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캐내기 위해 이도현은 400만 원 상당의 칩을 교환한 다음 손에 들고 카지노 곳곳을 어슬렁거렸다.결국 그는 가장 기본적인 게임 중 베팅을 발견했다. 그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칩 몇 개를 꺼내서 작은 칩 위에 던졌다.“베팅, 베팅!”딜러가 손에 든 주사위 컵을 흔들며 외쳤고 안에서 딸깍딸깍 소리가 났다.“베팅! 오픈…. 오오육, 16점! 빅! 플레이어 승!”“젠장! 재수가 없네, 왜 또 빅이야! 지금 벌써 연속 7, 8번 꼴로 빅이 나오잖아! 매판마다 나만 지고, 오늘 정말 운이 안 좋네!”한 도박꾼이 화를 버럭버럭 내며 분통을 터뜨렸다.옆에 있던 그의 친구가 씩 웃으며 말했다.“내가 너한테 말했잖아, 그 여승을 찾지 말라고! 여승을 만나면 도박에서 무조건 지게 돼! 근데 넌 그걸 믿지 않았잖아. 그러고는 미신을 안 믿는다며 기어코 여승을 찾아서 두 시간을 데리고 놀더니, 쌤통이다!”“하하하! 이 형, 욕심이 많네!”“대단하네! 거기가 어딘데, 새로운 여자가 왔나 봐? 그것도 여승? 나도 언제 한 번 가봐야지.”도박 테이블 전체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방금 돈을 잃었던 친구도 이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지면서 호탕하게 웃었다.“돈 잃을 용기가 없으면 다들 한 번 해보시든지! 그리고 무슨 얼어 죽을 여승이야, 그건 그냥 머리 빡빡 민 가짜 여승이라고! 근데 난 지금도 미신을 안 믿어. 두고 봐, 나 이제부터 쭉 쇼트에 걸 거야, 이까짓 돈쯤이야! 이틀 전에 조씨 가문 경매장에서 어떤 사람이 쪼끄마한 은침을 40억에 낙찰해 갔잖아, 이까짓 푼돈은 난 없어도 그만이야! 그냥 재미로 하는 거지, 뭐!”그 남자의 말은 바로 이도현의 관심을 끌었는데 이것이 바로 그가 필요로 한 소식이었다. 그는 이렇게 쉽게 윤곽이 잡힐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소식을 알아내기 위해 이도현이 씩 웃으며 물었다.“이 형님 말이 맞아요. 돈을 버는 것도 다 즐기자고 하는 일이 아닙니까? 화끈하십니다, 형님! 이번에는 제가 형님 따라 쇼트에 걸어 보겠습
이도현은 그것이 선학신침이라는 말을 듣고는 드디어 알아냈다고 여기고 다른 건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이 사람들한테 물어볼 거면 차라리 주최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더 확실할 것 같았다.그는 그에게 정보를 준 대가로 모든 칩을 그 남자에게 던져줬다.“이게 뭐 하는 짓인가요? 이렇게 많은 칩을 그냥 버린다고요?”그 남자가 떠나려는 이도현을 보고 외쳤다.“형님 머리가 동글동글하니 그냥 드릴게요! 저는 볼 일 있어서 그럼 이만!”이도현이 옅은 미소를 띠며 서둘러 카지노를 빠져나갔다.“머리가 둥그렇다고? 머리가 둥근 게 이만큼 값어치가 있나? 근데 이 친구 꽤나 섬세하네!”남자가 당황한 듯 자기 동그란 머리를 만지며 칩을 정리했다.“젠장! 내 머리도 납작하지는 않은데 왜 나한테는 안 줘? 억울해!”“나도 망할 납작 머리가 아닌데 왜 내 몫은 안 줘?”“너무 불공평하잖아….”이도현은 그가 살짝 농담을 던진 것이 테이블 수십 명의 성인 남성이 앉아서 자기 머리를 만지면서 서로 본인 머리가 둥글다고 서로 돈을 받아야 한다면서 옥신각신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이때 이도현은 이미 카지노에서 빠져나왔고 길 가는 도중에 전화 한 통을 걸었다.“여보세요, 도현 씨가 웬일로 저한테 전화를 주셨어요? 저는 도현 씨가 저를 잊은 줄 알았어요.”이도현이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미스 조, 나 좀 도와줘야겠어요! 물어볼 게 있는데 사실대로 말해줄 수 있을까요? 신세 좀 질게요!”조혜빈은 이도현이 신세를 지면서까지 무언가를 묻고 심지어 부탁까지 한다는 것에 다소 놀랐다.이도현의 실력을 잘 알기에 이도현이 신세를 진다면 그것 또한 그녀도 원하던 바였다.다른 건 잘 몰라도 이도현이 오씨 가문 오민아를 위해 제조한 주안단은 거의 마법에 가까운 묘약과도 같았고 지금 전 세계에서 폭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이에 따라 그녀는 신농정에서 발견된 불완전한 처방을 보완하여 이도현이 진짜 단약으로 제조해 낸다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하지만 이 문씨 가문의 무술은 실제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진짜 도가의 도교적 성격을 가지고 있고 모든 움직임이 자연스러웠어요. 도현 씨가 그 은침을 원한다면 아마 안 될 것 같아요. 문씨 가문은 예나 지금이나 꾸준하게 골동에 광적인 집착을 가지고 있어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묘한 물건일수록 더 좋아하죠. 어쩌면 그 가문의 도가 유산과 관련이 있을지도요. 항상 오묘한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이 말을 듣고 이도현이 입을 열었다.“알겠어요, 사실대로 알려줘서 고마워요. 신세 졌어요!”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여보세요…. 여보세요…. 도현 씨!”조혜빈은 전화가 끊겼다는 사실도 모르고 몇 번이나 외쳤다.‘이런 무정한 사람!’….이도현은 전화를 끊고 곧바로 문씨 가문으로 향했다.이도현은 이틀 사이에 이미 이곳의 모든 무도 가문을 죄다 파악해 낸 덕택에 문씨 가문의 위치도 대략 알고 있었다.