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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굳이 만나지 않아도 돼요.”

도아린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저 작은 도움을 드린 것뿐이에요.”

“생명보다 중요한 건 없죠.”

육하경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분께도 참 안타까운 사연이 있더라고요.”

진 대표의 아내라는 윤명희는 두 아들을 낳고 셋째 아이로 어렵게 딸을 얻었지만 첫돌 잔치에서 딸을 당했다고 한다.

그 사건 이후로 윤명희는 우울증에 걸려 정신 상태가 오락가락했다. 진씨 가문은 막대한 돈을 들여 딸을 찾았지만 20년이 넘도록 찾지 못했다.

일부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했지만 윤명희는 언젠가 딸을 만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딸이 좋아했던 사탕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딸을 찾으면 그 사탕을 주고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싶어 했다.

도아린은 자신의 어머니도 양수 색전증으로 돌아가신 일을 떠올리며 윤명희의 슬픔이 깊이 마음에 와닿는 듯했다.

그녀는 가슴이 아파져 윤명희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알겠어요. 만나러 갈게요.”

...

“빨리 말해봐. 어떻게 사람을 구한 거야?”

차 안의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조수석에 앉은 성대호가 먼저 배지유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배지유는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때 좀 다쳐서 휴게실에서 상처를 확인하려고 했는데 소파에 누군가가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하임리히법으로 그 사람을 구했지.”

성대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린 나이에 하임리히법도 할 줄 알아? 나도 못 하는데.”

“우리 학교에서 가르쳐줬어. 게다가 TV에서도 많이 봤잖아.”

배지유는 인터넷에서 배운 방법을 흉내 내며 말했다.

“이렇게, 힘을 줘서 확 눌러.”

성대호는 뒤를 돌아 배건후를 봤지만 배건후는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아 아무 말도 듣지 않는 듯했다.

“아린 씨가 그리 쉽게 사라지겠어? 지유가 사람 목숨을 구했는데 넌 칭찬도 안 해?”

성대호가 배건후에게 말했다.

하지만 배건후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핸드폰을 꺼내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무슨 소식 있어?”

“객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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