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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여자는 반응할 새도 없이 머리카락이 잡혔다.

그 힘이 너무 세서 두피가 벗겨질 뻔했다.

“너 한 번 더 하경 오빠 귀찮게 하면 내가 제대로 혼내줄 테니까 두고 봐!”

“배지유 씨?”

배지유의 눈은 질투로 붉게 물들어 더 이상 적과 아군을 구분할 수 없었다. 그녀는 여자의 얼굴을 향해 또다시 손을 휘둘렀다.

“내가 누군지 알긴 알아?!”

“지유 씨, 저예요!”

여자는 배지유의 손을 붙잡고 얼굴을 들어 보였다.

“아까 지유 씨 대신 도아린을 혼내준...”

“닥쳐!”

배지유는 그녀를 알아보았다.

얼굴이 좀 부어 있었지만 여전히 아첨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을 백 번을 도와준다 해도 육하경을 탐내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네가 무슨 일을 했든지 상관없어. 너가 은하계를 구했더라도 하경 오빠를 귀찮게 할 수는 없어. 하경 오빠는 내 거니까!”

“배지유.”

육하경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그만해.”

“난 장난이 아니에요!”

창백했던 얼굴이 다시 붉어지며 배지유는 화를 냈다.

“하경 오빠, 내가 겨우 우리 오빠한테 부탁해서 여기 온 건데 어떻게 다른 여자랑 춤을 출 수가 있어요?”

육하경은 한숨을 쉬며 설명했다.

“이분이 나한테 옷을 준 건 아까 실수로 나한테 과일 주스를 쏟아서 그런 거야. 오해하지 마.”

육하경의 말에 여자는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나 변호해주는 거야? 아니, 이건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잖아!’

배지유의 눈은 금세 커졌다.

“이런 교활한 수작을 부릴 줄이야!”

곧 배지유는 여자의 머리카락을 잡아 테이블에 박으며 외쳤다.

“네가 감히 발칙하게 굴어? 제대로 혼내줄게!”

“아!”

테이블 위에 있던 술병이 땅에 떨어져 깨지며 요란한 소리가 났고 연회장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주변의 손님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피했고 어떤 이들은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며 어떤 이들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했다.

“배지유!”

성대호가 다급히 달려와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어서 그만둬!”

그는 배지유에게 눈짓을 보내며 진정하라고 했다. 그러나 배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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