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다섯 번째 선배요?"이도현이 또 다른 선배를 만난다는 말을 듣고 벙쪘다.그는 자기에서 10명의 선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두 명을 빼고 다른 선배들을 만난 적이 없었다.지금 갑자기 선배가 나타났으니, 그가 놀랄 만도 했다.8번째 선배와 10번째 선배 모두 미인이었다.이 5번째 선배가 어떤 사람인지 이도현은 조금 기대됐다."5번째 선배가 절 보고 싶다고 하시니. 제가 가야죠!"사실 그는 조금 무서웠다."가자."신연주가 웃으며 말했다.이도현과 두 선배 그리고 신영성존이 떠났다.이도현을 비롯한 사람들이 떠나자, 회장이 경매회장이 다시 웅성웅성해졌다."대박! 진짜 대박이야! 이게 바로 남자지!""멋있어! 바로 싸우는 거 봤어? 성격이 있어!""따귀 한 번에 주호영을 죽였어. 이도현 말고 또 누가 할 수 있어?""너무 멋있어. 걷는 것조차 멋있어! 민아야! 나한테 양보하면 안 돼? 내 남자로 만들면 안 될까?""안돼! 내꺼야. 내가 저 사람 애를 낳아줄 거야! 민아야, 빨리 저 사람 번호 좀 줘. 내가 꼬실 거야!"여자들이 오민아를 흔들었다.그러나 오민아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그녀는 아주 혼란스러웠다.그녀의 머릿속은 모두 그녀와 이도현이 무궁화호에서 만났던 장면들로 가득했다.이때 그녀는 이도현이 고고한 척하며 그녀의 관심을 끌어 그녀를 꼬시려고 하는 수작인줄 알았다.그러나 지금 와서 보니 그녀의 착각이었다.그녀가 어떻게 이도현의 눈에 차겠는가?아무리 그녀가 오씨 가문의 아가씨라고 하더라도 이도현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여기까지 생각이 닿자, 그녀는 우월감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절망감만 남았다.오늘의 일은 밖에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그저 내부에서 돌겠지만 크게 돌지도 않을 것이다.누구도 이 점은 말하지 않겠지만 그들 모두 알고 있었다.그들 같은 신분과 지위를 가진 사람들한테 어떤 일들은 어릴 때부터 그들한테 알려준 것이다.이 모든 일은 모두 이도현의 관심 밖이었다.그들은 경매회장에서 나와 신영성존
"또 놀리면 내가 너 손 좀 본다?"여자가 삐진 듯이 말했다."언제 놀렸어요. 사실이잖아요. 선배는 남자무리에 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관리가 잘 된 거예요!"연진이가 입을 삐죽 내밀더니 부럽다며 중얼거렸다.여자가 웃으며 그녀를 바라봤다."우리 후배 뭘 그렇게 중얼거려!"멋있고 또 여자의 부드러움도 있었다."아니에요! 선배가 아름답다고요! 히히..."연진이가 웃으며 말했다."쳇! 내가 조금 있다가 널 손 볼 거야!"여자가 말하더니 이도현을 보았다."후배! 우리 이제야 만났네! 만나서 반가워! 나는 네 5번째 선배, 기화영이야""안녕하세요. 선배. 저는 이도현입니다. 선배한테 인사드립니다!"이도현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너 진짜 너무 일을 벌이고 다녀. 이제 산에서 내려온 지 얼마나 됐다고 온 세계가 이도현을 알아!""이리 와봐! 선배가 안아보자!"기화영이 웃으며 걸어오며 두 팔을 벌려 이도현을 안았다.이도현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갑자기 숨이 막혔다.만약 그가 연습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너무 웅장했다!"선... 선배... 저...."이도현이 급하게 말했다."흥! 큰 게 그렇게 대단해?"신연주가 콧방귀를 끼더니 고개를 돌렸다.이도현과 처음 만났을 때도 이렇게 안은 적 없었다.5번째 선배가 나타나자마자 이렇게 안고 또 머리까지 들이민다니 뭐 하자는 것인가!그러나 기화영은 이도현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도 어색하지 않은지 열정적이었다.기화영이 겨우 이도현을 풀어주고 이도현을 귀엽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이 선배가 좀 보자. 그저 스승님께서 남자 제자를 받았다는 것만 알았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어. 오늘 만나보니 사람들 중의 용이구나!""그저 조금 너무 일을 벌여서 그렇지. 완성의 일들은 나도 이미 들었어. 오늘 황도에서 너무 일을 크게 벌였어!"그녀의 말을 들은 그들은 기화영이 이도현을 훈수 두는 줄 알았다가 그녀가 뒷이어 하는 말을 듣자, 신연주과 연진이 두 사람은 벙쪘다."어디 다친 데
