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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아린아, 건후의 재산이 수백조야. 넌 평생 먹고 살 걱정이 없는데 굳이 이 쥐꼬리만 한 재산에 집착할 이유가 있어?”

“있죠.”

도아린은 실을 들고 작업실을 나섰다.

“도울 디저트는 원래 엄마가 혼수로 가져온 거잖아요. 엄마가 돌아가셨으니 나랑 지현이가 상속받는 건 당연한 일이죠.”

“그럼 유준은?”

“걔는 아빠의 양아들이니 아빠 재산에서 나눠주면 되잖아요.”

도아린이 엘리베이터를 나서자 다른 속도로 들려오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멀지 않은 곳에 도정국이 서 있었고 도유준은 점포 유리창에 붙어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빠, 이 두 점포는 아직 인테리어도 안 했어요. 누나가 우릴 속인 건 아니겠죠!”

“망할 계집년이 진짜 간이 배 밖으로 나왔어!”

“오해일 수도 있잖아요. 아니면 우리 에이트 맨션에 직접 찾아가서 물어봐요.”

도유준은 그녀가 사는 호화로운 대저택에 가보고 싶었지만, 보안이 너무 엄격해서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가서 따져 보자고요. 아니면 거기 가서 살던가...”

도유준의 말이 중단됐고 그의 표정도 기쁨에서 겁에 질린 표정으로 변했다.

“누나...”

도정국이 뒤를 돌아보니 도아린이 서 있었다. 그는 굳어진 얼굴로 전화를 끊었다.

도아린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에이트 맨션에 살고 싶다고?”

도유준의 눈에 질투의 빛이 스쳤다.

그곳은 억대 차들이나 다니는 데라서 돈만 많다고 되는 게 아니고 지위도 있어야 집을 살 수 있었다. 도아린이 사는 집은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위치였다.

자신이 거기서 며칠만 살아도 친구들은 분명 엄청 부러워할 것이다.

“누나가 결혼한 후로 우린 한 번도 누나 집에 가본 적이 없잖아. 기회가 되면...”

“기회는 없어.”

도아린은 그를 한 번 쓱 쓸어보며 말했다.

“우리 집은 남을 환영하지 않아.”

“...”

도유준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도정국은 손을 내저으며 그에게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닫힌 점포 쪽으로 턱을 치켜들고 말했다.

“어느 쪽이 내 거야?”

“어느 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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