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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배지유! 멈춰!”

성대호가 달려갔을 땐 배지유는 이미 한쪽 발을 창문 위에 올려놓은 상태였다.

이에 성대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두 팔 들어 항복했다.

“너희 오빠랑 내가 있는데 육씨 가문에서는 너를 괴롭히지 못할거야. 하경이도 너를 용서해 줄 거고.”

한쪽 다리가 밖에 걸쳐있는 배지유는 차마 밖을 내다볼 수 없었다.

바람이 불어오자 떨어질까 봐 창문틀을 꽉 잡았다.

사실 두려웠지만 어떻게든 참아보기로 했다.

그녀는 성대호가 마음이 약해져서 양보해 줄 줄 알았다.

“오빠, 부잣집 며느리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약점이 잡히면 언제 어디서든 비웃음당할 수 있다고. 남은 평생 손가락질당하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게 나아!”

성대호가 천천히 접근하면서 말했다.

“일단 내려와. 거기 너무 위험해.”

“오빠가 나한테 잘 대해 준다는 거 알아. 다음 생에는 될수 있으면 오빠 여동생이 되었으면 좋겠어. 오빠는 겉으론 착해 보여도 속은 악독한 새언니를 찾지 않겠지.”

성대호는 배지유가 밖을 내다보는 틈을 타 급히 달려가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이번 생에도 난 네 오빠야!”

“이거 놔. 난 오빠 얼굴에 먹칠하고 싶지 않아... 차라리 날 죽게 내버려 둬. 내가 죽어버리면 다들 나한테 뭐라고 하지 못하겠지.”

“네가 살아있는 동안은 내가 꼭 옆에서 잘 보호해 줄게.”

배지유는 그윽한 눈빛으로 성대호를 쳐다보았다.

“그러면 비밀로 해줄 수 있어?”

성대호는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성대호는 그녀를 창문에서 내려다 주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배지유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한참 동안 제대로 서 있지 못했다.

...

도아린은 계속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병원 분위기 때문인지, 아니면 배건후의 차가운 기운 때문인지 우울하기만 했다.

이번 사건이 배지유와 연관되어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확실한 증거 없이 말했다간 모함한다고 오해받을 수도 있었다.

육하경과 서로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몇번 도움받았기 때문에 그가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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