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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육하경은 도아린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이분이 내가 전에 말했던 아현 씨야.”

“아현 씨?”

배건후는 거의 이를 악물며 말했고 복도는 금세 싸늘해졌다.

도아린은 얼굴을 돌리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했다. 그때 배건후의 차가운 비웃음이 들려왔다.

“결혼해서도 남편 몰래 다른 이름을 사용하다니...”

도아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성대호는 코를 만지며 침묵을 유지했다.

마침내 육하경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챘다.

“건후야, 너 아현 씨랑 아는 사이였어?”

배건후는 한 손을 뻗어 도아린의 허리를 감싸더니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도아린은 몸을 빼내려고 했지만 배건후는 오히려 더 세게 그녀를 붙잡았다.

그는 도아린의 당혹스러운 얼굴을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혹시 하경이한테 결혼했다는 말 안 했어?”

눈빛이 흔들리며 육하경은 성대호에게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묻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그러자 성대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건후야, 너 결혼할 때 하경이는 다른 지역에 출장 가 있어서 몰랐을 거야. 이분은 건후의 아내 도아린 씨야.”

‘아현 씨가 도아린 씨라고?’

육하경은 성대호의 고개 끄덕임을 보고 나서야 사실을 확인했다.

순간 실망감이 스쳐 지나갔고 그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연회장에서 찾을 수 없었던 거구나.”

배건후는 육하경의 말을 무시하고 도아린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그 귀걸이 안 하고 싶었나 보네? 옷도 바꿔 입고.”

도아린은 그를 노려보았다.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게 병이라면 어디서 치료받아야 하지?’

육하경은 어색하게 손가락을 꼬면서 말했다.

“아현... 아니, 아린 씨는 귀걸이를 계속 끼고 있었어. 다만 귀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서 잠시 뺐을 뿐이야.”

육하경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배건후는 더욱 차가운 분위기를 내뿜었다. 그는 도아린의 붉어진 귀를 유심히 바라보며 말했다.

“알레르기 있으면서 왜 말 안 했어?”

“말한다고 해서 귀걸이 끼지 말라고 했을까요?”

도아린은 그의 손을 떼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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