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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내가 두렵긴 뭐가 두려워요!”

성대호는 배건후를 빠르게 한 번 쳐다보고 당황한 기색을 애써 감추며 외쳤다.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쳐요. 하지만 사모님도 거짓말을 할 리는 없잖아요?”

도아린은 여전히 냉소를 짓고 있었다.

“스스로 거짓말한 거 인정하셨으니 이제 대호 씨 말은 신뢰할 수 없지 않겠어요?”

성대호는 도아린의 날카로운 반박에 얼굴이 파랗게 질렸고 주먹을 꽉 쥔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순간 도아린은 배건후가 감싸고 있던 팔을 억지로 떼어내며 말했다.

“내가 거짓말을 했는지 아닌지는 안에 들어가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배건후는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다시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기며 경고했다.

“진 대표님 앞에서 장난치지 마.”

도아린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아가씨가 날 휴게실에 가둔 것도 장난이 아니고 내 핸드폰을 빼앗은 것도 장난이 아니라고요? 그런데 내가 사실을 말하려고 하면 그게 장난이라고요?”

뒤이어 차갑게 덧붙였다.

“건후 씨, 참 멋대로네요.”

배건후는 냉랭한 얼굴로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육하경이 침착하게 말했다.

“사모님께 응급조치를 한 건 분명 아린 씨였어.”

그러자 성대호가 다시 맞섰다.

“구급차는 지유가 불렀잖아. 병원에 기록도 있어!”

바로 이때 육하경의 핸드폰이 울리며 그들의 대화를 가로막았다.

“네, 진 대표님. 저는 바로 병실 밖에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육하경은 배건후를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난 진 대표님을 뵈러 들어가야 해. 같이 들어갈래?”

진범준은 배건후와 성대호가 다시 병실을 찾은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하지만 그 놀라움은 도아린을 보자 더 커졌다.

“이분은...?”

“제 아내입니다.”

배건후는 무심하게 말했다.

“사모님의 사고 소식을 듣고 걱정돼서 함께 왔습니다.”

도아린은 속으로 비웃었다.

그는 도아린이 윤명희를 구했다는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모든 공이 배지유에게 돌아가길 원하고 있는 거겠지. 아니면 이미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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