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잘생긴 건 맞지만 이렇게 세게 손을 대다니, 누구도 없는 데로 데려가서 이러면 모르겠는데 병원에서 참지 못하고 자기한테 손을 대다니, 여자도 남자처럼 참지 못하고 색다른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코스프레 좋아하고 상황극 좋아하는가? 심지어 그에 맞는 장소에서 잠자리 하는건가?“혹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 지금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생각나서 얘기해도 되고. ” “그럼, 이만 가볼게, 병원까지 데려다줘서 고마워.”이도현의 말이 끝나고 나가려던 차에 오민아는 입을 열었다.“그게. 이도현...”이도현은 뒤돌아 오민아를 쳐다보면서 말했다.“응? 무슨 일 있어?”“그게... 그게 너의 도움이 필요한데 혹시 도와줄 수 있을지...” 오민아는 입술을 깨물며 어렵게 말했다.그녀의 말을 듣고 이도현은 놀랐다. 아니, 혹시 자기가 그냥 한 말로 받아들이면 될 것을 이걸 진담으로 받아들이다니.“그래, 얘기해 봐!” 이도현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사내자식으로서 자기가 내뱉은 말은 싫어도 응해야 한다“그게... 사실... 그게... ” 오민아는 이래저래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방금 이도현을 무의식으로 부른 거지 별다른 용건은 없었다. 그래도 무언가를 생각해 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도현, 그게 우리 오씨 집안도 알겠지만 계속 화장품 사업을 했고 내가 이 팀을 이끌어서 신상품 출시도 했는데, 초반에는 별다른 문제 없다가 마지막 샘플 검사에 걸려 심의가 통과되지 못했어.”“이 신상품 론칭이 우리 오씨 집안에서 큰 투자를 해서 만든 거라 이번에 문제 생기면 큰 타격을 받게 되고 당담자인 내가 모든 잘못을 짊어가게 될 거 같아. 그러면 내가 관리하고 있는 사업도 다른 형제자매한테 뺏길 거야. 그리고 이 신상품 론칭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예고를 했고 3일 뒤 황성에서 발표회를 할 건데, 그때 신상품이 나오지 못할 경우 나 정말 망하는 길 밖에 없어! ”오민아의 말은 틀린게 없다. 있는 집 자제로 태어나 겉으로는 다 가진거
“응. 그래 좋아.”사실 오민아는 지금 머리가 하얘져 아무 생각 없이 대답만 했다. 방금 이도현과 나눈 대화가 너무 창피해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방에서 문서를 꺼내 이도현한테 건넸다.이도현은 문서를 받고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 “볼펜 있으면 줘!”오민아는 또 생각 없이 가방에서 볼펜을 꺼내 건넸다.이도현은 오민아한테 눈길 한번 안 주고 문서에만 집중해 여기저기 쓰고 표시하고 약 1분 뒤 멈추게 되었다.“성분에 대해 수정해야 할 부분은 이미 표시했으니 이걸로 전보다 몇십 배의 효과를 받을 수 있을 거야! ” 이도현은 방금 본 문서를 오민아한테 넘겼다.“정... 정말... 다행이다. 너무... 너무 고마워! ” 오민아는 이도현이 무슨 말을 했는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그냥 무의식적으로 대답했을 뿐이다.정신 차리고 나니 이도현은 어느새 사라졌다.오민아는 재빨리 이도현이 개발팀에서 만든 성분표에 수정한 내용을 보고 말했다.“이게... 이게 될까? 설마 이 자식 농담한 거 아니겠지! ”오민아는 성분표를 보고 이도현이 이걸 수정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이 성분표를 개발하는데 든 시간이랑 비용이 알마인데, 몇 조의 비용을 들어 2-3년 동안 전무가를 초청해 만든 건데 이도현이 이렇게 쉽게 수정하다니, 이걸 믿을 수 있을까? 혹시 자기를 속인 게 아닐까 싶다.생각에 빠진 오민아는 전화 소리에 정신 차렸다. 전화를 받으니 상대방의 차갑고 냉정한 목소리가 들렸다.“오민아! 너 뭐 하고 있는 거야? 이번에 너무 실망이야! 내가 너무 창피해거 고개 들고 다니지를 못해! 딱 한번 물어보겠네, 이번 신상품 3일 내 다시 완성되어 심사에 통과할 수 있는지! ”“그 어떤 보증도 필요 없고 할 있는지, 아니면 포기하는지만 얘기해!”오민아한테 아무런 해석할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따지는 말투였다.오민아는 그의 말을 듣고 눈을 감고 한숨 쉬며 어렵게 말했다.“아버지... 저 포기.....”“흥!” 상대방은 오민아의 말을 다
