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네 집에서 나온 이도현은 오늘 여기서 듣게 된 스캔들에 대해 감탄을 감출 수 없었다. 사부님이 이러한 스캔들이 있다니, 너무 충격적이다. 자기가 알고 싶은 거에 대해 얻은 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뭐라도 한 건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오늘 동방네 집에 오지 않았더라면 선학신침에 대해서도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선학신침이 18개가 아니라 36개가 있다니, 그 소식에다 이게 음양쌍침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가 갖고 있는 거는 18개 음침이고 양침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이런 젠장! 정말 바보 멍청이다. 사부님한테 농락당하다니, 너무 괘씸하다.말은 바른말이지, 사부님도 정말 대단하다. 한 여자한테 홀려 이렇게 당하다니, 제자한테는 창피해 말도 못했는는가봐. 이도현은 사부님의 이러한 행이 너무 경멸스럽다고 생각했다. 이 늙은이가 젊었을 때 이렇게 농락당하고 살았다니 본인이 말한 거랑 전혀 다르다. 늘 자기 앞에서 젊었을 때 어떻게 잘 나갔고 한 인물 했고 또 여러 동네 여자들이 울고 불고 난리 났다고 하더니, 엄청 잘난 척하더니 이게 다 거짓말이였다.정말 그때 사부님의 말을 믿은 자기가 멍청이라고 생각했다.“이 늙은이, 나중에 돌아가서 내가 이 모든 걸 당신 앞에서 털어놀 거야. 그때 어떻게 감당할지 봐야지! 더 이상 구라 못 까게 만들겠어!” 이도현은 마음속으로 이미 다 생각하고 있었다.이도현은 혼자 거리에 나서 생각에 잠겨 손에 쥐고 있던 18개 선학신침을 자기도 모르게 모두 손에 찔렀다. 너무 아파 반응하게 되었다.“이런 젠장!”반응할 틈도 없이 찌릿함과 동시에 그는 아무 생각도 들지 못하고 그냥 쓰러졌다.“이도현!”이때 오민하의 목소리가 쓰러진 이도현을 보고 소리 질렀다. 사실 경매 현장에서 나와 그녀는 집으로 가지 않고 혼자 드라이하고 있었다. 이도현이가 쓰러지는 걸 마침 보게 되어 그를 구하게 되었다. 정말 이렇게 운명같은 타이밍라니.젖 먹던 힘까지 다 쓴 오민아는 겨우 이도현을 차에 옮겼다. 그러니
“젠장! 이게 무슨 일이지, 내가 왜 못 움직이지. 이게 무슨 일이야!”의식 중 이도현은 자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주변을 둘러보니, 마치 캄캄한 방에 갇힌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이때 그의 앞에 몇십 개의 황금빛이 보이고 그의 주변에 둘러싸였다.자세히 보니 그게 36개 황금색 기둥이며 크기는 마치 손오공의 금테봉 같았고 매우 거대했다.“이런 씨! 이게 뭐지? 아니 잠깐만 위에 글이 있네!”이도현을 고개를 들고 쳐다보고 이제야 자세히 보였다. “사구 선학신침!”“사구 선학신침! 이게 무슨 말인데, 사구! 난 서른여섯이다!”이도현은 이 이름을 깔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하지만 뭔가 생각난 듯 깜짝 놀랐다.“서른여섯! 선학신침! 젠장 설마 아니지! 내가 선학신침의 내부에 들어왔다고, 이런 젠장! 난 과학을 믿는다고, 이게 말이 되냐고! ”“미쳤어 미쳤어. 난 철저한 유물론 주의라고! 이 세상의 모든 건 물질로 만들어졌다. 물질은 분자로 구성되었고 분자는 원자로 구성이 되었단 말이야. 아니, 이게 정말 젠장! 내가 어떻게 이걸 설명할 수 있을까, 정말 나의 유물론을 깬 거야! ”이도현은 자기 이마를 두드리면 이 세상이 망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사실 그는 무사로서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걸 많이 배워왔다. 하지만 이 유물론의 세계에 살고 있기에 이 세상은 물질이라고 믿었다.하지만 지금 본인이 보고 겪은 걸 보니 전혀 다른 세상이다.이런 건 예전에 인터넷 소설에서만 봤지 너무 어이가 없어 믿어지지 않는다.선학신침의 내부세계라니, 이 작은 신침에 이렇게 큰 세상이 있다니, 장난하냐고! “아니, 잠깐 내가 어떻게 들어온 거지?” 이도현은 자기 몸을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생각했다.“내 영혼이 나간 건가? 설마 이게 사부님이 전에 얘기한 영혼이 나갔다는 말인가? 이게 정말 말이 된다고? 설마! 농담이 아니고, 진짜라고?”“태허산은 대체 어떤 존재인가? 이렇게 재주까지 있다니? 정말 대한하구나! 아니 그들은 사람이 아니야?”
