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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그 말 내가 믿어봤자 진 대표님께서 너를 믿어줄 것 같아? 너희 오빠는 믿어줄 것 같냐고.”

배지유는 아무 말 없이 이를 깨물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

‘왜 또 도아린이야! 왜 나랑 죽고 못 살아서 안달인데?’

도아린이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구급차만 불렀다는 사실을 알 사람이 없었다.

배지유가 구급차를 부르지 않았다면 윤명희는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어쩌면 죽었을지도 모른다.

‘왜 도아린은 한것도 없이 칭찬받아야 하는데? 왜 나는 좋은 일을 하면서 욕을 먹어야 하는데?’

성대호는 배지유의 악독스러운 표정을 보지 못한 채 부드럽게 위로했다.

“오빠 말 들어. 내일 진 대표님께 잘 설명해 드려. 그래도 네가 구급차를 불러드렸잖아. 사모님 은인이나 다름없는 거지. 나이도 어린 네가 먼저 사과를 해야지. 나중에 모건 그룹이 진씨 가문과 손잡으려면 어색한 관계로 남지 말아야지. 아린 씨가 두 집안을 이어주는데 너도 큰 역할을 했어.”

배지유는 전화를 끊고 한참 망설여서야 1층으로 내려갔다.

속으로 내키진 않았지만 성대호가 한 말이 일리있다고 생각했다.

윤명희를 위해 구급차를 불러준 것도 사실이고, 배지유가 들어갔을 때 도아린이 휴게실에 있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도아린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가 윤명희를 살려준 사실도 몰랐고, 일부러 그 공을 빼앗으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 카드를 진범준한테 돌려주면서 어쩌면 배건후와 손잡는 것을 한 번만 고려해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되면 도아린이 윤명희의 생명 은인이라고 해도 자기가 모건 그룹의 귀인이 될수 있었다.

배지유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윤명희의 병실로 향했다.

문을 두드리려고 했을 때, 병실 안에서 한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서희랑 닮지 않았어요? 우리 세은이 맞죠?”

윤명희는 진범준의 옷깃을 잡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진범준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조카가 고모를 많이 닮는다고 하는데 진세은은 어릴때 동생 진서희와 판박이와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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