"이놈아, 다음부턴 이렇게 하면 안 돼! 네가 강하긴 하지. 근데 이 세계는 네 상상만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만약 잘못되면 어떡해!"기화영이 이도현의 손을 놓지 않은 채 걱정하며 말했다.그를 귀여워하는 표정은 모르는 사람마저 보아낼 수 있었다."알겠어요. 선배. 근데 어떤 일은 제가 반드시 해야 해요. 스승님께서 말씀하셨어요!""나도 알아. 근데 너무 스승님의 말만 듣질 말어. 자기를 보호하는 게 첫째지!"기화영이 말했다."스승님도 참. 다른 것도 아니고 이걸로 널 시험한다니! 재미있는가봐? 자기조차 있는지 모르면서 다른 사람보고 찾으라고 하다니, 참!""아... 선배 이 일을 아시는 군요. 빨리 알려주세요!"이도현이 드디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을 만나서 마음이 급했다.지금까지도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영감탱이가 산에서 내려오게 하고 아무런 말도 그에게 말해주지 않았다.후에 이도현이 스승님에게 묻자 무슨 이상한 시험을 한다고 했다.허태산의 후계자의 시험은 곤륜옥의 키와 곤륜옥의 비밀을 알아 오는 것이었다.그러나 그는 산에서 8년을 지냈다.언제 한번 무슨 키에 관한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스승님도 그한테 허태산이 왜 존재하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산에서 내려온 후, 이렇게 많은 사람이 그를 찾아와 키를 달라고 한다.이런 현상은 그를 얼빠지게 했다.스승님한테 물어보니 그제야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그저 이런 일이 있다는 것만 알려줄 뿐, 다른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자기더러 조사하라고 했다.그리고 다음은 없었다.겨우 신영성존이 그가 고전 무술 왕족의 동방명우가 시켜서 키를 가지러 온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는 동방명우같이 이런 고전 무술 왕족이 다른 사람들보다 아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해서 여기 황도까지 온 것이었다.크게 일을 벌이자, 동방명우가 도망갔다는 것을 알았다.5번째 선배를 만나자 그녀는 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것 같았다.그래서 그는 자연히 이 기회를 잡았다
이 두 아가씨는 씩씩거리며 따라 들어가 바로 소파에 털썩 앉으며 기분이 안 좋은 티를 냈다.그들이 화난 이유는 바로 무시당한것이다.그녀들은 아예 관심밖에 있었다.기화형은 이미 이도현만 주의하고 그녀들을 보지도 않았다."선배. 저도 해줘요!"연진이가 달려가서 애교부리며 말했다."절로 가!"기화영이 웃으며 연진이를 밀어냈다."쳇! 선배 왜 맘이 한쪽으로 쏠렸어요. 이건 차별이라고요!"연진이가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내가 언제 차별했는데? 맨날 사고나 치고!"기화영이 웃으며 말했다."제가 언제요? 후배가 계속 사고 치지, 전 사고 친 적 없어요!"연진이는 뭔가 억울했다."선배, 저 좀 동방가문에 데려주세요. 동방명우한테 키에 관해서 물어야겠어요."이도현이 갑자기 말했다.기화영이 잠시 멍때리더니 말했다."이럴 때일수록 급해하면 안 돼. 아까도 말했잖아. 네가 급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네가 동방명우를 찾는다고 해도 모두 알아낼 수도 없어. 모든 건 인연이 닿아야 해. 그러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야. 너무 고집부리지 말고!"기화영이 인연까지 말했다."맞아. 후배야, 이 일은 급해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신연주가 맞장구를 쳤다."그러니까 말이야. 급해할게 뭐 있어! 선배가 너랑 같이 있는 게 싫어? 안마도 해주잖아. 얼마나 좋아!"연진이가 말했다."먼저 이 일은 제쳐두고, 다른 일을 날 좀 도와줘. 부탁할게, 후배님."기화영이 갑자기 말했다."무슨 일인데요. 선배님 말씀하세요!"이도현이 궁금해졌다."음... 며칠후면 국제 무술 교류 대회가 있어!""그때면 많은 국가의 고수들이 올 거야. 모두 일류들이지. 각 나라의 기이한 능력을 갖춘 고수들이 대부분 올 거야.""내 사람을 거기에 참가시키라는 명을 받았어. 근데 될지 모르겠어. 그래서..."기화영이 말을 잇지 못했다."선배 뜻을 알겠어요. 저더러 그 무술 교류 대회에 참가하라는 거잖아요."이도현이 웃었다."후배, 나 좀 도와줘. 겨우 널 찾았는데, 또
