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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육하경은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지만 보안 요원의 반응을 보니 도아린이 분명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 같았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반성문 작성해서 제출하세요.”

“네, 네! 바로 하겠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보안 요원은 문을 잡고 육하경과 도아린이 들어갈 수 있도록 공손히 배웅했다.

그들이 탄 엘리베이터가 닫히자 바로 옆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곳에서는 성대호와 배건후가 걸어 나왔고 성대호는 초대장을 보안 요원에게 건네며 연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까 먼저 기다리라고 한 말... 무슨 의미였어?”

배건후는 냉정한 눈빛으로 답했다.

“말 그대로의 의미.”

성대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다시 시작하려는 속셈이구나.’

손보미가 울고불고하며 난리를 치면 배건후는 언제나 그녀에게 무한한 배려를 해왔다.

‘아린 씨에게 자리 배정을 끝냈다고 말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이 자리가 다시 손보미에게 넘어갔다가 상황이 퍽 난감해졌겠어...’

도아린을 위해 몇 마디 하려다 성대호는 배건후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는 그만두기로 했다.

대신 그는 핸드폰을 꺼내 육하경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도착했어. 이제 팀장 된 거 티 좀 내는 거냐? 빨리 마중 나와.]

아래층에서 육하경은 도아린에게 옷을 건네며 말했다.

“문 잠그고 갈아입고 내가 오면 열어줘요.”

육하경의 배려는 섬세했지만 너무 친근하진 않아 도아린은 편안함을 느꼈다.

“고마워요.”

육하경이 방을 나가자 옷을 가져온 사람이 도아린의 뒷모습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말했다.

“팀장님, 여자친구분 몸매가 너무 좋으시네요.”

“입 다물어요.”

육하경의 귀가 붉어졌다.

그때 핸드폰이 진동했고 그는 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육하경은 바로 확인하지 않고 보안 요원을 찾아 상황을 물어봤다.

도아린이 한 여객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말을 들은 그는 CCTV 영상을 확인했다.

도아린을 괴롭힌 여자는 다름 아닌 그에게 접근하려다 실패해 온몸에 주스를 쏟아낸 여자였다.

또다시 성대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여자친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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