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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아쉽게도 공식적인 답변은 오지 않았고 대신 ‘윤주별’이라는 라윤주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손보미가 여기까지 온 건 남자친구가 돈 써서 띄워준 덕이잖아?]

[기쁨, 분노, 슬픔 다 한 표정으로 금화상 후보까지 올랐으니 라윤주 선생님이 아니라 네 금주한테 고마워해야지.]

[연기나 제대로 해. 괜히 갖다 붙이지 말고!]

그러자 뜻밖에도 손보미가 직접 댓글을 남겼다.

[윤주별 님들. 그렇게 말하면 라윤주 선생님이 슬퍼하실걸요.]

헐. 도아린은 화가 치밀었다.

진짜 아무나 다 이용하려고 하는구나.

라윤주는 3년째 소식이 끊겼고 외부에는 그녀에 대한 전설만 남아 있을 뿐 아무도 라윤주의 상황을 몰랐다.

손보미는 바로 그 점을 이용하고 있었다. 누가 자신이 라윤주를 모른다고 증명할 수 있겠는가?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그냥 이용하는 것이었다.

어쨌든 라윤주는 행운의 상징이니까 누구든 그녀와 엮이면 다 성공할 수 있으니까.

그녀가 이 글을 올린 뒤, 정말로 브랜드에서 그녀에게 광고 모델을 제안했다.

라윤주는 과연 행운의 상징이었다.

도아린은 페이지를 넘기고 서대은에게 문자를 보냈다.

[손보미가 아부하는 꼴, 진짜 역겹다.]

서대은은 디자인 도면에서 고개를 들며 차갑게 웃었다.

[아부하는 사람을 보면 결국 남는 게 없어.]

도아린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생각하며 예쁜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

성대호는 병원에 도착하자 깊이 숨을 들이쉬고 배지유의 병실로 들어갔다.

“지유야, 너 바다 진주 갖고 싶다 하지 않았어?”

그는 주머니에서 상자를 꺼내 그녀 앞에 놓았다.

“6억 주고 사 왔어.”

배지유는 눈물을 머금은 채 그 상자를 들어 문밖으로 던져버렸다.

“싫다고 했잖아!”

“...”

성대호는 그 모습을 보고 눈썹을 찡그렸다.

서대은의 비서가 상대방이 팔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그는 좋은 말로 설득해 겨우 바다 진주 한 쌍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배지유는 쳐다보지도 않고 밖으로 던지며 그의 호의를 무시했다.

그녀는 입을 가리고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성대호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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