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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도아린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배건후와의 관계를 바라기도 했지만 지금은 생각만 해도 역겨웠다.

“나한테서 떨어져요! 제발 그만둬요!”

“누구 만나러 가려던 거였냐고!”

배건후의 눈에서는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차갑고 무서웠다.

도아린은 배건후가 답을 요구할 때면 그를 벗어나기가 어려웠다.

벽과 배건후 사이에 갇힌 그녀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배건후가 다시 입을 맞추려 하자 도아린은 그의 이마를 세게 들이받았다.

“할게요! 해줄게요! 하지만 이혼 후에 저한테 20억 더 주면요!”

두 사람의 숨결이 얽혔다. 배건후의 가슴이 들썩였고 그의 눈빛엔 조롱이 섞인 차가운 기운이 어려 있었다.

“20억? 네가 뭔데? 대세 연예인이야, 대단한 사람이야, 아니면 나를 기쁘게 할 줄 아는 사람이야? 도아린, 너한테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억울한 마음이 든 도아린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노려보았다.

그녀는 머리를 정리하면서 똑같이 되받아쳤다.

“건후 씨의 그 거칠고 서툰 기술이랑 내 병원비 생각하면...”

이러면서 도아린은 조금 전 배건후에게 물린 자신의 입술을 보여주었다.

“20억은 우리가 그래도 3년간 결혼생활을 한 정이 있기 때문에 그만한 거예요. 안 그럼 200억 원을 줘도 절대 안 돼요!”

도아린의 조롱에 배건후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의 눈이 가늘어지고 입가에는 냉정한 웃음이 맺혔다.

“상처가 다 나으니까 잊었나 보네. 아직도 감히 대들어?”

도아린은 그를 세게 밀어내며 냉소를 지었다.

“상처가 나아도 흉터는 남아요.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대드는 거 말인데... 다른 데서 못 대들면 말로라도 해야죠.”

만약 도발이 효과가 있었다면 지난 3년 동안 그녀는 벌써 배건후를 정복했을 것이다.

그녀는 지난 3년 동안 낮추고 기회를 노리며 온갖 방법을 다 써봤지만 배건후는 항상 절대 선을 넘지 말라고 도아린을 경고했다.

그러니 이제 와서 도아린이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손보미 씨가 깨끗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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