됐다 됐어!후배가 좋아하면 그만이지.안되면 이제 같이 해도 되니까.이런 상황에 놓인 이도현은 즐기면서도 조금은 고통스러웠다.여자의 도발에 남자가 또 뭐라 말하겠는가.선배의 적극적인 행동에 후배가 또 뭘 할 수 있겠는가.등 뒤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에 이도현이 깊게 숨을 들이키며 말했다."선배! 선배는... 도대체 무슨 신분이기에 권력이 크다고 느껴지죠?""하하하! 권력은 무슨. 나는 그저 염황을 대신해 염국 용팀을 관리하고 있을 뿐이야! 나는 용팀의 용왕이야!""네? 용팀이요? 8번째 선배가 봉황팀의 팀장이고 선배는 용팀의 용왕이고. 이름만 들어도 선배가 8번째 선배보다 권력이 더 많은 것 같은데요?""이놈아! 나는 그래도 봉황팀을 통솔하고 있어, 알아? 흥..."신연주가 삐진 듯이 말했다."하하! 후배야. 쟤 말 듣지 마. 그 봉황팀은 내 여기서는 그저 이거야!"기화영이 말하면서 새끼손가락을 신연주 쪽으로 뻗었다."흥... 선배 너무 하세요..."신연주가 삐진 듯이 말했다."하하하! 후배가 궁금해하는데 말할게! 용족은 권력이 강대해. 용팀 용왕의 명령은 군대 명령보다도 강하지. 8번째 선배는 봉황팀의 팀장으로 날 보면 여왕이라고 불러야 해!""쳇! 선배인 여왕님을 뵙습니다!"신연주는 체면이 안 섰다.이 대화를 들은 이도현이 벙쪘다.그는 5번째 선배가 이렇게 배경이 있는 사람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온 염국에서 제일 권력이 있는 사람 중 하나가 아닌가?염황을 제외하고 그녀보다 권력이 더 강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용팀의 용왕!믿을 수가 없다."선배... 혹시 염황과 무슨 사이예요?"이도현이 놀라서 말했다.기화영이 그의 목을 끌어안은 채 가슴을 바로 밀착시킨 채 웃으며 말했다."너무 놀라지 마! 언젠가 너도 알게 될 거야! 내가 지금 너한테 알려줄 수 있는 건, 네 10번째 선배가 장난기가 낳고 말을 안 듣고 여러 곳으로 다니는 외에, 네 다른 선배 중에 보통 사람은 없다는 것이야!""나처럼 작은 용팀의
"알겠어요. 선배. 부탁대로 할게요. 근데 제가 이길지는 장담 못 합니다! 그때 선배 면이 안 서도 뭐라 하지 마세요."이도현이 할 수 없이 말했다.이 말을 들은 기화영, 신연주, 연진이 세 여자는 어이가 없었다.스승님이 말하시길, 이도현의 무공은 고대 괴물이 나오지 않는 한, 이도현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그와 같은 나이 또래 사람 중에 어느 하나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그래! 그래! 네가 부탁만 들어준다면, 이기든 지든 다 상관없어!"기화영이 웃으며 말했다.그러고는 테이블 서랍에서 임명장을 내오더니 이도현의 손을 들고 위에 지장을 남겼다.그리고 또 도장을 가져오더니 그 위에 찍었다.이러면 계약이 성립되는 것이다."하하! 됐어! 지금부터 넌 용족의 동해용왕이야!""여봐라! 이 서류를 보내라!"기화영의 명령에 천급 강자의 사람이 두 손으로 서류를 받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났다.이도현이 이제야 정신이 돌아오며 얼빠져서 말했다."선배! 농담하지마요! 전 아무 조직에도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하하! 걱정 마! 명예뿐이고 누구도 널 속박하지 않아!"기화영이 손을 젓더니 괜찮다는 듯이 말했다.그러고는 이도현의 손을 잡더니 웃으며 말했다."가자! 선배가 밥 살게. 우리 후배를 처음 만났는데 이 선배가 잘 대접해야지. 가자! 이미 메뉴다 준비했어!""쳇! 이게 처음 만난 거라고요? 처음 만났는데 포옹하면 두 번째에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아요! 쳇!"신연주가 맘에 안 든다는 듯이 말했다."그러니까요! 쳇! 다른 사람들 너무 신경 안 쓴다니까요!"연진이가 맞장구를 쳤다."너희 둘! 이상한 소리 계속하면 이 선배가 처음 만난 게 무엇인지 알게 해 준다!"기화영이 말했다.말하면서 이들은 큰 방에 들어갔다.안에는 이미 메뉴들이 올라왔다.솔직히 준비한 음식이 너무 풍성했다.이도현, 이 촌놈은 보자마자 놀랐다.여러 가지 메뉴들은 이도현은 본 적이 없었다.하늘에 나는 것, 땅에서 달리는 것, 물
