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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사실 저는 부족한 게 없지만 진 대표님께서 성의로 주신다면 감사히 받을 순 있을 것 같아요.”

배지유의 이 말은 모건 그룹과 협력을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합리적으로 들렸다.

하여 진범준은 살짝 미소 지으며 블랙 카드를 내밀었다.

“이건 한도가 없는 블랙카드입니다. 배지유 씨의 은혜에 보답하는 작은 성의입니다.”

그러자 눈빛이 반짝이더니 배지유는 얼른 카드를 받아 가방에 넣으며 말했다.

“그럼 사모님을 더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두 사람이 방에서 나오자 성대호는 재빨리 일어섰다.

배지유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것을 보고는 안심하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라도 배지유가 경솔하게 말을 잘못했을까 봐 걱정했던 것이다.

“사모님은 괜찮으셔?”

“아주 좋았어.”

배지유는 성대호에게 장난스럽게 윙크하며 말했다.

“진 대표님,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조심해서 가세요. 배 대표님, 나중에 차 한잔하시죠.”

“좋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그렇게 배건후는 진범준과 다시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다.

병실을 나선 후, 성대호가 웃으며 말했다.

“칭찬받으니까 그렇게 기뻐?”

“당연하지!”

배지유는 배건후를 힐끔 보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우리 오빠는 나 한번도 칭찬해준 적 없거든.”

결국 성대호가 대신해 그녀의 편을 들며 말했다.

“지유는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일 신경 써. 네가 한마디 칭찬해주면 남들이 열 번 말하는 것보다 효과가 클걸.”

곧 배건후의 어두운 시선이 배지유의 얼굴에 떨어졌다. 마치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배지유는 순간적으로 가방을 꽉 쥐었다.

“나 피곤해. 먼저 병실로 돌아갈게.”

그녀가 입원한 곳도 윤명희와 같은 병원이었다.

배건후가 자신을 칭찬해주지 않으니 배지유는 주현정에게 가서 위로를 받으려고 했다.

여전히 배건후는 손에 핸드폰을 꽉 쥔 채 있었다.

육하경이 보낸 몇 장의 사진을 확인했지만 그들 중 누구도 도아린이 아니었다.

도아린이 일부러 자신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슨 문제가 생긴 게 분명했다.

그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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