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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점포 자리만 확보되면 그는 꼭 여자친구를 데리고 와서 관계를 확실히 할 생각이었다.

여자친구를 떠올리자 도유준의 눈이 반짝였다.

“누나, 나 이제 막 졸업했으니 아직 사업 자금도 못 모았어. 나중에 능력이 생기면 아빠한테 꼭 더 나은 삶을 드릴 거야. 형부도 누나한테 항상 잘해주니 누나도 굳이 돈을 따로 모을 필요가 없잖아. 아빠가 누나를 이렇게 키워주신 걸 생각해서 그냥 효도하는 셈 치고 가게 좀 넘겨줘. 나중에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다시 돌려받으면 되잖아.”

도정국은 떨리는 손가락으로 도아린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 불효할 줄 알았더라면...진작에 널 없앴어야 하는 건데.”

도아린은 냉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애초에 내가 딸인 줄 알았다면 진작에 죽였어야 했다고 말씀하셔야죠.”

“...”

순간 도정국은 화가 나서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는 비틀거리며 거의 넘어질 뻔했다.

“무슨 일이세요?”

사람들이 갈라지며 성대호가 다가왔다.

도아린을 보자 그의 얼굴은 살짝 당황한 기색을 띠었다.

“에헴. 이분은 도아린 씨 아버지세요?”

그는 도아린의 곁으로 다가가며 물었다.

“성 팀장님!”

도유준은 여기에 여러 번 왔기 때문에 그를 알고 있었다.

“이 가게 중 하나는 우리한테 주는 거 맞죠?”

성대호는 도아린을 바라봤다.

오늘 아침 병원에서 그녀를 노엽혔으니 지금은 반드시 그녀 편을 들어야 했다.

“아니야.”

도아린이 확실하게 말했다.

도유준은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

“성 팀장님, 누나는 아빠랑 잠깐 다툰 거예요. 아빠도 화가 나서 혈압이 오르셨다니까요. 그러니 그냥 사실대로 얘기해 주세요.”

성대호의 표정도 심각해지면 무서웠다.

“아버님의 혈압이 높으면 빨리 병원으로 가야지. 내가 무슨 혈압약이야?”

“...”

“점포 자리가 있다 해도 그건 도아린 씨 거야. 당신들 지금 뭘 하는 거야? 가스라이팅? 협박? 두 남자가 여자 하나 괴롭히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

상가 관리자가 도아린의 편을 드니 아까는 누나가 가족을 위해 더 나은 삶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하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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