이번 일은 너무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자기 같은 신의가 병원에 실려 가다니, 누가 들어도 웃고 갈 일이다. 게다가 쓰러져 시체처럼 실려 가다니, 더 말이 안 된다. 그 누구도 믿을 사람 없다.이도현이 다섯 번째 선배의 집에 도착하자, 거실에 무표정으로 앉아 있는 세 분의 선배 누님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좋은... 좋은 아침! 다섯째 선배, 여덟 번째 선배 그리고 막내 선배...”이도현은 머리가 찌릿해 이번에 쉽게 벗어나질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그게... 오늘 날씨 너무... 너무 좋죠! 누님들, 아침 식사는 하셨는지... 그게... 제가...” 머리가 찌릿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그녀들은 그를 여전히 무표정으로 쳐다보기만 했다.기화영 세 사람이 말없이 그를 쳐다보기만 하니 너무 무서워 어쩔 줄 몰랐다. 세상 물정 모르고 까불다가 이 세분한테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어서 곱게 모셔야 한다.“오늘... 오늘 날씨 진짜 좋네요. 다섯째 누님 여기 공기도 좋고 해서 산속에 들어가... 그냥... 그냥... 산속에서 명상하고 왔어요. 맞아요. 명상! ㅋㅋㅋ”이도현은 절대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의 얼굴에는 어색한 표정이 가득한데, 단번에 들통날 것이 분명하다.“아! 그렇구나, 우리 동생이 새벽부터 안 보인다니, 산속에서 명상했구나, 어때? 느낌 어때?”“그러게, 이 새벽부터 명상하다니, 우리 동생 정말 노력파구나!”“ㅋㅋㅋ, 이 자식이 어디서 거짓말이야! 어제저녁에 어디 갔는지 똑바로 말 안 해? 나이트나 룸살롱에 간 거 아니야? ”“그러니까, 똑바로 얘기해라! 그리고 네가 지금 어떤 처지인지 몰라서 그래? 그리고 필요하면 집에 여자가 없어 뭐가 없어? 왜 밖으로 싸돌아 다니고 난리야? 너 이러다 병이라도 걸리면 어떡하려고 그래! 아......” 신연주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아니, 그게 아니라......” 이도현은 너무 억울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이게 어떻게 이렇게 돌아간 거지?
이도현이 동방네 집에 갔다는 걸 듣고 나니, 세 분의 선배 누님은 마치 불에 붙은 것처럼 이도현을 쥐 잡듯 혼내고 있었다.“이 자식이, 네가 까불어도 유분수지, 거기가 어디라고 가? 지금 네가 뭐라도 된 줄 알아? 네 맘대로 되니까 눈에 보이는 게 없지?”“우리말도 안 듣다니, 네 오늘 잘 걸렸다, 한 번 혼내야겠어!”말하던 사이에 신연주와 연진이도 기화영이랑 같이 귀를 잡고 허리를 찌르고 심지어 엉덩이까지 발로 차 이도현을 둘러 샀다.“아...... 아니, 누님들 제발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한 번만 봐줘요!”“아니! 거기 안돼요. 아파요...”“흑...... 그만해요. 그만해! 제발요 누님들.”“이제 끝장이다. 이번에는 완전 끝장이다...”이도현은 너무 아파 소리를 지르며 자기 몸이 어딘가 부서질 것만 같았다.아무리 교롱의 척주가 있고 허리도 장난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당한다면 그 누구도 다시는 힘을 쓸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게 그냥 혼내는 게 아니라 벌주는 거랑 마찬가지다. 어느 남자한테 계속 허리에 손 덴다는 건 정말 제대로 화났다는 거다.이 세분은 약 30분 뒤에야 그만 멈추게 되었고 이도현도 기진맥진할 처지다. “누님들... 저 정말 억울해요. 정말 너무한 거 아니에요?” 이도현은 정말 울기 직전이다.“억울하긴 개뿔, 말해! 동방네 집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신연주는 여전히 화가 가득 찼다.“별거 없었어요. 그냥 사부님의 처남 동방우성이랑 얘기 몇 마디 나눴을 뿐이에요.” 이도현은 억울함이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누구? 동방우성? 동방네 집안의 그 늙은이? ” 기화영은 눈을 부릅뜨고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너를 어떻게 한 거 아니지?” 신연주는 걱정되어 물어보았다.이도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무 일 없었어요. 그냥 사부님에 대해 얘기해 줬을 뿐이에요.”사부님 생각에 이도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래서 이도현은 사부님 젊었을 때의 스캔들을 MSG까지 뿌려 세 분의 누님들한테 말했다. 동방
“사부님이 젊었을 때 무슨 짓을 해도 사부님은 사부님이야. 우리가 뭐라고 할 수 없어. 이도현 빼고 우리 10명 다 고아였어! 사부님이 우리를 업어 키웠는데 이제 더 이상 이런 말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부님이 천벌을 받을 짓을 했더라도 우리한테는 은인이야. 이걸 잊으면 안돼.”“그리고 연주랑 연진이도 마찬가지야. 평소에 농담은 하더라도 방금 너희들이 한 말은 실수였어. 오늘 내가 들었으니 다행이지, 큰 언니가 알게 되면 너희 둘 오늘 다 끝인 줄 알아. 그러니까 알아서 잘해!”기화영은 두 동생의 놀라운 표정을 보고 냉정하게 말했다.그러자 신연주와 연진이도 놀라운 표정을 가다듬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언니! 저희가 잘못했어요. 사부님을 없이 보는 게 아니라 정말 마음속으로 너무 존경하고 아버지 같은 존재예요.”“맞아요. 언니! 사부님을 정말 존경하고 전혀 무시하는 마음은 없어요.”신연주와 연진이는 고개를 숙이며 계속 설명했다.“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한 번만 더 그러면 그때 큰언니한테 가서 설명해!” 