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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

성대호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배건후의 날카로운 시선을 견디며 그는 애써 침착하려고 했다.

“내 비서가...”

그는 문득 배지유가 떠올랐다.

이 서류는 배지유가 하룻밤 가지고 있었다.

아니, 그럴 리 없다!

배지유가 USB로 도아린에게 누명을 씌운 건 단순한 장난이었을 뿐, 그녀는 서류의 내용을 외부인에게 누설할 리가 없었다.

그녀가 아무리 어리석어도 외부인과 손잡고 모건 그룹의 이익을 해칠 리는 없을 것이다.

성대호는 배지유를 믿었지만, 그의 눈꺼풀은 불운이 닥칠 거라는 경고를 보냈다.

“확실하게 조사해볼게.”

배건후의 눈빛은 깊고 차가워서 그의 속마음을 읽어내기가 어려웠다.

그는 서랍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성대호에게 건넸다.

성대호가 열어보니 엠파이어 빌딩 내의 좋은 위치에 있는 점포 서류였다.

“그깟 디저트 가게를...”

남자의 차가운 눈빛에 성대호는 말을 삼켰다.

비록 둘은 절친한 사이였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모건 그룹은 너무나 빠르게 성장했다.

배건후는 마치 신의 축복을 받은 것처럼 무슨 사업을 하든 순조로웠고 불과 3년 만에 다른 재벌들과 큰 격차를 벌렸다.

배건후와 사석에선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일할 때만큼은 너무 엄격해서 성대호는 그를 두려워했다.

“나한테 맡겨.”

도아린이 사과를 받아들이든 말든, 그는 약속을 이행해야 했다.

“아린이 명의로 이전해.”

배건후가 담담하게 말했다.

성대호는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나간 뒤, 배건후는 서류를 우정윤에게 건네며 위약 사항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우정윤이 배건후의 비서임을 알고 상대방은 그나마 솔직하게 그들이 해남의 스카이 빌딩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카이 빌딩은 임대료가 저렴할 뿐 아니라 한 가지 더 매력적인 점이 있었다.

“그들이 말하길 라윤주의 작업실이 스카이 빌딩에 자리 잡을 거래요.”

우정윤은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라윤주는 디자인 업계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인물이죠. 듣는 소문에 의하면 그녀의 작품을 소유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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