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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작가: 골든트리
“뭐야! 거절한다고?”

“젠장! 이런 좋은 기회를 거절하다니!”

“허! 권리며 금전이며 아름다운 여자까지 준다는데 멍청한 놈! 이런 달콤한 조건을 거절하다니, 씨발….”

“세상에, 웬 바보가 여기 있지? 그가 동의만 한다면 지위가 바로 하늘로 치솟을 건데, 거절을 할 수 있다니. 바보인 것이 분명해!”

그들은 입으로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안도했다!

이도현이 동의만 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이 혜택을 받지 못하니 마음속으로 훨씬 더 공평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고씨 가문의 무사들은 자신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오만한 놈, 조상님이 너한테 자비를 베푸는데 감히 그것을 거역하는 것이냐, 네가 우리 구씨 가문에 들어올 이 소중한 기회는 너의 한평생 운으로도 바꿔올 수 없는데, 감히 거절하네?”

“그래, 만약 조상님의 조건에 동의하게 된다면 넌 한평생 고생을 안 해도 되고 세상을 들썩일만한 인재가 될 것이다.”

“맞아! 고개만 숙인다면 넌 우리 구씨 가문에 들어올 수 있어,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너 뭐라도 된 줄 아나 본데, 남들은 들어 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는 게 우리 구씨 가문이야. 조상님이 너한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는데 감히 거절해!”

“이도현! 네가 이런다고 엄청나게 잘나 보이는 건 아니야. 고전 무술 가문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기나 해! 너의 무식함을 자랑으로 여기지 마! 이 멍청이야!”

그들은 참지 못하고 직접 저주를 퍼부었다.

면전에 대놓고 퍼붓는 저주에도 이도현은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들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도현은 알고 있었다. 저들의 발언은 비록 친절해 보이지만 속에 품고 있는 역겨운 생각들은 그들만 알고 있었다.

이도현더러 구씨 가문 밑으로 들어오라 하지, 심지어 구씨 가문을 조상으로 인정해라! 이도현한테는 너무나도 웃기는 상황이었다.

고전 무술 가문의 한 무리로서 그들은 뭐라도 된 듯 항상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도현한테는 구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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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말했잖아! 관심 없다고!”“늙은이! 헛소리를 너무 많이 하고 있네,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안 싸우고 싶으면 비켜! 안 그러면 내가 널 죽도록 패줄 수 있어!”이도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쾅!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얼굴은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심장 또한 격렬히 뛰기 시작했다.그들은 이도현의 발언에 충격을 받고 혼란스러워했다.감히 구씨 가문의 조상님을 앞에 두고 그를 늙은이라고 부르다니! 심지어 죽도록 때려죽이겠다니!젠장! 이건 좀 너무했잖아.“좋아! 좋아! 하하하…. 좋아….”구씨 가문의 조상은 하늘을 향해 웃었고, 웃음소리와 함께 그의 몸에서는 강력하고도 무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강씨 가문 광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이 강력하고도 무서운 기운에 몸을 떨지 않을 수 없었다.그들은 고대 가문의 조상을 공포에 질린 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 눈앞에는 태고의 흉수처럼 무서운 존재가 서있었다.구씨 가문의 조상은 웃음소리가 끝나가자, 그는 차가운 말투로 다시 한번 물었다.“이도현, 너 방금 나한테 한 말이니? 네가 감히?”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이도현 또한 몸안의 기운을 모두 내보내며 구씨 가문 조상의 기운에 맞서 싸웠다.“이 늙은이, 노망난 놈! 그래 네가 아니면 누구겠어!”“다시 말하지만, 내 눈앞에서 꺼지지 않는다면 죽도록 팰 수도 있어!”“그리고! 오늘 너를 봐서라도 내가 너희들을 며칠 더 살려주지! 다음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남궁 가문의 죽음을 절대로 헛되이 두지 않을 거야.”말이 끝나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어리벙벙해 있었다.이도현의 무자비함과 오만함은 상상을 초월했다.고전 무술 가문의 조상이 어린놈한테 위협을 당하게 될 줄이야!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그들은 모두 치열한 싸움이 일어날 거라 예상했다. 모두가 구씨 가문 조상님의 위엄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구씨 가문의 조상은 순간 휘청거리더니 이도현을 깊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 아래 그는 한쪽으로