문씨 가문은 향진성 외곽의 화봉산에서 살고 있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터전으로 수백 년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이 화봉산은 대부분 문씨 가문의 소유였다.그리고 그 고전 무술 왕족처럼 깊은 산속에 살고 있고 대부분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염국이 세워진 것보다 훨씬 전이기 때문에 이곳은 그들의 사유지가 되었다.그러나 시대가 발전하고 과학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가문은 점차 현대화되었다. 예를 들어 도보로 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도로가 건설되어 차로 직접 산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이도현은 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달려 화봉산 아래에 도착했다. 이곳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일반 차량은 올라갈 수 없었다.이도현이 도보로 올라서 산 정상 입구에 다다랐을 때 몇몇 무사들이 그를 막아섰다.“초대장을 보여주세요!”“없어요! 근데 들어가야겠어요!”이도현은 매우 통쾌하고 거만했다.이 말을 들은 무사들은 처음에는 깜짝 놀라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이거 아주 재밌는 놈이네! 감히 이런 큰소리를
이도현은 절대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한 무리의 사람이 그에게 달려들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준비해 둔 은침을 던져 버렸다.은침이 몸에 들어가자 한 무리의 사람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죽은 개처럼 꼼짝할 수 없었다.방금까지도 이도현을 거세해 버리겠다고 의기양양하던 사람을 이도현도 이에 질세라 그에게 특별히 회음부 혈 자리에 각각 두 개의 은침을 더 찔러주었다.그러자 그의 아랫도리가 움찔하더니, 갑자기 거하게 물을 내린 것처럼 확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안 그래도 남보다 제 기능을 못 했던 아랫도리는 아니나 다를까, 완전히 쭈그러들어서 팽이버섯이 되어 버렸다.그러나 지금은 이런 것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그저 멍한 눈으로 이도현이 사라지는 모습을 끔벅끔벅 바라보기만 했다.그럼에도 그들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상부에 보고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문씨 가문 산장은 사람들로 매우 시끌벅적했다.바로 문씨 가문 문 어르신이 귀한 딸을 얻게 된 날로 향진성 및 지방지역 유명 인사들까지 모두 이곳에 초대되었다.문 어르신은 그야말로 노년에 늦둥이 딸을 얻게 된 셈이었다.올해 70세 남짓한 나이로 그는 아들만 셋이었다. 큰아들은 올해 50대였고 큰아들의 아들, 즉 손자가 올해 10대 초반이었다.그러나 불과 3일 전, 문 어르신을 모시던 계집종이 문 어르신을 위해 힘겹게 딸을 낳아주었다.이것은 문 어르신의 마음을 한없이 설레게 했다.문 어르신은 예전부터 줄곧 딸을 원했지만, 단숨에 아들만 셋을 낳았고 그 후로는 아이를 낳지 않았다.하지만 그날따라 봄을 타는 건지 즉흥적으로 그를 섬기는 예쁘장한 얼굴의 하녀를 침대에 쓰러트려 밤새 격렬한 운동 끝에 갑자기 임신하게 되었고, 그것도 하필이면 귀한 딸이었다.감격한 문 어르신은 이 문제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신이 내려주신 공주님이라 생각하며 신이 나서 큰 잔치까지 열었다.오늘은 그가 귀한 딸을 위해 대잔치를 베푸는 날이었다.또한 그는
그의 어중이떠중이 친구들은 만나기만 하면 이걸로 그를 놀려댔지만, 그는 딱히 반박할 수 없었다.어찌 되었든 그의 아버지가 한 일은 사실이기 때문에 달리 반박할 말이 없었다.아버지가 지금 자기 손바닥만 한 계집애를 안고서 쪽쪽 입 맞추며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도저히 눈 뜨고 봐줄 수가 없어 결국 정원으로 나가서 기분 전환하려 했다.하지만 정원에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문씨 가문에서 문 어르신이 귀한 딸을 얻어 기뻐서 사람을 초대하는데, 누구라도 이 축하 자리에 참석해서 체면을 차려줘야 했다.그리고 이것은 분명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자격이 되는 사람들, 그리고 참석할 방법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은 이 자리에 참석해서 축하해 줬다.설령 문 어르신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문씨 가문에 한 번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큰 행운이 될 수도 있었다.문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 방금 막 정원에 나왔을 때, 그는 한쪽 구석에서 조혜빈이 휴대폰을 들고 서있는 것을 보았다.조혜빈을 본 문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은 급히 그녀에게 뛰어갔다.“혜빈아, 왜 여기 혼자 있어? 밥은 먹었어?”문씨 셋째 도련님은 온통 동경의 눈빛으로 조혜빈을 바라보았다.