갑자기 36개의 커다란 금침이 황금빛을 비추며 눈 부신 빛을 쏟아냈다. 그 빛에 지금 이도현의 영혼은 눈을 뜰 수 없었다. 그리고 그 36개 금침은 그를 둘러싸 계속 돌고 있었고 쏟아 낸 빛에 이도현의 머리는 아파 터질 지경이다.“이게 무슨 일이야. 주인을 찾는다며, 지금 날 쓰러트리려는 거야?” 이도현은 속 쓰림과 구역질을 참고 눈을 깜으며 말했다.하지만 이때 이도현은 아무것도 모른 채 병원으로 실려갔다.“의사 선생님, 빨리 봐주세요. 갑자기 길에서 쓰러졌어요. 빨리 구해주세요.”오민아는 이도현을 병원으로 옮겼다. 그를 부추기며 병원으로 들어오려고 했는데 마치 죽은 사람처럼 너무 무거워 본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안 돼 길에서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이도현을 병원으로 옮겼다.오민아는 돈을 쓸 거라고 생각했다. 자기는 20만 원 정도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두 사람이 이도현을 보자 이 체격으로는 4만 원이면 된다고 했다. 오민아의 놀라운 표정을 보고 가격을 너무 세게 부른게 아니냐는 생각에 그 두 사람은 2만 원으로 내렸다. 더 이하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실 오민아는 너무 싸다고 생각해 놀란 거다. 사실 지금 물가로는 이삿짐 하나 옮겨도 몇만 원인데 이도현을 2만 원으로 옮길 수 있다니 너무 이도현이가 정말 싸구려라고 생각했다.의사 선생님은 오민아의 말을 듣고 자세히 검사했다. 하지만 얻은 결과는 그 누구도 믿을 수가 없었다.“아가씨, 이분 아무 문제 없는데요. 제가 본 사람 중에 몸이 제일 좋고 제일 건강한 것 같습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설마요! 근데 왜 계속 이러죠? 어떻게 깨워도 못 일어나는 거죠?” 오민아는 의사 선생님을 못 믿는 눈치로 물어보았다.“음... 이분 잠든 것 같습니다. 혹시 너무 피곤하신 게 아닐까요?”사실 의사 선생님도 조금 어이가 없어,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는 거 같다.“잠 들었다고요? 피곤해서?” 오민아는 너무 어이가 없어 사람을 팰 지경이다.이게 말이 되냐고? 사람을 속여도 유분수지, 잠 들었
사실 그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멍하니 있었다.정말 있는 자의 여유는 일반 서민들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도현처럼 지금 누워 있는 병실은 다른 사람들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럭셔리했다. 호텔보다 더 고급스러운 병실이었다.이도현은 오민아가 길에서 시체처럼 누워 병원에 옮겨 지금 병실에 편히 누워있다. 자는 모습을 보니 너무 편안한 것 같다.이 시각 병실에 오민아와 이도현 둘뿐이다.오민아는 침대 옆에 앉아 눈 깜빡할 새도 없이 이도현을 쳐다보았다. 이 남자는 그녀를 몇 번 놀라게도 하고 걱정하게도 만든 사람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느새 얼굴은 사과처럼 빨개졌다. 숨소리도 가빠졌다.오민아가 여자니까 다행이지 어느 남자가 길에서 쓰러진 여자를 구했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일 일어나면 일어났지! 이렇게 조용하게 쳐다볼 일은 없다.어느새 시간이 흘러, 오민아는 이도현을 쳐다보면서 혼잣말하기 시작했다. “네가 완성을 한바탕 뒤흔든 이도현이란걸 누가 믿겠어,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나도 생각 못 했어. 네가 그분까지 눈에 안 차다니, 넌 대체 어떤 사람이지?”“주씨네 셋째 도련님도 네 손에 죽다니, 게다가 주씨 사람들도 너를 못 건드리고, 심지어 신영성조 같은 사람도 너를 도련님이라고 부르다니.”“사왕 기황현도 너를 상대하기 힘들다니. 넌... 대체 어떤 사람일까? 대체 얼마나 큰 재주를 갖고 있는 거지?”“그리고 봉황팀 팀장이 네 선배라니, 너처럼 기차에서 라면 8통을 먹는 사람이 또 어떤 재능이 있을까?”오민아는 혼잣말로 이도현한테 물어보는 것 같았지만 자기 자신한테 묻는 거랑 마찬가지였다.말하는 사이에 그녀의 손은 어느새 이도현의 얼굴에 놓여 천천히 만지고 있었다. 깃털 같은 손길이 닿으니, 이도현의 얼굴도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호강이었다.하지만 갑자기 전기에 찌릿해 놀란 것처럼 그녀는 이도현 얼굴에서 손을 떼 자기 양다리 중간에 꽉 끼면서 말했다. 놀라지 마! 그녀가 자위를 한 게 아니라, 이도현이가 갑자기 눈뜬 걸 보
