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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우정윤이 조심스레 물었다.

“대표님, 다음 미팅은 뒤로 미룰까요?”

“밥이 금방 돼. 괜찮아.”

“그럼 부서별로 정시에 회의하라고 전달하겠습니다.”

우정윤이 문을 나서려는데 배건후가 불렀다.

“SNS 쓸 줄 알지?”

“네, 할 줄 압니다.”

“그럼 도아린을 차단해.”

“...”

우정윤은 휴대폰을 받아들었다.

배건후가 찍은 건 넥타이를 포장한 상태로 한 장, 책상에 올려놓고 한 장 이렇게 두 장의 사진이었다.

설정을 마친 후, 우정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섰다.

대표님이 평소에는 SNS 같은 걸 안 하는데, 오늘은 왜 이러지?

갓 임명된 육하경: [정말 멋진데, 너한테 딱이야.]

업무 중인 육민재: [스타일이 바뀌었네, 그래도 여전히 고급스럽다.]

방금 드레스 샵을 나선 성대호는 핸드폰을 훑어보며 숨을 흡 들이켰다.

그는 아래로 스크롤을 내렸지만, 도아린의 댓글이나 '좋아요'를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녀를 차단한 건가?

어쩐지 배건후가 도아린의 외도에 관심이 없더라니. 이미 손보미와 불타오르고 있었구나. 이 넥타이도 그녀가 선물한 거겠지.

성대호 댓글: [이젠 완전히 대놓고 자랑하냐.]

배건후가 답글을 남겼다.

[나는 있으니까 하는 거지. 너도 있으면 해봐.]

성대호는 이가 갈렸다.

넥타이 없고 여자 없는 놈 어디 있어.

성대호는 차 안에서 연락처를 뒤져 자신에게 진심이라고 생각되는 여자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하린아, 곧 내 생일이야.”

“이제야 내가 생각난 거야...흐엉흐엉.”

상대는 울먹이며 말했다.

“자기 생일에 우리 관계를 공개하려고 전화 한 거지?”

“...”

성대호는 어이가 없었다.

“자기가 나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걸 알아. 지난 일은 다 잊을게. 엄마가 말하길, 혼수는 최소 2억이고 연성에 70평짜리 집도 있어야 한대. 차는 브랜드는 상관없고 2억 이상이면 돼. 자기야...”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신호가 끊겼네.”

성대호는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조수석에 던졌다.

그와 함께한 여자들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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