  • 마왕귀환   제49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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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500화

    “기회를 잡을 수만 있다면 우리 구씨 가문은 수백 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며, 이도현이 합류한다면 고전 무술 세계에서 우리 구씨 가문의 위상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야!”“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도현을 반드시 우리 구씨 가문에 들여오게 해야 한다!”같은 시각, 한지음을 등에 업은 이도현은 이미 구씨 가문과 강씨 가문의 경계에 들어와 있었다.그가 다 걸어 나왔을 때 그는 눈앞의 장면에 깜짝 놀랐다.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이러하였다. 빽빽하게 공중을 채우고 있는 전투기, 대규모 살상 성무기, 실탄으로 장착된 무기들이 구씨 가문과 강씨 가문을 겨냥하고 있었다.전투 갑옷을 입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서 있는 기화영은 서늘한 한기를 담고 있는 표정으로 구 씨와 강씨 가문의 산 입구를 응시하고 있었다.이도현이 나오는 것을 본 순간 그녀는 눈에 띄게 긴장을 풀고 급히 달려갔다.“후배! 괜찮아? 선배가 한번 보자! 정말로 괜찮은지! 정말 깜짝 놀랐잖아!”이도현 등 뒤에 업힌 한지음을 마치 보지 못한 것처럼 기화영은 급히 달려가 위아래로 이도현을 살폈다.“저 괜찮아요, 선배! 근데 선배님, 왜 오셨어요?”이도현은 감동해서 물었다.“네가 위험하다면 선배는 곧바로 달려올 수 있어!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가자! 먼저 여기서 나가자, 여긴 얘기할 곳이 아니야!"기화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도현의 손을 잡고 전투기 쪽으로 향했다.….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기화영은 그제야 한지음을 맞이했다.“네가 바로 우리 후배의 여인이구나! 한지음! 여덟 번째 선배한테서 다 들었어. 후배를 위해 아내를 찾아주었다고! 그게 바로 너구나!”“어서! 빨리 언니한테 보여 줘!”기화영은 몸에 걸치고 있던 전투 갑옷을 벗어 던지고 평시에 입는 복장으로 갈아입었다.한지음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당기며 마치 며느리를 살피는 시어머니처럼 그녀를 계속 바라보았다.“어머! 너무 예쁘다! 우리 후배가 자신의 안전도 돌보지 않은 채 그렇게 달려가 구해주는 원인을 이제야 알겠어!”

  • 마왕귀환   제501화

    전화안의 목소리는 누가 봐도 지국 쪽 사람의 억양이었다!이도현이 눈썹을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당신 지국 쪽 사람이지? ! 노구치 가문인가 아니면 야노 가문인가! ”“하하하! 이도현 각하, 겁이 없으시네요. 감히 노구치 가문의 일을 방해하다니! 오늘 저희가 손 좀 봐 드리겠습니다요! ”“하하하!”“엉엉!”전화기 너머로 한 여인의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지국 쪽 사람이 이어서 말했다.“이도현 각하, 들리시죠? 당신의 여인, 너무도 예쁜데요!”그 시각 이도현은 온몸이 살기로 뒤덮였고, 눈빛 또한 살기로 가득 찼다. 그의 몸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비행기 안의 온도를 단숨에 차갑게 얼려버릴 정도였다.“이봐 노구치 가문, 내가 마지막으로 기회 한번 줄 테니까 그 여자 건드리지 마! 아니면 당신들 가문 전부가 내 손에 비참하게 죽을 테니까!”이도현의 이를 가는 말투에 기화영과 한지음은 걱정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걱정스럽게 이도현을 바라보았지만, 차마 그의 말을 끊을 수는 없었다.이도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전화기 너머로는 또 한바탕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하…”“이거 미안해서 어쩌죠. 이도현 각하. 저 이미 지국에 도착했거든요.”“당신! 죽는 게 겁나지 않으면 산구치 가문으로 와서 날 찾아!”“제가 충고하나 하는데 빨리 오셔야 할 겁니다요. 만약 3일이 지나도 그쪽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 여인은 저희 노구치 가문의 노리개가 될 겁니다!”“하하하, 우리 지국의 남자들이 얼마나 여자를 잘 다스리는지 알죠? 그때 가서는 그쪽 여인이 남자 시중드는 기술도 많이 배웠을 테니, 각하께서는 천천히 즐기기만 하면 될 겁니다요!”“하하하…”지국 쪽 사람들은 크게 웃어 보이며 전화를 끊었다.그의 태도는 오만방자하고 도발적이었다! 그는 이런 방법으로 이도현을 자극하여 혼란에 빠뜨릴 예정이었다. 그 목적은 단 하나, 이도현을 지국에 가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는 이도현도 잘 모르고 있었다.

