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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죄송해요. 제가 급한 마음에 팔찌를 한 상태로 응급처치했네요. 혹시 다치신 데 없을까요?”

윤명희는 웃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육하경과는 달리 성대호는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몰래 배지유한테 문자를 보냈다.

[네가 사모님을 구한 거 맞아?]

배지유가 답장 없는 것을 보면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

배건후는 그만 주먹을 꽉 쥐었다.

윤명희의 병실에 온 것이 이번이 두번째였다. 처음에는 동생과 함께, 두번째는 도아린과 함께 찾아왔다.

아무리 그래도 모건 그룹의 대표인데 누가 윤명희를 구해줬는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떠돌면 사람들이 비웃을 것이 뻔했다.

진범준은 쉰 살 가까이 되는 해남에서 유명한 사업가이자 피라미드 먹이사슬 중에서 가장 꼭대기에 서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가 육하경한테 연락했다는 것만 봐도 배지유를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 뻔했다.

도아린이 아니었다면 나중에 진범준과 손잡으려면 하늘의 별 따기였을 것이다.

윤명희는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더니 도아린에게 조심스럽게 건넸다.

“이게 드세요...”

과일 맛나는 캔디였다.

윤명희 목에 걸렸던 캔디와 똑같은 것이었다.

지금은 시중에서 보기 드문 귤 모양의 캔디였고, 도아린은 어렴풋이 캔디 이름이 기억났다.

어릴때 명절만 되면 엄마랑 같이 장 볼 때 늘 이 캔디를 한 웅큼 샀던 기억이 있었다.

“감사합니다.”

도아린은 포장을 벗겨 입에 넣자마자 셔서 눈을 찡그리고 말았다.

“어릴 때 저희 엄마도 이 사탕을 자주 사주셨거든요.”

윤명희는 멈칫하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도아린은 육하경한테서 윤명희가 아이를 잃어버린 뒤로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정신상태가 안 좋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하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윤명희를 꽉 끌어안았다.

“사모님께서는 좋은 분이셔서 꼭 따님분을 찾으실 거예요.”

“네... 찾을 거예요.”

윤형희는 울먹거리면서 도아린을 꽉 끌어안았다.

그러다 너무 흥분해서인지 쓰러지고 말았다.

진범준은 윤명희를 병실로 들여보내고는 뒤돌아 도아린에게 똑같은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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