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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엄마, 난 배씨 가문 딸이에요. 다들 나를 떠받들어주기 바쁜데 어떻게 문제가 생기겠어요?”

배지유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가 새언니 기분 나쁘게 할까 봐 걱정하는 거죠?”

“네 새언니 성격 너도 잘 알잖아. 네가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절대 너한테 뭐라 하지 않을 거야.”

그러자 배지유는 못마땅한 듯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시간이 이렇게 됐는데 오빠는 아직도 안 오지? 연회에 참석하려면 여자는 화장도 해야 한다는 걸 모르나?”

“회사에 일이 많아서 그래. 듣기로는 엠파이어 2차 프로젝트의 입주 문제에 문제가 생겼대.”

배지유의 눈이 순간 당황스러움으로 가득 찼다. 주현정이 눈치챌까 봐 그녀는 급히 말했다.

“내려가서 오빠 기다릴게요.”

그녀가 상대에게 보낸 자료는 바로 점포들의 정보였다.

이 일류 브랜드들은 모건 그룹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아무 능력 없는 사람이 이들을 빼앗아 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녀를 위협한 건달 역시 그럴 힘이 없었고 단지 그녀의 약점을 이용해 점포 하나를 얻으려는 것뿐이었다.

별일 아닐 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인 배지유는 배건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지금 어디예요? 지금 이게 몇 시인데...”

“가고 싶으면 기다려. 잔말 말고.”

기분이 나빴던 배건후는 배려 없이 말했다.

마이바흐가 병원 앞에 도착하자 배지유가 웃는 얼굴로 달려와 차 문을 열었다. 그러나 도아린을 본 순간 그녀의 얼굴이 굳어졌다.

“오빠, 난 뒷좌석에 앉을래요. 다쳐서 안전벨트를 맬 수가 없거든요.”

배건후는 차갑게 말했다.

“출발해.”

배지유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때 도아린이 차에서 내려 차 앞쪽으로 돌아가 조수석에 탔고 배지유는 속으로 기뻐하며 얼른 뒷좌석에 올랐다.

도아린이 아직 안전벨트를 매기도 전에 배지유는 재촉했다.

“기사님, 빨리 가요.”

도아린은 배건후가 자신을 차갑게 쳐다보는 것을 느꼈지만 그녀는 시선을 창밖으로 돌리며 그를 무시했다.

모건 그룹과 협력하는 드레스샵에 도착한 후 배지유는 미리 세워둔 계획을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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