  • 마왕귀환   제502화

    “오민아 씨, 당신의 남자가 구하러 오길 기도하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주는 시간은 3일뿐이야. 만약 3일 이내에 이도현이 도착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우리들 손에 놀아날 거라고!”“음! 역시 염국의 여자가 놀기엔 좋아. 피부도 희고 말이야! 만약 지국의 스킬까지 더해진다면 아마 남자들의 요물 아닐까!”지국 노구치 가문 낭인인 해당 남성의 이름은 노구치 소토세이다! 여색을 즐기며 하루라도 여자가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인간이었다.가문 중 그들 가문의 남녀는 관계가 아주 복잡하다. 집안에서 그의 어머니, 와이프, 아니면 형제의 와이프 혹은 자매를 막론하고 여성이기만 하면 모두 집안 매 남성의 시중을 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게다가 집안의 남성이 필요로 한다면, 그 가문의 여성은 그와 어떤 관계이든지 반드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그들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다.즉, 정상적인 사람은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그들은 즐겁게 즐기기만 하는 짐승 같은 인간들이었다!오민아는 비록 겁이 났지만, 그들이 자신을 이용해 이도현을 협박하는 걸 보고 버럭 고함을 질렀다.“이도현 절대로 여기 오지 않을 테니까 날 이용해서 그 사람 상대하려 하지 마!”“그래! 이도현이 오지 않으면 다치는 건 당신인데 괜찮겠어? 슬프지 않아? 만약 당신 남자 친구가 구해주러 오지 않으면, 당신은 만인의 창녀가 되는 길뿐이야. 그때 가서 내가 무료로 앨범도 내줄게!”“짐승 같은 놈! 나쁜 새끼들!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당신들 그 더러운 음모가 쉽게 이뤄지게 하지 않을 거야!”오민아가 분노에 차서 말했다.“죽는다고? 흐흐흐! 그때 가면 아마 알게 될 거야. 내 손에 들어오는 한 당신은 죽고 싶어도 마음대로 죽을 수 없다는걸!”“내가 염국의 여인들을 많이 만나봐서 잘 알아. 다들 성격이 굳세고, 굴복하지 않으려 하더라고. 자살해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랑 같이 즐기려 하지 않고 말이야. 근데 알약 하나가 들어간 뒤로는 완전히 음탕하게 변하던데? 그렇게 며칠만 지나면 다들 적응이 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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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작사 스님이 불효를 저지른 손자를 어떻게 훈계할지에 관해 이도현은 딱히 관심이 없었다. 설령 공작제국이 망해버린다고 해도 그는 동정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다만 공작제국에서 벌어진 일은 빠르게 소문으로 퍼지고 말았다.이도현은 공작제국의 도성에서 고무계를 대표하는 강자들을 열 명 처단했다. 귀수선비와 마도, 주육 스님이 이도현을 둘러싸며 공격을 펼쳤지만, 이도현이 전부 죽여버렸다.열 명의 고수들은 결국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구했지만, 이도현은 공작사 스님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의 머리를 따버렸고 스님들의 존엄마저 꺾어버렸다.그러고 난 뒤 이도현은 공작제국으로 쳐들어가 청용문 밖에서 공작사 스님들과 대치했고 공작사 스님이 항복하면서 공작사의 보물 중의 보물인 칠색동백꽃을 이도현에게 넘기고 말았다.심지어 공작상제는 이도현에게 허리를 굽히며 사과했고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며 이도현의 용서를 구했다. 이도현은 그제야 만족한 듯 공작제국을 떠났다고 소문이 돌았다.이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고무계는 다시 한번 뒤집혔다. 귀령문이 이도현에게 멸문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무계를 대표하는 강자를 처단해 버렸고 공작사 스님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게 했다.이건 아주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고무계의 노련한 고수들에 대해 말하자면 아무리 그들이 고수라고 불린다고 해도 새로운 세대가 기존의 강자를 처단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고수들이 처단당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이었으니 모두 놀라긴 해도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었다.하지만 공작사 스님들을 굴복시켰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공작사는 고무계에서 천 년간 이어져 온 종파로 그 실력은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했고 공작제국을 지킬 수 있는 정도였다. 실력이 없었다면 천 년간 이어져 내려올 리가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런 종파가 이도현에게 굴복했을 뿐 아니라 공작사가 지켜오던 보물도 넘겨주었다고 하니 사람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소문이 퍼지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은 같았다. 다