오민아는 이도현 곁에 다가가 그의 귀를 잡고 코랑 입도 만지며 뒤흔들었다.어느새 이도현의 얼굴에는 성한 곳이 없었다. 여러분! 쉽게 쓰러지면 안 된다는 걸 명심해야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대할지 모르니까요. 피투성이가 안되더라도 뭔가 잃어버릴 게 틈림없이 있을 거다. 특히 여자분들, 조심해야 한다.하지만 이때 이도현은 누군가가 자기 얼굴을 고집고 때리는 것만 느꼈지! 꼼짝할 수가 없었다.그는 36개의 사구 선학신침에서 나온 금빛에 둘러싸여 자기도 모르는 신비로운 힘을 받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게 대체 뭔지 알 수가 없었다.얼마나 지나는지 모르겠지만 사구 선학신침의 빛이 사라지자 36개의 커다란 금침도 작아졌다. 선학신침의 크기처럼 작게 변해 아무 반응도 할 시간 없이 이도현의 몸속에 날아들어 갔다.“아뿔싸... 들어갔어...”이도현은 자기 몸을 만지며 말했다.자기 몸에 들어간 신침이 마치 선학신침이랑 연결이 된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게 어떠한 느낌인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마치 선학신침이 자기랑 한 몸이 된 것처럼 가까운 사이가 된 거 같다.무슨 영문인지 더 알아보고 싶었지만, 갑자기 그는 의식을 찾고 자기 몸으로 돌아왔다.오민아는 아무것도 모른 채 이도현의 얼굴을 흙 놀이 하는 것처럼 놀고 있었다. “저기... 지금 뭐 하는 건가?” 이도현은 눈을 뜨고 화를 풀고 있는 오민아를 쳐다보면서 말했다.“아...... 그게......” 갑작스러운 소리에 오만아도 놀래 어쩔 줄 몰랐지만, 손은 계속 이도현의 얼굴에 놓여 있었다.“그게... 그럼 계속해!” 이도현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예전에 한지음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 “아...... 그게 아니라...... 전에 길에서 쓰러진 걸 보고 내가... 내가 병원까지 데려온 거야! 지금 여기 병원이라고!”오민아는 너무 창피해 어쩔 줄 몰랐다. 상대방 얼굴에 손을 대다니, 게다가 바로 들키다니, 헐!“그럼 혹시 지금 손 땔 수 있을까?” 이도현은 오민아를 힐끔 쳐다보고 말했다
자기가 잘생긴 건 맞지만 이렇게 세게 손을 대다니, 누구도 없는 데로 데려가서 이러면 모르겠는데 병원에서 참지 못하고 자기한테 손을 대다니, 여자도 남자처럼 참지 못하고 색다른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코스프레 좋아하고 상황극 좋아하는가? 심지어 그에 맞는 장소에서 잠자리 하는건가?“혹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 지금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생각나서 얘기해도 되고. ” “그럼, 이만 가볼게, 병원까지 데려다줘서 고마워.”이도현의 말이 끝나고 나가려던 차에 오민아는 입을 열었다.“그게. 이도현...”이도현은 뒤돌아 오민아를 쳐다보면서 말했다.“응? 무슨 일 있어?”“그게... 그게 너의 도움이 필요한데 혹시 도와줄 수 있을지...” 오민아는 입술을 깨물며 어렵게 말했다.그녀의 말을 듣고 이도현은 놀랐다. 아니, 혹시 자기가 그냥 한 말로 받아들이면 될 것을 이걸 진담으로 받아들이다니.“그래, 얘기해 봐!” 이도현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사내자식으로서 자기가 내뱉은 말은 싫어도 응해야 한다“그게... 사실... 그게... ” 오민아는 이래저래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방금 이도현을 무의식으로 부른 거지 별다른 용건은 없었다. 그래도 무언가를 생각해 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도현, 그게 우리 오씨 집안도 알겠지만 계속 화장품 사업을 했고 내가 이 팀을 이끌어서 신상품 출시도 했는데, 초반에는 별다른 문제 없다가 마지막 샘플 검사에 걸려 심의가 통과되지 못했어.”“이 신상품 론칭이 우리 오씨 집안에서 큰 투자를 해서 만든 거라 이번에 문제 생기면 큰 타격을 받게 되고 당담자인 내가 모든 잘못을 짊어가게 될 거 같아. 그러면 내가 관리하고 있는 사업도 다른 형제자매한테 뺏길 거야. 그리고 이 신상품 론칭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예고를 했고 3일 뒤 황성에서 발표회를 할 건데, 그때 신상품이 나오지 못할 경우 나 정말 망하는 길 밖에 없어! ”오민아의 말은 틀린게 없다. 있는 집 자제로 태어나 겉으로는 다 가진거
