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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좋아요. 내가 CCTV를 확인해볼게요. 누가 가져갔든 간에 난 건후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도아린 씨가 가져갔다면 꼭 지유에게 사과해야 해요!”

“내가 가져간 게 아니라면요?”

도아린은 성대호를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성대호는 바로 배지유를 보호하며 말했다.

“도아린 씨를 억울하게 했다면 내가 지유를 대신해 보상해 드리죠.”

그 말을 끝내고 그는 주현정을 바라보았다.

“아주머니, 제가 가서 CCTV를 확인해도 괜찮을까요?”

주현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배건후는 물론이고 그녀도 멋대로 서류를 열어보는 걸 싫어했다. 게다가 원래 서류봉투에 있어야 할 USB가 왜 밖에 나와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

성대호는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도아린의 옆을 지나칠 때 그는 차가운 목소리를 들었다.

“성 팀장님께서 공정하게 처리해 주길 바라요.”

성 팀장이라니.

지금까지 도아린은 계속 그의 이름을 불렀다.

성대호는 심장이 찌릿해지며 병실 문을 나섰다.

CCTV는 복도 끝에 있는 방에 모두 집중되어 있었다.

그는 곧바로 모니터 화면을 조작했다.

성대호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 마치 누군가에게 한 대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USB는 분명 배지유가 서류봉투에서 꺼낸 것으로 도아린이 주방에서 사과를 깎는 사이에 그녀의 가방에 넣었고 또 가방을 향해 사진을 찍어 누군가에게 보내주고 있었다.

배지유는 금이야 옥이야 사랑받으며 자란 아이였고 배건후의 친구들도 그녀를 아주 많이 귀여워했다.

성대호는 특히 배지유에게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동생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을 보니 마음은 정말 편치 않았다.

그는 2초 동안 가만히 서 있다가 마우스를 잡고 삭제 버튼을 클릭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말했다.

‘보미가 오기만 하면 건후의 태도는 불분명했어. 그리고 지유도 본래 보미를 좋아했으니 아마도 오빠와 새언니의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그랬을 거야. 지유는 단순한 장난이었고, 악의는 없었어.

도아린은 건후의 아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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