  • 마왕귀환   제1268화

    스님은 하마터면 자신의 큰손자 때문에 화병으로 죽을 것 같았다. 피를 토해낸 그는 이도현의 뻔뻔한 말에 다시 혈압이 올라가면서 피가 역류하는 기분이 들었다.커헉!결국 참지 못하고 피를 또 토해내게 되었다.“세상에, 스님. 왜 자꾸 피를 토하고 계시는 거예요. 그러면 몸에 안 좋아요. 나이도 많으신데 몸 생각도 하셔야죠!”'이도현은 여전히 그들을 약 올리고 있었다.“시주님, 원하시는 물건을 드렸고 요구도 들어주었으니 이젠 서로 원한이 없는 거 맞지요.”스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당연하죠! 스님도 참, 저희한테 어떤 원한이 있었다고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전부 오해잖아요, 오해!”이도현은 조금 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계속 그들을 약 올리며 그들이 인내심을 잃고 자신을 향해 욕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결국 참지 못한 스님들은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거라면 시주님께선 이만 가주시지요!”피를 토한 스님이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로 말했다.“네, 네. 스님께 처리해야 할 집안일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저희도 더는 방해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충고하나 해드리죠. 자식을 교육하든 손자를 교육할 때든 절대 마음 약해져서는 안 됩니다. 혼낼 때는 혼내고 죽여야 할 때는 죽여야 하는 거죠. 이미 망한 자식 농사 다시 하면 그만이잖습니까. 스님들도 아직 젊은 것 같은데 더 늦기 전에 자식을 낳으면 되지요. 굳이 이미 망한 자식한테 기대를 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스님들 힘내세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이른 때거든요!”“이도현 시주님, 제발 이만... 가주시지요...”스님은 이를 빠득 갈며 말했다. 안색이 파리해지다 못해 보라색이 되었다. 그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이도현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저런, 지금 화를 내시는 거예요? 갈게요, 가면 되잖아요. 스님께서 아직 화를 낼 기운이 있으신 거 보니 자식을 열 정도 더 낳을 수 있겠네요. 안 그래요, 누님들?”이도현은 선배들 옆으로 다가가

  • 마왕귀환   제1267화

    “됐네요. 이건 어차피 스님들 집안일이니까 제가 더 이상 뭐라고 말할 건 없죠. 집마다 사정이 있는 법 아니겠어요? 외부인이 간섭해 뭐라 말하긴 어렵죠! 스님, 방금 가버린 작은 스님이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데도 아직 안 돌아왔네요. 핸드폰은 있으세요? 얼른 전화해서 재촉해봐요!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되잖아요!”이도현은 어느새 잔소리꾼으로 변해 끊임없이 입을 열었다.그가 내뱉은 말 전부 공작사 스님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새파랗게 어린놈이 그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었다. 괘씸하게도 말이다.이도현은 눈앞에 있는 스님들을 더 자극해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화병으로 몇 명이 죽을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었지만 칠색동백꽃을 가지러 간 스님이 돌아왔다.그는 두 손으로 옥상자를 꼬옥 들고 있었고 피를 토한 스님에게 다가갔다.“스님, 꽃을 가져왔습니다! 주지 스님이 말씀하시길 스님께서 잘한 선택이셨다고 합니다! 이 꽃 하나로 제국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도 이 꽃의 가치라고 할 수 있겠죠.”“그래, 역시 주지 스님이 절 이해해주시는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불효자식 놈은...”스님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자기 손자에 대해 말하려던 순간 다시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 들었다.그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똑똑했던 아들에게서 어떻게 저런 아들이 나올 수 있는지 말이다. 왜 황위를 저런 멍청한 손자한테 넘겨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얼른 물건을 시주님께 드리세요.”스님이 말했다.“네!”우혜 스님은 말을 하면서 들고 있던 옥상자를 두 손으로 이도현에게 건넸다.이도현은 사양하지 않고 바로 받은 후 열어보았다.옥상자 안에는 칠색동백꽃이 한 송이 있었다. 더욱 놀랐던 것은 칠색동백꽃의 꽃잎이 여전히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마치 금방 딴 것처럼 신선했다.일곱 개의 꽃잎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순으로 피어 있었고 꽃잎마다 신비한 힘이 흘러나왔다.옥상자를 열었을 때 은은한

