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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배건후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말도 안 돼.”

“뭐가 말도 안 돼요!”

배지유의 눈가가 붉어졌다.

“오자마자 새언니가 어딨냐만 물어보고... 오빤 왜 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해요?”

“또 무슨 사고 쳤냐고 물어볼까, 그럼?”

“오빠 눈엔 내가 항상 사고만 치는 애로 보여요?”

배지유는 발을 동동 구르며 화를 냈다.

“아까 난 휴게실에서 사람도 구했다고요!”

그러자 배건후는 피식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사람을 구했다고?”

“그래요! 됐어요! 난 못해요! 난 새언니 화나게 할 줄만 알지 아무것도 할 줄 몰라요. 됐어요?”

배건후는 배지유의 눈을 몇 분 동안 응시하더니 몸을 돌려 걸어갔다.

그가 떠나자마자 배지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이번엔 운이 좋았다.

도아린에게 문을 열어주러 갔을 때 안에 기력이 약해 보이는 여자가 있었다.

원래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지만 그 여자가 계속해서 감사 인사를 하길래 어쩔 수 없이 좋은 일을 하는 척 받아들였다.

덕분에 배지유는 다행히 배건후의 의심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그때 재벌가 여성들이 다시 다가왔다.

“대표님이 칭찬해 주셨죠? 이제 갓 졸업했는데 모건 그룹의 이미지를 이렇게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셨잖아요.”

“어디서 들었는데 진 대표님께서 연성에서 프로젝트를 준비한대요. 모건 그룹이랑 협력하게 될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 말에 배지유는 마음이 동했다.

“진 대표님께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에요?”

“그럼요. 해남의 스카이 빌딩도 진 대표님을 끌어들이려 했대요. 진 대표님께서 연성에 온 건 협력자를 찾으려는 게 틀림없어요.”

“지유 씨가 진 대표님의 아내분을 구했으니 무슨 요구를 해도 지나치지 않을걸요?!”

“맞아요. 게다가 하임리히법까지 할 줄 알았다니! 진짜 대단해요.”

배지유는 속으로 흐뭇해졌다.

‘만약 진 대표님과 협력할 수 있다면 내가 서류를 유출한 일도 오빠에게 말할 수 있을 거야. 공이 있으니 오빠가 크게 나무라지 않겠지.’

“먼저 이야기 나누세요. 저 전화 한 통만 걸고 올게요.”

배지유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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