“아, 셋째 도련님이시군요, 네, 저는 먹었어요. 왜 손님들과 같이 있지 않고 밖에 나와 있어요?”조혜빈이 얼른 휴대폰을 치우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아, 말도 마, 우리집 그 노인네가 벌인 짓이 정말….”문씨 셋째 도련님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허허, 그게 왜요, 여동생이 생겼는데 기분이 좋지 않아요?”조혜빈이 입을 가리고 활짝 웃었다.문 어르신의 이 일은 현재 각 계에서 한창 가십거리로 들끓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노력을 통해 겨우 만년에 자식을 낳았는데 이 문씨 어르신은 단번에 행동으로 그의 능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셈이었다.“휴, 이제 이 얘기는 그만하자, 아버지 일은 내가 뭐 관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지 뭐! 그나저나 우리 다음
”제길, 어떤 놈인지 간도 크다, 감히 남의 잔치에 와서 깽판을 쳐? 자기가 뭔데 문 어르신을 나오라 마라야? 미친 거 아니야?”“이 자식은 어디서 굴러먹다 들어 온 돌이야? 허세도 정도껏 부려야지, 정말 웃기는 놈이네!”“이건 축하연에 온 것이 아니라 깽판을 치러 온 거잖아, 이건 문씨 가문에게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행위지. 문 어르신의 경삿날에 와서 깽판을 치는 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 거야, 뭐야?”온 문씨 가문의 광장에 있는 사람이 하나같이 폭발했다.그들은 모두 세상 물정 아는 사람으로 제멋대로인 사람은 그들도 많이 봐왔지만, 이도현처럼 이렇게 건방진 사람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문씨 가문의 존재 자체가 이 향진성에서는 내로라하는 우두머리 같은 존재였고 이 향진성에서 문씨 가문에게 체면을 차리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평소에는 그렇다 치고 오늘같이 문 어르신의 귀한 딸을 얻은 경삿날에 와서 깽판을 치면 아마 누가 됐든 살아서 걸어 나가기는 글러 먹었다.잠깐의 놀라움이 지나고 문씨 가문 일가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강당에서 걸어 나왔다.그 분노의 기운이 현장에 있던 손님들을 하나같이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었다.산장 대문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던 문천길도 싸늘한 얼굴로 터덜터덜 걸어서 다가갔다.그가 다가가는 것은 문씨 가문에게 시비를 걸어온 것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조금 전, 방문객이 소리를 지를 때 그는 조혜빈이 명확하게 ‘원수’라고 말하는 것을 똑똑히 들었다.이 말의 의미는 어떤 의미인지 두말할 것 없이 남자라면 다 알 것이고 이건 연인 사이의 애칭이나 다름없었다.이로 인해 그는 매우 질투심에 불타고 있었다.그가 수년간 미스 조를 연모해 왔다는 사실을 향진성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조혜빈은 줄곧 무심하게 거리를 유지했고 심지어 지금은 저런 망나니까지 갑자기 툭 튀어나와 조혜빈더러 ‘원수’라고 부르게 하다니, 이건 사랑의 라이벌이 틀림없었다.이런 생각에 문씨 셋째 도련님은 화가 치밀어 올랐
“이놈의 개자식, 죽고 싶어서 안달났구먼!”문천길은 이도현의 말에 얼굴마저 홍당무처럼 시뻘게졌다.이도현의 말이 사실이었지만 그렇게 불쾌하게 들릴 수 없었다.분노한 그는 이도현을 혼내주기로 결심했다.이 세상 물정 모르는 자식에게 문씨 가문이 그가 그렇게 주제넘게 행동할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고 조혜빈에게 그녀를 흥분케 한 사람이 어떤 종류인지 알려주기로 했다.분노에 찬 문천길은 이도현을 향해 여지없이 주먹을 휘둘렀다.“체면을 차릴 때 얼른 꺼져라, 난 말썽을 일으키고 싶어서 온 거 아니야!”이도현이 입으로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손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는지 바로 주먹을 날려 뺨을 후려갈겼다.동시에 달려온 문천길은 그의 주먹에 밀려, 죽은 개처럼 날아가 군중 속으로 바로 내팽개쳐졌고 하객들마저 부딪힐까 봐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문천길이 땅바닥에 거칠게 부딪혔는데 그 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찢어질 정도였다.그러자 주위는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모두가 땅바닥에 쓰러진 문천길을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모두의 놀란 시선 속에서 문천길이 천천히 일어나더니 순간 얼굴이 뚱뚱한 돼지머리처럼 부풀어 올랐다.이때 그의 분노가 이미 가슴속에서 폭발하여 거의 미쳐 날뛰기 직전이었다.“이놈을 죽여라! 이놈의 사지를 아주 갈기갈기 찢어 버려라!”“네!”셋째 도련님의 분노에 찬 명령에 따라 문씨 가문의 고수들이 사방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40~50명의 무사가 동시에 뛰쳐나왔다.그리고 그 고수들이 순식간에 이도현을 에워쌌다.이 와중에도 이도현은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평온한 얼굴을 한 채로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었다.“나는 문 어르신한테 물건 하나를 찾으러 온 것뿐이지, 소란을 피울 생각은 없어! 물건만 챙기면 바로 떠날 거야, 그러니까 날 손쓰게 하지 말아라!”솔직히 방금 이도현이 아량을 베풀지 않았다면 그의 성격