"용왕님, 서류를 가져왔습니다!"조 선생이 조심스레 여자의 사무용 책상 위에 서류를 올려놨다.그러고는 조 선생은 조심스레 방에서 나갔다.여자가 서류를 보자 잠시 벙찌더니 웃었다."이놈이 동해용왕이 되었구나. 꽤 적합하군! 근데 이 위치가 그에게 작게 느껴질지도 모르겠군. 그래도 지금은 아직 괜찮아!"뒷이어 여자가 사무실 책상 위에 있던 기밀 전화로 전화했다."지금부터 이도현은 용팀의 동해용왕이다. 이건 기밀로 절대 발설해서는 안 돼!"...다른 한쪽에서 이도현은 아직 자기가 임명된 줄도 몰랐다.밥을 다 먹고 선배가 제공한 숙소에 도착했다.그는 배가 나온 채로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설마 곤륜옥의 전설이 진짜야? 여기 안에 도대체 무슨 일이 숨어있기에 선배는 아는 것 같은데 나한테 안 알려주는 느낌이란 말이야. 왜 그러지?"이도현이 혼잣말을 했다."만약 곤륜옥의 키가 진짜로 허태산에 있다면 누구에게 있고, 어떤 키란 말인가! 허태산을 몇천 년 동안 지키고 또 계속 허태산에 있었다며!"계속 생각하자 이도현은 잠이 오지 않았다.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생각이 떠올랐다.그는 바로 몸을 일으켰다."선배. 죄송해요. 저를 데리고 가지 않으신다면, 제가 직접 가는 수밖에요. 황도에 이미 왔는데 만약 계속 조사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질 않을 것 같아요!"이도현이 혼잣말을 하면서 가만히 방에서 빠져나왔다.밖에 경비가 비록 삼엄했지만, 이도현의 무공으로라면 이 경비들을 피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소리 없이 모든 사람을 피해 잡아준 숙소에서 빠져나왔다.가는 내내 아주 빠른 속도로 걸어갔다.그가 사용한 수법은 보통 사람들 눈에 그의 속도는 비행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얼마 되지 않아, 이도현이 이미 산에서 걸어 나와 황도의 번화한 거리에 도착했다.황도는 완성보다 더 번화했다.사람이 더 많고, 꺼지지 않은 불빛은 도시가 불야성과도 같았다.이도현이 택시를 잡고 목적지를 말했다."동방 가문에 갑시다!"동방가문은 황도에서
이도현이 계속 들어감에 따라 그는 여기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전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거대한 정원안에 그 혼자밖에 없었다.이도현이 바보라고 하더라도 이때에 그가 이미 들켰다는 것을 알 것이다.여기까지 생각이 닿자 이도현이 바로 어두운 하늘 아래에 몸을 나타냈다.들켰는데 계속 숨어봐야 소용이 없었다.이때 이도현이 집지붕에 한 사람이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머리와 수염이 희게 된 노인이 신선마냥 그 곳에 서 있었다."이미 왔으니 이리 앉으시지요."노인이 말하면서 집꼭대기에서 날아서 이도현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정자앞에 내려 왔다.마치 이도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정자에는 이미 차가 준비되어 있었다.이도현이 멈칫하더니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갔다.노인의 앞에까지 걸어가더니 말을 했다."제가 올 줄 알았나요?""몰랐지요! 그저 당신이 동방가문에 점점 다가올때 CCTV로 봤을 뿐입니다. 지금 과학기술이 얼마나 유용합니까!"노인이 웃으며 숨김없이 말했다.이도현도 어이가 없었다.그는 자기가 사람만 방어하고 이 세계에 360도 사작지대가 없는 CCTV가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누구십니까! 전 동방명우를 찾으러 왔습니다!"이도현이 직설적으로 말했다.노인이 웃더니 말했다."동방우성! 동방 가문의 별 볼일 없는 늙은이입니다. 여기 경비를 책임지고 있지요!"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어이가 없었다.이렇게 강한 존재면서 나한테는 그저 경비를 책임진다니.무슨 뜻이야?내가 무능해서 들어오자마자 경비한테 들켰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야, 아니면 동방 가문이 강해서 경비하는 사람마저 이런 고수라는 걸 알리고 싶은 거야."무슨 일로 저희 동방 가문을 찾아오셨나요?"동방명우가 물었다."어르신, 이번에 온 것은 동방명우에게 물어볼 말이 있어서입니다."이도현은 자신이 온 목적을 말했다."무엇을요? 저한테 바로 물어보시지요. 제가 아는 게 더 많습니다."노인이 웃었다."그러지요!"이도현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어르신.