기화영은 웃음기 없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알겠어요.”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도현은 너무 놀라 옆에 서 있기만 했고 아무 말도 못 했다. 두 누님이 그냥 사부님 스캔들에 놀라워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심각하다니. 자기가 이 사실을 말한 당사자인 데다 MSG까지 뿌렸으니 무슨 벌을 당할지 모르겠다.“누님, 그... 그게 아니라. 이게 이렇게까지 심각할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사... 사실은 사부님 존경하고 하는데 그냥 평소에 장난도 많이 치고 해서 그냥 습관적으로... 그러니까... 누님 그만 화 풀어요.”“나 화난 거 없어. 그냥 도현이 네가 나중에 무슨 일을 하더라고 앞뒤를 잘 생각했으면 좋겠어. 네가 우리 태허산 유일한 휴계자인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넌 어쨌든 무슨 일 있어도 안돼.”“네가 갖고 가야 할 사명이 있기에 더 이상 위험에 빠지면 안 돼. 물론 지금 봐서는 그 누구든 다 누를
날이 밝고 이도현은 선배가 정성스레 준비한 아침을 먹은 후에 바로 완성으로 돌아갔다.돌아갈 때도 올 때처럼, 비행기를 타지 않고 무궁화호를 선택했다.언제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사람은 항상 위기감이 있어야 한다.돌아가는 길은 아주 조용했다.하느님은 그에게 다시 미인을 구하는 멋진 일을 주지 않았다.그리고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도현은 이번에 신연주 선배를 통해 특권을 이용해서 VIP석으로 돌아갔다.돌아가는 동안에 이도현은 VIP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그를 건드리지 않자, 마음이 편했다.사람에 관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기한테 진짜로 일이 발생했다.무궁화호에서 그가 눈을 감고 명상하면서 그는 자기의 머리가 전보다 몇 배는 맑아졌다는 것을 느꼈다.금침이 어디에 있는지, 모든 일들이 마치 직접 본 듯이 다 느껴졌다.너무 신기했다.무궁화호가 달리는 소리.하늘에서 새가 날아다니는 소리.땅에는 개미들이 걸어 다니는 소리개미와 지면이 마찰하는 소리가 아주 잘 들렸다.무궁화호에서 사람들이 작게 말하는 소리도 잘 들렸다.심지어 은밀한 곳에서 젊은 남녀가 열정적으로 몸의 대화를 하는 소리도 똑똑히 들렸다."와... 이게 무슨 일이야?"이도현은 자기의 이런 변화에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다.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이미 모든 경지를 돌파한 것인가? 이게 가능하다고?"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이도현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그가 한차례의 검사를 다 해보니 자기의 신체와 수련한 경지가 모두 큰 변화를 겪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그는 자기의 수련한 경지가 진짜로 돌파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그가 지금은 어떤 경지인지 이도현은 맞힐 수가 없었다.그는 그저 자기가 이미 돌파했다는 것만 알았다.그가 8년 전에 스승이 그에게 무공을 가르칠 때, 처음으로 그에게 알려준 것은, 만약 무도의 경지에만 신경 쓴다면 좋은 결말이 없다는 것이었다.그는 이도현에게 수련은 경
그리고 그는 아주 쉽게 무사 경지의 기를 느낄 수 있었다.그가 무사의 몸에서 풍기는 기를 통해 이 무사가 무슨 경지인지 판단할 수 있었다.이건 아주 대박이었다.이는 마치 데이터 분석기계처럼 다른 사람의 전투력을 판단할 수 있었다.아주 대박이었다."와... 대박이다!""내가 수련한 공법중에 이런 건 없었는데. 설마... 49선학신침의 힘인가?!"이도현은 이 사실을 생각해냈다.49는 천강의 숫자이고 이 49선학신침도 천강신침이라고 불리웠다.그리고 그의 지금 이러한 변화는 이도현이 생각하기에 선학신침이 그의 체내로 들어간 결과라고 생각했다.그가 돌파할 수 있는 것은 선학신침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도현은 이 모든 변화를 신기하게 여겼다.그리고 선학신침이 보통의 신침과 다르다는 것도 느꼈다.그는 속으로 꼭 선학신침의 비밀을 캐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그는 더 자세히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왜냐하면 방금 전 그가 무궁화호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무궁화호에 진짜 무사가 있었다.심지어 경지가 꽤 높은 두 명의 종사급이었다.