각각 멀리 날아가서 바닥에 떨어진 사람들이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 것이 아마도 이미 죽어버린 것 같았다.죽은 사람들은 모두 종사급 고수들이었는데 이도현의 발차기 한 방에 종사급 고수가 그렇게 죽어버렸다.이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충격에 휩싸여 한숨을 크게 들이켰다.단숨에 수십 명을 죽이자, 다른 무사들도 놀라서 한숨을 크게 들이키며 저마다 앞에 나가기를 주저했고 그저 이도현을 꺼림칙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주변을 응시했다.“다들 움직이지 않고 뭐해? 얼른 이 잡놈을 죽여라! 누가 먼저 죽이면 상으로 대황단 한 알을 주겠다!” 이 말이 떨어지자, 모든 사람은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현장에 있던 사람 대부분은 문씨 가문의 대황단이 얼마나 대단한 약인지 알고 있었다대황단 한 알만 복용해도 수련을 향상해 수련 햇수를 3년간 감소시킬 수 있었다.이런 파격적인 보상 앞에서 무사들은 전부 눈이 빨개졌다.그들은 오로지 수련 자원을 얻기 위해 문씨 가문에 합류한 것인데 이제 기회가 바로 눈앞에 있으니, 그들은 그 기회를 쉽게 놓칠 리가 없었다.“죽어라!”한 무사가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 포효하며 그에게 달려들었다.대황단 하나면 그의 수련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한 발짝만 더 나아간다면 무도의 길에 한 발을 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대황단을 위해 모든 무사가 목숨을 걸고 한 명씩 이도현을 향해 필사적으로 돌진했다.쾅! 쾅! 쾅!이도현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서 다가오는 무사들을 향해 발길질하며 한 명이 다가오면 발로 차고, 날리고, 아주 리드미컬했다.한순간, 비명 지르는 소리, 뼈가 부러지는 소리, 사람이 바닥에 쓰러지고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데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리였다.불과 몇 초 만에 40~50명의 무사가 대부분 숨졌고 운 좋게도 이도현에게 심하게 발길질당하지 않은 무사들은 중상을 입고 바닥에 그대로 쓰러져 비참한 비명을 질렀다.그리고 이도현은 시작부터 끝까지 발걸음조차 하지 않은 채 제자리에 서있
태양왕의 실력이 어떤지, 제일 강한 기술이 뭔지를 보여줄 새도 없이 목숨을 걸 기회도 없이 태양왕은 이렇게 이도현의 손에 죽었다.정말 불쌍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다고 말할 수는 있다.태양왕은 온몸에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만 최후의 결말은 일반인보다도 못하다. 왜냐하면 일반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발버둥을 두어 번 칠 수가 있다.하지만 태양왕은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젠장...”이 광경을 본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들은 이도현이 이렇게 담이 크게 정말 태양왕의 목을 부서뜨릴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지옥주의 얼굴 앞에서 대놓고 그런 짓을 했다.‘어떻게 감히 이럴 수가 있지? 정말 두려운 게 없는 거야?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 이 두 패권자한테 다 밉보일 생각인 거야?’많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혐오스러운 벌레 같은 놈. 네가 감히...”지옥주는 크게 뒤통수를 맞았다.이도현이 이렇게 결연하게 일말의 안면도 안 봐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지옥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바로 태양왕을 죽였다.이건 지옥주에게 시비를 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도현은 지옥주의 말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네가 뭔데라는 말까지 했다.지옥주는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수년 이래 그 누구도 감히 이렇게 그의 권위를 도발하지 못했다.심지어 태양왕도 그와 날카롭게 맞서 싸웠을 뿐이지 그를 도발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지옥주는 밖에서 온 새파랗게 어린놈한테, 그것도 동방에서 온 작은 개미 같은 놈한테 도발을 당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참을 수 없었다.지옥주의 얼굴에는 살기가 용솟음쳤고 분노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아주 무서워 보였다.하지만 지옥주가 이렇게 나올수록 이도현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웃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태양왕의 시체를 땅에 버려두고는 발로 지옥주의 앞으로 찼다.“이놈을 달라고 했잖아. 이렇게 줄 테니 가져가도 돼.”이도현이 조롱하면서