“응. 그래 좋아.”사실 오민아는 지금 머리가 하얘져 아무 생각 없이 대답만 했다. 방금 이도현과 나눈 대화가 너무 창피해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방에서 문서를 꺼내 이도현한테 건넸다.이도현은 문서를 받고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 “볼펜 있으면 줘!”오민아는 또 생각 없이 가방에서 볼펜을 꺼내 건넸다.이도현은 오민아한테 눈길 한번 안 주고 문서에만 집중해 여기저기 쓰고 표시하고 약 1분 뒤 멈추게 되었다.“성분에 대해 수정해야 할 부분은 이미 표시했으니 이걸로 전보다 몇십 배의 효과를 받을 수 있을 거야! ” 이도현은 방금 본 문서를 오민아한테 넘겼다.“정... 정말... 다행이다. 너무... 너무 고마워! ” 오민아는 이도현이 무슨 말을 했는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그냥 무의식적으로 대답했을 뿐이다.정신 차리고 나니 이도현은 어느새 사라졌다.오민아는 재빨리 이도현이 개발팀에서 만든 성분표에 수정한 내용을 보고 말했다.“이게... 이게 될까? 설마 이 자식 농담한 거 아니겠지! ”오민아는 성분표를 보고 이도현이 이걸 수정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이 성분표를 개발하는데 든 시간이랑 비용이 알마인데, 몇 조의 비용을 들어 2-3년 동안 전무가를 초청해 만든 건데 이도현이 이렇게 쉽게 수정하다니, 이걸 믿을 수 있을까? 혹시 자기를 속인 게 아닐까 싶다.생각에 빠진 오민아는 전화 소리에 정신 차렸다. 전화를 받으니 상대방의 차갑고 냉정한 목소리가 들렸다.“오민아! 너 뭐 하고 있는 거야? 이번에 너무 실망이야! 내가 너무 창피해거 고개 들고 다니지를 못해! 딱 한번 물어보겠네, 이번 신상품 3일 내 다시 완성되어 심사에 통과할 수 있는지! ”“그 어떤 보증도 필요 없고 할 있는지, 아니면 포기하는지만 얘기해!”오민아한테 아무런 해석할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따지는 말투였다.오민아는 그의 말을 듣고 눈을 감고 한숨 쉬며 어렵게 말했다.“아버지... 저 포기.....”“흥!” 상대방은 오민아의 말을 다
이번 일은 너무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자기 같은 신의가 병원에 실려 가다니, 누가 들어도 웃고 갈 일이다. 게다가 쓰러져 시체처럼 실려 가다니, 더 말이 안 된다. 그 누구도 믿을 사람 없다.이도현이 다섯 번째 선배의 집에 도착하자, 거실에 무표정으로 앉아 있는 세 분의 선배 누님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좋은... 좋은 아침! 다섯째 선배, 여덟 번째 선배 그리고 막내 선배...”이도현은 머리가 찌릿해 이번에 쉽게 벗어나질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그게... 오늘 날씨 너무... 너무 좋죠! 누님들, 아침 식사는 하셨는지... 그게... 제가...” 머리가 찌릿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그녀들은 그를 여전히 무표정으로 쳐다보기만 했다.기화영 세 사람이 말없이 그를 쳐다보기만 하니 너무 무서워 어쩔 줄 몰랐다. 세상 물정 모르고 까불다가 이 세분한테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어서 곱게 모셔야 한다.“오늘... 오늘 날씨 진짜 좋네요. 다섯째 누님 여기 공기도 좋고 해서 산속에 들어가... 그냥... 그냥... 산속에서 명상하고 왔어요. 맞아요. 명상! ㅋㅋㅋ”이도현은 절대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의 얼굴에는 어색한 표정이 가득한데, 단번에 들통날 것이 분명하다.“아! 그렇구나, 우리 동생이 새벽부터 안 보인다니, 산속에서 명상했구나, 어때? 느낌 어때?”“그러게, 이 새벽부터 명상하다니, 우리 동생 정말 노력파구나!”“ㅋㅋㅋ, 이 자식이 어디서 거짓말이야! 어제저녁에 어디 갔는지 똑바로 말 안 해? 나이트나 룸살롱에 간 거 아니야? ”“그러니까, 똑바로 얘기해라! 그리고 네가 지금 어떤 처지인지 몰라서 그래? 그리고 필요하면 집에 여자가 없어 뭐가 없어? 왜 밖으로 싸돌아 다니고 난리야? 너 이러다 병이라도 걸리면 어떡하려고 그래! 아......” 신연주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아니, 그게 아니라......” 이도현은 너무 억울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이게 어떻게 이렇게 돌아간 거지?
