽일 수 있었다.그리고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고, 담약의 효과에 이어 용주과의 500년 원력까지 얻었으니, 지금의 이도현은 전에 천사국에서 만났던 고수 족제비마저 가볍게 죽일 수 있었다.영급 경지의 무사 따위, 지금의 이도현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이도현은 전보다 더욱 지나치게 행동했다. 전에는 적어도 손을 들어 검을 막았지만, 이번에는 어전 호위무사가 내려친 거대한 검을 보고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마치 겁에 질려 멍하니 서서 검기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꽝.굉음이 들리더니 이도현이 서 있던 곳은 거대한 검기에 의해 사방으로 갈라졌고, 지면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깊고 긴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은 이도현의 뒤로 수백 미터 밖까지 이어졌다.삽시에 현장은 모래바람이 날려 아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