“이도현! 지옥주를 뵀으면 무릎을 꿇어야지.”“짐승 같은 놈. 지옥주가 너더러 태양왕을 놓으라고 명령하잖아. 귀먹었어? 빨리 그 손을 놓지 못해?”“무릎 꿇어!”지옥주 뒤에 있던 노자 몇 분이 이도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큰소리로 야단쳤다.조금 전까지 죽음의 위협을 느꼈던 태양왕은 지옥주가 자기를 구해줄 뜻이 있어 보이는 것을 보자 순식간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본 것처럼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커다랗고 파란 눈에는 순식간에 억울함으로 가득 찼고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아 보였다.“지옥주! 나를 구해줘...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이 빌어먹을 짐승 놈이 나를 죽이려고 해. 우리 태양신전을 파멸하고 성지를 뒤엎으려고 해.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태양왕은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치 술집에서 술을 먹고 떡이 된 아가씨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홀몸으로 호텔 침대방에 있는데 들어온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인 것을 보고 순간 억울해서 울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분명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억울해하는 그런 느낌이다.태양왕과 지옥주는 상대방을 서로 물어뜯고 싶어 안달 난 철천지원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옥주에게 구해달라고 청을 들고 있다.정말 세상 오래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지옥주는 씩 웃으면서 조롱하는 눈빛으로 태양왕을 한눈 보았다. 그는 태양왕의 말에 답변하지 않고 오히려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이도현! 그 손을 놓지? 난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성지는 우리 사탄 지옥과 태양신전의 구역이야. 네가 성지에 와서 멀쩡한 성지를 개판으로 만들어 놨으니 죄가 크다.”“나는 원래 너를 지옥으로 보내서 제대로 속죄하고 참회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네가 어렵게 내공을 수련한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주지. 지금 태양왕을 놓고 나를 따라 사탄 지옥으로 가자. 그럼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한 뒤에 너를 놓아줄게...”지옥주는 아주 거만하게 이도현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이 태양왕의
담약은 이도현에게 있어서 제일 쓸모없는 것이다. 이도현이 직접 제련해낸 담약은 남이 꿈에도 그리는 물건인 것도 모자라 음양탑이 그에게 준 담약 세 병은 정말 무적의 정도다. 그 세 가지 담약에 비하면 나머지 담약은 쓰레기에 불과하다.여자. 여자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 세상에 그의 선배보다 더 이쁜 여자가 있을까? 한지음보다 더 큰 여자가 있을까? 게다가 이도현은 동방 여자를 좋아하니까 서방의 여자들은 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권력은 더더욱 개똥보다 못했다. 이도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쓸모없는 것들이다.“내가 네 물건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게다가 내가 만약 정말로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원한다면 너를 죽인 다음 뺏는 것이 더 낫잖아.”이도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너... 너 그러면 안 돼... 안 돼...”태양왕은 겁을 먹더니 눈을 부릅떴다. 그는 이도현이 이렇게 예상 밖으로 나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그는 삽시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태양왕은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제일 큰 자본을 다 내놓았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가 중요시하는 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이도현은 놀라며 당황해하는 태양왕을 보면서 그의 목숨을 앗아갈 준비를 했다.갑자기!노여움 소리가 밖에서 전해졌다.“자식! 담도 커라. 태양왕을 개 잡듯이 손에 잡고 있다니. 정말 무식한 것이야 아니면 죽으려고 덤비는 거야.”“지금 그를 놓아줘. 그는 오직 지옥주인 내 손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그를 죽일 수 없다.”갑자기 전해오는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그러자 한 무리 사람이 천천히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봤다. 족히 몇백 명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에 검은색 모자가 달려있었다. 큰 모자가 머리에 씌어 있고 그들의 가슴 위치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해골 모양이 수 놓여 있었다. 아주 흉측해 보였다.“사탄 지옥조직!”“지옥주?”“저 사람들이 어쩐 일로?”“지
