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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소파 옆에 서 있던 남자는 깜짝 놀라며 도아린을 바라봤다. 그는 흰 셔츠를 입고 있었고 바지는 손에 들고 있었다.

“아... 아현 씨?”

육하경은 당황한 듯 발가락으로 바닥을 움켜쥐려 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도아린은 재빨리 등을 돌리며 말했다.

“죄송해요. 옆방에 있던 한 여성분께서 사탕에 목이 막혀서 제가 응급처치를 했어요. 병원으로 좀 데려가 달라고 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육하경은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바지를 입었다.

방금 한 여성이 자신에게 접근하려고 일부러 주스를 엎질렀기에 이 방에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들어왔던 터였다.

그런데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을 도아린에게 들킬 줄은 몰랐다.

곧 돌아온 육하경은 도아린이 아직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상황을 잘 이해해준 듯 침착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가봤는데 이미 병원으로 옮겨졌더라고요.”

“다행이네요.”

도아린은 귀걸이를 뺐다.

금속 알레르기가 있었던 그녀는 귀가 가렵고 뜨거운 것은 물론 이미 염증까지 생긴 상태였다.

“귀가 알레르기가 돋은 것 같네요.”

육하경은 상냥하게 말했다.

“제가 약 발라줄까요?”

방금 만난 사람조차 이를 눈치챘는데 배건후는 3년 동안 도아린에게 금속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도아린은 스스로를 비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별거 아니에요. 같은 층에 의무실이 있으니 금방 다녀올게요.”

육하경은 그녀에게 앉으라고 권했다.

“그럼 감사합니다.”

도아린이 자리에 앉자마자 조금 전의 문은 또다시 자동으로 닫혔다. 이 디자인이 꽤 흥미롭다고 생각한 그녀는 잠시 방을 둘러봤다.

육하경은 곧 약을 가져와 면봉에 약을 묻힌 후 그녀에게 다가왔다.

“제가 발라줄게요.”

“제가 할게요.”

도아린은 그와 친구가 되는 것은 괜찮았지만 과도한 신체 접촉은 사양했다.

육하경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도아린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착용한 비취 팔찌와 다이아몬드 팔찌 그리고 이 고급스러운 드레스는 모두 값비싼 것들이었다.

이런 재정 상태라면 저질 귀걸이를 착용하고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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