태양왕의 실력이 어떤지, 제일 강한 기술이 뭔지를 보여줄 새도 없이 목숨을 걸 기회도 없이 태양왕은 이렇게 이도현의 손에 죽었다.정말 불쌍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다고 말할 수는 있다.태양왕은 온몸에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만 최후의 결말은 일반인보다도 못하다. 왜냐하면 일반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발버둥을 두어 번 칠 수가 있다.하지만 태양왕은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젠장...”이 광경을 본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들은 이도현이 이렇게 담이 크게 정말 태양왕의 목을 부서뜨릴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지옥주의 얼굴 앞에서 대놓고 그런 짓을 했다.‘어떻게 감히 이럴 수가 있지? 정말 두려운 게 없는 거야?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 이 두 패권자한테 다 밉보일 생각인 거야?’많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혐오스러운 벌레 같은 놈. 네가 감히...”지옥주는 크게 뒤통수를 맞았다.이도현이 이렇게 결연하게 일말의 안면도 안 봐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지옥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바로 태양왕을 죽였다.이건 지옥주에게 시비를 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도현은 지옥주의 말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네가 뭔데라는 말까지 했다.지옥주는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수년 이래 그 누구도 감히 이렇게 그의 권위를 도발하지 못했다.심지어 태양왕도 그와 날카롭게 맞서 싸웠을 뿐이지 그를 도발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지옥주는 밖에서 온 새파랗게 어린놈한테, 그것도 동방에서 온 작은 개미 같은 놈한테 도발을 당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참을 수 없었다.지옥주의 얼굴에는 살기가 용솟음쳤고 분노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아주 무서워 보였다.하지만 지옥주가 이렇게 나올수록 이도현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웃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태양왕의 시체를 땅에 버려두고는 발로 지옥주의 앞으로 찼다.“이놈을 달라고 했잖아. 이렇게 줄 테니 가져가도 돼.”이도현이 조롱하면서
“이도현! 지옥주를 뵀으면 무릎을 꿇어야지.”“짐승 같은 놈. 지옥주가 너더러 태양왕을 놓으라고 명령하잖아. 귀먹었어? 빨리 그 손을 놓지 못해?”“무릎 꿇어!”지옥주 뒤에 있던 노자 몇 분이 이도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큰소리로 야단쳤다.조금 전까지 죽음의 위협을 느꼈던 태양왕은 지옥주가 자기를 구해줄 뜻이 있어 보이는 것을 보자 순식간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본 것처럼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커다랗고 파란 눈에는 순식간에 억울함으로 가득 찼고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아 보였다.“지옥주! 나를 구해줘...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이 빌어먹을 짐승 놈이 나를 죽이려고 해. 우리 태양신전을 파멸하고 성지를 뒤엎으려고 해.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태양왕은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치 술집에서 술을 먹고 떡이 된 아가씨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홀몸으로 호텔 침대방에 있는데 들어온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인 것을 보고 순간 억울해서 울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분명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억울해하는 그런 느낌이다.태양왕과 지옥주는 상대방을 서로 물어뜯고 싶어 안달 난 철천지원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옥주에게 구해달라고 청을 들고 있다.정말 세상 오래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지옥주는 씩 웃으면서 조롱하는 눈빛으로 태양왕을 한눈 보았다. 그는 태양왕의 말에 답변하지 않고 오히려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이도현! 그 손을 놓지? 난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성지는 우리 사탄 지옥과 태양신전의 구역이야. 네가 성지에 와서 멀쩡한 성지를 개판으로 만들어 놨으니 죄가 크다.”“나는 원래 너를 지옥으로 보내서 제대로 속죄하고 참회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네가 어렵게 내공을 수련한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주지. 지금 태양왕을 놓고 나를 따라 사탄 지옥으로 가자. 그럼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한 뒤에 너를 놓아줄게...”지옥주는 아주 거만하게 이도현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이 태양왕의