이도현의 손에 잡힌 채 마치 죽은 개처럼 아무런 반항능력이 없는 태양왕을 보며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냉기를 들이마셨다.무섭다.너무 무섭다.이건 그들의 왕이자 성지 태양신전의 태양왕이다. 태양신전이 성지에서의 지위를 놓고 보아도 태양왕은 절대 성지에서 손에 꼽히는 왕이다.성지에서 태양왕이 방귀를 뀌기만 해도 구덩이를 크게 만들어낼 수 있다.하지만 지금 그렇게 강한 자인 태양왕이 지금 이렇게 남에게 목을 잡힌 채 공중에 떠 있다니.이건 무섭다 정도를 넘어서서 완전히 소름이 돋는 정도다.이도현은 태양왕의 목을 잡아서 들어 올린 것도 모자라 비아냥거리는 말까지 했다.‘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냐?’‘이건 사탄보다 더 무서운 악마네.’태양왕은 놀라서 혼이 나갈 정도다. 그는 질식할 것만 같았고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더니 죽음이 들이닥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처음으로 죽음의 기운을 이렇게 심하게 느껴본다. 그는 죽음이 원래 이런 느낌이구나를 처음 느꼈다.죽음의 위협감 때문에 그는 결국 오줌을 지렸다. 급한 나머지 그는 이도현을 보면서 놀라서 소리쳤다.“안돼... 날 죽이지 마. 이 선생님... 나를 절대 죽이지 마. 우리 태양신전이 가진 물건이라면 다 드릴게.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줘.”“천사국으로 가신다고 했잖아. 통로가 어딘지 내가 알고 있어. 그 전송진은 우리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조직이 같이 틀어쥐고 있어. 내가 이 선생님을 그리로 데리고 갈 테니 나를 죽이지만 않으시면 뭐든지 다 드릴게.”“나는 이 선생님을 태양신전의 신왕으로 만들어주고 내가 가진 모든 수련자원, 신병 예기, 담약, 여자, 약자를 다 드릴 수 있어.”“그리고 태양신전. 나는 태양왕의 자리도 당신한테 내줄 수 있어. 앞으로 당신이 이곳 태양신전의 태양왕이 되는 거야. 그럼 온 태양신전을 다스리고 이곳 성지를 제패할 수 있어. 나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이 다 당신 것이 될 거야.”죽음 앞에서 태양왕은 목숨과 맞바꿀 수 있는 것들을 전부
세 번째...네 번째.......스무 번째...20여 명의 강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피 안개로 되어서 공중에서 흩어졌고 결국에는 땅에 떨어졌다.바닥은 언제인지 모르게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어졌다. 유독 이도현의 몸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이도현의 검에 상대들은 피가 비처럼 흩날리지만 그의 몸에 하나도 묻지 않는다.잠시 뒤에 현장은 다시 고요를 되찾았다.이도현은 마치 사신처럼 제자리에 선 채 원래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내뿜는 살기는 예전보다 조금 더 진해졌다.조금 전까지 이도현을 죽이려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과 태양신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머리가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얼떨떨한 눈빛으로 눈앞의 상황을 보면서 넋을 잃었다.‘하나님이시여! 이러고도 인간이야? 저놈이 정말 사람이긴 해? 저놈은 절대 사탄이 보내온 악마야. 절대로!’‘악마! 저놈은 무조건 악마야.’조금 전까지 태양신전에서 사람들이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던 사람은 지금 한 명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신선이 와도 이도현의 몸에서 고기를 한 덩이 물어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도현이 신선보다 더 죽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겁을 먹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는 정말 오줌을 지리기 직전이다.“누가 더 있어?”이도현은 눈길로 사람들을 흘겨보면서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귀에는 마치 청천벽력만 같았고 혼이 달아나게 했다.모든 사람은 다시 한번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이도현과 거리를 두었다.이도현의 눈길은 사람들을 보다가 최종적으로 태양왕의 몸에 떨어졌다.“아직도 우리 동양인이 별 볼 것 없다고 생각해? 아직도 우리 염국 사람이 벌레 같아?”“만약 우리가 벌레라면 당신들은 뭔데? 당신들은 벌레만도 못해.”“다른 사람은 상관없고 이제는 당신 차례야.”말이 끝나자 이도현은 자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곧이어 그는 태양왕
