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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육하경은 반응할 새도 없었다.

피하는 건 불가능했고, 최대한 몸을 피해 보려고 했지만 결국 등에 맞고 말았다.

목에서는 쇳내가 풍겨왔다.

야구방망이가 또 한 번 날아오자, 육하경은 앞구르기로 공격을 피했다.

상대방은 야구모자에 마스크까지 하고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육하경의 손을 쳐다보더니 또 공격하려고 했다.

육하경은 그래도 무술 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두렵지는 않았다.

다대일은 몰라도 일대일에는 자신이 있었다.

육하경이 야구방망이를 빼앗고 발로 걷어차는 바람에 상대는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이 드레스를 빼앗으려고?”

육하경이 슬금슬금 다가가면서 물었다.

“누가 보냈어.”

상대는 고통스럽게 배를 끌어안고 있었다.

육하경은 다가가 그의 목덜미를 잡은 채 야구모자와 마스크를 벗겼다.

상대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이내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이때, 코를 자극하는 냄새와 함께 육하경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

마이바흐 한 대가 길에서 달리고 있었다.

가로등 때문에 차 안은 밝아졌다, 우두워졌다하고 있었다.

배건후는 라이터를 만지작거리다 동작을 멈췄다.

“어떻게 나왔어.”

도아린은 그제야 배건후가 어떻게 휴게실에서 나왔는지 묻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걸어서요.”

“똑바로 말해.”

“말해봤자 믿어줄 거예요?”

“일단 말해봐.”

도아린은 피식 웃고 말았다.

“아가씨가 저를 의무실로 유인하려고 했어요. 제가 싫다고 하니까 핸드폰을 빼앗았고, 갖고 싶으면 휴게실로 따라오라고 했어요. 제가 방심하고 있을 때 휴게실 문을 밖에서 잠가버렸고요. 문을 한참 두드렸는데 열어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다 어떤 아줌마가 바닥에 기절해 있는 것을 발견했고요.”

배건후가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모르는 사람을 구해준 거야? 상대방이 심장병을 앓고 있거나 다른 병을 앓고 있었으면 그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다고. 윤 사모님이 목에 캔디가 걸렸기 다행이지. 응급조치에 실패했으면 책임을 져야 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지 말 걸 그랬네. 어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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