담약은 이도현에게 있어서 제일 쓸모없는 것이다. 이도현이 직접 제련해낸 담약은 남이 꿈에도 그리는 물건인 것도 모자라 음양탑이 그에게 준 담약 세 병은 정말 무적의 정도다. 그 세 가지 담약에 비하면 나머지 담약은 쓰레기에 불과하다.여자. 여자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 세상에 그의 선배보다 더 이쁜 여자가 있을까? 한지음보다 더 큰 여자가 있을까? 게다가 이도현은 동방 여자를 좋아하니까 서방의 여자들은 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권력은 더더욱 개똥보다 못했다. 이도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쓸모없는 것들이다.“내가 네 물건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게다가 내가 만약 정말로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원한다면 너를 죽인 다음 뺏는 것이 더 낫잖아.”이도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너... 너 그러면 안 돼... 안 돼...”태양왕은 겁을 먹더니 눈을 부릅떴다. 그는 이도현이 이렇게 예상 밖으로 나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그는 삽시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태양왕은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제일 큰 자본을 다 내놓았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가 중요시하는 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이도현은 놀라며 당황해하는 태양왕을 보면서 그의 목숨을 앗아갈 준비를 했다.갑자기!노여움 소리가 밖에서 전해졌다.“자식! 담도 커라. 태양왕을 개 잡듯이 손에 잡고 있다니. 정말 무식한 것이야 아니면 죽으려고 덤비는 거야.”“지금 그를 놓아줘. 그는 오직 지옥주인 내 손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그를 죽일 수 없다.”갑자기 전해오는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그러자 한 무리 사람이 천천히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봤다. 족히 몇백 명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에 검은색 모자가 달려있었다. 큰 모자가 머리에 씌어 있고 그들의 가슴 위치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해골 모양이 수 놓여 있었다. 아주 흉측해 보였다.“사탄 지옥조직!”“지옥주?”“저 사람들이 어쩐 일로?”“지
이도현의 손에 잡힌 채 마치 죽은 개처럼 아무런 반항능력이 없는 태양왕을 보며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냉기를 들이마셨다.무섭다.너무 무섭다.이건 그들의 왕이자 성지 태양신전의 태양왕이다. 태양신전이 성지에서의 지위를 놓고 보아도 태양왕은 절대 성지에서 손에 꼽히는 왕이다.성지에서 태양왕이 방귀를 뀌기만 해도 구덩이를 크게 만들어낼 수 있다.하지만 지금 그렇게 강한 자인 태양왕이 지금 이렇게 남에게 목을 잡힌 채 공중에 떠 있다니.이건 무섭다 정도를 넘어서서 완전히 소름이 돋는 정도다.이도현은 태양왕의 목을 잡아서 들어 올린 것도 모자라 비아냥거리는 말까지 했다.‘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냐?’‘이건 사탄보다 더 무서운 악마네.’태양왕은 놀라서 혼이 나갈 정도다. 그는 질식할 것만 같았고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더니 죽음이 들이닥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처음으로 죽음의 기운을 이렇게 심하게 느껴본다. 그는 죽음이 원래 이런 느낌이구나를 처음 느꼈다.죽음의 위협감 때문에 그는 결국 오줌을 지렸다. 급한 나머지 그는 이도현을 보면서 놀라서 소리쳤다.“안돼... 날 죽이지 마. 이 선생님... 나를 절대 죽이지 마. 우리 태양신전이 가진 물건이라면 다 드릴게.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줘.”“천사국으로 가신다고 했잖아. 통로가 어딘지 내가 알고 있어. 그 전송진은 우리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조직이 같이 틀어쥐고 있어. 내가 이 선생님을 그리로 데리고 갈 테니 나를 죽이지만 않으시면 뭐든지 다 드릴게.”“나는 이 선생님을 태양신전의 신왕으로 만들어주고 내가 가진 모든 수련자원, 신병 예기, 담약, 여자, 약자를 다 드릴 수 있어.”“그리고 태양신전. 나는 태양왕의 자리도 당신한테 내줄 수 있어. 앞으로 당신이 이곳 태양신전의 태양왕이 되는 거야. 그럼 온 태양신전을 다스리고 이곳 성지를 제패할 수 있어. 나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이 다 당신 것이 될 거야.”죽음 앞에서 태양왕은 목숨과 맞바꿀 수 있는 것들을 전부
세 번째...네 번째.......스무 번째...20여 명의 강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피 안개로 되어서 공중에서 흩어졌고 결국에는 땅에 떨어졌다.바닥은 언제인지 모르게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어졌다. 유독 이도현의 몸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이도현의 검에 상대들은 피가 비처럼 흩날리지만 그의 몸에 하나도 묻지 않는다.잠시 뒤에 현장은 다시 고요를 되찾았다.이도현은 마치 사신처럼 제자리에 선 채 원래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내뿜는 살기는 예전보다 조금 더 진해졌다.조금 전까지 이도현을 죽이려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과 태양신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머리가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얼떨떨한 눈빛으로 눈앞의 상황을 보면서 넋을 잃었다.