  • 마왕귀환   제1266화

    하늘에 닿을 정도로 지위가 높았던 황실 사찰은 공작제국의 수호진 자리에서 그저 한낱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찰로 변해버렸다. 어찌 보면 이전에 황실 일원이었던 사람들의 양로 사찰이 되어버린 것이다.아마 앞으로 더는 황실의 일원이 출가하여 공작사로 가서 스님이 되는 일도 없을 것이고 왕후들의 가족도 공작사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장군이나 호위무사, 대신들도 공작사로 출가하여 자랑스럽게 여길 일도 없을 것이다.게다가 오색신광신공과 금강불괴신공이 없으니 공작사는 몇 년도 지나지 않아 철저히 평범한 사찰로 전락할 것이다.“이 배은망덕한 놈이! 감히!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이냐?!”나이 많은 스님은 결국 참지 못하고 공작상제를 향해 언성을 높였다.그러나 공작상제는 그를 향해 차가운 명령만 할 뿐이다.“여봐라! 이 스님들을 전부 청용문 밖으로 멀리 내쫓거라! 여기는 짐의 황궁이다. 제국을 위해 일하는 곳이니 스님들이 들락거릴 이유가 없지. 얼른 내쫓거라...”공작상제는 거지를 내쫓는 것처럼 명령을 내리곤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불효자식... 커헉...”스님은 결국 참지 못하고 피를 뿜어냈다.그의 안색은 파리해졌고 온몸의 근육들이 경련을 일으켰다.덜덜 떨리는 손으로 공작상제가 사라진 곳을 가리켰다. 오장육부가 곧 폭발할 것처럼 괴로웠다.“짐승! 저런 짐승을 보았나! 우리 황실에서 대체 어떻게 저런 짐승이 나올 수 있었던 거지?! 여봐라, 종인부로 가서 당장 저 후레자식을 제적하겠다고 전하라...”스님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크게 소리를 쳤다.이도현은 옆에 서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는 단지 공작상제를 혼쭐내주려고 왔을 뿐인데 운 좋게 그들의 집안까지 무너뜨리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공작상제는 자신의 조상까지 버리고 마치 거지 취급하면서 쫓아내려고 했다.그뿐만 아니라 그는 조상들의 지위를 박탈시키고 황궁에 발도 들이지 못하게 하면서 모든 복지와 혜택도 없애버렸다.이건 사실상 그들의 조상을 부정하는

