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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그녀를 로비에서 20분이나 기다리게 한 게 누구였지?

바로 백구 너잖아!

도아린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아시잖아요. 바다 진주 때문이라는 걸. 두 시간 동안 설득했더니 그제야 생각해 보겠다고 하더라고요.”

배건후의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말이 많아.”

그는 사무실로 돌아섰다. 분위기가 조금은 풀린 것 같았다.

그러다 몇 걸음 가다가 갑자기 뒤돌아봤다.

안내 데스크 직원은 깜짝 놀라 엘리베이터 문을 닫으려 했다.

“저기, 잠깐만.”

도아린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멈추고는 손에 든 오뎅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이거 받으세요, 별거 아니니까.”

“아니에요, 근무 중에 이런 건 받을 수 없어요.”

직원은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비싼 것도 아니에요. 500원짜리이니 뒷거래라고 할 것도 없잖아요.”

안내 데스크 직원은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대표님 마누라는 지금 그를 꼬시고 있는 거야?

대표님이 해고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좋은 날은 없을 것 같았다.

도아린은 뒤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시선을 감지했다.

“안 가고 뭐 해?”

개자식 독촉은 왜 해.

그가 답장도 안 하고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했던 건 잊은 건가?

도아린은 억지로 직원 손에 꼬치를 쥐여주고 친절하게 엘리베이터 문을 닫아줬다.

우정윤의 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이건 마치 저승사자 앞에서 춤추는 기분이었다.

대표 사무실.

도아린은 오뎅의 재료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건 어묵이고, 이건 어묵 볼, 이건 유부예요. 이건 살짝 매콤한 치킨 볼인데, 아주 맵진 않아요. 제일 맛있는 건, 이 국물이에요...”

설명을 끝내고 난 뒤, 도아린은 종이컵을 앞으로 밀면서 말했다.

“대표님, 드셔보세요.”

“...”

배건후는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이런 길거리 음식을 그는 평소에 전혀 먹지 않았다.

그가 반응이 없자, 도아린은 주동적으로 젓가락을 쪼개서 그의 앞에 내밀었다.

배건후가 무심히 물었다.

“대학 때부터 아르바이트했어?”

“...무슨 말씀이죠?”

도아린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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