‘하나님이시여! 이러고도 인간이야? 저놈이 정말 사람이긴 해? 저놈은 절대 사탄이 보내온 악마야. 절대로!’‘악마! 저놈은 무조건 악마야.’조금 전까지 태양신전에서 사람들이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던 사람은 지금 한 명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신선이 와도 이도현의 몸에서 고기를 한 덩이 물어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도현이 신선보다 더 죽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겁을 먹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는 정말 오줌을 지리기 직전이다.“누가 더 있어?”이도현은 눈길로 사람들을 흘겨보면서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귀에는 마치 청천벽력만 같았고 혼이 달아나게 했다.모든 사람은 다시 한번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이도현과 거리를 두었다.이도현의 눈길은 사람들을 보다가 최종적으로 태양왕의 몸에 떨어졌다.“아직도 우리 동양인이 별 볼 것 없다고 생각해? 아직도 우리 염국 사람이 벌레 같아?”“만약 우리가 벌레라면 당신들은 뭔데? 당신들은 벌레만도 못해.”“다른 사람은 상관없고 이제는 당신 차례야.”말이 끝나자 이도현은 자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곧이어 그는 태양왕
“버러지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곱슬머리 마법사가 험난한 낯빛으로 말했다.그는 손에 마법 지팡이 같은 것을 들고 매섭게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마법 지팡이에서 검은색 빛이 번쩍이더니 부패의 기운을 내뿜었는데 아주 불편한 기운처럼 느껴졌다.“잡종 같은 자식. 가 죽어...”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노자 한 분이 말했다. 새하얀 수염이 거의 얼굴을 반쪽 다 가렸고 그의 병기는 아주 기다란 송곳 같은 것이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이도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죽여!”“저 벌어먹을 놈을 죽여!”노자 한 명이 손에 거대한 도끼를 쥔 채 이도현의 등을 향해 휘둘렀다.“죽어...”아주 넓적한 보검이 이도현의 어깨를 향해 내리쳤다.순식간에 몇십 명의 강자가 사방에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고 이도현을 아주 꽉 감싸 안았다.다른 강자들도 뒤에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몸의 기운을 전부 내세운 채 수시로 치명적인 일격을 발동한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앞으로 달려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비빌 자리가 없었다.이렇게 많은 강자가 달려들었지만, 이도현은 중간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을 쓸 생각도 달아날 생각도 없어 보였다.마치 제자리에서 멍을 때리는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겁을 먹었던 태양왕은 이 광경을 보고 갑자기 미친 듯이 대소했다.“하하하. 꼴 보기 싫고 보잘것없는 버러지. 아까는 엄청나게 셌잖아. 지금은 어때? 우리 태양신전의 강자를 보고 겁에 질렸지?”“난 또 네가 무척이나 강하고 센 사람인 줄 알았잖아. 그러고 보니 너도 그저 무섭게 생긴 벌레에 불과하구나.”“쓸모없는 놈.”“당신 같은 동방 사람, 염국 사람이 그렇다니까. 잠시 잠깐만 센 척을 했지 사실은 쓰레기야. 쓸모가 없는 폐물이라니까.”“몇백 년 전에 우리 서방 사람은 동방 사람과 싸워서 땅을 나눠 가지고 배상금을 얻으며 너희를 무릎 꿇고 빌게 했지. 지금도 똑같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하하. 보잘것없는
한 발짝 한 발짝 느리면서도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마치 사신이 노크하는 것처럼 태양신전 사람들의 귀에 들어왔다. 그들은 영혼마저도 발걸음 소리에 따라서 두근거렸다.현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강한 압박감 때문에 그들은 호흡마저 가빠졌다.성지는 비록 사람을 잡아먹는 곳이긴 하지만 태양신전처럼 세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나마 편안하게 지냈다.강대한 종파의 비호를 받아 감히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건 손 장로가 이도현을 거느리고 태양신전에 들어올 때 만났던 사람들만 봐도 보아낼 수 있다.그래서 성지에 있는 기타 사람들이 싸움하느라 한창 바쁘게 지낼 때도 태양신전의 사람은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사실이 말해주다시피 어떤 강자든지 편안한 삶을 너무 오래 살면 마음속의 예기가 마멸되고 죽음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 된다.이도현이 이처럼 강력하게 손을 쓰자 엥겔스 마법사와 같은 강자가 단번에 죽어 나가는 것을 보자 그들은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감당 능력이 낮은 몇 사람은 이미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으며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심장은 이미 짙은 무서움으로 가득하였다.아무도 그들을 비웃지 못했다. 다른 사람은 이들처럼 비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줌을 참고 있었으며 언제 바지에 지릴지 모른다.