  • 마왕귀환   제1265화

    “네, 이도현 님!”공작상제는 빠르게 이도현의 손에서 빈 찻잔을 받아들며 더 공손하게 대했다.“그럼 이쯤에서 하지. 이제 더는 볼일 없으니까 공작제국으로 돌아가서 일을 봐도 돼. 남은 건 스님들과 얘기하면 되니까.”이도현이 말했다.“네, 전 이만 황궁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공작상제는 겸허한 태도로 말했다.”“조심히 가.”이도현은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은 오랜 친구처럼 서로 작별 인사를 했다. 사이가 아주 좋아 보였다.공작상제는 이도현을 향해 미소를 지은 후 공작사의 스님들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몸을 홱 돌려 문무대신들에게 말했다.“궁으로 돌아간다!”그러자 문무백관들과 왕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한쪽은 그들이 모시는 황제였고 다른 한쪽은 그들의 조상이었다. 대체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몰랐다.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그저 제자리에 서서 우물쭈물하고 있는 문무백관을 보며 공작상제는 차갑게 말했다.“돌아가기 싫은 놈들은 내일 상소문을 올려. 영원히 돌아오지 마!”“여기 남아 있기 싫은 놈들은 나와 함께 궁으로 돌아간다!”그 말에 조금 전까지 망설이던 문무백관과 왕후들은 바로 선택을 내리며 명령을 따랐다.“네, 폐하!”조상님을 따르기보단 역시 관직이 더 좋았던 그들이었다.관직도 없는데 조상님을 모셔서 뭐하겠는가? 집에 모셔가 제사상이라도 차리겠는가?문무백관들도 더는 머물지 않고 걸음을 옮겨 공작상제를 따라갔다.공작사의 스님들은 공작상제의 무시에 이를 빠득 갈았다. 잔뜩 분노한 눈빛으로 공작상제가 떠나는 모습을 빤히 보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다가가서 훈계를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고작 황제인 주제에. 난 네 조상이다, 이놈아!'‘지금 조상을 버리는 거야? 염병...'스님들의 마음속에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지만 표출할 수 없었다.그런데 이때. 이미 멀리까지 간 공작상제가 다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지금부터 명령을 내린다. 앞으로 공작사는 그냥 평범한 사찰이다! 절대 제국의 일이

  • 마왕귀환   제1264화

    스님은 차가운 얼굴로 공작상제의 연극을 지켜보았다.“이도현 님, 넓은 아량으로 저를 한 번만 용서해주시지요. 앞으로 이도현 님이 저희 공작제국에 온다면 아주 귀한 대접을 해드리겠습니다.”“맹세할 수 있습니다! 이도현 님이 계시는 곳이 공작제국이기만 한다면 무슨 일이 있든 사람을 보내 정중하게 모셔오라고 하겠습니다. 거기로 제가 직접 마중을 나가 이도현 님을 환영하겠습니다!”“그러니까 이도현 님은 저희 공작제국에서 아주 고귀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그 고귀한 정도는 저를 능가하고 공작제국의 황실도 능가하지요! 이번에 돌아가면 전 반드시 이도현 님을 위해 금과 옥으로 장생 위패를 만들어 저희 황실 위패가 있는 곳에 저랑 동등한 자리에 올려두겠습니다...”“너 이 자식! 지금 뭐라고 했느냐?”공작상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색이 어두워진 스님이 말을 잘라버렸다.‘이놈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한 거지? 지금 이도현을 조상으로 모시겠다는 건가? 아니, 지금 우리보다 더 높은 존재로 취급하겠다는 건가?!'조상의 분노에 공작상제는 무시하고 이도현을 향해 계속 말했다.“이도현 님, 이제야 제 사과를 받아들일 마음이 생겼는지요?”이도현은 웃음을 참으며 진지한 얼굴로 안색이 어두워진 스님을 보곤 말했다.“그래! 아주 마음에 드는군! 내가 이 차를 마셔주지!”“똑똑한 사람이군. 내게 성의를 보여줬으니 앞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생기거나 누군가를 죽여야 할 일이 생기면 바로 나한테 찾아와도 돼. 내가 한번은 도와줄 테니까. 착한 아이로군. 얼른 일어나.”이도현의 입에서 나온 착한 아이라는 말에 공작제국의 모든 사람들이 수군대고 있었다.착한 아이라는 호칭으로 이도현은 공작제국의 황가 조상님의 위치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정말이지 일부러 사람 짜증 나게 하려고 한 것이다.공작사 스님들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공작상제 뒤에 있는 왕후들은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너무도 끔찍했다.이렇게 뜬금없이 그들에겐 조상이 한 명 생기게 되었는데 어느 누가 평온할 수 있겠는가.이도