한 명은 이미 무도에 진입해서 존자경지에 도달했고, 다른 여자애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이도현은 이런 인물이 기차를 타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로 비행기를 타는 것이 안전하지 못하거나 기차에서 라면을 먹는 것을 좋아해서 타는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그가 이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 첫 반응은 자신 때문에 여기에 있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들은 고전 무술 세계의 사람이거나 고전 무술 협회의 사람일 가능성이 컸다.이 세계에서 지금 그가 알기로는 무도의 경지에 진입할 수 있는 세력은 고전 무술 세계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이도현이 이 사람들이 여기에 있는 이유를 생각하고 있을 때, 다른 칸에서 몇사람들이 대화하기 시작했다."어때?"한 노인이 물었다.한 젊은이가 말했다."맞습니다. 저 사람이 이도현입니다!""바로 그 서북에서 온 천하를 주름 잡았던 이도현입니다. 신영성존은 그를 스승으로 모십니
여자아이의 말에 다른 사람들의 얼굴색이 변했다.그들은 자기의 눈을 믿지 않았지만, 절대적으로 이 여자아이의 감을 믿었다.이 여자아이는 가문의 보물처럼 여겨졌다.비록 수련하진 않지만, 그녀의 감은 아주 정확했다.그들은 고전 무술 가문의 선우 가문의 사람들이었다.이 여자아이는 선우은정이었다.그녀는 태어나서부터 특수한 능력이 있었다.다른 사람이 눈으로 그녀를 보든 아니면 의식으로 그녀를 주시한대도 그런 주시하는 것이 어디서 오든, 어느 방향이든 그녀는 아주 정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그녀의 이런 느낌은 무사의 느낌보다 더 강했다.이건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다.그녀의 느낌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설마! 설마 진짜로 우리를 발견했다고? 어떻게 가능해?"다른 남자가 놀라며 말했다."절대 불가능해! 세속의 쓰레기들 앞에 서 있어도 우리를 발견 못하던데. 이렇게 멀리 떨어졌는데 우릴 어떻게 발견해!"선우진이 믿기지 않는 듯이 말했다.바로 여자아이가 다시 말했다."점점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야. 우리한테 다가오는 것 같아!"이 말은 다른 세 사람의 낯빛을 바로 변하게 했다.세 사람은 거의 동시에 차 칸의 끝 쪽을 바라봤다.과연!이도현은 언제인지 이미 그들이 있는 곳에 왔다.그들을 향해 오는 걸 보니 목표가 그들이었다.이도현이 그들의 앞에 섰다.그러고는 크게 웃으며 일반인처럼 인사했다."여러분! 어디 가세요?"갑자기 이상한 분위기가 흘렀다."이 선생님! 왜요? 무슨 일 있으세요?""관리원이 이도현을 따라오며 물었다.이도현이 미소를 지으며 선우 가무의 몇 사람을 가르키며 말했다."제가 느끼기에 여기 몇 분들 신분이 문제 있는 것 같아서요. 조사 한 번 해보시겠어요?"관리자가 듣더니 이도현의 말을 잘 들었다.바로 대답했다."네!"그에게는 두 개의 임무가 주어졌다.하나는 안전하게 목적지로 운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차에 있는 이 높으신 분을 보좌하는 것이다.이 두 번째 임무는 첫 번째 임무보다 더 중요했다!아무튼
이도현은 형수가 차린 밥상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형수, 저 먹고 왔어요! 번거롭게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급히 노문호에게 눈길을 돌렸다.그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수유 중인 형수의 가슴이 너무도 풍만하여 이도현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기세는 이도현이 침을 놓을 때보다 더 매서웠다.“노 선생, 그동안 잘 계셨나요? 집안에도 별일 없으시죠?”이도현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럼요, 무탈합니다! 그저 한의원이 너무 바쁠 따름이죠. 게다가 도현 씨의 명성이 자자하여 한동안 많은 사람이 도현 씨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가 없다니까 그냥 돌아갔어요.”“그래도 우리 한의원이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어요. 도현 씨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늙은 몸이 곧 쓰러졌을 거예요.”“좋은 소식이네요. 이건 노 선생의 의술이 뛰어나기에 백성들이 다 믿고 맡긴다는 거잖아요.”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에잇! 놀리지 말아요! 저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도현 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가서 좀 쉬다가 일하러 와요! 저는 계속 일해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요. 도현 씨가 돌아온 걸 축하할 겸 우리 저녁에 영식이네 집에 모여서 밥 먹어요!”“그... 괜찮을까요? 또 형수를 귀찮게 해야 하는데.”