모든 사람이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때 태양신전의 다른 마법사 한 분이 더는 이런 압박을 참지 못하고 분개하면서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쳤다.“제기랄. 더는 못 참겠어.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거뿐이잖아. 두려울 게 뭐가 있어. 몇백 년을 살았는데 죽는 게 두려울까 봐? 난 성지에서도 알아주는 흉악한 놈이야. 어떻게 이렇게 너 같이 별 볼 것 없는 놈한테 굴욕을 당하고만 있겠어?”“난 너랑 목숨 걸고 싸울 거야.”“형제들. 이렇게 굴욕을 당하고만 있을 거야? 여차하면 지옥으로 가서 사탄을 만나고 말지. 두려울 게 뭐가 있어?”“이 짐승 놈한테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엥겔스 마법사님...”사람들은 제자리에 굳은 채 소름이 돋았고 놀란 토끼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수년 동안 태양신전에 이렇게 강한 적이 나타난 적이 없다. 그들은 마치 차디찬 얼음물을 맞은 것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미 비 맞은 오리가 되었다.그들은 표정이 굳은 채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보면서 꼼짝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 나서서 엥겔스 마법사를 위해 복수할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이도현의 검은 그들의 모든 용기를 단칼에 싹 잘라냈다.이도현은 손을 휘둘러 보검을 거두고는 눈길을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돌렸다.그러고는 그들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갔다.이들이 이도현을 이곳으로 유인해 온 것은 단지 이도현의 몸에 있는 물건을 빼앗고 싶어서였다. 이도현과 아무런 원수가 없는 그들은 이도현의 보물이 갖고 싶어서 그를 죽여 보물을 뺏으려는 생각이었다.사실 이 세상에서 제일 밑층에 있는 사람들만이 자기 마음속의 선의를 꾹 지키고 한계를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 외에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기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어떤 관원들은 목적을 위해서 살인 방화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눈을 깜짝하지도 않고 살인 방화를 지를 수 있다.무사의 세상에서 약육강식은 더욱 흔한 일이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 방화는 다반사고 그들의 세계관에서 실력만 있으면 아무도 자기를 속박할 수 없으며 제멋대로 사람을 죽여도 된다.사람은 죄가 없더라도 보물을 지니면 없던 죄도 생겨난다.이 말은 정말 틀린 곳이 하나도 없다. 평범한 사람은 원래 아무런 죄가 없지만 보물을 지니고 내놓지 않으면 그것이 죄가 된다.그래서 언제든지 강한 자의 말이 곧 도리가 된다. 그러니 상위자만이 진정으로 인간 가죽 탈을 쓴 짐승이다.그들은 도덕으로, 국법으로 일반인을 구속한다. 하지만 도덕과 국법은 그들에게 있어서 씨알만도 못한 것이다. 그들이 구구절절 윤리 도덕을 얘기하지만 하는 짓은 정말 짐승만도 못하다.이
결국 엥겔스 마법사가 나섰다. 깊이 숨을 들이쉰 엥겔스 마법사가 화를 가라앉히고 얘기했다.“이도현, 이번 일은 여기까지 하지. 모든 건 우리 태양신전의 잘못이야. 너를 건드린 걸 진심으로 사과하마. 미안하다. 하지만 너도 원하던 선학신침을 찾았으니 선학신침을 사죄의 선물로 받고 이대로 태양신전을 떠나라.”엥겔스 마법사는 이 일을 조용하고 빠르게 처리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도현의 표정을 보아하니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뜻인 것 같았다. 이도현은 미간을 약간 구기고 엥겔스 마법사를 쳐다보았다.선학신침으로 일을 무마하려고 하다니. 선학신침은 이미 이도현의 손에 있는데 선학신침으로 거래를 하려고 하는 건 바보짓이다.“하하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소리네요. 선학신침이 당신들 손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손에 있다고 해도 난 언제든지 당신들을 다 죽이고 빼앗아 갈 수 있어요. 이제 와서 일을 무마하기에는 늦은 것 같지 않나요? 정말 멍청한 인간들 같으니...”이도현이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아무리 참아도 욕설을 참을 수가 없었다.“너... 이도현! 선 넘지 마!”엥겔스 마법사는 이도현의 말에 창피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을 넘는다고요? 제 행동에 문제라도 있나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몸의 대화나 시작하죠. 어떡할 겁니까.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공격할 겁니다.”이도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이 짐승 같은 놈...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죽일 거다!”한 장로가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었다.“죽는 한이 있어도... 그래요. 어디 한 번 해보세요.”이도현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면서 공격을 받아냈다.음양검의 기운이 엥겔스 마법사에게 닿았다. 엥겔스 마법사는 즉시 피를 토하면서 얘기했다.“이 자식아, 정말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지금 당장...”푸슉,엥겔스 마법사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검의 기운이 그곳으로 스며들었다.엥겔스 마법사는 믿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