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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육하경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성격에 그럴 리가 없지.”

성대호는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 듯 말했다.

“그래도 아직 공개하지 말고 적어도 우리 둘한테 먼저 보여줘야지. 요즘 여자들 수법이 대단하다고!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치밀하게 계획한 덫일 수 있어!”

“어쩌면 동시에 여러 명과 만나면서 누가 더 능력 있는지 보고 결정하는 걸지도 몰라. 여자들은 겉으로는 온순하고 착해 보여도 사실은 속에 날카로운 가시가 숨어 있거든!”

여태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배건후는 그 말을 듣고 눈빛이 더 어두워졌다

도아린 역시 무해한 토끼에서 손댈 수 없는 고슴도치로 변해버렸다.

“맞는 말이네.”

그는 동의했다.

성대호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 사람은 사랑과 미움을 분명히 할 줄 아는 사람이야. 공을 다투지도, 타협하지도 않아. 이런 여자는 세상에 드물지. 이런 사람을 숨기는 건 진주를 먼지 속에 묻어두는 거랑 같아.]

육하경의 말에 성대호는 놀라서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대체 어떤 여자길래 그동안 늘 신중하던 네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꼭 확인해봐야겠어. 좋은 건 다 조용히 가져가겠다는 거야?”

[난 못 믿어. 직접 봐야 네 말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지.]

[얼굴 안 붉어지게 조심해.]

배건후는 연회장을 둘러보며 도아린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성대호도 그의 시선을 따라가며 말했다.

“설마 배지유도 데리고 왔냐? 너 하경이랑 지유가 함께 하는 거 반대하지 않았어?”

“지유는 도아린과 함께 왔어.”

성대호는 말문이 막혔다.

‘손보미랑 겨우 끝내놓고 아린 씨랑 연회에 참석하다니... 대체 이 남자 머릿속엔 뭐가 들어있는 거야?’

배건후가 다시 한번 연회장을 확인했지만 도아린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하여 바로 도아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꺼져 있었다.

표정이 차갑게 굳어지더니 배건후는 조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아린도 연회에 왔어?”

“사모님은 아가씨와 함께 들어가셨습니다.”

조수현이 대답했다.

“저는 밖에 있었지만 사모님이 나가시는 걸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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