마치 강철에서 나는 것만 같은 우릉우릉 소리가 거리에서 울려 퍼졌다. 다른 건 몰라도 소리는 정말 웅장하기 그지없었다.말소리에 메아리가 달리는 사람은 정말 위력 있어 보였다.커다란 금손은 마치 곧바로 이도현의 머리를 비틀어 버릴 것만 같았다.하지만 이 위기일발의 순간에 이도현의 검이 자기 절로 날아올랐다.뒤이어 쨍그랑 소리가 들렸다.금속이 서로 맞닿은 소리였다.곧이어 모든 사람의 경이로운 눈빛 속에서 한 줄기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아...”금강 호법은 비명을 지르며 험상궂은 표정으로 자기 팔을 쳐다보았다.아니나 다를까 그의 강철 같은 손바닥은 이도현의 검에 단번에 잘렸다.몸에서 극심한 고통이 전해지지 않았다면 그는 이 일을 겪고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금강불괴 신공을 이미 7단계까지 수련한 그는 거의 총칼도 안 들어가는 경지에 이르렀다.조금 전 사람들이 말했던 것처럼 금강불괴 신공 하에 아무도 그를 뚫을 수 없고 다치게 할 수 없었다.하지만 금강 호법은 이도현이 검기 한 방으로 그의 팔을 잘라낼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아... 짐승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 얼른 죽어...”흉측한 표정을 한 금강 호법은 소리를 꽥 지르며 앞으로 내달렸다. 그는 죽을 각오로 이도현과 싸울 생각이었다.“무식하기는. 죽어라...”이도현은 금강 호법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고 먼저 손을 썼으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먹을 휘둘러 금강 호법의 가슴을 내리쳤다.쿵...마치 오래된 종이 울리는 것처럼 무겁고 우렁찬 소리가 났다.이 소리와 함께 금강 호법의 가슴이 툭 터져버렸다.금색 가슴 앞에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주먹 자국이 나타났고 가슴 앞쪽은 움푹 파였다.“풉!”금강 호법은 피를 토하면서 뒤로 넘어졌다. 그는 노기등등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너... 아니... 네가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가 있어? 어떻게 내 금강불괴 신공을 꿰뚫을 수 있어? 아니... 믿을 수 없어. 이럴 수가 없어...”“허허. 불가능할 게 뭐가 있어
팔을 걷고 나서려던 스님들은 단이정의 말을 듣고 하는 수없이 제자리에 멈춰 서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다른 한편, 이도현은 이미 금강 호법과 싸우고 있었다.두 사람의 주먹이 서로 맞닿은 순간, 금강 호법은 이도현의 주먹을 맞고 저 뒤로 멀리 날아가 버렸다.금강 호법은 패배를 달가워하지 않고 꽥 소리를 지르더니 온몸에서 금빛을 내뿜었다. 뒤이어 공간 반지에서 금색 강마봉을 하나 꺼내 들었다.“짐승 같은 놈. 이건 금강 강마봉이란다. 난 오늘, 이 강마봉으로 너를 지옥에 보낼 거다.”강마봉을 휘두르자 순간 회오리바람이 일어났고 금붉은 빛과 함께 강한 위력이 폭발하더니 하늘에서 툭 내려와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눈이 부시기만 했지 무슨 쓸모가 있어? 꺼져.”이도현은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비웃고는 쥐도 새도 모르게 음양검을 손에 잡고 검기를 날렸다.쾅.병기 부딪치는 소리가 귀청이 떨어질 만큼 크게 났다.맑고 낭랑한 소리 끝에 금강 강마봉은 순간 모든 빛을 잃었다.이 순간 위풍당당하던 병기는 이미 반 토막이 났다.체면이 확 떨어지는 순간이었다.금강 호법은 아예 넋을 잃었다. 그는 두 동강이 난 강마봉을 들고 멍하니 바라보며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럴 수가. 이 강마봉은 천년의 정성을 들여 만들어낸 단단하기 그지없는 보물인데. 어떻게 네 놈한테 잘려? 말도 안 돼.”한순간 스님은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강마봉이 얼마나 강한지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강마봉을 자를 수 있는 병기가 아직 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기던 신병 무기가 이도현에게 단번에 두 조각으로 잘렸다는 사실을 그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쓰레기를 보물로 여기다니. 거지들 손에 있는 나뭇가지도 네 것보다는 백배 더 강할 거다.”이도현이 조롱하며 말했다.조금 전까지 병기를 잃은 속상함에 빠져있던 금강 호법은 이도현의 말에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짐승 같은 놈
“잠깐만.”공작사의 스님들이 떠나려고 할 때 이도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저 덩치 큰 놈은 남고 나머지 사람은 가도 돼.”“그리고 당신들 황제 그 개자식에게 가서 말해. 잠시 후 내가 그놈의 머리를 땋으러 갈 거니까 이번에는 꼭 목을 깨끗이 씻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전해.”이도현은 공작사의 금강 호법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쿵.현장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모든 사람의 눈길은 다시 한번 이도현의 몸에 떨어졌다.이도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몇 초 사이에 수십 번 바뀌었다.‘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미친 거 아니야? 