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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엠파이어 빌딩의 점포 계약서라니.

쳇, 또 시작이군.

협박 말고 또 뭐가 있겠어.

도아린은 서대은에게 먼저 먹으라고 하고는 답장을 보냈다.

[일 보느라 폰 못 봤어요. 무슨 일이죠?]

[제대로 된 선물 보내. 너무 짜게 굴지 말고.]

도아린은 누군가 자기를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선물은 받는 사람 취향에 맞춰야죠.]

서대은이 좋아하는 건 오뎅인데 그게 뭐 어때서.

도아린은 문득 생각나서 물었다.

[배 대표님은 오뎅 드셔보셨어요?]

[안 먹어봤어. 하나 가져와 봐.]

도아린: “...”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지?

배건후는 진지한 듯 또 한 마디 덧붙였다.

[나 회의 가야 하니까 두 시간 뒤에 와.]

성대호는 오래 쭈그려 있던 탓에 다리가 저렸다.

마누라가 다른 남자랑 데이트하고 있는데 배건후는 왜 아무 반응도 없는 거지?

설마 정말 손보미랑 다시 시작하려는 건가? 그래서 마누라가 딴 남자랑 어울려도 상관없다는 건가?

아니면 주현정의 허락을 받으려고 이미 손보미랑 그 이상 관계로 발전해서 아이를 만드는 중이란 말가!

성대호는 머릿속에서 이미 몇 편의 막장 드라마를 그려냈다. 그러다 갑자기 누군가 어깨를 툭 쳤다.

“손님, 죄송한데 비켜주시겠어요. 물건을 채워 넣어야 해서요.”

어디로 비킨단 말인가. 여기 말고는 딱히 숨을 곳이 없는데.

성대호는 나가기 싫었지만, 직원의 목소리에 도아린이 오면 더 난처해질 것 같아 허리를 굽힌 채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

도아린은 처음으로 모건 그룹 빌딩에 왔다.

안내 데스크의 남자 직원은 그녀를 처음 봤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예약하셨나요?”

“배 대표님이 부르셨는데, 전화해보세요.”

남자 직원은 확인해보더니 그런 일은 없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대표를 만나려 허황된 핑계를 대거나 심지어 대표 부인인 척하는 경우도 있었다.

눈앞의 여자는 외모도 눈에 띄고 태도도 좋았다. 그래서 직원도 그녀에게 공손하게 대했다.

“대표님을 아신다면 직접 연락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도아린은 어쩔 수 없이 배건후에게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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