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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너 지유랑 무슨 사이야?”

성대호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방우진은 입가를 만지며 건들건들한 태도로 대답했다.

“그러는 그쪽은 그 여자랑 무슨 사이인데?”

“지유 오빠다.”

“배건후?”

“다른 오빠.”

“이이고...”

방우진은 배가 아파 허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성대호가 들고 있는 서류 봉투를 보자 작은 눈을 반짝였다.

“이거 내 거지?”

성대호는 손을 들어 그의 손길을 피했다.

“먼저 설명부터 해.”

배지유가 울며 애원하지 않았더라면 그도 굳이 직권을 이용해 장수현을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눈앞에 있는 이 청년은 영락없는 불량배였다.

배지유가 어떻게 이런 사람을 알게 된 걸까.

방우진은 여유롭게 말했다.

“안 줘도 상관없어. 어차피 그 여자가 직접 나한테 줄 거니까.”

...

도아린은 문나연의 문자를 받았다.

필요했던 실이 도착했으니 작업실에 와서 가져가면 된다는 내용이었다.

주차할 자리가 없을 것 같아 도아린은 차를 두고 콜택시를 불렀다.

그러다 문득 경찰서 앞에서 방우진과 성대호가 서로 마주 서서 얘기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육하경이 말하길 상대방은 전과가 있어서 최소 6개월은 구치소에 있을 거라 했다. 그런데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오다니.

그렇다면 성대호는 저 사람을 그냥 아는 걸 넘어서 사이가 꽤 좋다는 얘기다.

배지유가 자신의 가방에 몰래 USB를 넣었고 바로 이어서 누군가 그녀의 가방을 빼앗은 것을 생각해 보면 이 모든 일은 그녀의 짓이었다.

그리고 성대호는 공범인 게 분명했다.

이 일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아 도아린은 실 고르는 데 집중하지 못했다.

“손보미가 또 너한테 시비 걸었어?”

문나연은 옆에 앉아 함께 실을 골랐다.

“아직은 없어.”

도아린은 고른 실을 비닐봉지에 담았다.

문나연은 주위를 둘러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라윤주가 다시 활동 시작한 거 알고 있어?”

도아린은 깜짝 놀라 실을 떨어트릴 뻔했다.

“누가 그래?”

“내부 정보야.”

문나연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녀가 해남의 스카이 빌딩에 작업실을 연대. 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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