감히 이런 말을 내뱉다니.'‘공작사의 스님들이 따지지 않겠다는데 빨리 목숨을 건질 생각은 안 하고 또 말썽을 일으키려고 하다니. 이놈은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은 건가?'상대는 공작사의 대사들이었다. 공작사는 비록 일 계 사찰에 불과했지만, 소속된 고수는 고무계의 어느 종파의 고수보다 적지 않았다.게다가 공작사의 스님은 보통제자가 거의 없고 하나같이 고수였다. 다들 엘리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비록 인원이 적지만 실력이 하나도 딸리지 않았다.이것 또한 공작사처럼 작은 사찰을 감히 건드리는 사람이 없는 이유였다. 일류 종파의 사람들도 공작사의 사람을 만나면 공손하게 인사하곤 했다.하지만 외계에서 온 녀석이 감히 이렇게 큰소리치고 스님더러 남아라고 할 뿐만 아니라 협박까지 했다.‘멍청한 거야? 아니면 정말 실력이 있어서 그러는 거야?'삽시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두 가지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놀라움과 충격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고 멍청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이도현에게 지목당한 공작사의 금강 호법은 화를 버럭 냈다. 머리의 핏대가 곤두섰고 얼굴색이 몹시 어두워졌다. 그는 맹수처럼 포효하며 소리를 질렀다.“짐승 같은 놈!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지금 부처님에게 시비를 거는 거야?”“아니면 지금 우리 공작사에게 시비를 거는 거야? 감히 우리
“이 계집애야, 아직도 이렇게 장난기가 많아. 몇 년 동안 폐관 수련하더니 경지를 돌파한 모양이구나.”윤선아는 여자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만지며 말했다.“맞아요. 여덟 번째 후배가 알려준 공법으로 대승까지 수련했고 이미 돌파했어요.”말하는 사이에 여자는 드디어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히히. 후배, 날 알아보겠어? 내가 너의 네번째 선배야. 인사 안 해?”“어... 네번째... 네번째 선배...”이도현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는 자신의 선배 10명이 어쩜 하나같이 예쁜지 감탄했다. 이 네번째 선배는 그에게 특이하고 발랄한 첫인상을 남겼다.특히 포도알처럼 크고 밝은 눈동자가 초롱초롱한 것이 아주 영특해 보였다.“히히. 말 잘 듣네. 좀 있다가 선배가 선물을 줄게.”선후배 세 명은 수많은 사람의 주시를 받으며 태연하게 대화를 나눴는데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천하일색인 두 여인은 마치 신녀 같아 감히 쳐다볼 수 없었다.남자는 한 눈 쳐다볼 때마다 신녀를 모독하는 것 같았고 여자는 볼수록 자기 자신이 부끄러워졌다.그러나 이 두 여자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아는 사람은 이미 얼굴색이 확 변했다.“후배, 둘째 선배가 소개해 줄게. 이쪽은 너의 네번째 선배 단이정이야.”“참 아름다운 이름이네요.”이도현은 바로 알랑방귀를 뀌었다.단이정은 생긋 웃으며 말했다.“말을 아주 잘하는 후배네. 진작에 전해 들었어. 네 이 녀석, 종일 말썽만 피우고 안중에 뵈는 게 없이 외계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들었어. 이제는 고무계에 와서 사고를 치는 거야?”“그런데 어디서 사고를 치든 괜찮아. 마음 내키는 대로 날뛰어 봐. 이 선배가 다 뒷정리해줄 테니까. 누가 감히 자기 주제도 모르고 널 괴롭힌다면 내가 대신 혼내 줄게.”그렇다. 또 한 명의 무턱대고 후배를 감싸는 선배였다.“폐관 수련을 끝내고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누군가 태허산의 계승자를 괴롭히고 상속 물을 빼앗으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래서 도대체 어떤 녀석들이 뻔뻔하
“무슨 일로 오셨어요? 내가 안 오게 생겼냐? 내가 안 오면 넌 이미 이 사람들에게 잡아 먹혔어. 정말 한 시라도 시름 놓을 수 없는 놈아. 기다려, 이제 돌아가서 다른 후배들이 널 어떻게 혼내는지 두고 보자. 어디 겁도 없이 고무계에 와서 난리 쳐?”“이 고무계에 얼마나 많은 뻔뻔한 놈들이 우리 집 그까짓 물건을 탐내는지 몰라서 그래? 정말 담도 커.”윤선아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그의 볼을 꼬집고 한바탕 삿대질했지만 실은 다른 사람을 비꼬아 욕하고 있었다.그녀는 한마디로 고무계의 강자를 다 나쁜 놈이라고 욕했다.공작사의 스님들은 더는 참지 못하고 냉랭하게 말했다.“윤궁주님의 후배가 무고한 사람을 마구 죽이고 우리 공작제국에서 소란을 피웠습니다. 저희 공작사 주지께서 소승 몇 명을 보내 이도현을 잡아 죄를 물으라고 명했습니다. 뭐가 잘못됐나요?”“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나의 후배가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고? 저 사람들이 어떻게 무고한 사람들이야? 저자들, 누구도 무고하지가 않아.”“간음과 노략질이나 하는 사람들, 남자가 도적이고 여자가 창녀인데 어떻게 무고한 사람이야? 다른 건 몰라도 저 까까머리 여승도 너희 불교도인데 곳곳에서 남자를 꾀었잖아. 그런 사람이 어떻게 죄가 없어? 그리고 주육 스님도 얼마나 많은 부녀와 아이를 해쳤는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무고해?”“이 마도는 도에 빠져서 자기 아들도 죽였는데 어떻게 죄가 없어? 그런데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고? 내가 보기에는 너희들이 저런 놈들과 한통속이야. 이 다정 여승과 주육 스님도 너희 공작사의 사람인 거 아니야? 어쩐지 복수하러 온다 했다. 허허허...”윤선아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단번에 공작사의 품격을 떨어뜨렸다.“어디 감히... 우리 공작사의 명예를 훼손합니까?”다른 스님이 소리쳤다.이 스님들은 출가하기 전에 황제 아니면 왕후였다. 지위가 제일 낮은 금강 호법도 황제의 곁을 지키는 호위무사였다. 그들은 줄곧 권력을 누비며 생활했기에 출가했다고 해도 화가 나면 사람
