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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오토바이 도둑은 결국 육하경에 의해 경찰서로 넘겨졌다. 육하경은 경찰서에서 나오면서 뭔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전과자래요. 적어도 반년은 안에 있어야 할 거예요.”

그러고는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이번엔 진짜 도둑이 맞아요. 오해한 거 아니고요.”

도아린은 그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네요. 이번엔 오해가 아니네요.”

그녀는 육하경이 생긴 건 점잖아도 주먹이 이렇게 셀 줄은 몰랐고, 특히 안 보이는 곳만 골라서 세게 때릴 줄은 몰랐다.

육하경도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내가 우연히 지나가다가 본 거라면 믿겠어요?”

도아린이 어디 사는지 알고 나서부터 육하경은 계속 우연한 만남을 만들고 싶어 했다. 오늘은 아파트에 결혼식이 있어서 출입 금지가 해제되자 그는 들어가 보려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도아린이 오토바이를 쫓으면서 그에게 영웅이 되는 기회를 주었던 것이다.

도아린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믿죠.”

몇 번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육하경은 다시 한번 그녀를 도와주었다. 그래서 그가 커피 한잔하자고 제안했을 때, 도아린은 흔쾌히 응했다.

카페 안에는 고객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잡지가 놓여 있었고 도아린은 무심코 보석 잡지를 집어 들었다.

육하경이 전화를 받고 돌아왔을 때 그의 시선은 잡지 속 화려한 진주 사진에 머물렀다.

“인어의 눈물.”

“보석에 대해 잘 알아요?”

도아린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

육하경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친구한테서 들었어요. 이 진주는 저주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소유자가 이유 없이 우울해지거나 자살 충동을 느낀다던데.”

도아린은 무표정하게 잡지를 덮었다.

어떤 사람들은 돈과 이익에 눈이 멀어 양심을 저버렸지만 아무도 그들의 어두운 면을 폭로하지 않으면 그들은 모든 게 잘 해결된 것처럼 착각한다.

이른바 저주란, 그들이 저지른 악행을 직시하게 만드는 것뿐이다.

“사실 저주보다는 난 축복이 더 믿음이 가요.”

육하경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난 예전에 전남에서 한동안 살았는데 그곳에는 축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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