“버러지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곱슬머리 마법사가 험난한 낯빛으로 말했다.그는 손에 마법 지팡이 같은 것을 들고 매섭게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마법 지팡이에서 검은색 빛이 번쩍이더니 부패의 기운을 내뿜었는데 아주 불편한 기운처럼 느껴졌다.“잡종 같은 자식. 가 죽어...”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노자 한 분이 말했다. 새하얀 수염이 거의 얼굴을 반쪽 다 가렸고 그의 병기는 아주 기다란 송곳 같은 것이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이도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죽여!”“저 벌어먹을 놈을 죽여!”노자 한 명이 손에 거대한 도끼를 쥔 채 이도현의 등을 향해 휘둘렀다.“죽어...”아주 넓적한 보검이 이도현의 어깨를 향해 내리쳤다.순식간에 몇십 명의 강자가 사방에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고 이도현을 아주 꽉 감싸 안았다.다른 강자들도 뒤에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몸의 기운을 전부 내세운 채 수시로 치명적인 일격을 발동한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앞으로 달려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비빌 자리가 없었다.이렇게 많은 강자가 달려들었지만, 이도현은 중간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을 쓸 생각도 달아날 생각도 없어 보였다.마치 제자리에서 멍을 때리는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겁을 먹었던 태양왕은 이 광경을 보고 갑자기 미친 듯이 대소했다.“하하하. 꼴 보기 싫고 보잘것없는 버러지. 아까는 엄청나게 셌잖아. 지금은 어때? 우리 태양신전의 강자를 보고 겁에 질렸지?”“난 또 네가 무척이나 강하고 센 사람인 줄 알았잖아. 그러고 보니 너도 그저 무섭게 생긴 벌레에 불과하구나.”“쓸모없는 놈.”“당신 같은 동방 사람, 염국 사람이 그렇다니까. 잠시 잠깐만 센 척을 했지 사실은 쓰레기야. 쓸모가 없는 폐물이라니까.”“몇백 년 전에 우리 서방 사람은 동방 사람과 싸워서 땅을 나눠 가지고 배상금을 얻으며 너희를 무릎 꿇고 빌게 했지. 지금도 똑같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하하. 보잘것없는
한 발짝 한 발짝 느리면서도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마치 사신이 노크하는 것처럼 태양신전 사람들의 귀에 들어왔다. 그들은 영혼마저도 발걸음 소리에 따라서 두근거렸다.현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강한 압박감 때문에 그들은 호흡마저 가빠졌다.성지는 비록 사람을 잡아먹는 곳이긴 하지만 태양신전처럼 세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나마 편안하게 지냈다.강대한 종파의 비호를 받아 감히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건 손 장로가 이도현을 거느리고 태양신전에 들어올 때 만났던 사람들만 봐도 보아낼 수 있다.그래서 성지에 있는 기타 사람들이 싸움하느라 한창 바쁘게 지낼 때도 태양신전의 사람은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사실이 말해주다시피 어떤 강자든지 편안한 삶을 너무 오래 살면 마음속의 예기가 마멸되고 죽음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 된다.이도현이 이처럼 강력하게 손을 쓰자 엥겔스 마법사와 같은 강자가 단번에 죽어 나가는 것을 보자 그들은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감당 능력이 낮은 몇 사람은 이미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으며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심장은 이미 짙은 무서움으로 가득하였다.아무도 그들을 비웃지 못했다. 다른 사람은 이들처럼 비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줌을 참고 있었으며 언제 바지에 지릴지 모른다.모든 사람이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때 태양신전의 다른 마법사 한 분이 더는 이런 압박을 참지 못하고 분개하면서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쳤다.“제기랄. 더는 못 참겠어.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거뿐이잖아. 두려울 게 뭐가 있어. 몇백 년을 살았는데 죽는 게 두려울까 봐? 난 성지에서도 알아주는 흉악한 놈이야. 어떻게 이렇게 너 같이 별 볼 것 없는 놈한테 굴욕을 당하고만 있겠어?”“난 너랑 목숨 걸고 싸울 거야.”“형제들. 이렇게 굴욕을 당하고만 있을 거야? 여차하면 지옥으로 가서 사탄을 만나고 말지. 두려울 게 뭐가 있어?”