순간 8대 고수의 머리는 모두 땅에 굴러떨어졌다.머리 없는 시체에서 피가 용솟음쳐 나오자 바닥은 바로 피바다가 되어 매우 끔찍한 장면을 이루었다.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놀랐다. 담이 좀 작은 사람은 무서운 현장과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를 맡고 기절할 뻔했다.공작사의 스님은 이도현의 도발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시각 아무리 수양이 좋은 스님이라도 화가 잔뜩 나고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방금 말하던 스님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이도현... 이 짐승 같은 놈. 너... 이렇게 극악무도한 죄를 짓고 지옥에 가지 않을까 두렵지 않아?”이도현은 씩 웃더니 스님들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날 말한 건가? 그런데 이건 이 사람들이 자초한 일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 아니면 당신도 저 사람들과 같이 내가 널 죽일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어?”스읍...뭇사람들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그들은 이도현의 이 말에 놀라서 숨이 넘어갈 뻔했다.“헐. 대박이다. 진짜 대박이다.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은 건가?”“세상에, 무슨 배짱으로 저런 말을 한 거지?”“이분은 공작사의 금강 호법이다. 절에 들어가기 전에는 공작제국의 어전 호위무사였는데 내공이 무왕보다 뛰어나다는 얘기가 있어.”“건방진 놈. 이 녀석 어쩜 이렇게 건방질 수 있어? 이분은 공작사의 대사이지 조금 전의 아마추어랑은 결이 달라. 죽이면 큰 문제가 생길 건데.”“공작사의 대사들을 건드리는 것은 공작사 전체를 건드리는 것과 같고 공작제국을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야.”스님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화를 낼 뻔했다. 출가하기 전 그는 전쟁에 능숙한 호위무사였고 출가한 후에는 금강 호법이었기에 성격이 욱하고 살육을 좋아했다.지금 그에게 감히 자신을 죽일 수 있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니. 이는 명백하고 노골적인 도발이었다.도발을 받자 그는 마음속의 울화를 도저히 억누를 수 없었다.“이 녀석, 이건 네가 죽으려고 자초한
모든 사람은 말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다들 속으로 의아했다.‘이 타이밍에 제 발로 죽으러 오는 사람이 있는 거야?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고무계의 10대 고수 중 2명이 이도현에게 살해당해 시체도 남지 않았고 나머지 8명은 지금 존엄을 버리고 꿇어앉아 용서를 빌고 있었다. 이 타이밍에 나서는 사람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사람들의 어리둥절한 눈빛 속에서 거리 한끝에 대머리 몇 명이 나타났다. 정확히는 스님 몇 명이었다.“스님? 어디서 온 스님이지?”“설마 저 여승이랑 친한 사이인가? 대박. 그것도 저렇게 많이?”“에이, 설마?”“뭐가 아니야. 저 여승은 동시에 스님과 도사의 마음을 사로잡았잖아. 그렇다면 스님 여러 명일 수도 있는 거지.”옹졸하게 생긴 늙은이가 징그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그 입을 다물어. 이분들은 공작사의 스님들이시다.”한 무사가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뭐라고? 공작사라고?”주위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더니 스님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확 바뀌었다.공작사는 공작제국에서 신과 같은 존재였다.우선 그곳에서 스님으로 사는 황제만 해도 두 자릿수가 넘었다. 게다가 그곳의 스님은 모두 내공이 높아 아무나 나서도 한 무리의 사람을 쓰러뜨릴 수 있는 수준이었다.공작제국의 주왕은 자신의 조상이 온 것을 보고 순식간에 두려움을 떨쳐내고 생기 가득한 눈빛으로 펄쩍 뛰어나와 이도현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이도현, 경거망동한 녀석, 감히 우리 공작제국에서 난리를 쳐? 오늘이 너의 마지막 날이다. 얼른 우리 공작사의 대사님들 앞에 무릎을 꿇고 속죄해. 어쩌면 너에게 완전한 시체를 남겨줄 수 있어...”주왕은 이도현의 명맥을 잡기라도 한 듯 매우 방자했는데 목소리마저 오만함이 묻어 있었다.“시끄러워.”이도현은 들었던 보검의 방향을 홱 돌려 주왕을 향해 내리쳤다.“네가 감히...”주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검기는 이미 그의 목을 스쳐 지나갔다.퍽.