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형수 집에 가서 밥 먹고 싶지 않았다. 형수의 요리가 맛없는 것도 아니고, 꽃무늬 이불이 푹신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저 형수가 무서울 뿐이었다.“귀찮을 게 뭐 있어요. 도현 씨는 아이의 양아버지이고, 한집안 식구끼리 이런 말을 하면 섭섭하죠!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저희를 무시하는 거로 여길 거예요!”이도현이 거절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형수가 다급하게 말했다.이도현은 형수가 다급하게 그런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더는 거절하지 못했다. 더 거절하면 그가 찔리는 것이 있어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도현 씨, 현진
“이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방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이 젊은이는 부귀의 상이고 걸음걸이도 씩씩한 데다가 온몸에서 은은한 보라색 빛을 반짝이고 있어. 딱 봐도 부귀영화를 누릴 상이지, 절대 그렇게 소질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제야 믿겠어? 내 말이 맞는다는 거!”제일 먼저 반응한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이도현을 가리키며 듣기 좋은 단어만 골라서 칭찬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이 할아버지께서 조금 전까지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다니 참으로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었다.“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이 젊은이는 딱 봐도 복이 있고 부귀한 사람이라고. 근데 너희는 귓등으로 듣기만 했어!”다른 사람도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신의, 만나서 반갑네. 난 이춘식이야. 우리 같은 이씨로서 오백 년 전에 한 가족이었을 거야. 넌 정말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체면을 세워줬어!”“이신의, 난 김두만이라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도 성이 이씨야. 우리도 한 집안이라고 볼 수 있어!”“이신의, 나도 이씨 성을 가진 외할아버지가 있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어!”수염이 새하얗고 이가 싹 빠진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몸을 파르르 떨었다.‘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분이라면 이분의 외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을 건데, 이렇게 나와 친한 척한다고! 자기 외할아버지더러 날 저승으로 데려가라는 거야 뭐야!’ “퉤! 뻔뻔스럽기는! 고아 주제에 어디 감히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이신의와 친한 척하려고 해! 우리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야말로 이씨야!”뻔뻔한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다.이도현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 어르신들이 너무 무서웠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할뿐더러 그럴듯하게 말하여 진짜인 줄 알았다. 이것도 모종의 경지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이도현은 황급히 한의원 안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고요함을 되찾았다.“도현 씨, 돌아왔군요! 하하하... 이 자식, 왜 이제야 돌아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곧 이도현의 차가운 시선이 절 안의 스님들에게 향했다. 그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사람을 살리는 동안 방해라도 한다면, 즉시 지옥으로 보내주겠다!”“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너희들이 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감히 방해하려 한다면, 그 순간 너희의 마지막이 될 거다!”이도현은 말을 마치며 손을 휘저어 은침 하나를 던졌다. 은침은 대전 앞에 서 있는 돌사자를 명중했다.쿵!