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6화

“사실 난... 보미 언니를 도와주고 싶었어.”

배지유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아린이가 밀어놓는 바람에 보미 언니가 발목을 접질렸잖아.”

성대호는 한숨을 쉬었다.

그도 그날 그 자리에 있었다.

도아린의 성격상, 만약 정말로 사람을 밀었다면 분명히 인정했을 것이다.

“이미 지난 일이니 나도 아린과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았어. 그런데 그녀가 또 보미 언니가 드레스를 수선하는 걸 방해하잖아. 그래서 너무 화가 났던 거야!”

“무슨 드레스?”

배지유는 바다 진주 사건을 설명했다.

성대호는 그녀의 얼굴을 따뜻한 수건으로 닦아주며 말했다.

“그만 울어, 눈 부으면 안 예쁘잖아. 진주 문제는 내가 해결해줄게.”

“정말?”

“내가 언제 너를 속인 적 있어?”

배지유는 감격하며 그의 손을 잡았다.

“우리 오빠 말고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은 대호 오빠뿐이야.”

성대호는 재빨리 손을 뺐다.

“푹 쉬어, 난 이만 갈게.”

배지유는 그가 황급히 떠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3초도 가지 않았다.

그녀가 도아린과 가방의 사진을 상대에게 보냈으니 이쯤이면 그들도 물건을 빼앗으러 갔을 것이다.

다만 이번 실수로 상대방이 화내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래도 서류 몇 장은 찍어서 보냈으니까...

...

소유정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오늘 결혼식이 있었다.

그래서 주차공간이 부족해 도아린은 차를 아파트 밖에 세웠다.

그녀가 전화를 걸려고 휴대폰을 꺼내려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 강하게 가방을 낚아챘다.

검은색 오토바이가 그녀 앞을 휙 지나갔고 뒤에 앉은 남자는 그녀의 가방을 빼앗아 품에 안고 있었다.

“거기 서!”

도아린은 소리치며 그들을 쫓았다.

한창 결혼식 차량이 단지에서 연이어 나오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아 오토바이는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그 여자가 거의 쫓아와!”

“빌어먹을!”

운전하던 남자는 욕을 내뱉으며 무작정 앞으로 달렸다.

도아린은 거의 다 따라잡았지만, 뒤에 있던 남자가 가방으로 그녀의 손을 내리쳤다.

곧 오토바이는 골목길로 빠르게 사라졌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