죽음을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태연하게 직면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방금 그들은 이미 죽을 고비를 한번 경험했고, 수많은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 나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두려워했다.오래 산 사람일수록 죽음을 더 두려워한다는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는다.“난 당신들을 무시해. 당신들 정말 강자가 맞아?”“허허. 내 눈에 당신들은 그저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무능한 인간에 불과해. 당신 같은 사람들이 무슨 최강자야. 허허허. 전혀 강자 같지 않아.”“당신들은 외계에 가서, 세속계라 일컫는 곳에 가서 자신이 더 월등한 척 다른 사람을 일반인이라고 불렀지만, 일반인도 당신들보다 기개가 있어.”“밖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였어도 당신들처럼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우리 그곳의 일반인은 다 기개가 꿋꿋해. 죽음을 두려워하기는 하지만 존엄 앞에서는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아.”“그들에 비하면 너희는 정말 거론할 가치도 없어. 아무것도 아닌... 물러터진 녀석들. 그러고도 강자라고 자칭하냐... 쯧쯧...”이도현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그 사람들을 흘겨보았다. 그는 이 사람들을 용서하지도 가만두지도 않을 생각이었다.왜냐하면, 그는 이런 상황을 수도 없이 보고 겪어왔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비록 지금 용서를 빌지만, 그들을 놓아준다면 훗날 세력이 강해지거든 당신을 맨 처음으로 죽일 것이다.당신이 그들에게 치욕을 안겨주었고, 그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오직 당신의 피로 그들의 치욕을 씻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을 죽이기만 하면 더 이상 그들의 비참한 모습을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이런 사람의 복수는 강철 기개인 사람의 복수보다 더 무섭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은 도덕 따위 관심하지 않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복수하기 때문이다.만약 이도현이 오늘 마음 약해진다면 나중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큰 재앙을 안겨줄 수도 있다.“난 당신들과 원한을 맺은 적이 없어. 당신들이 죽으려고 날 찾아온 거지. 조
이도현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고 귀수선비는 제일 먼저 마음을 졸였다.그는 이도현이 앞으로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고 혼이 나갈 것만 같았다.이도현이 거의 눈앞까지 다가오자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체면을 내려놓고 큰 소리로 말했다.“이도현, 잠깐만... 멈춰 봐.”“가까이 오지 마. 오지 말고 선 자리에서 얘기해. 우리 대화로 풀면 안 될까? 말로 하자. 거기 서서 더 가까이 오지 마...”이도현이 멈출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 귀수선비는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다. 그는 마음이 덜컹 내려앉고 얼굴색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잠깐만, 제발 가까이 오지 마. 살려만 준다면 뭐든 다 들어줄게.”“갖고 싶은 게 있어? 말만 해. 내가 가진 거 전부 너에게 줄게. 원하는 것도 다 들어줄게.”“수련하는데 필요한 자원, 신병무기, 무술 비책, 여자 다 줄 수 있어. 원하는 게 있다면 다 찾아줄 테니까 제발 죽이지만 말아줘.”현장 사람들은 귀수선비의 구구절절한 애원을 듣고 입이 쩍 벌어졌다.고무계를 주름잡던 고수에게도 용서를 비는 날이 올 거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이것이 가장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뒤이어 벌어진 일은 더욱 충격적이었다.“오지 마. 이도현, 가까이 오지 마. 내가 잘못했어. 제발 가까이 오지 마.”귀수선비는 횡설수설 소리를 지르더니 내공으로 상처를 치료하던 것도 멈추고 털썩 주저앉아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예전에 오만방자하기 그지없던 귀수선비가, 고무계 동년배들을 고개 들지 못하게 하던 귀수선비가, 지금은 새파랗게 젊은 후배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머리를 박으며 용서를 빌고 있었다.쾅쾅쾅. 절하는 소리가 몹시 귀에 거슬렸다.몇 번 박고 나니 귀수선비의 이마는 이미 피범벅이 되어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허허...”이도현은 귀수선비 앞에 서서 냉소했다.‘이게 바로 고무계의 강자인가? 하나같이 기개가 없어. 세속계에 발을 들이지 않은 천급 강자는 죽을지언정 고개를 숙이지 않던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