“이 짐승 놈한테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엥겔스 마법사님...”사람들은 제자리에 굳은 채 소름이 돋았고 놀란 토끼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수년 동안 태양신전에 이렇게 강한 적이 나타난 적이 없다. 그들은 마치 차디찬 얼음물을 맞은 것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미 비 맞은 오리가 되었다.그들은 표정이 굳은 채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보면서 꼼짝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 나서서 엥겔스 마법사를 위해 복수할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이도현의 검은 그들의 모든 용기를 단칼에 싹 잘라냈다.이도현은 손을 휘둘러 보검을 거두고는 눈길을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돌렸다.그러고는 그들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갔다.이들이 이도현을 이곳으로 유인해 온 것은 단지 이도현의 몸에 있는 물건을 빼앗고 싶어서였다. 이도현과 아무런 원수가 없는 그들은 이도현의 보물이 갖고 싶어서 그를 죽여 보물을 뺏으려는 생각이었다.사실 이 세상에서 제일 밑층에 있는 사람들만이 자기 마음속의 선의를 꾹 지키고 한계를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 외에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기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어떤 관원들은 목적을 위해서 살인 방화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눈을 깜짝하지도 않고 살인 방화를 지를 수 있다.무사의 세상에서 약육강식은 더욱 흔한 일이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 방화는 다반사고 그들의 세계관에서 실력만 있으면 아무도 자기를 속박할 수 없으며 제멋대로 사람을 죽여도 된다.사람은 죄가 없더라도 보물을 지니면 없던 죄도 생겨난다.이 말은 정말 틀린 곳이 하나도 없다. 평범한 사람은 원래 아무런 죄가 없지만 보물을 지니고 내놓지 않으면 그것이 죄가 된다.그래서 언제든지 강한 자의 말이 곧 도리가 된다. 그러니 상위자만이 진정으로 인간 가죽 탈을 쓴 짐승이다.그들은 도덕으로, 국법으로 일반인을 구속한다. 하지만 도덕과 국법은 그들에게 있어서 씨알만도 못한 것이다. 그들이 구구절절 윤리 도덕을 얘기하지만 하는 짓은 정말 짐승만도 못하다.이
결국 엥겔스 마법사가 나섰다. 깊이 숨을 들이쉰 엥겔스 마법사가 화를 가라앉히고 얘기했다.“이도현, 이번 일은 여기까지 하지. 모든 건 우리 태양신전의 잘못이야. 너를 건드린 걸 진심으로 사과하마. 미안하다. 하지만 너도 원하던 선학신침을 찾았으니 선학신침을 사죄의 선물로 받고 이대로 태양신전을 떠나라.”엥겔스 마법사는 이 일을 조용하고 빠르게 처리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도현의 표정을 보아하니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뜻인 것 같았다. 이도현은 미간을 약간 구기고 엥겔스 마법사를 쳐다보았다.선학신침으로 일을 무마하려고 하다니. 선학신침은 이미 이도현의 손에 있는데 선학신침으로 거래를 하려고 하는 건 바보짓이다.“하하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소리네요. 선학신침이 당신들 손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손에 있다고 해도 난 언제든지 당신들을 다 죽이고 빼앗아 갈 수 있어요. 이제 와서 일을 무마하기에는 늦은 것 같지 않나요? 정말 멍청한 인간들 같으니...”이도현이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아무리 참아도 욕설을 참을 수가 없었다.“너... 이도현! 선 넘지 마!”엥겔스 마법사는 이도현의 말에 창피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을 넘는다고요? 제 행동에 문제라도 있나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몸의 대화나 시작하죠. 어떡할 겁니까.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공격할 겁니다.”이도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이 짐승 같은 놈...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죽일 거다!”한 장로가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었다.“죽는 한이 있어도... 그래요. 어디 한 번 해보세요.”이도현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면서 공격을 받아냈다.음양검의 기운이 엥겔스 마법사에게 닿았다. 엥겔스 마법사는 즉시 피를 토하면서 얘기했다.“이 자식아, 정말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지금 당장...”푸슉,엥겔스 마법사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검의 기운이 그곳으로 스며들었다.엥겔스 마법사는 믿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