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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 알아?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고! 경찰이 날 잡아가면 모든 걸 불어버릴 거야.”

방우진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시계 괜찮더라고. 이걸로 나한테 빚진 이자를 없던 걸로 쳐줄게. 가게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터넷에 폭로해 버릴 거야.”

“안돼. 조금만 더 시간 줘. 내가 꼭...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 새끼가!”

배지유는 화가 나서 핸드폰을 박살 내려다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창문을 통해 한 사람의 모습을 보았는데 다름아닌 성대호가 실망한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있는 것이다.

성대호는 자기가 잘못 본 거라고 믿고 싶었다.

그런데 아까 통화한 내용을 듣고 모든 기대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배지유는 뒤돌아 떠나가려는 성대호를 뒤에서 꽉 끌어안았다.

“오빠, 난 그저 드레스만 갖고 싶었을 뿐이야... 그런데 하경이 오빠를 저렇게 만들어 버릴 줄 몰랐어.”

성대호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뒤돌아섰다.

“그 드레스는 왜 필요한데?”

“그게...”

배지유는 고개를 숙인 채 눈알을 굴리면서 거짓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드레스 고르러 갔을 때 마침 그 드레스를 입고 싶었거든. 그런데 새언니가 보라색 원피스가 이쁘다면서 일부러 스타일리스트한테 못생기고 올드한 스타일로 해달라고 부탁했더라고.”

배지유는 나름대로 괜찮은 이유라고 생각했는지 자신감 붙은 얼굴로 고개를 쳐들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성대호를 쳐다보았다.

“연회장에서 사람들이 새언니만 예쁘다고 칭찬하더라고. 나한테는 나이도 어린것이 더 올드해보인다고 했고.”

배지유는 계속해서 말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캐물었더니 그제야 인정하더라고. 그리고 나한테 멍청하다면서, 보는 눈이 없다고 했어. 옆에서 듣고 있던 한 여자분이 새언니를 나무랐고... 새언니는 이 일을 또 오빠한테 이를 거라는 생각에... 어차피 욕먹을 바에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 오빠한테 보여주고 싶었어. 누구한테 더 잘 어울리는지. 그런데 방우진이 사람을 다치게 할 줄 몰랐어.”

성대호는 들을수록 미간을 찌푸렸다.

여자를 많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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