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돌사자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 광경을 본 절의 스님들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방금까지 하고 있던 생각들은 한순간에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마치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뒤로 물러섰다.이 정도로 강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작은 침 하나를 사용했을 뿐인데 돌사자가 산산이 부서져 버리다니, 이게 그들의 몸에 닿기라도 한다면 무사할 리 없었다.아무리 그들이 뚱뚱하다 해도 이런 강한 힘을 버틸 수는 없었다.“뭘 멍하니 서 있느냐! 빨리 방을 찾아서 이 사람을 안으로 옮겨!” 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이도현의 위압적인 분위기 아래, 스님 몇 명이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여인을 한 방으로 옮겨놓았다.“모두 나가라! 그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해라. 내 허락 없이 누구도 들어오면 안 돼!”“너는 따라 들어와라!” 이도현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한 여인을 가리켰다. 아마도 이 부부의 친척일 터였다.“저요?” 여인은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듯 물었다.“들어와!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따라 해! 산모와 어떤 사이냐?” 이도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그녀는 제 언니예요.” 여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돌사자를 산산조각 내는 이도현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대답을 들은 이도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여인을 한 번 더 보고, 남편을 보며 더욱 할 말을 잃었다.아내가 이 지경인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산속으로 오다니, 대체
“스님. 제 아내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심장이 뛰고 있어요! 제발 그녀를 살려주세요...”남자는 거의 무너질 듯한 목소리로 떨며 외쳤다.보아하니,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은 이런 스님들을 믿는 걸까? 그리고 아내가 이렇게 배가 부른데, 병원이 아닌 이 산으로 온 이유는 뭘까?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낳으면서 병원에 안 가는 경우가 있을까? 산간 마을이라고 해도 최소한 마을 의사나 경험 많은 산파나 어르신을 부르기라도 할 것이다.이 남자는 참으로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아내를 데리고 이 깊은 산속에 와서 아이를 낳으려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아미타불! 시주님, 이 여 시주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음을 편히 하세요. 이번 생의 죄업은 이미 갚았고, 업보도 끝났으니, 다음 생엔 반드시 큰 부귀와 건강을 누릴 것입니다!”“시주님, 이제 길을 비켜주세요. 이 썩은 껍데기를 태워버리게 해주세요. 아미타불, 꽃이 피고 지고, 사람이 나고 죽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생로병사는 모두 정해진 법입니다. 이 모두가 전생의 업이고 현세의 결과입니다. 시주님, 왜 그리 집착하십니까?”스님은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선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이를 본 이도현은 속이 끓어올랐다. 대체 이게 무슨 허튼소리인가.스님의 신호를 받고, 젊고 힘센 스님 몇 명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남자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여인을 다른 곳으로 옮겨 불태우려는 참이었다.이쯤 되자, 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이건 두 생명이 달린 일인데, 이렇게 두고 볼 수는 없었다.“멈춰!” 이도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단번에 여인을 태우려는 스님들을 발로 차며 막아섰다.“뭐 하는 거에요!” 여인을 태우려던 스님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냐고? 사람을 구하려는 거지. 저 여인은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네가 사람을 태우려 하니, 정말 출가한 사람 맞는 거냐? 출가한 자는 자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