  • 마왕귀환   제1263화

    이도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 속에는 약간의 조롱이 섞인 듯한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공작상제의 안색이 시러펗게 변했다. 굽힌 몸은 여전히 덜덜 떨리고 있었다. 참고 있는 분노 때문이었다.이도현은 선을 넘어도 단단히 넘어버렸다.그는 이미 충분히 허리를 굽혀 사과하고 있음에도 이도현은 이쯤에서 끝내지 않고 그를 더 난감하게 만들었다. 그 말인즉슨 이도현은 그를 황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왜? 아직도 그깟 자존심 못 내려놓겠어?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가 봐?”이도현이 추궁했다.공작상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몸을 일으켜 고개를 돌린 뒤 스님을 보았다.그러나 스님은 고개를 저었다.“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지요. 잘못을 인정하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고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는 법이지요. 하물며 우리 같은 스님들도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데 황제라고 못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얼른 하시지요!”스님의 대답은 이러했다.그 말을 들은 공작상제는 죽일 듯이 스님을 빤히 보았다. 두 눈에는 분노와 억울함이 가득 담겨 있었고 언뜻 원망도 보였다.지금 이 순간 그는 스님에게, 그리고 이 공작사에 아주 큰 실망을 느끼고 있었다.공작사는 예로부터 공작제국을 지키는 수호신 같은 존재였다. 무슨 일이든 제국이 나서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면 공작사가 나서주며 해결해 주었다.그동안 공작사는 항상 황실의 존엄과 이익을 위해 싸워왔다.하지만 이번에 공작사가 적의 편을 서버렸고 그를 여러 번 실망하게 했을 뿐 아니라 망신을 당하게 내버려 두었다.그는 공작사가 변했다고 느꼈다. 변질된 공작사는 더 이상 공작제국의 수호신이 아니었다.공작상제는 스님을 한참 동안 빤히 보았다. 그는 스님이 마음을 바꾸면서 자신의 편을 들어주기를 바랐다.그러나 결국 그를 실망시키고 말았다. 스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었지만 두 눈에는 여전히 분노가 가득 담겨 있었다.심호흡한 뒤 공작상제는 다시 한번 허리를 굽히며 두 손으로 공손하게 찻잔을 내

  • 마왕귀환   제1262화

    스님은 쟁반 하나를 두고 소리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왕후와 대신을 노려보았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공작상제에게 찻잔을 건넸다.“폐... 폐하... 차... 차를 준비해 왔습니다...”지금 이 순간 왕후는 속으로 죽여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공작상제의 눈빛이 너무도 섬뜩했기 때문이다.공작상제는 자기 앞에 무릎 꿇고 두 손으로 찻잔을 들고 있는 왕후를 보았다. 정말이지 지금 당장이라도 뺨을 때리고 싶었다.감히 정말로 그의 앞에 찻잔을 대령하다니. 너무도 적극적이지 않은가.‘사람답게 살 수 없는 거야?!'공작상제는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왕후를 보았다. 찻잔을 받을 생각은 전혀 없는 듯했다.“폐하, 찻잔을 받으시지요.”왕후는 고개를 들 엄두가 나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입을 열었다.공작상제는 여전히 손을 뻗어 찻잔을 받지 않았다.스님은 그런 공작상제의 모습을 보더니 잔뜩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폐하, 귀가 안 들리시는 겁니까? 얼른 찻잔을 받으시지요!”“네, 알겠습니다!”공작상제는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대답했다.그는 이런 방식으로 마음속 가득 쌓인 불만과 억울함을 표출해 보려고 했다.이내 그는 왕후의 손에서 찻잔을 받은 후 이도현 앞으로 다가갔다.“이도현 님, 차를 마시지요!”이도현은 찻잔을 받지 않고 공작상제를 보았다.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는 구경꾼처럼 지켜보고 있었다.솔직히 말하면 너무도 가소로웠다.한참 후 그는 탐탁지 않은 듯한 어투로 말했다.“이게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인가? 다른 사람이 당신한테 사과할 때 이런 태도로 하던가? 몸을 낮추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 거잖아. 당장 꿇어!”“너... 이도현! 적당히 하지? 내가 이미 머리까지 숙여줬잖아. 대체 여기서 뭘 더 바라는 거지? 선 넘지 마!”공작상제는 차갑게 말했다. 두 눈엔 분노가 가득 담겨 있었다.그는 공작제국의 황제였다. 신분이 아주 높은 사람이 누군가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찻잔을 공손하게 바치는 것만으로도 이미 논란이 될 정도였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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